이제껏 다루지 않은 교회 안의 윤리적인 방종에 대하여 경고하고 그와 함께 한 동역자들에게 문안한다. 그리고 다시 복음의 내용과 복음이 지향하는 믿음의 순종을 재차 상기 시키면서 송영으로 마무리한다.
1.로마 교회의 윤리적 문제들(17-20절)
이 부분은 추신에 가깝다. 편지를 마무리 하려는데 생각나서 정리한 듯한 모양새이다. 로마 교회 안의 갈등과 분열의 소지의 원인은 ‘너희가 배운 교훈(복음)’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앞으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다. 이에 대한 대비가 분명히 필요하다. 로마 교회에는 “올바른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시험거리를 제공한 자들”이 있었다.
다양한 인종과 계층이 혼재된 로마 교회 공동체를 향한 그릇된 가르침은 분쟁을 가져온다. 이렇기를 바라는 자들의 동기는 이기적인 욕심이다. 공동체의 평안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사리사욕에 취해 있을 뿐이다. 한편 로마 교회 성도들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이미 알려져 있다(19절 상)”고 격려한다. 그는 성도들이 선한 것에는 지혜롭고 악을 추구하는 것에는 밝지 않기를 희망했다(19절 하).
*바울은 편지의 마지막까지 바른 복음을 거스르는 교훈에 대해 경계한다. 잘못된 교훈을 가르치는 자들을 멀리하라고 한다. 그릇된 가르침은 사랑 대신에 이기적으로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을 속이는 삶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복음에 순종하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기에 기뻐하면서, 계속해서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면서” 그 복음을 따라 사는 삶을 고수하도록 권면한다. 평강의 하나님께서 이 영적인 싸움을 도와 주실 것이다.
2.마지막 문안과 송영(21-27절)
고린도에서 그와 함께 있는 몇 사람을 차례로 언급한다. “나의 동역자 디모데, 자신의 친족 누기오, 야손, 소시바더”의 이름을 부른다.
*바울은 협력해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의 인사도 로마 교회에 전한다. 그들의 사역을 세세하게 소개하고 자신의 사역의 성취가 혼자만의 공로가 아니었음을 밝힌다. 바울은 늘 이 부분에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의식을 했다. 그는 혼자 사역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역하고 있었던 것이다.
*복음은 우리를 견고하게 한다. 로마 교회를 견고하게 할 것은 이 복음 뿐이다. 그 복음은 유대인만의 복음이 아니라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려고 주신 것이다. 그것은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선지자의 글에 기록되었던 것의 성취였다.
*이 복음은 영원한 하나님의 계획이다. 그렇기에 유한한 세상에서 견고히 서 있을 수 있는 길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영원한 복음을 붙드는 길 밖에 없다. 그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며 찬미하는 삶만이 영생의 삶이 될 것이다.
나는?
-말씀을 통해 배운 참 교훈을 거슬러 죄 짓도록 유혹하는 자들을 떠나야 한다. 겉보기에 그리스도를 섬기는 듯 하나 실은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공동체에 분쟁을 일으키는 자들이다. 이같은 자들에게서 떠나려면 먼저 말씀을 통해 그들의 행위를 잘 분별하고 살필 수 있어야 한다. 특히나 친근하고 아첨하는 말로 우리를 유혹하여 넘어지게 하는 자들을 조심해야 한다(17-18절).
-로마 교회 성도들의 순종은 이미 여러 사람에게 알려져 있어 바울을 기쁘게 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다시 한번 선한 일에 지혜롭고, 악에 물들지 않기를 권면한다(19절).
-하나님께서는 사탄을 제압하여 성도들의 발 아래 놓아 주신다. 사탄이 온갖 위장전술로 교회 공동체를 무너뜨리려 할지라도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성도가 승리할 수 있게 해 주신다. 사탄과의 싸움은 이미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선포 되었다. 하지만 이 승리가 아직 우리의 삶에 미치지 못한 부분들이 많다. 그러므로 그때까지 사탄의 사역을 분별하여 밝혀내며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 놓으신 승리를 바라보고 영적 전쟁에 임하여야 한다.
-바울의 마지막 인사에 언급된 이들은 여러 모양으로 바울의 사역을 도왔던 이들이다. 복음의 동역자로서 디모데, 문서 사역자로서 더디오, 집과 음식을 제공하는 일로 가이오, 회계일로 에라스도가 바울을 도우며 함께 동역하였다(21-23절).
*나는 어떻게 주님의 일을 돕고 있는가?
-복음으로 성도들의 힘을 붇돋아 주신다. 이 복음은 오랜 세월 감춰진 것인데 때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 세상에 알려졌다. 이 복음으로 오늘 나도 견고하게 되어 간다. 생명의 복음을 주신 하나님에 대한 반응은 오직 감사와 찬양이다.
**로마서 묵상을 갈무리하면서… 에스라 시절 이진섭 교수님의 로마서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들려주신 당부를 회상해 보았다.
*복음이 교회를 건강하고 바르게 세운다. 바울은 자신이 이미 복음을 알고 있는 로마 교회에 복음을 자세히 가르친다. 그런데 대략 썼다고 한다. 짐작하기는 로마에 갔을때는 더욱 더 자세하게 가르치고 권면했을 것이다. 목적은 단 하나다. 교회가 온전하고 바르게 세워지기를 원해서이다. 바울의 이 모습이 도전이 된다. 나도 역시 그래야지… 복음을 복음대로 자세히 가르치는 여정이 목회의 여정이 되기를 결심한다. 그래서 나에게 맡겨주신 더온누리교회가 복음으로 건강하게 세워지기를 바란다.
*바울은 이를 감당하는 과정에서 거짓 교사들과의 논쟁을 서슴치 않았다. 복음의 본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운다. 나도 온전한 복음으로 진리를 거스리는 세태와 맞서야 하는 자리에 서 있다. 최선을 다해 진리를 밝히는 일을 따라 가리라.
*바울은 영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다. 로마 교회 성도들의 문제 뿐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의 문제, 땅끝 서바나에 있는 이들에게 까지 관심을 가졌다. 목회는 결국 영혼에 대한 관심인데, 나에게 맡겨주신 더온누리교회 성도님들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주변 교회와 우리가 관계하고 있는 선교지의 성도들을 주님의 마음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특히 나에게 맡겨주셨고, 알게 하신 영혼들을 위해 복음으로 온전하게 갈치기 위한 관심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겠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가장 약한 부분일 수 있는 바울의 이스라엘에 대한 마음과 같은 세상 속 구원을 받아야 할 나의 민족을 위한 관심도 바울의 마음을 흉내 내며 따라가야지….
*바울의 선교는 전략적이었다. 전략이 있는 사역이었고, 치열하게 사역하였다. 구제 헌금을 들고 예루살렘으로 가면서 로마에 편지를 써서 서바나 선교를 구상하고 동역자를 구한느 그의 전략과 치밀함을 보면서 목양이 임기응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치열하게 구하며 복음의 도를 따라 전략을 구상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실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자신을 복종시켜 가는 바울의 모습을 기억하리라.
*아!!! 심장이 뛴다!
*주님, 내 안에 바른 진리의 복음을 꽉 채우겠습니다. 언제든지, 어디서나, 누구에게든지 복음을 꺼내 줄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해 놓겠습니다.
*주님, 제게 맡겨주신 교회에 복음을 꽉 채우겠습니다. 치열하게 복음으로 살아내는 공동체로 이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