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베띠와 포도주 가죽 부대 상징 행동 [렘 13:1-14]
 – 2023년 08월 01일
– 2023년 08월 01일 –
예언자는 말로만 선포하지 않는다. 여러 상징 행동을 통해서도 선포한다. 이런 상징 행동은 백성에게 닥칠 일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예레미야는 새 허리띠가 썩게 되는 것을 통해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버릴 것이라고 예언한다. 본문은 크게 예언자의 상징 행동과 그것에 대한 해석을 보여주는 1-11절과 여호와의 진노로 구성된 12~14절로 구분할 수 있다. 1-11절은 세 차례의 상징 행동(1~7절)과 이에 대한 해석(8-11절)도 구성된다. 이러한 상징 행동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기에 매우 비상식적인 행동이어서 말로만 선언하는 것보다 훨씬 각인 효과가 있었다.
 
 
 
1.첫 번째 상징 행동(1~2절)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너는 가서 베로 만든 띠를 사서 너의 허리에 띠고, 물에 적시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새번역_1절)라고 명령하신다. “베띠(에조르 피쉬팀)”로 번역된 단어는 구체적으로 어떤 옷을 가리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직역하면 “허리에 두르는 천”을 가리킨다. “물에 적시지 말라”는 명령은 아마도 세탁과 관련된 것으로 더러운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리킬 수 있다.
 
 
 
2.두 번째 상징 행동(3~5절)
첫 번째 명령에 이어 여호와의 말씀이 다시 주어진다. “네가 사서 허리에 띤 그 띠를 들고 일어나, 유프라테스강 강가로 가서, 그곳의 바위틈에 그 띠를 숨겨 두어라.” (새번역_4절)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했다(5절).
 
 
 
3.세 번째 상징 행동(6~7절)
“또 여러 날이 지난 다음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일어나서 유프라테스강 강가로 가서, 내가 그곳에 숨겨 두라고 너에게 명한 그 띠를, 그곳에서 가져오너라.” (새번역_6절) 예레미야가 유브라데에 가서 감추었던 곳을 파서 띠를 가져오니 “썩어서 쓸모없게 되었다.”
 
 
 
4.상징행동에 대한 해석(8-11절)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명령한 것을 해석한 내용이다. 먼저 “나 주가 말한다. 내가 유다의 교만과 예루살렘의 큰 교만을 이렇게 썩게 하겠다.”(새번역_9절)라고 말한다. 7절에서 띠가 썩은 것을, 교만이 썩었다고 선언한다. 이스라엘의 썩은 교만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 악한 백성은 나의 말 듣는 것을 거부하고, 자기들의 마음에서 나오는 고집대로 살아가고, 다른 신들을 쫓아가서 그것들을 섬기며 경배하므로, 이제 이 백성은 전혀 쓸모가 없는 이 띠와 같이 되고 말 것이다.” (새번역_10절) 특이한 것은 여호와께서 유다와 예루살렘을 향하여 “내 백성”이 아닌 “이 백성”으로, “악한 백성”이라고 명시한다. 그들이 악한 이유는 여호와의 말 듣기를 “거절하며(마안)”, 다른 신을 따라 “섬기고(아바드)”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 백성은 전혀 쓸모가 없는 이 띠와 같이 되고 말 것이다”라고 선언하신다.
 
이와 같은 배교로 인해 결국 “띠가 여호와에게서 떠나게 되었음”을 고발한다. “띠가 사람의 허리에 동여지듯이, 내가 이스라엘의 온 백성과 유다의 온 백성을 나에게 단단히 동여매어서, 그들이 내 백성이 되게 하고, 내 이름을 빛내게 하고, 나를 찬양하게 하고, 나에게 영광을 돌릴 수 있게 하였으나, 그들은 듣지 않았다. 나 주의 말이다.”(새번역_11절)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을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셨다. 따라서 하나님 백성에 합당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그들의 정체성이며 의무이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름과 명예와 영광”을 주어 그들이 “이름과 명예와 영광”을 자신에게 돌리길 바라셨다. 하지만 그들의 불순종으로 완전히 물거품이 되었다. 이들은 여호와의 백성으로서 그분께 영광을 돌리기는커녕 그분의 명성을 더럽히기만 했다.
 
 
5.여호와의 진노(12~14절)
예레미야는 “모든 가죽 부대가 포도주로 차리라”라는 당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한다. 유다 백성은 마치 술에 취한 사람들이 서로 부딪혀 넘어지며 혼란을 겪으며 멸망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가죽 부대를 포도주로 가득 채워라.” 하시며 심판의 날이 임박했음을 경고하시지만, 백성들은 “당연히 가죽 부대는 포도주로 채워야지요!” 술에 취한 채 비아냥거린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인사불성 상태가 되어 자신들에게 발생하는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신다. 여호와께서 유다와 예루살렘으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리신 것이다. 재앙의 때에 살려달라고 울부짖을지라도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유다와 예루살렘은 여호와께서 주시는 진노의 술잔을 잔뜩 마시고 취해야 한다.
 
 
 
나는?
-베 띠와 포도주 가죽 부대를 통한 상징적인 행위로 하나님께서 유다의 교만과 자긍심을 응징하실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이 예언은 유다를 멸망시킨 심판의 세력이 유브라데 강을 근원으로 한 바벨론임을 암시한다.
 
-베 띠와 같은 3단계 상징적인 행동을 통해서 하나님은 유다와 예루살렘의 교만(우상숭배)과 자만(정치)을 지적한다.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더욱 의지할수록 남은 이스라엘 백성들도 썩은 것이 된다.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의지할 때 누구든지 부패한 백성이 될 수 있음을 가르쳐 주고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자기 백성 중에 있는 교만을 썩게 만드신다. 하나님의 말씀을 안 듣고 다른 신들을 섬기는 것이다(10절).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살고 있을까? 요즘 나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다면 이는 곧 욕망의 소리, 곧 다른 신의 소리를 따라 산다는 것이다. 요즘 나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인가?
 
-띠가 허리에 단단히 동여지듯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을 자기에게 단단히 동여매셔서 자기 백성으로 삼아, 자기 이름을 빛내고 영광을 돌리는 백성이 되게 하려고 애쓰신다. 하나님은 지금도 나를 가까이 두려고 애쓰신다. 나는 하나님의 계속된 관심을 혹시 거절하고 있지 않은가? 나와 우리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드러나고 그 분께 영광이 되고 있을까?
 
-포도주 가죽 부대 비유를 통해 유다의 죄악이 관영함과 왕과 지도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가 임박했음을 재차 경고하셨다. 그날에 하나님은 결코 그들을 아끼지 않으실 것이라고 하신다(12~14절). 당시 유행하던 농담을 사용하여 말씀하셨지만, 백성들은 알아듣지 못했다. 포도주 가죽 부대가 가득할 대상은 술꾼이 아니라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와 예루살렘 모든 주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잔은 감사와 축복의 잔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을 담은 진노의 술이다. 인사불성이 되어 이웃은 물론이고 부모마저 버리는 독주에 취하게 될 것이다. 제아무리 풍요롭더라도 탐욕에 취해 나만 알고 나만 위하고 나만 챙기는 삶 자체가 이미 심판이다.
 
 
*예레미야는 비상식적인 하나님의 명령이라도 순종했다. 예루살렘에서 유브라데 강까지는 약 600km나 된다. 말씀하신 뜻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도 깨달은 만큼 믿고 순종 하여야 한다. 그 순종의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두 차례 왕복해야 했으니 2,400km를 다녀와야 했다. 어느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직 예레미야만 묵묵히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여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여정을 반복해야 했다.
 
*이해되지 않는 명령을 묵묵히 순종하는 예레미야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많은 이들이 아니러니하게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신앙이 믿음으로 걷는 길이라는 것을 망각해 버렸다. 이해하면 믿겠다는 것은 결국 자기의 판단과 지식을 믿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자기 지식과 판단으로 믿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과 성령의 도우심을 신뢰하며 믿는다는 것이다. 비록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고 납득이 되지 않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나의 주권자가 되신 하나님의 결정과 인도하심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이 믿음의 날을 오늘도 예리하게 닦아야 하겠다.
 
 
 
*주님, 유브라데를 왕래했을 예레미야의 걸음이 참 무거웠겠다 생각이 됩니다.
*주님, 그런데도 그 길을 뚜벅거리며 순종으로 걸었던 예레미야의 믿음이 대단합니다. 저도 본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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