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상징(표적)행동으로 전하는 말씀의 삶 [렘 16:1-13]
 – 2023년 08월 07일
– 2023년 08월 07일 –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독신 생활을 명하신다. 초상집과 잔칫집 출입도 금지하셨다. 이는 말씀 선포자로 부른 예언자의 삶을 당신의 심판 의지를 선포하는 메시지로 활용하시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호와와 이스라엘의 파괴적인 관계를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호세아는 음란한 여자 고멜과 결혼해야 했고 그의 세 자녀에게는 각각 이스르엘과 로루하마(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한 자)와 로암미(내 백성이 아니라)라는 이름을 지어주어야 했었다(호 1장). 이사야는 애굽과 구스의 유배에 관한 징조를 보여주기 위해 벗은 몸과 벗은 발로 삼 년동안 예루살렘 거리를 다녀야 했다(사 20장). 또 에스겔은 예루살렘 성전의 충격적인 파괴에 관한 상징으로 여호와께서 사랑하시는 아내를 쳐서 빼앗아 가는 것을 감내해야 했다(겔 24:15-24). 이처럼 예레미야는 유다의 미래가 없는 완전한 멸망을 몸으로 증언하기 위해 결혼을 금지당한 채 평생 독신으로 지내야 했고, 초상집과 잔칫집을 갈 수도 없었다.

 

 

 

1.심판의 표적이 된 예언자의 삶(1~9절)

예레미야에게 결혼하지 말고 자녀를 두지 말라고 명령하신다(2~4절). 원문은 이것이 한시적인 것이 아닌 항구적인 명령으로 기록되어 있다. 매우 심각한 명령이 아닐 수 없다. 결혼과 자손은 “복”으로, 홀로 됨과 자식이 없음은 “저주”로 여기던 고대의 상황에서는 이러한 독신 명령이 유다를 향한 임박한 저주와 종말을 보여주는 확실한 표적이었다.

 

모든 것을 잃는 그날에는 결혼과 많은 자손이 오히려 더 큰 슬픔과 고통을 안겨줄 것이다. 하나님께 대한 반역은 내게 주신 모든 복을 화의 근원이 되게 한다. 너무도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상갓집에 들어가 애곡하거나 조의를 표하는 것을 금하신다(5~7절). 하나님의 결심이 너무도 단호하다. 이제는 더는 자기 백성을 향하여 어떤 연민이나 긍휼을 베풀지 않으시겠다는 것이다. 백성의 범죄로 인하여 “평강과 인자와 긍휼”을 제하여 버리시고, 계속 슬픔 가운데 있게 하신다. 조문객과 위로하는 자 하나 없는 처연한 상갓집의 모습이 슬픔을 가중한다.

 

그뿐만 아니라 혼인집에 가는 것도 금하신다(8~9절). 바벨론 포로 생활로 유다에게는 더 이상 기쁨과 즐거움이 없을 것임을 보여준다. 하나님이 떠난 백성들의 축제 자리는 진정한 즐거움과 만족이 사라진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는 즐거움이 얼마나 허무하고 처량한지 깨달아야 한다.

 

 

*기막힌 명령에 묵묵히 순종하는 예레미야이다. 너무도 비상식적인 하나님의 명령에 이유도 묻지 않고 순종한다. 모든 관계를 끊고 심지어 결혼하지 말라는 말씀까지 묵묵히 받아들이며 하나님의 심판 명령의 확실성을 그의 삶으로 보여준다. 하나님의 뜻과 명령에 삶의 모든 것을 포기하며 순종하는 예레미야의 태도가 놀랍기만 하다.

 

 

 

2.심판의 원인(10~13절)

예레미야가 이렇게 자기 삶으로 우상숭배와 불순종으로 인한 멸망과 포로유배의 심판 메시지를 전할 때 백성들의 반응과 그때 그들에게 들려주어야 할 답변을 미리 알려 주신다.

 

유다 백성들은 “이 모든 재앙이 어찌 됨이며, 우리의 죄악은 무엇이며, 우리가 하나님께 범한 죄는 무엇이냐?”(10절) 고 반응할 것이다. 이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죄에 대해 무지한가가 역력히 드러난다. 한편으로 자신들이 얼마나 심각한 죄악을 저질렀는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은 주저함이 없으시다.

 

“너는 그들에게 대답하기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 조상들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서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고 나를 버려 내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였음이라.” (새번역_11절)

 

우상숭배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여호와를 버리고 그의 율법을 지키지 않았다. 조상 때부터 계속된 뿌리 깊은 죄악이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인자와 사랑으로 기다려 주셨다. 그런데 멸망의 심판을 확정하신 이유를 더 확실하게 알려 주신다.

 

“너희가 너희 조상들보다 더욱 악을 행하였도다. 보라 너희가 각기 악한 마음의 완악함을 따라 행하고 나에게 순종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새번역_12절) 멸망의 이유는 분명하다. “너희가 너희 조상들보다 더욱 악을 행하였기” 때문이다. 예레미야 시대에 여호와께서 인내하실 수 있는 한계를 넘었다. 백성들의 고집스러운 불순종이 여호와로 하여금 더는 은혜를 베푸시지 못하게 하였다(13절).

 

그러므로 우상숭배의 죄를 범한 백성들에게 우상숭배의 징벌이 선고된다. “이 땅에서 쫓아내어 알지 못하는 땅에 이르게 하고 거기서 주야로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신다(13절).

 

마치 “가나안 땅은 내 땅이니 여기서는 우상을 숭배하면 안 된다. 우상을 섬기는 이방 땅으로 너희를 내던져줄 테니 거기서 그토록 좋아하는 우상을 실컷 섬기며 살아라.”라고 말씀하시는 듯하다. 우상숭배에 빠진 이스라엘은 우상을 섬기는 이방 민족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나는?

-예레미야의 선지자의 사명이 “고독”하다. 결혼과 장례와 잔치는 일상에서 아주 필수적인 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모두 끊고 스스로 고립과 고독을 선택하라고 요구하신다. 하나님의 이런 명령은 심판이 이스라엘의 평범한 일상을 파괴할 것임을 보여주며, 동시에 죄와 반역으로 채워진 시대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고 사는 것에 늘 고난과 소외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레미야에게 아내와 자녀를 평생토록 두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었다. 결혼하여 낳은 자녀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여기는 시대였다. 그만큼 이 명령은 충격적이다. 그러나 다가올 심판의 때에는 매장할 사람이 없을 만큼 철저하게 파멸될 것이다. 더 큰 기쁨과 축복이 더 큰 슬픔으로 역전될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는 삶의 기쁨과 성취보다 차라리 하나님과 함께하는 곤경이 나을 것이다.

 

-다른 신들을 쫓은 이스라엘을 다른 신들의 나라로 옮기고 그곳에서 주야로 다른 신들을 섬기며 살게 하실 것이다. 거기서 그들이 선택한 대로 살게 하신다. 스스로 파멸을 만들어가게 하신다. 하나님을 떠난 삶의 결과와 우상 숭배한 결과를 스스로 경험하게 하실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는 것, 그것이 가장 큰 하나님의 심판이다.

 

*죄를 범하고도 하나님이 내리시는 재앙에 수긍하지 않고 반발하는 이스라엘에 심판의 이유를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심판의 날에 아무도 핑계할 수 없는 것은 하나님께서 미리 기회도 주셨고, 행한 대로 공정하게 판단하시기 때문이다.

 

*재앙을 당하고도 회개하기는커녕 왜 자신들이 그 같은 심판을 당해야 하느냐고 항변하는 유다 백성들의 뻔뻔함이 민망하다. “악한 마음으로” 다른 신을 쫓느라고 마음이 악해질 대로 악해져 있는 것이다. 그런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하나님 심판의 정당함을 방증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지 않는 자를 결코 자기 백성으로 인정하지 않으신다. 주님께서도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새번역_마 7:21)

 

 

*예레미야 시대 유다 백성만 그럴까? 오늘 우리는 다를까? 세상 복락을 하나님의 은총의 결과로 오해하고 공동체에 정의가 사라지며, 인격에 담긴 진실이 매도되고 평화가 위협을 받고 있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지금 살아가야 할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진실은 외면하면서 죽어서 갈 천국만 그리워한다. 유다 백성들의 삶과 무엇이 다를까?

 

*예레미야 말씀이 점점 심란하게 한다. 도무지 아닐꺼야 아니라고…. 스스로 외면하여도 그 시대나 지금이나 도무지 다들 바 없는 사회상에 낙심만 더해간다.

 

*그래도 이와 같은 고민을 끌어내시는 성령 하나님의 뜻은 분명하다. “그 길을 따라가지 말라”

 

*나의 삶도 기록된 말씀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나의 삶의 모습으로 보여주도록 말씀이 보이는 삶에 순종해야 하리라.

 

 

 

*주님, 예레미야의 고립과 고독이 안쓰럽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토록 순종하며 전하는 그의 순종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따라가려고 발버둥을 치겠습니다.

*주님, 그러나 세상 가치를 추구하며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는 그 길은 따르지 않겠습니다. 제게 분별력을 더 선명하게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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