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산산조각이 난 옹기처럼, 비참한 힌놈의 골짜기처럼 무너질 예루살렘 [렘 19:1-13]
 – 2023년 08월 13일
– 2023년 08월 13일 –
예레미야는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토기장이의 옹기를 하나 산다. 그리고 백성의 어른들과 제사장의 어른 몇을 데리고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로 간다. 그곳에서 예레미야는 하나님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옹기를 깨뜨린다.
 
 
 
1. 여호와의 명령(1~2절)
여호와께서 가지고 갈 물건과 동행자들과 목적지를 구체적으로 명령하셨다. “토기장의 옹기를 사고 백성의 어른들과 제사장의 어른 몇 사람과 하시드 문 어귀 곁에 있는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로 가라”고 하셨다. 하시드 문은 ‘질그릇 조각문’으로 토기장이들이 파손된 토기를 내다 버리던 곳이 문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물을 구하기 쉬운 곳에 토기 공장이 모여 있었기에 기드론 골짜기나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던 것 같다. 이곳으로 함께 간 백성의 어른들과 제사장의 어른 앞에서 심판을 선언한다.
 
 
 
2.심판의 근거(3-9절)
유다 왕들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심판이 확실하게 임할 것과(3절) 그 이유를(4-5절) 설명하신다. 유다는 여호와를 버리고 우상숭배와 폭력으로 예루살렘을 더럽혔다. “불결하게 하며(4절)”는 “낯설게 하며”의 뜻으로, 이는 여호와께서 택하신 예루살렘이 낯선 곳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이는 “자기와 자기 조상들과 유다 왕들이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며 무죄한 자의 피로 이곳에 채워(4절)” 예루살렘을 여호와의 눈에 보시기에 이방 도성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상숭배와 폭력은 하나님을 떠난 백성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여호와를 버린 자들에게서 말씀에 순종할 것을 기대할 수 없다.
 
우상숭배의 예로 어린아이 희생 제사를 고발한다. 예루살렘 사람들은 몰렉과 바알에게 제 자식을 불살라 번제물로 바쳤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는 내가 명령하거나 말하거나 뜻한 바가 아니니라(5절)”라고 밝힌 것은 7:31과 연결되어 아마도 바알이 아니라 여호와께 드려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우상 숭배자들은 바알과 여호와를 분명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바알을 숭배하듯 여호와를 섬긴 것이다.
 
에스겔은 이 충격적인 제사를 지낸 후 성소에 출입한 유다 백성들의 모습을 고발했다. “그들은 자기 자식들을 잡아 죽여서 우상들에게 바친 바로 그날에, 내 성소에 들어와서 더럽혔으니, 그들이 내 성전의 한가운데서 그런 일을 하였다.” (새번역_겔 23:39) 종교적 혼합주의가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예루살렘 백성들에게 처참한 죽음의 심판을 선포하신다(6~9절; 7:32-34). “도벳이나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가 죽임(살육)의 골짜기”가 될 것이다(6절). 축복을 기대하며 제 자식을 제물로 드린 장소인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가 멸망과 죽음의 상징이 된다. 우상을 숭배하고 도벳에서 가증한 짓을 즐긴 결과는 모두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유다와 예루살렘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예루살렘을 대적의 칼에 넘겨주실 것이다. 왕과 통치자들은 이방 민족의 침략을 대비하여 병력을 강화하고 주변 나라들과 동맹을 맺으며 나름대로 대비책들을 마련해 놓았다. 하지만 여호와께서 유다 백성의 대적이 되셨기 때문에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파멸과 죽음이 전면적이고 치명적으로 몰려온다. 유다와 예루살렘에는 최소한의 미래도 허락되지 않는다. 수많은 시체가 매장되지 못하고 들판에 버려져서 들짐승의 밥이 된다(7절). 폐허가 된 예루살렘은 놀람과 웃음거리가 된다. 폐허가 된 예루살렘을 보고 두려워하기도 하고 조롱하기도 할 것이다(8절).
 
특히 9절은 포위당한 예루살렘의 절망적인 모습을 묘사한다. 먹을 것이 바닥나자 굶주림에 눈먼 사람들은 서로를 잡아먹는다. 자식들을 몰렉과 바알에게 바친 그들은 대적들이 예루살렘 성을 포위했을 때 굶주림에 사로잡혀 제 아들의 살과 딸의 살, 이웃의 살을 먹어야 했다.
 
 
 
3. 옹기를 깨뜨린 행위에 담긴 해석(10~13절)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두 번째 명령을 내리신다. “너는 함께 가는 자의 목전에서 그 옹기를 깨뜨려라(10절).” 10절은 1~2절과 이어지는 말씀이다. 예레미야는 명령에 따라 함께 간 사람들 앞에서 옹기를 깨뜨린다. 여호와께서 이 행위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 주시며 함께 간 자들에게 설명하게 하신다. 옹기를 깨뜨린 표적 행위의 의미는 분명하면서도 엄중하다.
 
“그들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만군의 주가 말한다…. 토기 그릇은 한번 깨지면 다시 원상태로 쓸 수 없다. 나도 이 백성과 이 도성을 토기 그릇처럼 깨뜨려 버리겠다. 그러면 더 이상 시체를 묻을 자리가 없어서, 사람들이 도벳에까지 시체를 묻을 것이다.” (새번역_11절) 여호와께서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바닥에 떨어져 부서진 옹기처럼 부수실 것이다. 조각 =난 옹기는 수리가 불가능하다. 이처럼 여호와께서 부수시는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의 회복은 불가능하다.
 
또, 예루살렘의 완전한 멸망을 “도벳”에 비유하여 서술된다(11절 하~13절). 예루살렘 주민들이 제 자식을 불살라 번제물로 바친 곳인 도벳이 매장지가 될 것이다. 이는 심판의 때에 매장지가 부족하여 제의 장소였던 도벳에 매장해야 할 만큼 많은 생명을 잃게 될 것이다. 도벳은 우상이 생명이 없는 시체에 불과하다. 생명 없는 우상을 섬긴 대가는 생명을 잃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여호와의 심판이 도벳에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이는 예루살렘이 시체로 더럽혀져 공동묘지가 된 도벳처럼 될 것이라는 예언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예루살렘의 집들과 유다 왕궁들이 모두 도벳의 터처럼 불결하게 될 것이다. 이는 집마다 사람들이 지붕 위에서 온갖 천체에게 향을 피워 올리고, 이방 신들에게 술을 부어 제물로 바쳤기 때문이다.’” 성 밖의 도벳에서는 제 자식을 불살라 번제물로 드렸고, 성안에서는 하늘의 만상에 향을 사르고 다른 신들에게 전제를 부었다. 성 밖이나 성안이나 온통 우상들로 가득했다.
 
천체 숭배의 주체와 장소는 예루살렘 집들과 유다 왕들의 집들이다. 천체 숭배는 주로 밤에 평평하게 만든 지붕 위에서 거행됐다. 독특한 것은 “하늘의 만상”은 의미상으로 “만군의 여호와”와 연결된다는 점이다.
 
 
 
나는?
-10절은 1~2절에 이어지는 말씀이다. 예레미야에게 두 번째 명령이 주어진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너는 함께 가는 자의 목전에서 그 옹기를 깨뜨리고”라고 했다. 문맥에 따르면 백성의 장로들과 나이 든 제사장 몇 명이 이 말씀을 들었고, 깨뜨리는 옹기를 바라보았다. 이 표적 행위의 해석은 분명하다. “옹기”는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성을 상징한다. 11절 “그들에게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사람이 토기장이의 그릇을 한 번 깨뜨리면 다시 완전하게 할 수 없나니 이와 같이 내가 이 백성과 이 성읍을 무너뜨리리니 도벳에 매장할 자리가 없을 만큼 매장하리라”
 
-그런데 11절부터 13절까지는 “도벳 같이 되리라”라는 선언이 반복된다. 깨진 옹기 조각들은 다시 그릇으로 사용할 수 없다. 여호와께서 부수시는 유다와 예루살렘의 회복도 마찬가지이다. 도벳에서 몰렉에게 바치는 인신 제사가 이루어졌다. 예루살렘 백성들은 제 자식들을 불살라 바친 도벳이 묘지가 부족해 매장지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선포된 것이다. 또, 그토록 몰렉에게 달려가 매달린 곳이지만 우상은(몰렉은) 예루살렘 성의 멸망을 막지 못했다. 우상이 생명 없는 시체와 같다고 분명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생명 없는 우상을 섬긴 대가로 그들은 생명을 잃어버린다. 여호와의 심판은 물론 도벳에 한정되지 않는다. 예루살렘이 시체로 더럽혀져 공동묘지가 된 도벳처럼 될 것이라는 선언이다.
 
-“도벳(תֹּפְתּ_토페르)” – ‘불사르는 곳’, ‘화로(용광로)’, ‘제단’이라는 뜻이다. 힌놈의 골짜기와 기드론 골짜기가 만나는 지점에 있던 몰렉에게 인신 제사를 하던 제단을 가리킨다. 또 인근에는 쓰레기 소각장과 죽은 사람과 동물의 사체를 불태우는 화장터도 있었다. 이 때문에 힌놈의 골짜기에는 일 년 내내 화염과 연기와 소음이 그치지 않았다. 남 왕국의 아하스와 그의 아들 므낫세는 이곳에서 자기 아들을 불에 태워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이 때문에 요시야 왕이 종교 개혁을 단행할 때 가장 먼저 도벳 사당을 불태우고 인신 제사를 금지했다. 예레미야는 바로 이곳에서 유다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임당할 것이라 선언한 것이다. 이와 같은 배경에 의해 “힌놈의 골짜기”(히_게 힌놈)는 신약시대에 “지옥”(헬_게힌나, 게엔나)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참고로 가롯 유다가 목을 매 스스로 죽은 곳인 아겔다마(피의 밭)은 힌놈의 골짜기 중심부에 있다.
 
 
*우리의 삶에 하나님 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주 찾았던 “도벳”, 내 인생의 제단이 혹시 없는가? 하나님의 심판은 그곳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내가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고 신뢰하며 매달렸던 그것이 나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 기억하라. 도벳을 찾아 자기만족과 유익을 채우려 했지만, 결국 그 도벳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생명도 화염 속에서 사라지게 된 것을 말이다.
 
*우상숭배와 패악의 중심지인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가 살육의 골짜기로 불릴 만큼 이곳은 심판의 장소가 될 것이다. 아무도 매장해줄 사람이 없어 그들의 시신은 짐승의 먹이가 될 것이다. 자식을 제물로 바친 그들에게 자식과 친구의 시신을 탐할 정도로 굶주림에 지친 비참한 포위공격을 받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분노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그 사실을 너무 모르거나 안일하게 여기기에 그분의 말씀을 깃털보다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닐까?
 
*한 번 깨진 옹기는 다시 원상태로 복구할 수 없듯이, 유다에게 선고된 심판을 되돌리는 방법은 이제 전혀 없다. 유다 백성들은 치유할 수 없을 만큼 병이 깊었지만, 그 사실을 알지도 못했고 가르쳐줘도 인정하지 않았다. 회개하면 돌이킬 수 있는 것도 시기가 있다. 뿌연 거울처럼 믿는 것도 아니고 안 믿는 것도 아닌 권태로운 신앙생활이 얼마나 위험천만한지 알아야 할 것이다.
 
*예레미야의 손에 들려져 있던 “옹기”는 유다와 예루살렘 백성들을 상징한다고 했다. 더 구체적으로 적용하자면 하나님의 백성이었지만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아니라 자기 방법, 자기 주관, 자기 확신에 함몰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다. 이런 것이 너무도 견고하여 도무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게 하고, 의지하거나 순종하는 것을 손쉽게 타협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의 지식, 경험, 도무지 포기할 수 없는 하나님과 상관없는 세속적인 가치관 등이 아닐까?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나는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 때에 구원받게 하지 못한다. 나의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
 
*내가 고집하고 있는 “옹기”는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깨뜨리시기 전에 예수님의 복음으로 깨뜨리자. 그래야 산다.
 
 
 
*주님, 나의 도벳과 옹기를 버리고 깨뜨리겠습니다. 오직 주 예수님만이 나의 산 소망이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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