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거짓선지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 [렘 23:9-22]
 – 2023년 08월 21일
– 2023년 08월 21일 –
왕과 목자들에 대한 심판 선언 후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지 않은 거짓 선지자들에 대한 경고의 말씀이 이어진다. 고대로부터 정치와 종교는 국가의 중요한 축이었다. 남유다의 정치적 구심점이었던 요시야 왕이 갑자기 죽은 직후 혼란한 상황 속에서 종교 지도자들의 잘못된 행위를 비판한다. 왕이 대표되는 정치를 고발한 후 성전이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던 예루살렘 종교에서 제사장들의 비중이 훨씬 컸지만, 본문에서는 예언자들을 고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참 예언, 예언자와 거짓 예언, 예언자의 대립과 충돌은 유다 멸망 직전에 더욱 첨예하게 대립하였다. 예루살렘과 유다의 운명과 관련되어 예언자들은 서로 여호와의 이름으로 달리 예언하면서 격렬하게 충돌했다. 주류 예언자들은 평안을, 예레미야와 에스겔 같은 예언자는 바벨론에 의한 멸망을 여호와의 의지로 선포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주류 예언자들이 거짓 예언자들이었음을 보여주지만, 당시 예언을 듣는 사람들로서는 어느 쪽이 참이고 어느 쪽이 거짓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극히 혼란스러웠다. 계시의 근원이신 여호와 편에서 보자면 모든 것이 분명했지만 당시의 사람들은 분별할 기준이 없었다. 전통적으로 여호와를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알아 왔던 대다수의 사람은 여호와의 구원을 선포하는 쪽을 선택했지만, 그 결과는 매우 참혹했다.
 
*하나님의 현재적 음성과 신학적 전통 사이의 긴장과 충돌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1. 예언자들의 타락과 그 결과(9-12절)
예언자들의 타락과 무능력을 고발하기에 앞서 예레미야의 영적 경험이 먼저 언급된다. 예레미야는 “여호와와 그 거룩한 말씀 때문에” 마음이 부서지고 뼈가 떨며 술에 취한 사람처럼 된다(9절). 이는 여호와를 통해 알게 된 예루살렘의 악한 실상과 그 결과에 예레미야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탈진한 것이다. 그리고 너무도 엄청난 충격과 절망감 앞에 통제력을 상실한다.
 
“10 진실로 이 땅에는 음행하는 자들이 가득 차 있다. 진실로 이런 자들 때문에 땅이 슬퍼하며, 광야의 초장들은 메마른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며, 그들이 힘쓰는 일도 옳지 못하다. “예언자도 썩었고, 제사장도 썩었다. 심지어, 나는 그들이 나의 성전 안에서도,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보았다. 나 주의 말이다.” (새번역_10~11절)
 
백성의 타락은 무지나 잘못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백성은 의식적으로 악을 추구하고 불법적으로 힘을 행사한다. 백성의 영적이고 도덕적인 타락은 “광야의 초장들”을 포함하여 온 땅이 저주받아 결실을 거절한다. 참담할 노릇이다. 또, 일반 백성만 악을 쫓은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마지막까지 신실하게 남아 있어야 할 예언자들과 제사장들도 타락에 있어서는 절대로 뒤지지 않았다. 이들의 악행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심지어 성전에서도 악을 행하였다. 하나님의 집이 악의 소굴로 타락했다. 예루살렘 거리와 광장뿐만 아니라 여호와의 성전마저 완전히 죄악에 장악되어 버렸다.
 
이처럼 부패한 예언자들과 제사장들에게 심판이 선언된다. “그러므로 그들의 길이 미끄럽고 캄캄한 그곳이 될 것이며, 그들이 그곳에서 떠밀려 넘어지게 될 것이다. 내가 정한 해가 되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겠다. 나 주의 말이다.” (새번역_12절)
 
 
 
2. 예언자들의 가증한 일(13~15절)
예루살렘의 예언자들을 고발하기에 앞서 먼저 사마리아의 예언자들을 정죄한다. 그들은 바알의 이름으로 예언하면서 여호와의 백성을 잘못된 길로 인도했다(13절). 특히 “바람을 의지하고”라고 번역된 것은 “바알의 이름으로”로, “우매함”은 “혐오스러운 것”으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들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정치 지도자들과 백성들을 경고하고 고발하기는커녕 멸망으로 이끌었다.
 
예루살렘의 예언자들도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이제 내가 예루살렘의 예언자들에게서 끔찍한 일들을 보았다. 그들은 간음하고 거짓말을 한다. 악행을 저지르는 자들을 도와서, 누구도 죄악에서 떠날 수 없게 한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모두 소돔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예루살렘의 주민은 고모라 백성과 같이 되었다.” (새번역_14절) 그들은 이처럼 백성의 악행을 고발하기는커녕 이를 합리화해주었다. 백성들이 아무도 자기들의 악에서 돌아서지 않았다.
 
예루살렘의 타락에 일차적인 책임이 예언자들에게 있었다.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심판을 선언하신다(15절). 거짓과 악을 참과 선으로 왜곡한 자들에게 쓴 쑥을 먹이고 독이 든 물을 마시게 할 것이다. 재앙의 혹독함과 쓰라림이 크고 확실하기만 하다. “사악함(하나님께 불경함)”이 예루살렘의 예언자들에게서 나와 온 땅에 퍼졌다.
 
 
 
3. 거짓 예언자들(16~22절)
예레미야는 예언자에 대해 ‘헛된 것’을 가르치는 자들이라고 말한다(16절). 그들은 스스로를 여호와의 예언자라고(21절) 하면서 성전에서 가르치고 있지만 예레미야는 그들이 여호와와 무관한 자들이라고 고발한다. 이유는 그들의 묵시가 여호와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마음에서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거짓 예언자들은 제 생각을 “여호와의 말”로 위장하는 자들이다. 자기 말을 “여호와의 말”이라고 말하면서 자기 말에 권위를 부여하는 거짓된 자들이다. 그들은 “너희가 평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17절)”와 같은 표현으로 헛된 것을 가르친다. 그들은 여호와의 의지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경험이 없음에도 예언한다(18, 22절). 그들은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그분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평안을 선포하며 자기 마음의 완악함을 따르는 자들에게 “재앙이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며 그들을 변호해 준다(17절).
 
거짓 예언자들은 악인에게 면죄부를 발행하고, 여호와를 무시하고 악한 생각과 폭력으로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데 급급한 자들을 복 받은 자들로 만든다. 무엇보다 그들은 백성을 회개시킴으로 악한 길에서 돌이키게 하여 생명의 길로 인도하지 않는다(22절). 그들은 백성의 악과 타협한 자들이다. 거짓 예언자들은 백성들이 듣기 원하는 말을 제 마음속에서 만들어내 선포하는 자다.
 
예레미야는 그들에게 심판의 예언을 선포한다. 여호와께서 자신의 이름으로 거짓을 선포한 그들에게 휘몰아치는 폭풍처럼 분노를 쏟아부으실 것이다(19절). 휘몰아치는 폭풍이 모든 것을 날려 버리듯이 하나님의 진노는 거둬지지 않을 것이다. 거짓 예언자들을 모두 진멸할 것이다. 때가 되면 반드시 징벌받을 것이다.
 
 
 
나는?
-예레미야는 심판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는 마음이 무너지고 뼈마디가 떨리며 술에 취한 듯 거의 인사불성이 되었다. 자기 말을 전하는 거짓 선지자와 달리 예레미야는 말씀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나는 말씀을 통제하는가? 말씀에 사로잡혀 있는가? 내가 원하는 말, 백성이 듣고 싶은 말을 지어내어 왜곡된 자기 확신으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포장하여 백성을 오도하는 이들이 거짓 선지자이다.
 
*하나님은 선지자와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가르치기를 원하신다. 말씀을 맡은 자의 책임,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자의 책임, 영적 지도자라고 하는 책임이 더욱 무거움이 되는 아침이다. 지도자에게 주어지는 돌봄의 사명들은 확연한데, 이를 감당하는 일에 얼마나 충성을 다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바로 서도록 주의 말씀을 제대로 선포하고 가르치는 일에 열심을 내고, 내가 먼저 그렇게 살아내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하나님의 심판은 우상숭배인 행음의 결과였다. 우상숭배는 백성들 사이에 만연하였고 지도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유다 곳곳에 우상이 세워져 있었고 심지어 여호와의 집(성전)에서도 우상숭배를 했다. 악을 저지하고 비판해야 할 신앙과 양심의 최후의 보루가 이미 무너진 것이다. 이에 땅이 먼저 슬퍼하고 머지않아 그 악에 어울리는 재앙이 임할 것이다.
 
-사마리아의 선지자는 우매하였고, 예루살렘의 선지자는 가증하였다. 선지자들이 앞장서서 계명을 어겼고 소돔과 고모라와 다름없는 악한 사회가 되어 버렸다. 거짓 선지자들 덕분에 “우상숭배”는 러 번창하였고 부당한 권력자는 더 담대하게, 확신하고 악한 짓을 할 수 있었다. 선지자가 악의 원천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가로막았고 그 결과 종교는 물론 사회 전체가 하나님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하나님의 통제를 벗어나 공평과 정의를 상실한 세대가 된 것이다.
 
-이제 하나님께서 보내실 쑥과 독의 심판만이 이 해악을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 악행하는 거짓 선지자들에게 혹독한 재앙을 내리신다.
 
 
_거짓 예언자들은 스스로 만들어낸 공허한 말로 심판을 경고하시는 하나님을 멸시하는 자들에게는 거짓 샬롬을 전했다. 완악한 마음을 따라 자기 마음대로 사는 이들에게 재앙의 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허황된 확신과 위로를 주었다, 하나님은 거짓 선지자들을 그냥 두지 않으신다. 그 전모가 다 드러날수록 수치 당할 날이 꼭 오게 하실 것이다.
 
*선지자가 가져야 할 덕목은 진실을 알리고 정의를 세우는 용기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악한 권력에 맞서는 용기이다.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과 안위를 위해 진실을 호도하고 불의한 권력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들은 거짓말쟁이였고 불의하고 탐욕스러웠다. 이에 따라 하늘의 뜻을 땅에 전달할 통로가 사라져 버렸다. 거룩한 땅이 소돔과 고모라처럼 더러워진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나님께서는 거짓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 하신다. 그리고 그들의 헛된 가르침을 분별하라고 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 없이 전한다는 것이 너무도 귀한 시대에 살고 있다. 몰라서도 못하고, 알아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못 한다.
 
*그렇다면 거짓 선지자를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 예언자의 임무에 충실한지, 그리고 그의 행위가 정의와 공의가 드러나는지를 보고 판단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 말씀을 따라 살지 않는 자, 백성의 악한 행실을 보고도 고발하거나 침묵하거나, 오히려 평안을 선포하는 자가 거짓 선지자이다.
 
*오늘날 누가 거짓 예언자인지, 참된 예언자인지 판별하기 힘들다. 또 누가 참된 성도인지, 거짓 성도인지도 마찬가지이다. 성도의 영적 상태를 제대로 판단해야 제대로 전할 수 있기에 너무도 어려운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주님께서 성령의 도와주심을 통해 이를 분별하고 말씀을 말씀대로 선포하고 가르치며, 내가 먼저 말씀대로 살아내기를 바랄 뿐이다. 내가 먼저 말씀에 민감하고 긴밀하게 순종하는 삶이 되어야지….
 
 
 
*주님, 거짓 선지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진실하게 말씀을 말씀대로 전하고 살아내는 삶을 살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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