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약속을 따라 치열하게 움직이는 밧세바와 나단 [왕상 1:11-27]
 – 2023년 09월 02일
– 2023년 09월 02일 –
아도니야가 스스로 왕임을 공언하자 나단 선지자는 솔로몬을 적법한 왕으로 추대하기 위해 움직인다. 나단은 밧세바에게 묘책을 알려주고 밧세바는 그가 시킨 대로 다윗 왕을 찾는다. 그녀는 다윗이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한 맹세를 각인시키며 아도니야의 즉위식을 고한다. 이때 나단이 다윗에게 들어와 아도니야가 아닌 솔로몬이 왕위 계승자임을 상기시킨다.
 
솔로몬은 다윗의 아내로 알려진 8명(미갈, 아히노암, 아비가일, 마아가, 학깃, 아비달, 에글라, 밧세바) 중 밧세바에게서 태어났다. 밧세바는 다윗과의 사이에서 다섯 아들이 있었다. 첫 번째 아들은 죽고 시므아(삼무아), 소밥, 나단, 솔로몬이다(삼하 5:14; 대상 3:5). 다윗은 8명의 아내로부터 열 명의 아들을 두었고 솔로몬은 열 번째로 소개된다.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 지파의 족장으로 통치하고 있을 때 낳은 아들이 암논, 길르압(다니엘), 압살롬, 아도니야, 스바댜, 이드르암이다(삼하 3:2~5; 대상 3:1~4). 그리고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 후 예루살렘으로 천도하여 낳은 아들이 밧세바에게서 네 아들(삼하 5:14~16), 다른 아내에게서 난 아홉 명의 아들 및 첩들의 소생이 있었다(삼하 5:15~16; 대상 3:6~9). 딸로는 압살롬의 누이인 다말만 언급된다(삼하 13:1; 대상 3:9).
 
 
 
1. 솔로몬의 왕 위 계승을 모색하는 나단(11~14절)
하나님이 선택한 후계자는 솔로몬이다(삼하 7:12~13; 대상 22:9~10). 선지자 나단은 하나님의 뜻이 거슬려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먼저 밧세바를 만나 아도니야가 스스로 왕 됨을 선언하도록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잘못을 지적했다. 이 정도라면 아도니야의 반란은 이미 백성들 사이에 드러난 상태이다.
 
하지만 다윗은 “알지 못했다(11절)” 이는 다윗의 정치력도 심각하게 쇠락했다는 의미다. 그의 측근들이 배반했고 이런 소식을 전하는 신하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육신만 무기력해진 것이 아니라 지도력도 무기력해졌다. 나단은 이런 무기력한 다윗을 깨우려고 했다.
 
먼저 밧세바에게 이 반란은 그녀와 솔로몬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임을 일깨운다(12절). 이런 반역은 후환을 없애기 마련이다. 매우 위중한 위기 상황을 전화위복으로 삼기 위해 밧세바에게 다윗에게 나아가 과거 솔로몬에게 왕위를 주기로 그녀에게 맹세했음을 상기시키면 그가 들어가 확증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다윗으로 하여금 솔로몬에게 왕위를 계승토록 결단하게 할 계획이었다.
 
*다윗의 맹세 내용은 다른 성경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자단과 밧세바가 이미 알고 있고(13절) 다윗 자신도 맹세했음을 시인하고 있어(30절) 맹세가 하나님 앞에서 약속된 사실임을 증명한다.
 
 
 
2. 실행되는 나단의 계획(15~27절)
다윗의 무기력하고 쇠락한 상태는 변함이 없다. 그는 여전히 아비삭의 시중을 받고 있었다. 이런 다윗에게 밧세바는 나단과 준비한 대로 과거의 맹세를 상기시킨다(17~21절). 아도니야가 스스로 왕이 되고자 큰 세력을 모으고 잔치를 벌이고 있음을 일깨우며 이를 알지 못하고 있는 다윗의 무기력함을 부각한다. 동시에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청한다. 이미 모든 왕자, 군대장관 요압, 제사장 아비아달과 같이 측근들이 다윗을 배반했고 아도니야가 왕이 되기 위한 정치, 종교, 군사 세력이 다 갖춰졌음을 토로한다.
 
하지만 다윗은 여전히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후계자를 선정할 권리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임금님께서는 통촉하시기 바랍니다. 온 이스라엘 사람이 임금님을 주시하고 있고, 임금님의 뒤를 이어서 임금의 자리에 앉을 사람이 누구인지를, 임금님께서 알려주시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새번역_20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과 솔로몬은 반역자가 될 것이라고 토로한다(21절).
 
이렇게 밧세바가 다윗에게 고하고 있을 때 정한 대로 나단이 들어와 밧세바의 말을 확증해준다(22~26절). 그리고서 역시 같이 다윗에게 여전히 왕위 선정권이 있음을 일깨운다. 이 과정에서 나단의 전략은 아도니야의 반역을 의도적으로 모르는 척하고 이 일을 다윗이 선언한 일이냐고 항의하는 것이었다(24절). “아도니야가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내 왕위에 앉으리라”라는 문장은 주어만 솔로몬에서 아도니야로 바꾼 것이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가장 중요한 말만 바꿔 다윗에게 충격을 주고 다윗이 그가 한 맹세와 하나님의 약속을 떠올리도록 유도한 것이다. 또, 밧세바가 솔로몬(3번)의 이름을 아도니야(1번)보다 더욱더 언급하며 왕위 계승 명분을 강조하지만, 나단은 아도니야(3번)를 솔로몬(1번)보다 더 많이 언급하여 아도니야의 왕위 계승이 다윗의 맹세에 위반되는 것을 일깨웠다. 다윗이 승인하지 않았다면 어찌 아도니야가 “오늘” 많은 짐승을 잡고 왕자와 군사 지도자들과 제사장을 초청했겠냐며 의구심과 불만을 드러냈다(25절). 추종자들이 “아도니야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라는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전달함으로써 다윗이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책을 생각하도록 자극한다.
 
이어 밧세바와 마찬가지로 이 자리에 밧세바와 솔로몬, 자신과 제사장 사독, 군사령관 브나야가 제외되었다는 것도 반복해서 알린다. 특히 자신과 솔로몬을 “왕의 종”으로 표현하며 이들이 다윗과 각별한 자들임을 상기시켜준다. 이로써 밧세바가 전한 말이 모두 참됨을 선지자로서 나단이 확증해준 것이다.
 
이 과정을 마무리하면서 다윗이 이 일을 결정한 것이냐며 자극하고 왕위 계승 계획을 자기에게 알리지 않았음을 토로한다고(27절) 왜냐하면 자신이 다윗의 후계자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다윗에게 직접 전달했기에(삼하 7:12) 다윗이 후계자 계획을 바꾼 경우 이를 알아야 할 권한이 있음을 주장한 것이다. (27절).
 
*나단은 “아도니야가 왕이 된 것이 다윗의 뜻이냐?”라고 추궁함으로써 다윗이 하나님의 언약과 자신의 맹세에 대해 책임을 다하도록 촉구한 것이다.
 
 
 
나는?
-아도니야가 왕위에 오르면 밧세바와 솔로몬의 목숨은 위태로워진다. 자단은 이를 매우 잘 알고 있으므로 이 심각한 상황을 밧세바와 함께 해결하고자 나섰다. 왜냐하면 다윗은 이미 왕위를 솔로몬에게 물려주겠다고 밧세바에게 약속(맹세)했기 때문이고 이를 나단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겉으로 살피면 왕위 계승을 둘러싼 치열한 암투로 비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약속과 이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계승되게 하려는 선지자의 충실함이었다. 자기 스스로 왕이 되려는 아도니야의 악한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맹세했고, 이를 인정하신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기 위한 생명을 건 순종이었다.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약속은 아도니야가 스스로 왕위를 계승하려고 시도하고 이를 큰 무리가 따르는 것을 보았을 때 다윗과 나단, 그리고 밧세바만 알고 있었던 맹세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범위를 확장하면 이후에 제사장 사독, 군사령관 브니야, 그리고 다윗의 용사들 정도만 아도니야의 반역 과정에서 공유된 것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대세는 완전히 기울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약속을 지킬 것을 일깨우는 밧세바와 나단의 모습에서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게 하려는 곧은 모습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이 약속이 없었다면 아도니야가 스스로 왕이 되고자 은밀하게 움직였을 때 과연 선을 긋고 대립각을 세울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비록 아도니야보다 세력은 작고 보잘것없을 수 있지만 자신들의 생명을 걸고 솔로몬의 편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다윗의 맹세”였고 이 말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충성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
 
*위기에 처할 때 겉으로 보이는 세력과 상황을 선택하기에 앞서, 내 고집을 완고하게 고수하기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며 그 말씀의 약속을 따라 순종할 수 있을까? 세력보다 말씀의 약속 가치를 생명 걸고 붙잡을 수 있는가? 이 고민 앞에 솔로몬을 따르는 소수는 기꺼이 약속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기로 인생을 걸었다.
 
 
*다윗을 설득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짜고 나아갔으나 결국 핵심은 이전의 하나님 앞에서 약속을 상기시키는 것일 뿐이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기에 잡다한 방법을 동원하는 그것보다 그저 말씀의 약속을 따라 있는 그대로 아뢴 것이다. 약속의 말씀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심하지 않은 것이다.
 
*나의 삶도 이처럼 상황과 여건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약속의 말씀을 따라 심지가 견고한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 내가 약속의 말씀 편에 설 때 나를 둘러싼 은밀하고 악한 도모들을 충분히 이기도록 지혜와 능력을 주실 것을 믿는다.
 
 
 
*주님, 세력이나 상황에 휩쓸리지 않겠습니다. 약속의 말씀을 따라 우직하게 서 있겠습니다. 말씀이 나를 움직이게 하겠습니다.

Leave a Comment

매일성경 묵상

스데반의 설교_모세 이야기 [행 7:17-36]

스데반은 출애굽의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대목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모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모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바로 공주의 아들로 입양된 이야기로 시작하고, 청년 시절 애굽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2차 투옥과 하나님의 적극 개입 [행 5:12-26]

산헤드린 공회의 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교회의 신자들은 솔로몬의 행각에 모이고 하나님은 사도들의 사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적과 기사를 일으키신다. 이에 시기로 가득한 사두개인들은 사도들을 다시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