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시므이의 죽음 [왕상 2:36-46]
 – 2023년 09월 08일
– 2023년 09월 08일 –
왕상 2:36~46 시므이의 죽음
 
솔로몬은 요압을 죽임으로 다윗이 자신에게 당부했던 일 중 하나를 지혜롭게 마무리했다. 동시에 왕권을 한층 강화되었다. 본문은 다윗이 유언한 인물인 시므이를 제거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예루살렘 연금을 명령한다. 하지만 3년 후에 시므이가 예루살렘을 나갔다는 온 일을 근거로 시므이를 죽인다. 이렇게 솔로몬은 다윗의 유언을 완성하며 왕권을 더욱 강화한다. 솔로몬은 왕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아도니야와 아비아달 요압을 왕정에서 제거하고 시므이까지 처단했다. 이로써 다윗이 유언하며 당부한 일들을 초기에 다 처리하게 되었다. 열왕기 저자는 솔로몬의 정치적 지략으로 이스라엘이 견고하여 졌다고 기록한다(46절). 하지만 솔로몬 시대의 견고함과 형통은 하나님이 다윗에게 약속한 말씀을 지키신 결과이다.
 
솔로몬이 시므이에게 예루살렘에서만 살라고 명령한 것은 가택 연금을 명령한 것이다. 가택 연금이란 죄수가 정해진 경계 내에 있도록 명령하는 형벌이다. 이런 명령을 내린 이유는 첫째, 다윗을 저주한 일과 다윗의 유언 때문이다. 그리고 둘째는 예루살렘 북쪽으로 여행하돌고 허락하면 사울의 출신지인 베냐민 지파 사람들 중에서 솔로몬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모을지도 모른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1. 시므이에게 예루살렘을 떠나는 것을 금지하다(36~38절)
요압을 죽인 후 다윗이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시므이를 예루살렘으로 불러들인다. 시므이의 고향은 바후림으로 예루살렘 북동쪽에 위치한다. 이곳은 베냐민 지파의 지역이었다. 솔로몬은 시므이에게 고향을 떠나 예루살렘에서만 살라고 명령한다. 예루살렘에서 집을 짓고 예루살렘 안에서는 어디를 다녀도 좋지만 성밖을 나가서는 안 된다고 명령했다. 특히 기드론 시내를 건너는 날에는 반드시 죽일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는 고향 사람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것으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베냐민 지파의 반란을 막기 위한 행동이다.
 
“네 피가 네 머리로 돌아가리라”는 표현은 이 명령을 어겨서 죽임을 당하는 것은 시므이의 잘못에 따른 벌이며 자신의 죄가 아니라는 사실을 천명한 것이다. 시므이로서는 자신이 다윗왕에게 행한 일이 있기에 아들 솔로몬에게 반대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다. 그리고 최대한 공손하게 솔로몬의 명령을 받는다. “이 말씀이 선하다(좋사오니)”고 말하며 그의 명령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시므이는 솔로몬의 명령대로 예루살렘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2. 시므이가 예루살렘을 떠났다 돌아옴(39~41절)
시므이가 연금 상태가 된 지 3년 정도가 지났다. 시므이의 두 종이 가드 왕 마아가의 아들 아기스에게로 도망가는 일이 생겼다. 어떤 이유로 도망을 갔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가드로 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므이는 이들을 잡기 위해 직접 일어나서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예루살렘을 떠나 가드로 가서 종들을 데리고 온다. “일어나 안장을 지우고 가다”라는 표현은 나귈르 타고 갈 만큼 먼 길을  떠났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명백하게 솔로몬의 명령을 어긴 행동이었다.
 
시므이가 예루살렘을 떠난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3년이 지나면서 그의 마음이 느슨해 진 것이 크다. 3년동안 솔로몬이 자신에 아무런 해를 가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느슨해졌다. 둘째, 가드는 솔로몬이 언급한 기드론 시내와는 반대 방향인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예루살렘을 나가지 말라는 명령은 잊고 기도론 시내만 건너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솔로몬은 3년을 기다렸다. 덫을 놓고 꾸준히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솔로몬의 가택 연금 명령은 시므이의 행동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다.
 
 
 
3. 시므이를 죽인 솔로몬(42~46절)
솔로몬은 즉시 사람을 보내 시므이를 불러들여 취조한다. 먼저 자신과 시므이가 여호와 앞에서 맹세하였다는 것을 언급한다(42~43절). 이 명령 위반이 하나님께 대한 범죄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36~37절에서 간략하게 언급된 시므이에 대한 제한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한다. 시므이에게 내린 명령은 기드론 시내를 건너면 안 되는 것만이 아니라 어디로 가든 예루살렘을 나가면 안 된다는 것이었음을 분명히 한다. 시므이는 변명할 수 없었다.
 
솔로몬의 엄격한 법 적용에 시므이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솔로몬은 시므이가 죽어야 할 이유 두 가지를 분명히 한다. 첫째, 하난미 앞에서 맹세한 것을 어겼기 때문이다. 둘째, 엉뚱한 사람을 저주한 죄에 대하여 보응을 받은 것이다. 다윗이 압살롬에게 쫓겨 도망갈 때 저주하던 시므이는 결국 그 아들 솔로몬에게 죽임을 당하며, 정당하지 못한 저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솔로몬이 시므이를 죽이는 기록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다윗은 시므이의 저주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당시에는 질책하지 않았다. 그러나 죽기 전에 유언으로 남겨 결국 복수하게 한다.  시므이를 제거한 솔로몬의 행동은 공의를 행하기보다 자신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인 면이 강하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공의를 행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솔로몬의 해석일 뿐이다.
 
열왕기 기자는 이 부분을 매우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이에 나라가 솔로몬의 손에 견고하여지니라(46절)” 솔로몬은 자신의 힘으로 왕국을 견고하게 세우고 있는 것이다. 결국  다윗이 솔로몬에게 알려준 정치적이고 인간적인 방법은 솔로몬의 왕권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하나님을 온전하게 의지하는 마음은 약화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인간적 정치적인 노력을 뛰어넘어 함께하셔서 다윗과 맺은 약속(삼하 7:12)을 이루어 주시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그 큰 은혜와 섭리로 솔로몬의 등극과 왕정의 현실을 감싸 안으신 것이다. 솔로몬의 인간적인 시도와 정치적인 지략으로 왕권을 세워나가는 인간적인 모습에도 하나님은 그와 함께 계셨다(대하 1:1).
 
 
 
나는?
-솔로몬의 손에 의해 나라가 견고하게 되어간다. 아도니야, 요압, 아비아달, 시므이에 대한 솔로몬의 조치가 완료되었다. 다윗의 유언에 따라 요압과 시므이를, 반란과 관련하여 아도니야와 아비아달을 각각 처형했다. 다윗은 마지막 당부를 남기면서 솔로몬에게 “힘써 대장부가 되라” 당부하며 여호와의 길로 행하여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고 했다. 동시에 요압과 시므이에 대하여는 “지혜대로 행하여라” 당부하면서 자신이 하지 못한 처리를 부탁했다.
 
-그런데 이 당부가 과연 모세의 율법대로 공의를 이루었을까?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린 요압을 처단하는 것은 합당한 명분이 있었으나, 다윗을 저주한 시므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치밀하게 시므이가 덫에 걸릴때까지 기다려서 행한 일이었다. 만약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자기 소욕을 만족시키고 있는 일이 없는지 돌아볼 일이다.
 
 
-시므이는 고작 3년만에 도망간 두 종을 잡겠다고 건너지 말아야 할 곳을 넘고 만다. 종이 도망한 것 자체가 그가 얼마나 혹독하게 종들을 부렸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또, 자기 목숨이 달린 왕과의 약속을 어기면서 직접 잡으러 간다는 것 자체가 그의 인간적인 탐욕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자기 소욕에 눈이 멀어 솔로몬이 하나님 앞에서 명령한 것을 쉽게 간과한 처사는 그의 됨됨이를 짐작하게 한다. 받은 은혜를 망각하는 나의 탐욕이 발동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심판의 지연이 악에 대한 용납은 아니다. 시므이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언급하는 솔로몬의 이야기는 죽어야 할 시므이가 들어야 할 말이 아니라 지금 시므이의 입장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들어야 할 이야기이다. 여호와 앞에 맹세한 것, 경고하여 알아야 할 것들과 한계 곧 율례와 법도,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우리는 분명히 알고 순종하는 길로 가야 할 것이다.
 
*믿음은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대속하신 주님의 한량없는 사랑과 성령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는 순종의 능력으로 일평생 주님만 따르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그렇게 결심하고 약속한 믿음으로 사는 일에 혹시 나태하지는 않았을까?
 
 
-솔로몬은 즉각 시므이를 처형했다. 그가 반역을 일으킬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다윗의 유언을 이루도록 주신 기회로 받아들였다. 동시에 시므이가 다윗에게 했던 저주의 영향력 아래에서 벗어나게 하신다고 여겼다.
 
-힘써 대장부가 되라는 다윗의 유언이 그의 정치적인 행보속에 여지 없이 드러난다. 3년 동안 지켜보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다 결단력있게 행동하는 대장부다운 면모가 그윽하다.
 
*믿음의 길은 말씀대로, 하나님앞에서 약속한 대로 살아내기 위해 “대장부”답게 맞서지 않으면 안된다. 믿음으로 살아내기 위한 길을 결연하고 담대하게 대장부처럼 살아내고 있는가?
 
 
 
*주님, 시므이가 주어진 기회와 시간을 가볍게 여겨 죽음에 이른 것을 봅니다. 저에게 주어진 믿음의 길 결코 허투루 하지 않겠습니다. 대장부답게 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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