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듣는 마음을 구한 솔로몬 [왕상 3:1-15]
 – 2023년 09월 09일
– 2023년 09월 09일 –
솔로몬은 시므이를 죽임으로 다윗의 유언을 성취하고 자신의 왕권을 확고하게 세워나갔다. 또 산당에서 하나님 일천번제를 드렸고 이 행동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기에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무엇이든지 주겠다고 약속하신다. 이에 솔로몬이 백성을 다스릴 지혜를 달라고 요청하자, 솔로몬을 기뻐하신 하나님께서는 지혜와 부귀와 장수를 주셨다.
 
 
 
1. 솔로몬의 통치(1~4절)
솔로몬이 애굽의 바로와 결혼동맹을 맺었다. 아직 성전 건축이 이뤄지지 않아서 백성들은 신당에서 제사를 지냈다. 솔로몬 자신도 여호와를 사랑하여 다윗의 법도를 행했지만 역시 산당에서 제사를 지냈다.
 
솔로몬의 통치는 외교와 건축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다윗 사후 애굽의 바로와 결혼동맹을 맺었다. 애굽의 공주를 다윗성에 두어 왕비 대접을 했음을 언급하며 아직 성전과 예루살렘 성의 공사가 완공되지 않았다는 것을 언급한다. 현재의 외교 정책이 치밀하지 못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또 성전 건축이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백성들이 산당에서 제사를 지내고 솔로몬 자신도 그리하였다는 것을 언급함으로써 성전 건축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듯하다. 산당은 당시 가나안인 들이 제사를 지내는 장소였고, 모세는 신명기에서 이곳에서의 제사를 금하고 있다. 산당에서의 제사가 백성들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로몬은 이곳에서의 제사를 허용하고 있고 자신도 그곳에서 제사를 지냈다.
 
왕으로서 주변 강대국과의 외교 정책의 하나로 결혼동맹을 활용한 것은 결국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온전치 못하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다윗의 통치 때 급격히 높아진 나라의 위세를 증명하는 것일 수 있겠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안다면 외교 또한 하나님을 더욱 의지했어야 했다. 솔로몬의 통치가 믿음과 삶이 일치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미세한 어긋남이 결국 그의 사후 나라가 둘로 분열되는 데까지 나아간다.
 
더구나 산당에서의 제사를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버지 다윗의 법도를 따라 행하면서 진행된 것은 혼합주의의 우려를 충분히 불러일으킨다. 물론 이런 통치 행위를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아직 성전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배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열왕기의 1차 독자가 바벨론에 사로잡힌 백성들이라면 더욱 이런 관점으로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장소와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 자세의 문제임을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록 산당이지만 최선을 다해 제사를 지내는 그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받으셨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통치 초기 아도니야, 아비아달, 요압, 시므이를 처리하며 왕권을 공고히 했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 인간적으로 교만해지지 않았다. 여전히 그의 마음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버지 다윗의 법도를 지키려는 의지가 강했음을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번제를 드리는 모습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솔로몬은 기브온 산당에 자주 가서 많은 제물을 드렸다. “기브온에 제일 유명한 산당이 있었으므로, 왕은 늘 그 곳에 가서 제사를 지냈다. 솔로몬이 그 때까지 그 제단에 바친 번제물은, 천 마리가 넘을 것이다. 한 번은, 왕이 그리로 제사를 지내러 갔는데,” (새번역_4절)
 
새번역은 솔로몬이 기브온의 산당에 자주 가서 여호와께서 밤에 나타나 그의 기도에 응답한 때까지 천 마리가 넘는 제물을 드렸다고 번역한다. 일천 번제(엘레트 올로트)는 문자적으로 천 마리를 드렸다는 것이 아니라 사무엘상 18:7에서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히요,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로다. 라는 표현처럼 많은 제물을 드렸다는 관용적인 표현임을 알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동사 “야알레”는 “올려드리곤 하였다”로 반복적인 행동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는 솔로몬이 기브온에서 종종 많은 제물을 가지고 하나님께 제사를 지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일천번제는 현재 일부 교회에서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어떤 목적을 위해 일천 번 헌금하면서 기도하는 것과 다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항상 하나님을 섬기며 예배하였다는 의미이다. 적어도 하나님 앞에 나오는 솔로몬의 마음은 늘 최선의 마음이었다.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고 있는 열왕기의 1차 독자들에게, 그리고 오늘날 우리에게 시시하는 바가 크다.
 
 
**솔로몬이 애굽의 공주와 결혼동맹을 맺었다는 것은 자신의 정적들을 자기 지혜를 따라 처리한 것과 함께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그렇기 떄문에 솔로몬은 산당에 올라가 제사를 지낼 때 많은 제물을 드렸을지 모른다. 늘 자신의 연약한 믿음을 의식한 것일지도 모른다. 믿음이 견고하여 드린 많은 제물이 아니라 믿음이 연약하여 더 많은 제물을 드렸을 가능성도 있다.
 
**어찌 되었든 하나님 앞에 나아오며 최선을 다한 솔로몬의 모습은 오늘 우리에게서 회복되어야 할 중요한 모습이다. 하나님 앞에 나아올 때 최선을 다해 드리는 예배인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2. 지혜를 구하는 솔로몬(5~9절)
솔로몬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일천번제(많은 제물)을 드리지 않았다. 항상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한 것이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찾아오셨다. 어느 날 제사를 지내고 기브온에서 자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꿈에 나타나셨다. 꿈은 구약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받는 중요한 통로이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무엇을 받고 싶은지 구하라고 하셨다. 이에 솔로몬은 먼저 하나님을 찬양하고 다윗이 하나님께 복 받은 이유를 하나님 앞에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행하였기 때문이라고 고백하고 자신이 왕위에 오른 것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왕이 되었지만 “작은 아이”라 출입(통치)할 줄도 모르지만, 반면 주님의 백성은 크고 많으므로 자신이 재판할 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고 요청한다. 즉, 자신을 아이로, 백성을 큰 사람으로 대조하며 자신이 많은 백성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호소한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을 잘 다스릴(재판할) 수 있기 위해 “듣는 마음(지혜)”이 있어야 함을 호소한다.
 
솔로몬의 이러한 고백은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왕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백성을 올바르게 재판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세워가는 존재임을 분명하게 알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지금 왕으로서 통치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분수를 알아야 한다. 나의 연약함이 무엇이고 내가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도무지 감당할 수 없음을 깊이 인정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솔로몬이 구하는 “듣는 마음”을 하나님께서는 “지혜”라고 말씀하신다(11절). 이 지혜는 위로는 하나님의 마음을 듣는 마음이고, 아래로는 백성들의 처지와 형편을 잘 분별하는 마음이다. 나에게도 이와 같은 “듣는 마음”이 늘, 절실하게 필요하다.
 
 
 
3. 응답하신 하나님, 감사하는 솔로몬(10~15절)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듣는 마음을 달라는 간구를 매우 좋게 여기셨다. 왕으로 선택받은 자가 왕의 책무를 잘하기 위한 능력을 달라고 요청하였기 때문이다. 자기를 위하여 장수와 부를 구하지 않고, 원수를 죽여달라고 구하지도 않으며, 오직 재판을 잘 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한 것을 칭찬하셨다(11절).
 
장수와 부와 원수갚음은 사람들이 보통 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기도는 나의 욕심과 생명과 권세를 위한 것이 아니다. 나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해 달라는 기도이며, 공의를 행하고 사람들을 도와주고 불의가 활개를 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하는 기도이다. 주님께서도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고 하셨다.
 
*우리의 삶을 위해 필요한 일용할 양식과 건강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우리에게 허락해 주신 은혜의 권리이다. 하지만 기도는 우리의 성공과 부유한 삶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의 기도에 기뻐하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간구대로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셨다. 과거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솔로몬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없을 정도로 특별한 지혜를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기에 솔로몬이 구하지 않은 것, 그러나 모든 사람이 원하는 부귀와 영광도 주기로 하신다. 당대의 왕 중에서 뛰어난 부귀와 영광을 주고, 다윗처럼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 장수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신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이는 진정한 축복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데 있음을 알려주신 것이다. 솔로몬이 고백한 것처럼 다윗과 함께하시며 큰 은혜를 베푸셨던 하나님이(6절) 이제는 솔로몬과 함께하시며 큰 은혜를 베풀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
 
꿈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솔로몬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다시 번제와 감사의 제물, 즉 화목제를 드렸다(15절). 자신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을 기념하고 그분께 감사하기 위해 여호와의 이름이 있는 언약궤 앞에서 제사를 지낸 것이다.
 
 
 
나는?
-왕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이 백성이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임을 아는 것이다. 다만 자신을 통해 대신하여 통치하기에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통치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솔로몬은 이것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을 위한 간구보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통치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한 것이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필요를 아시고 채워 주셨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축복은 솔로몬이 끝까지 여호와의 법도와 명령을 지키시는 것이다. 그렇게 행할 때 왕위가 견고하고 오래 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네 아버지 다윗이 한 것과 같이, 네가 나의 길을 걸으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네가 오래 살도록 해주겠다.” (새번역_14절)
 
*나에게 맡겨주신 목회도 마찬가지다. 나의 목회가 아니라 주님의 목회이다. 그렇기에 나의 마음이 아니라 주님의 마음으로 순종하며 감당해야 한다. 주님 마음이 나의 마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솔로몬은 꿈에서 깨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다시 언약궤 앞에서 예물을 드리고 신하들과 더불어 잔치한다. 이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예배가 어떤 예배가 되어야 하는지를 시사해 준다.
 
-예배는 복음에 대한 응답이다. 하나님께서 이미 베푸신 은혜에 대하여 반응하는 것이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응답에 대하여 기뻐하면서 다시 언약궤 앞에서 제물을 드렸다. 그리고 신하들과 함께 나누면서 잔치하였다. 잔치의 이유는 응답에 대한 기쁨, 하나님이 함께하심에 대한 기쁨, 그리고 이후로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이 백성을 잘 섬길 수 있는 것에 대한 기쁨이다.
 
*주님의 은혜와 응답에 대한 나의 첫 번째 반응도 예배여야 한다. 또 그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의 모든 기도의 응답은 결국 우리가 축복의 통로가 되어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모습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덤으로 주신 은혜…. 여호와를 사랑하여 많은 제물을 드리며 최선을 다해 예배(제사)드리는 솔로몬에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그의 구하는 것 외에 덤으로 응답해 주셨다. 그러나 덤으로 받은 은혜의 응답들을 포함한 모든 은혜를 오래도록 누리기 위해서는 “주의 법도”를 준행해야 한다.
 
*또, 솔로몬은 바라는 것을 구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받은 은혜를 고백했다(6절). 이미 주신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있을 때 무리하게 소욕을 쫓지 않는다. 하나님 마음에 맞는 것을 간구할 수도 있다. 필요들을 먼저 구하기 전에 지금 내가 누리면서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하나님의 은혜들을 헤아리며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을 참된 자기 왕으로 모셨기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깊이 생각하는 솔로몬이었다(7~9절). 부와 힘을 늘려 권력을 강화하는 것을 구한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를 더 원했다. 이런 면에서 “듣는 마음”을 달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온전히 자신과 백성들을 통치해 달라는 뜻과 다르지 않다. 이 간구가 나의 간구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통치 요약(1~3절)은 불안하다. 하지만 현시점의 솔로몬은 이런 불안감을 하나님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예배하며, 하나님의 백성들을 헤아릴 수 있는 마음으로 우려를 불식시킨다. 언제나 처음을 이렇게 긴장하고 중심을 지키려고 한다. 제발 작심삼일, 용두사미가 되지 말아야 한다.
 
 
 
*주님, 듣는 마음이 제게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제게도 더 깊고 넓게 알아들을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주님, 덤으로 받은 것에 중심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 삶의 중심이 주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임을 한시라도 잊지 않겠습니다. 부와 영광이 먼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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