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솔로몬의 재판, 하나님의 지혜 [왕상 3:16-28]
 – 2023년 09월 10일
– 2023년 09월 10일 –
한 사건의 판결을 통해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셨음을 온 이스라엘이 알게 되었다. 사건은 두 창녀가 한 아들을 놓고 서로 자기 아들이라 주장한 데서 시작한다. 두 여인은 한 집에서 아들들을 낳았다. 한 여인이 부주의로 자신의 아들이 죽게 되자 다른 여자의 살아있는 아들과 바꿔치기 하고 자기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요즘처럼 과학적인 증명 방법도 없고, 증인도 없다. 오로지 두 여인의 주장만 있을 뿐이다.) 이에 솔로몬은 아이를 반으로 갈라서 주라고 명했다. 이때 아들을 살리려 한 여인을 보고 친모라는 판결을 내린다.
 
 
 
1.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는?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주신 지혜는 어떤 것일까? 본문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먼저 온 이스라엘이 솔로몬이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받았음을 증명했다(28절). 그리고 백성의 재판을 분별력 있게 판별하도록 “듣는 마음”을 구한 솔로몬에게(9절) 하나님께서는 “지혜롭게 분별하는 마음”(12절)이 실제로 성취되었음을 증거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전능하시며 응답하신 대로 이루시는 분이심을 증거한다. 또 하나님께서 지혜의 근원되심을 깨닫게 하였고,  사회적 약자인 두 창기의 소송을 다루는 것을 통해 하나님의 지혜는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제한없이  공의롭게 사용됨을 보여주었다. 사회의 가장 소외받는 계층까지 왕 앞에 송사를 제기할 수 있는 대상임을 보여 준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두 여인의 소송이 곧바로 왕에게 올라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두 여인이 왕 앞에 섰다(16절)는 것은 이 송사가 마을의 장로나 재판관 사이에서 판결이 나지 못하고 왕에게까지 올라온 매우 난해한 소송임을 함축하는 것이다.
 
한 집에서 여인 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어서 물증도 증인도 없다. 솔로몬은 사회에서 천대받는 창기들의 재판이지만  겸손함으로  그녀들의 사정을 진지하게 경청하였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하나님의 눈으로 볼 줄 아는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이고 왕의 마음이다.
 
솔로몬은 진정 어머니라면 자식을 소유하는 것 보다 자식의 목숨을 살리는 편을 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이용하여 아이의 참된 어미를 분별하여 낸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때에 맞게 창조적인 지혜를 주신 것이다. 참된 지혜는 나보다 타인을, 나보다 하나님을 위해 사용된다. 아이를 훔친 여인의 사악한 마음, 즉 자기 아들은 실수로 죽였지만,  남의 아이를 고의로 죽이려고 하는 사악한 마음이 아니라 아이를 살리기 위해 아이를 포기한 어미의 마음이 참된 지혜인 것이다.
 
 
 
나는?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솔로몬의 지혜하면 늘상 떠오르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곰곰히 되짚어 보아야 할 몇가지를 생각해 본다.
 
-솔로몬은 두 창기의 송사를 기꺼이 재판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창기의 고소로 진행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창기들의 송사가 아니라 “여인들의 송사”가 되었다. 신분에 따른 재판이 아니라 여인들의 재판이 되었다. 고대 근동에서는 법적 분쟁을 해결하지 못한 백성은 왕 앞에서 직접 재판을 받았다. 솔로몬은 사회에서 가장 연약하고 소외받던 창기의 소송을 일반 백성들과 다를 바 없이 동등하게 재판을 받게 했다.
 
-사회에서 가장 천대받던 여인들이었지만 그녀들 역시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백서이요 자신이 섬겨야 할 백성임을 잊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하나님의 눈으로 그의 참 가치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공동체이기를 기대해 본다.
 
 
-한 창기는 자기 실수로 아이를 잃었다. 이후 같이 살던 다른 한 여인의 아기와 몰래 바꾼 후 살아있는 아이가 자기 아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무정한 여인이라니… 자기만 불행할 수 없다는 독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실수이든, 잘못이든 내게 닥친 불행을 인정하고 주님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나도 늘 남에게 상처 줄 수 있다. 특히 요즘 교육의 현장 속에서 도드라지게 부각되고 있는 내 자녀만 귀하게 여겨서 정도에 벗어난 요청과 강요를 행하는 학부모들과 다를 바가 무엇일까?
 
*이기적인 자기사랑으로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희생시키고 있지는 않을까?
 
 
*두 여인의 진술은 엇갈리고 그것을 증명해 줄 증인은 전혀 없다. 그런데 솔로몬은 이런 상황 속에서 한술 더 떠서 두 여인의 증언을 전혀 의지하지 않고 제3의 방법으로 아이의 진짜 어머니를 구별해 낸다.
 
*솔로몬은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두 여인에게 명령한다. 모성본능을 일깨우는 시험이었다. 때에 따라 맞게 해주시는 하나님의 창조적이고 지혜로운 제안이었다. 이는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시겠다고 약속한 대로 이루어진 사실이 드러난 사건이다. 
 
*참다운 지혜란 나보다 하나님의 이름이 먼저 영광을 받는 것이다. 이는 세상의 부와 지위와 관련 없다. 세상이 보기에 천하든, 귀하든, 부하든, 가난하든, 어디서나 우리는 우리 주 안에 주신 하나님의 지혜를 드러내며 살 수 있게 한다.
 
 
*꿈에서 약속하신 대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셔서 공의로운 판결을 내리게 하신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 본 백성들은 이 판결이 솔로몬에게서가 아니라 여호와의 지혜(여호와께서 내리신 지혜)인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에 더욱 더 여호와를 두려워 했다.
 
*인간의 지혜로움은 사람들을 충분히 압도한다. 하나님의 지혜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 나는 나의 언행과 결정을 통해 하나님의 지혜를 보고 있을까?
 
*하나님의 지혜는 사랑을 지킨다. 산 아들의 어미가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기를 내려 놓을 때 아들이 살았을 뿐 아니라 자신이 어머니임을 확증시켰다. 솔로몬은 이를 바라보았다. 솔로몬의 마음에 있는 하나님의 지혜는 사랑을 지키는 지혜이다.
 
 
 
*주님, 참된 하나님의 지혜를 배웁니다. 지혜는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의를 이루는 첩경임을 고백합니다.
*주님, 하나님의 지혜는 살리기 위해 포기하도록 이끄는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나를 살리기 위해 생명을 포기하신 주님의 사랑이 나에게 호소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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