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내각구성, 지방조직 재편 [왕상 4:1-19]
 – 2023년 09월 11일
– 2023년 09월 11일 –
하나님의 은혜와 지혜로 솔로몬 왕정은 체계가 든든하게 잡혀간다. 이 일환으로 세금을 원활하게 징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정구역을 재정비한다. 왕궁 신하들을 세우고 이스라엘을 열두 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각각의 지역에 지방관을 파견하고, 왕이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하였다. 이렇게 솔로몬은 지방자치에서 중앙집권으로 이스라엘의 체제를 바꾸면서 왕권을 강화한다.
 
왕권을 강화하는 조치는 중앙집권화이다. 이를 위해 지파의 결속력을 약화 시키기 위해 지역과 지파를 섞어 새롭게 열두 개의 지역으로 재조직한다. 이렇게 조정한 이유는 국가의 부역 사업의 재정에 도달하는 일, 국가의 방위, 그리고 국제적인 무역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12개의 각 지구는 1년에 한 달씩 왕실을 부양할 책임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정식 조세 제도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행정조직을 정비한 가장 중요한 의도는 왕권 강화에 있었고 이는 조세, 부역의 의무와 관련된 것이었다.
 
 
 
1. 솔로몬의 궁정 신하들(1~6절)
솔로몬을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셨다(1절). 당연하게 들리는 표현이지만 남쪽 유다와 북쪽의 다른 지파들 사이에 항상 긴장이 있던 상황에서, 온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는 왕이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솔로몬의 통치가 안정되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두 여인의 재판을 통해 백성들의 마음에 솔로몬의 권위가 세워졌기 때문이다. 솔로몬에게 하나님의 지혜가 있다는 인식이 그의 지도력을 중심으로 뭉치게 하였다.
 
먼저 솔로몬의 궁정 신하들의 명단이 나온다. 이들은 솔로몬 왕국의 핵심 세력이다. 제일 먼저 사독의 아들 아사리야가 나온다(2절). 아사리야는 사독이 죽은 후 솔로몬 성전에서 대제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가장 먼저 대제사장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은 이스라엘에서 여전히 하나님의 성전과 제사에 중심적 위치에 있었음을 의미한다. 솔로몬은 다윗이 전쟁을 통해 기반을 닦은 나라를 신앙 위에 세우는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솔로몬은 대체로 다윗의 행정제도(삼하 8:15~18; 20:23~26)를 이어받되 확장된 나라의 규모에 걸맞게 새로운 제도도 마련하였다. 또 다윗 때 활동한 노련한 사람들을 다시 중용하되 지방장관들을 관장하는 아사리아, 왕의 ‘친구’ 사붓, 궁을 관장하는 아히살 등 세 직책과 새 인물도 등용했다. 과거의 유산을 존중하고 신앙을 앞세운 통치자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또 중요한 특징이 아도니야의 반역 모의를 잠재운 충신들과 그의 자손들에게 주요 보직을 맡긴다는 점이다. 제사장은 사독의 아들이, 지방의 모든 행정조직을 관리하는 관리장과 총리에 해당하는 대신은 나단의 두 아들이, 군대 장관은 브나야가 맡은 것이다.
 
세상 정치처럼 하나님 나라도 왕이신 하나님께 충성하는 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긴다. 하지만 그것이 꼭 세상의 가치대로 높고, 부유하고, 권력 있는 자리를 뜻하지 않는다.
 
 
 
2. 솔로몬의 열두 지방관들(7~19절)
솔로몬의 열두 지방 장관을 소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열두 지파의 지방자치제를 변형하여 이스라엘 지역을 열두 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의 중앙정부에서 지방관을 파견하여 그곳을 관할하게 하는 정책을 시행하였다. 쉽게 말해 지방자치제에서 중앙집권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이렇게 한 목적은 세금 걷는 일을 쉽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유자 지역의 지방관에 대한 언급은 없다. 이는 솔로몬이 직접 통치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방관의 가장 큰 책무는 “왕과 왕실을 위하여 양식을 공급하는 것”이었다(7절). 지방관들은 일 년에 한 달씩을 담당하여 왕실에 필요한 것을 조달하는 책임을 졌다.
 
먼저 시계방향으로 7개 지명을 언급하고(8~14절), 반대 방향으로 5개 지명을 언급한다(15~19절). 솔로몬의 사위들 이름이 나온 것도(11, 15절), 그의 통치 기간에 믿을만한 사람들에 의해 다스려지는 안정된 나라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다윗이 솔로몬에게 물려준 나라는 12지파로 구성된 통일왕국이었다. 하나님의 지혜와 도움이 없으면 각 지파가 하나가 되어 인간 왕의 권위를 인정하는 일은 여간해서 힘들다. 왕을 겸손하게 하고, 지파들을 겸손하게 할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솔로몬 통치 초기는 이와 같은 다윗의 유산을 이어받아 성실과 공의와 정직을 이어받는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고 전성기의 기틀을 견고히 했다. 다윗의 시대에는 두 사람씩 내각을 구성하여 서로 견제와 협력을 하도록 했지만, 솔로몬은 일원화함으로써 좀 더 효율적으로 하면서 동시에 왕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내각을 구성한다.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될 수 있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 여호와보다 조직과 사람을 더 의지할 우려가 보인다(실제로 이후 이런 우려는 현실로 드러난다. 결혼동맹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윗의 조직에서는 군사령관이 가장 먼저 언급되었지만, 솔로몬은 제사장을 먼저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그의 정치적인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짐작하게 된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어떤 사람들을 구성원과 리더로 세우느냐에 따라 그의 정책이든 사역이든 나라든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솔로몬의 인사 기록에는 특징이 있는데, 제사장으로부터 시작하여 세 번이나 다른 관료들 사이사이에 제사장을 세운다. 전쟁이나 경제보다 제사장의 역할에 더 관심을 갖는 그의 인사 철학이 드러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또, 나단의 아들들을 중용한 것은 다윗 시대 공신들의 업적에 대한 혜택을 기리는 것이다. 그러나 맨 마지막에 언급된 노동감독관은 향후 진행될 건축과 이에 따른 부역이 많아질 것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솔로몬은 성전과 그의 궁전까지 대략 20여 년의 공사를 진행 시키면서 너무 많은 부역을 동원하여 백성들의 원망을 샀다(왕상 12:4).
 
*교회 공동체도 사람을 세우는 일이 참으로 중요하다. 사람을 검증하고 양성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또 인재들을 알아보고 세울 수 있는 지혜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마음과 뜻에 순종하며 공동체를 세우고 섬기는 일의 가치를 알고 겸손하게 섬기는 이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어야겠다.
 
 
*솔로몬이 재편한 지방 행정 구역은 이전 지파의 경계를 좀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전통을 이어가면서 변화하는 시대적인 상황과 정치 외교적인 측면에서 재구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목할 것은 지방행정 조직을 재편하면서 자신의 딸을 지방관들에게 시집을 보내서 혈연관게를 맺은 것이다(11, 15절). 이로 인해 각 행정 구역마다 조세의 징집을 고정적으로 안정되게 징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효율적인 재편을 진행하여 왕권이 강화되는 반사 이익을 얻게 되었지만, 솔로몬이 조금만 권력을 더 탐하게 되면 망하는 길로 가게 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했다.
 
*아쉬운 것은 조세 징집을 목적으로 재편된 행정조직(7절_각 지역은 일 년에 한 달씩 양식을 공급하는 순번을 정함) 이었지만, 이 지역 구분에 유다 지역의 경계가 제외된다. 이것은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모양새였지만, 조세 부담을 면제한 것으로 보여 타 지파들의 불만이 쌓이고 지파간의 협력체제가 약화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첫 불발부터 하나님과의 관계나(애굽과의 혼인 관계), 백성들과의 사이에서도 묘한 긴장감이 남아 있었다.
 
*솔로몬의 행정조직 재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전수하려는 분명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행정관들의 이름들에서 아버지의 염원을 담은 이름들(벤=아들)이 언급되는 것은 아버지의 역사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전통이 깃들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더온누리공동체의 인사도 마찬가지 아닐까? 교회가 간직해야 할 영적 전통을 잘 전수하여 전수하는 것을 우직하게 간직해야 한다. 그리고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맞추어 진리의 말씀을 고수하며 자연스럽게 흘려보낼 수 있는 조직을 고민하고 구성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조직 구성보다 조직을 감당하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선 사람, 주의 뜻을 따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 영성이 충만하여 성령의 인도하심을 분별하고 순종할 수 있는 사람, 진리의 말씀을 성실하고 올바르게 가르칠 수 있는 사람 등을 세워야 할 것이다.
 
*교회의 직분자를 세우는 일의 본문에 깃든 정신을 참고하여 내실 있게 준비하고 실행하면 좋겠다. 늘 직분자를 세우는 임직 이후에 호사다마가 생기고 개개인이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들이 허다하나, 그런데도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 성령께서 깨우쳐주시는 말씀의 지혜를 의지하여 진행하고 공동체는 이를 신뢰함으로 사람을 세워가면 좋겠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거룩하게 세우고, 신실하고 정의로운 일꾼들을 세우는 축제가 되면 좋겠다.
 
 
 
*주님, 인사가 만사임을 알기에 솔로몬의 인사를 바라보며 우리 공동체의 인사도 가늠해봅니다. 주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 주님의 일꾼을 세우는 교회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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