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irony(아이러니)_약속대로 성취된 말씀이 약속의 말씀을 범하게 하다. [왕상 4:20-34]
 – 2023년 09월 12일
– 2023년 09월 12일 –
4장은 전체적으로 솔로몬 왕조의 상황을 설명해준다. 1~19절은 솔로몬 왕궁 관리들의 명단과 북쪽 이스라엘을 열두 구획으로 나누어 각각 파견한 지방관들이 소개되었다. 그리고 20~34절은 솔로몬 왕궁의 부귀와 솔로몬의 지혜가 얼마나 영향력을 끼쳤는지 자세히 소개한다. 하나님께서 기브온에서 약속하신 대로 넘치는 부요함과 백성들의 평화로움과 풍성함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 두 가지 예를 듦과 마병을 많이 소유한 것에 대해서는 우려가 크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시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을 다스리며 하나님이 약속하신 부귀영화와 지혜를 누렸다. 그의 통치 반경은 동북쪽 유브라데부터 남서쪽 블레셋과 애굽 지경까지였다. 이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의 경계로 하나님이 땅의 약속을 이루어 주셨음을 증명한다. 열방은 솔로몬에게 조공을 바쳤고 이스라엘은 유례없는 평안을 누렸다. 이방 나라에까지 소문난 그의 지혜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이 증명된다.
 
본문에서 솔로몬과 그의 궁정 사람들이 날마다 먹는 식량을 위해 사용되는 곡식과 가축의 양에 대한 기록은 애굽이나 가나안 혹은 블레셋 왕국의 공식 기록을 차용한 것이다. 이는 당시 솔로몬의 위세가 애굽의 바로와 견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문에 언급된 모든 목록은 필요할 때까지 저장해두거나 목초지 혹은 가축우리에 둘 수 있는 것들이다. 장기적으로 보존할 수 없는 음식도 먹었지만, 기록으로 남기지 않은 듯하다.
 
 
 
1. 솔로몬의 부귀영화(富貴榮華)와 부강함(20~28절)
솔로몬의 통치는 하나님이 약속한 지혜와 부귀영화가 실현되는 장이었다. 솔로몬의 지혜로움의 통치는 국민(3:16~28)과 왕궁과 지방(4:1~19)을 통치하는 모습으로 보여주었다. 본문은 솔로몬의 통치로 인해 평화와 풍요가 넘침을 기술하고 그의 통치영역(20~28절)과 지혜의 영향력(29~34절)이 열방까지 뻗어나갔음을 증언한다.
 
솔로몬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번영을 누렸다. 이스라엘 자손은 “바닷가의 모래같이 많게 되었다(20절)” 이 표현은 아브라함에 하신 약속(창 22:17)을 연상하게 한다. 하나님께서는 신실하게 약속을 지키셨다! 이 약속이 실현되기까지 아브라함 때부터 대략 천 년이 흘렀다. 인간의 눈에 더디고 불가능하게 보였을지라도 하나님의 약속은 그가 정하신 때에 반드시 성취된다. 또 이스라엘 백성의 삶은 단지 땅만 차지한 것이 아니라 그 땅에서 안전하고 풍요로우며 만족감으로 충만했다.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삶(20절)”은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선물이다(전 3:13; 8:15). 이는 하나님께서 예고하신 축복이 실현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다(신 12:7).
 
솔로몬은 자국뿐 아니라 이스라엘 사방의 모든 나라를 다스림으로써 국제적인 위세와 평화를 유지하였다(21, 24절). 솔로몬의 통치 반경은 “그 강(유브라데)에서부터 블레셋 사람의 땅에 이르기까지와 애굽 지경에 미치기까지의 나라(21절)”로 소개한다. 유브라데는 이스라엘의 북동쪽, 블레셋은 서쪽, 애굽은 남쪽 경계를 가리키나. 24절에서 “딥사(유브라데 강의 한 성읍)에서부터 가사(블레셋 성읍)까지”, 8:65의 “하맛 어귀에서부터 애굽 강까지”와 같은 의미이다. 이 경계들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의 경계와 들어맞는다(창 15:8). *열왕기 저자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의 선조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수많은 자손(20절)과 땅(21절)의 언약을 솔로몬의 대에 이르러 이루셨음을 증명한다. 하나님의 약속은 이처럼 신실하시다.
 
그리고 솔로몬은 주변 열방들에게 종주권을 행사하고 조공을 받았다. 이는 이미 선왕 다윗의 때에 블레셋, 아람, 모압, 암몬, 에돔, 아말렉, 소바 등과 전쟁을 치렀고 그때마다 승리를 주셨기에 가능한 것이었다(삼하 8장). 하지만 종주국의 왕이 죽으면 속국의 배반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기 마련인데도 솔로몬의 지혜와 국제적인 위상,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로 다윗이 죽은 이후에도 솔로몬은 이 나라들을 계속 통제할 수 있었다(21, 24절). 하지만 11장에서는 솔로몬의 불순종으로 인해 소바와 에돔이 배반하게 된다.
 
22~23, 26~28절은 솔로몬 왕실과 군대가 공급받는 풍요로운 식량과 공급책을 소개한다. 이것이 하나님이 약속한 부귀영화의 실체가 과연 무엇인지 증명한다. 왕실에 공급되는 하루치 양식으로 가는 밀가루 30고르(6,600리터), 굵은 밀가루 60고르(13,200리터), 사육한 소(살진 소) 10마리, 초장의 소 20마리, 양 100마리, 암수사슴, 살진 새들이 소개된다. 이와 같은 양식들은 조공(21절)과 함께 각 지방관이 맡은 달에 왕실 식탁에 부족함 없는 식료품을 공급하였다(27절). 이외에도 솔로몬의 군대는 병거의 말 외양간이 4만, 마병이 1만 2천명(26절), 그 말의 먹이도 지방관들이 담당했다(28절).
 
“솔로몬이 사는 동안에 유다와 이스라엘이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각기 포도나무 아래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평안히 살았더라” (25절). 이 말씀은 하나님이 다윗에게 약속하신 “솔로몬 생전에 이스라엘에게 평안과 안일함을 주실 것(대상 22:9)”이라고 한 약속이 성취되었음을 보여준다.
 
*솔로몬의 부귀영화와 부강함은 하나님의 약속이 신실하게 이루어졌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솔로몬의 지혜로만 된 것이 아니라 약속에 충실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2. 솔로몬의 지혜(29~34절)
솔로몬이 누린 부귀영화와 부강함은 하나님께 받은 지혜로 이루어졌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과 넓은 마음을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한없이 많이 주시니,”(29절_새번역) 총명(테부나)는 “이해력”, “판단력”, “통찰력”의 의미다. 이에 따라 한 가지 되짚어야 할 것은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신 것은 솔로몬의 기도(3:9~13)뿐만 아니라 다윗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그리고 부디 주님께서 너에게 지혜와 판단력을 주셔서, 네가 주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며, 이스라엘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바란다. 네가 주님께서 모세를 시켜 이스라엘에 명령하신 율례와 규례를 지키면, 성공할 것이다. 강하고 굳건하여라. 두려워하지 말고, 겁내지 말아라.” (대상 22:12~13_새번역)
 
솔로몬의 지혜가 하나님한테서 왔음을 이미 3장의 재판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각인되었다. 또 “바닷가의 모래 같은 마음의 넓음”에서 “마음”은 감정이 아닌 “지식과 지식의 원천으로서의 마음”이다. 이는 수많은 모래가 해변에 넓게 펼쳐져 있듯이 솔로몬의 지식과 지적 능력이 광범위하고 끝없음을 뜻한다. 그의 지혜는 당시 지혜로 유명한 동방 사람들, 애굽과 이스라엘 현자들보다 뛰어났다.
 
솔로몬이 얼마나 지혜로웠냐면, 당시 이스라엘 내에서 현자로 소문만 예스라(에스라) 사람 에단, 마홀의 아들들인 헤만, 갈골, 다르다보다도 뛰어났다. 에단은 시편 89편의 저자 에스라인 에단으로 추정한다. 이것이 맞다면 다윗 당시 성전의 찬송과 악기 연주 등에 봉사하던 자이다(대상 15:19). 이들의 신분은 정확하게 헤아릴 수 없지만, 당시 이스라엘에서 현자로 정평이 나 있던 사람들인 것은 확실하다. 이러한 솔로몬의 지혜는 지혜의 보고로 알려진 고대 열방이나 이스라엘의 현자들 보다 출중하여 3,000편의 잠언, 1,005편의 노래를 말했고, 초목으로는 크고 높은 백향목에서부터 작은 식물인 우슬초까지 논했고, 천지와 물에 사는 생물들에 대해 논했다. 또 솔로몬의 지적 능력은 하나님이 바닷가의 모래와 같이 주신 무궁한 통찰력이 뒷받침되었음을 증명한다(29절). 그의 지혜는 천하에 소문이 났고, 왕들이 그의 지혜를 들으러 사신을 보낼 정도였다(34절). 이는 10장에서 시바 여왕의 방문을 통해 입증된다(10:1~13).
 
*이 모든 기록은 솔로몬 전후에 그 같은 지혜를 소유한 자가 없을 것이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3:12)이 신실하게 이루어진 것을 드러낸다.
 
 
 
나는?
-솔로몬 시대의 특징은 단연코 “약속의 성취” 시대였다는 점이다. 바닷가의 모래와 같이 많은 왕실과 백성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풍요와 번영의 시대는 하나님의 약속 말씀이 성취된 증거였다. 땅의 경계(21, 24~25절) 또한 사방으로 확정되고 주변 나라들에게 조공을 받으며 평화를 유지할 만큼 강력하고 안정된 나라 또한 약속의 신실한 성취였다. 이 모든 것은 자손(창 22:17))과 땅(창 15:18; 신 1:7)에 대한 약속을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이행하셨기 때문이다.
 
*솔로몬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나라를 세우신 것이다. 우리가 바라고 누리고 있는 하나님 나라도 주 예수께서 왕이 다스리시는 나라이다. 주님께서 다스리는 모든 곳마다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솔로몬 시대의 샬롬과 번영을 미리 맛볼 수 있다. 장차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는 온 세상이 결핍과 갈등과 상실이 없는 샬롬의 나라가 완성될 것이다.
 
 
-솔로몬은 지혜로운 통치자였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지혜와 총명과 넓은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이 주셨다. 그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없고, 그 지혜를 듣고자 천하 모든 나라에서 찾아왔다. 이와 같은 솔로몬의 지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잘 반영한다. 지혜의 본질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라면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좇아 하나님만을 경외하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구현하는 지혜로운 자가 된다는 뜻이다. 세상의 간교한 지혜를 이기는 십자가의 지혜로 세상 속에서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삶을 살아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불안한 점이 발견된다. 다윗 시대의 평화는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를 무찌르사 왕으로 궁에 평안히 살게 하였다(삼이 7:1)” 라고 여호와께서 주신 평화임을 분명하게 기록했다. 하지만 솔로몬 시대의 평화는 여호와께서 주신 평화라는 언급이 없다. 대신에 26~28절은 솔로몬 군대의 현황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병거의 말 마구간이 4만 개, 마병이 1만 2천 명이었다. 열왕기상 9:19에서는 병거성과 마병의 성을 건축했다고도 나온다. 이처럼 솔로몬이 병마를 많이 두었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의 문제점을 초래한다. 먼저 이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백성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백성들은 이것뿐만 아니라 솔로몬의 궁정에서 사용하는 음식뿐 아니라 말 사료까지 제공해야 해야 했다. 이는 과중한 세금 부담으로 필연적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도 신명기 17:16에서 명령한 병마를 많이 두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이었다. 이 명령은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무기를 의지하지 말라는 명령이었다.
 
 
*이와 같은 기록은 솔로몬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기보다 자신의 지혜와 군사력을 의지하기 시작했다는 부정적인 암시를 준다. 즉, 하나님께서 주신 부귀영화로 군사력을 증대시킴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모순적 상황에 빠지게 된 것이다.
 
*어떤 왕들과 비교해도 솔로몬의 지혜와 부귀와 영광을 소유한 자가 없을 것이라는(3:12~13) 약속의 말씀이 성취되었지만, 그는 그 지혜로 신명기에서 명령한 왕의 법도(신 17:16~20)를 범하는 모순을 일으킨다. 약속하신 대로 성취된 그 말씀이 도리어 지켜야 할 약속의 말씀을 범하게 한 것이다. 그의 부귀와 영화, 강성함이 헛되게 된 이유다.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았으나 그 은혜 때문에 교만하여져서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는 안타까운 모습이 펼쳐진 것이다. 오늘 나에게도 그런 면이 없을까 곰곰이 되짚어 보게 한다.
 
*말씀 사역자로 부름을 받아 목회의 현장에서 말씀을 전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은혜가 도리어 교만하게 하여 말씀을 떠나게 할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더욱 겸손하게, 더욱 겸비하여 말씀 앞에 서야 함을 결심하고 또 결심하게 된다.
 
 
 
*주님, 연약한 저에게 말씀의 은혜를 주시되, 주신 말씀의 은혜 때문에 교만해지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 말씀 한 구절의 깨달음을 위해 최선을 다하되, 여러 유혹을 당당히 물리칠 수 있도록 내 삶의 장이 먼저 깨달은 말씀과 전하는 말씀대로 살아내는 현장이 되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간절히 바랍니다.
*주님, 앞에서의 선포와 뒤에서의 삶이 일치되도록 늘 긴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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