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성전 건축 준비_홀로가 아닌 함께, 기쁨으로 대가를 치루며 [왕상 5:1-18]
 – 2023년 09월 13일
– 2023년 09월 13일 –
솔로몬이 하나님께 받은 지혜로 두로 왕 히람과 언약을 맺고 성전 건축 준비를 시작한다. 두로 왕 히람은 다윗과 친분이 막역했고 솔로몬이 왕이 되자 사절단을 보냈다. 이에 솔로몬도 여호와께서 평안과 번영을 허락하신 것과 자신에게 성전 건축 사명을 맡기셨음을 히람에게 상기시키며 레바논의 목재와 기술자들을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 히람도 솔로몬의 청을 수락하고 그 대가로 궁정에 필요한 양식을 구한다.
 
솔로몬은 성전 건축의 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두로 왕 히람과 교류한다. 현재의 레바논에 있는 두로는 지중해 연안 베내기(페니키아)의 항구도시이다. 소아시아,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등을 연결하는 해상 교통의 요지이다. 또 국제 무역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230km에 자리 잡고 있다. 두로 왕 히람은 “후람”으로도 불린다(대하 2:3). 다윗이 통치할 당시 레바논의 백향목과 일꾼들을 보내 다윗의 궁전을 지어 주었다(삼하 5:11~12). 그러더니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때도 마찬가지로 백향목과 기술자들을 보내 건축 사역에 힘을 보탠다(1~12절).
 
 
 
1. 솔로몬의 성전 건축 준비(1~6절)
다윗이 평생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던 두로 왕 히람은 다윗이 죽고 솔로몬이 왕위에 오르자 사신을 보내 화친을 청한다.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원하는 히람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솔로몬도 사신을 보내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요청한다. 여호와의 성전을 짓는 데 필요한 백향목을 보내달라는 것이다(3~6절). 히람이 알고 있듯이(3절) 다윗은 성전을 건축하고 싶어 했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 대신에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벗어나 편히 쉬게 하리라’라는 약속을 해주셨다(삼하 7장). 역대기의 기록은 다윗이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 때문에 성전을 지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4절에서 솔로몬은 자신이 성전을 지어도 되는 두 가지 이유를 언급한다. 먼저 아버지 다윗과는 달리 사방에 원수도 없고 재앙도 없는 평화를 얻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님께서 왕위를 이어받게 할 다윗의 아들이 여호와의 성전을 지을 것이라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시었기 때문이다. 이는 성전을 짓는 일을 하나님의 허락을 받고 시작한 일임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구약에서 성막이나 성전 등 하나님께서 계실 곳은 인간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만드는 장소와 만드는 방식까지 지정하셨다.
 
솔로몬은 히람에게 성전을 짓는데 필요한 레바논의 백향목을 조달해 달라고 요청한다(6절). 이때 이스라엘에는 시돈 사람처럼 백향목 벌목에 익숙한 자가 없기에 히람에게 부탁한다고 하면서 자신이 벌목에 필요한 인력과 경비를 제공하겠다고 밝힌다. 그것도 히람이 원하는 대로 돈을 대겠다고 밝혔다. 매우 공손하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고대 레바논의 백향목은 최상의 목재로 가격도 비싸고 조달하기도 쉽지 않았기에 중계 무역이 발달한 두로의 히람 왕을 통해 조달하려고 한 것이다. 레바논의 백향목이나 삼나무는 크고 곧을 뿐 아니라 잘 썩지 않고 병충해에 강했다. 솔로몬은 가장 좋은 나무로 성전을 짓고자 했던 것이다.
 
 
 
2. 성전 건축을 위한 교역(7~12절)
히람은 이런 솔로몬의 요청을 매우 반갑게 여겼다. 그는 솔로몬의 요청을 받아들여 백향목 나무를 보내줄 것이고 이에 더해 잣나무 재목까지 원하는 대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한다. 또한 목재 운송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자기 일꾼들이 레바논에서 바다까지 운반하면 이것을 뗏목으로 만들어 솔로몬이 지정하는 곳까지 보내고 뗏목을 풀어주는 일까지 담당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솔로몬은 나무를 육지로 올려서 공사하는 곳까지 가져가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나무를 받거든 나무 금액에 해당하는 만큼 곡물로 나무 대금을 보내 달라고 했다(7~9절). 솔로몬은 히람이 요구한 대로 나무를 받고 히람의 궁전에 양식으로 밀 이만 고르(800만 리터), 맑은 기름(순수한 올리브기름) 이십 고르(팔천 리터)를 해마다 공급해주기로 한다(10~12절).
 
저자는 이러한 솔로몬과 히람의 평화 조약이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신 덕분이라고 평가한다. 성전 건축을 준비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지혜가 임한 것은 시내산에서 성막을 만들 때 지혜를 주어 물품을 제작하도록 하신 사건(출 31:1-11; 35:10~36:1)과 같은 맥락이다. 성전 건축이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가운데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히람과 조약을 맺은 솔로몬은 성전을 지을 자재를 모으기 위해 일꾼을 모았다. 이스라엘 전 지역에서 삼만 명을 모았다. 부역을 위해 동원했기에 자신의 생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게 되어 삶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 한 달은 레바논에서 벌목 작업에 참여하고 두 달은 집에서 생업을 돌보도록 했다. 또 짐꾼으로 칠만 명, 돌 뜨기 위해 팔만 명을 뽑았다. 모두 십팔만 명이 차출되었고 이들을 관리하는 관리만 삼천 삼백 명이었다. 이들은 성전의 기초석으로 사용될 크고 귀한 돌들을 뜨고 다듬어 성전을 지을 준비를 했다(13~17절). 솔로몬의 건축자와 히람의 건축자와 그발 사람이 함께 성전 건축에 참여하였다(18절). 이는 주변 사람들과 평화로운 관계 속에서 지혜롭게 협조하며 지어 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성전 건축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많은 사람이 차출되어 진행된 공사였다. 비록 많은 재물을 솔로몬이 감당하였으나 이보다 더 많은 부분을 백성들이 세금과 노동으로 감당했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 솔로몬이 왕이었고 이 일을 주도하여 “솔로몬 성전”이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솔로몬이 지은 것이 아니라 그와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시간과 재물을 드려 지은 것이다.
 
*성전이든 교회든 지도자 한 사람이 만들 수 없다. 모든 구성원이 마음을 합하여 시간과 물질을 드리고 헌신해야 한다. 모든 공로를 지도자 한 사람에게 돌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솔로몬은 다윗과 좋은 관계를 맺었던 두로 왕 히람이 자신에게 축하 사절단을 보낸 일을 성전 건축을 위한 절호의 준비 기회로 삼았다. 히람에게는 건축에 필요한 재목과 탁월한 건축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성전을 지어야 할 당위성을 설명하고 히람에게 요구할 것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대가도 기꺼이 치르겠다고 말한다. 이것이 솔로몬에게 주신 하나님의 지혜이다.
 
*특히 모든 일을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는 것을 믿고 그 시각으로 바라보는 관심과 실제로 건축을 진행할 때 필요한 것을 파악하고 상대와 협상할 줄 아는 능력과 이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을 두루 겸비하였다. 무엇보다 왕의 즉위를 축하하는 히람의 선물과 찬사를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무엇을 위해 자신을 왕으로 세우셨는지를 항상 기억하고 있었다.
 
 
-성전 건축은 하나님이 준비하신 때 이루어졌다. 솔로몬은 성전을 건축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그때는 즉위 후 내부를 정비하고 안정을 찾은 후 토목 공사를 일으킨다. 다윗이 성전을 짓고 싶었지만 국내 정세가 안정되지 않았기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솔로몬 즉위 후 하나님께서 사방에 태평함을 주시고 원수도 재앙도 없게 하셨다. 백성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팎으로 형성된 부요와 안정이 성전 건축의 필수 요소이다.
 
-이런 측면에서 성전 건축은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을 허락하신 하나님 은혜중의 은혜이다. 건축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허락하시지 않았다면 아무리 다윗과 같은 열정과 소원이 강렬하여도 시작할 수 없는 것이다. 나 또한 이와 같은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하며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다. 우리 더온누리교회의 건축 과정이 그렇다. 지난 2019년은 정말 기막힌 건축의 때였다. 하나님께서 교회 분립을 그만큼 기뻐하셨고, 성도들의 마음도 하나가 되었다. 때를 따라 선하게 인도하여 주신 것이 분명하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건축을 마치고 분립하여 입당한 지 7주 만에 코로나가 터졌다. 그리고 3년 9개월이 지난 지금 모든 건축 자재는 3배 이상 뛰었다. 그야말로 하나님의 비상한 은혜였다.
 
-평화로운 때가 아니면 불가능했다.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지금 경제는 위축되어 있고, 국민의 마음은 더욱 불안하기 짝이 없어 어떤 것도 행하기가 주저 된다.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때가 있다. 그때를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그때가 오기를 믿음으로 기다리며 성전 건축을 준비한 다윗의 마음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솔로몬의 공과가 분명히 있겠지만, 적어도 성전 건축을 위한 마음은 본받아야 한다. 자신의 모든 관심사를 이와 관련된 것에 집중시키고 있음을 느낀다. 심지어 지금 자신이 누리고 있는 번영과 평화가 그 자체가 결과가 아니라 성전 건축을 위한 하나님의 준비와 배려임을 깨닫는 마음이 있었다. 늘 간절히 바라지 않으면 결코 느낄 수 없는 마음이다. 무엇보다 히람에게 고백하는 그의 말에는 이 번영과 평화가 자신의 탁월한 통치의 결과가 아니라 다윗 왕을 통해 주신 하나님의 선물임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또 더 큰 목적인 여호와의 이름을 위한 성전 건축을 위해 주신 것임을 확신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번영이 있다면? 부요함이 있다면? 평안함이 있다면 왜 일까? 하나님께는 먹고 마시는 물질적인 풍요가 그 자체로 목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위해 내게 넉넉함을 허락하셨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번영과 부흥을 구하고 있을까?
 
 
-또 성전 건축은 의외로 이스라엘만의 건축이 아니었다. 두로와 그발 사람들이 동참한 다국적 건축이었다. 상당히 의외다!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데 이방인의 기술력과 인력, 재료가 투입되다니…. 솔로몬 성전은 국제적인 건축 프로젝트였다. 이를 위해 솔로몬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지혜로 두로 왕 히람과 협상하고, 국내에서는 부역을 효과적으로 동원할 조직을 마련한다. 이들을 관리할 관리자까지 세워 치밀하게 국제적인 공사가 진행되도록 준비했다.
 
-교회 안과 밖을 지나치게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오히려 더 좋은 관계를 맺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함께 일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고 화평하라(롬 12:18)”의 모든 사람은 교회 안의 모든 사람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을 가리키는 것 아닌가!
 
-두로 왕 히람이 성전 건축을 함께 기뻐해 주었듯이 우리가 세워나가야 할 교회는 이 지역이 기뻐할 수 있는 교회로 세워가야 할 것이다.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기독교지만, 그래도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에서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데, 그들에게 근심이 되지 않는 교회로 우리가 세워가야 한다.
 
 
-그런데 본문에 거론되지 않았지만, 역대기의 기록은 짐꾼과 벌목으로 동원된 15만 명은 모두 인구조사를 통해 계수된 이스라엘 땅에 사는 이방인이었음을 밝힌다(대하 2:17). 이들의 신분은 가나안 땅의 남은 자손들과 전쟁에서 포로로 끌려온 이들로서 이스라엘 백성 밑에서 종살이하던 이들이었다(9:21-22). 하나님의 성전은 이방인과 종들의 손으로 건축되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다윗의 헌신, 솔로몬의 순종, 히람의 협조, 그발 사람들의 협력, 백성의 참여가 함께 하여 성전 공사가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우리 공동체도 구성원 모두가 마음과 힘을 합하여 교회다운 교회를 세워나가는데 하나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주님,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함께 세워가겠습니다. 지역 주민들에 자연스러운 교회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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