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성전 건축 완공 _ 히람과 솔로몬, 다윗의 성실과 충성, 그리고 헌신 [왕상 7:40-51]
 – 2023년 09월 19일
– 2023년 09월 19일 –
성전 건축의 마지막 부분으로 히람이 만든 놋 기구들의 목록과 솔로몬이 성전을 위해 만든 금 기구들의 목록이 소개된다. 성전 뜰의 놋 기둥, 놋 바다와 물두멍, 받침 수레가 제작되었고 나머지 놋 기구들도 각 기능에 따라 주조되었다. 성소와 지성소의 기구들은 금과 순금으로 제작하거나 금으로 입혀서 하나님의 영광과 권세를 표현했다. 또, 성전이 완성되었을 때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이 여호와께 드리기 위해 성별한 예물을 성전의 곳간에 들임으로 성전 건축이 자신과 아버지 다윗의 합작품이라는 것을 선명하게 나타낸다.
 
 
 
1. 히람이 만든 놋 기구의 종류(40~45절)
히람이 만든 놋 기구로 솥과 부삽, 대접들을 소개한다. 솥은 희생 제사를 드린 후 제단에 남은 재를 담기 위한 그릇이다. 부삽은 제단에서 재를 긁어모아 솥에 담을 때 사용하는 기구이다. 그리고 대접은 제물의 피를 담는 그릇으로 제물이 되는 짐승을 잡을 때 반드시 피를 그릇에 따로 받아서 제단 주변에 뿌렸다. 이 기구들은 모두 성전 뜰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성전 안의 기구들이 금과 정금으로 만든 것과 달리 모두 놋으로 만들었다. 이 기구들을 만드는 것을 끝으로 여호와의 전을 위한 기구 만드는 일을 모두 마쳤다(40절).
 
41~45절은 앞서 언급했던 놋 기구들을 간략하게 요약하며 히람이 만든 놋 기구들을 정리한다. 야긴과 보아스(두 놋 기둥), 기둥을 장식하는 둥근 기둥머리 둘, 기둥머리를 장식하기 위한 그물 둘과 그물을 장식하기 위한 석류 400개, 열 개의 받침 수레와 열 개의 물두멍, 바다 한개와 바다를 받치는 소 열두 마리, 솥과 부삽, 대접들이었다.
 
이 목록 중에서 물두멍과 소, 솥과 부삽과 대접들의 크기와 모양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저자는 히람이 만든 기구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또, 열왕기에서는 언급하지 않지만, 역대기에서는 언급하는 중요한 기구 중의 하나인 “제단”도 설명이 없다. 역대기의 기록은 제단도 놋으로 제작하였다(대하 4:1).
 
이렇게 만든 기구들은 모두 잘 닦여 반짝반짝 빛나는 놋이라고 말한다(45절). 이는 히람이 뛰어난 놋 장인이라는 것과 동시에 이 일에 얼마나 정성을 다했는지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놋 기구를 만든 장소와 후기(46~47절)
히람은 이 놋 기구들을 요단 동편 숙곳과 사르단 사이에 있는 골짜기에서 요단 계곡의 진흙에 부어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기구들을 어떻게 옮겼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또, 히람은 앞에서 언급한 것 외에 더 많은 양의 기구를 만들었는데 솔로몬은 히람이 만든 놋 기구의 무게를 달아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놋을 사용하는 바람에 측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비록 금보다 싸지만 놋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무게를 측량할 수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성전 건축에 들어간 비용이 막대했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부와 영광이 충분히 그의 통치 기간에 이루어진 증거이다. 또 솔로몬은 이와 같은 부를 성전 건축과 왕궁 건축에 아낌없이 사용했다. 특히 성전 건축에 대한 그의 헌신이 남다름을 알 수 있다.
 
 
 
3. 솔로몬이 만든 성전 안의 기구들(48~51절)
본문은 성전 안의 기구에 대한 부분이다. 이를 만든 사람은 히람이 아니라 솔로몬이다. 이는 그가 직접 제작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지시하고 제작했다는 의미다. 성전 안의 기구들은 성전 안의 향을 피우기 위한 향 금단, 진설병을 놓아두는 금 상, 정금 등잔대 열 개와 이와 관련된 금 꽃(등잔 받침), 등잔, 숯을 집는 집게(48~49절), 정금 대접과 정금 심지 가위, 금 대야, 작은 금 부삽, 금 쟁반(50절)이다.
 
등잔대는 성막 때에는 일곱 개의 등잔이 부착된 하나의 촛대(출 25:37)였고, 진설병 건너편에(성소의 왼편) 세워두었지, 솔로몬은 열 개의 등잔대가 지성소 앞 좌우에 다섯 개씩 놓였고 수십 개의 등불이 향상 켜져 있도록 했다(48~49절). 등잔의 불을 관리하는 기구로 등잔의 기름을 담아두는 정금 대접과 등잔의 심지를 관리하는 정금 가위, 금 제단의 향로 숯불을 옮기고 관리하는 데 사용된 금 대야, 작은 금 부삽, 금 쟁반 등이다. 솔로몬은 성전 내소문의 돌쩌귀와 외소 문의 돌쩌귀까지 금으로 칠하여 성전 안을 모두 금으로 장식하였다(50절).
 
 
“이렇게 해서, 솔로몬 왕은 주님의 성전을 짓는 모든 일을 완성하였다. 솔로몬은 그의 아버지 다윗이 거룩하게 구별해서 바친 성물 곧 은과 기구들을 가져다가, 주님의 성전 창고에 넣었다.” (새번역_51절) 성전 건축의 마지막을 다윗이 여호와께 드린 예물을 드리는 것으로 마친 것은 다윗도 성전 건축에 참여하였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또한 다윗과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통해 하나님께 드린 헌신과 충성을 설명한다.
 
무엇보다 성전을 백향목과 금으로 화려하게 건축했음에도 다윗의 헌물이 남았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께 얼마나 아낌없이 바쳤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역대상 22:14-16; 29:2-5에 따르면 다윗은 자신의 재산까지 털어서 수천 톤이 넘는 금과 은 그리고 무게 특정이 불가할 정도로 많은 놋과 철, 재목과 돌, 각종 보석을 하나님께 바쳤다. 이 재물들은 대부분 다윗이 목숨을 걸고 얻은 전쟁의 전리품들이었다(대상 18:7-11). 다윗은 이렇게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후하게, 기쁨으로 여호와와 그의 성전을 위하여 드렸다(대상 29:3, 17).
 
 
성전 건축은 다윗이 처음 생각하고 계획하였다. 솔로몬은 이를 실행한 두 부자의 합작품이다. 솔로몬 제4년에 시작된 성전 공사는 7년 후 제11년에 막을 내렸다. 성전 완공의 주체는 솔로몬이다(51절). 특히 “솔로몬 왕이…. 모든 일을 마친지라(개역개정)”에서 “마치다”(샬렘)는 “완전하게 한다.”, “끝내다”의 뜻이다. 성전의 완벽함과 공사의 완결을 함축한다. “설렘”이라는 동사에서 “샬롬”이 파생되었으니 솔로몬(평화)의 이름도 연상 되기도 한다. 솔로몬은 성전 완공 자체만으로도 자기 소임을 다했다. 성전 공사에 들어간 재물 외에 남은 다윗의 헌물을 사사로이 사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전용하지 않고 다윗의 마음을 기억하고 성전 창고에 들인 것은 그의 정직한 태도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그리고 기억해야 할 것은 건축의 시작부터 완공까지 그 배후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와 은혜가 함께 했음을 잊으면 안 된다. 성전 완공 이후에도 하나님께서는 다윗과의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셨다. 이는 다윗의 후손으로 메시아를 보내신 것으로 증명된다. 하나님께서는 그 신실하심으로 우리에게 오신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를 기필코 완성하실 것이다.
 
 
 
나는?
-히람…. 성전 건축에서 성전 뜰의 기구들과 집기를 제작한 그의 이름은 성전이 있는 한 오고 오는 세대에게 계속 기억되었을 것이다. 주의 선전된 공동체를 위해 나는 무엇을 담당하고 있을까? 나의 이름이 아닌 주님의 이름을 드러내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놋 기구들을 만드는 기간은 단기간의 공정이 아니었다. 성전 건축 기간과 맞물려 있었을 것이다. 7년 6개월 동안 요단 골짜기에서 묵묵히 기구들을 만들어 낸 히람의 성실함과 충성을 간과할 수 없다. 히람의 전문성과 헌신으로 제사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자비를 덧입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다.
 
-히람을 묵상하면서 건축 현장에서 한참 떨어진 자칫 매일 둘러볼 수 없어서 느슨해질 수도 없는 제작 현장 속에서도 꿋꿋하게 꼼꼼하게 각종 기구를 제작한 그의 태도를 깊이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의 성전에서 사용될 기구들을 제작하는 일에 대한 사명감, 그렇기에 최고의 품질을 가진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 등이 어우러져 그는 성전이 존재하는 한 두고두고 회자할 명성을 얻게 된다.
 
 
-히람은 성전 뜰의 기구와 집기들을 놋으로 만들었고, 솔로몬은 성전 내부의 집기들을 금으로 만들었다. 재료의 차이가 장소의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하나님의 언약궤가 있고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성전 내부는 그야말로 지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천상의 장소 일 수밖에 없다. 세상의 어떤 장소와 비교하여 더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장소이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특정 장소나 재료로 거룩함과 속됨을 구별하지 않는다.
 
-그리스도 안에 있고 말씀의 통치에 순종하는 어느 곳이든 그곳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 이미 열왕기 상 6장 12~13절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성전의 지성소에만 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말씀을 순종하는 어느 곳이든 그곳에 함께 하신다. 말씀의 통치가 구현되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무엇이든지, 누구든지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사람, 장소, 시간이 된다. 말씀을 묵상하고 순종해 내는 우리의 삶의 현장에 하나님께서 함께 계신다.
 
 
-솔로몬은 다윗이 성전을 위해 따로 구별한 금, 은, 기구들을 여호와의 성전 곳간에 둔다. 이로써 성전 건축은 모두 마무리된다. 다윗은 성전 건축의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성전을 위해 필요한 것을 준비한 것이다. 내가 열매를 거두지 못하는 일이라고 외면하거나 실망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때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말씀의 통치를 받아 살아가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다.
 
-다윗은 성전 건축의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성전 건축을 위해 필요한 것을 준비하고 하나님께 드렸다. 역대상 22:14~16은 금 십만 달란트(3,408톤), 은 백만 달란트(34,080톤)와 무게를 달 수 없는 놋과 철을 드렸다고 했다. 이는 암몬과의 전쟁에서 거둬들인 전리품이었다. 또, 역대상 29:2~5에서는 자신의 개인 재산에서 금 삼천 달란트와 은 칠천 달란트를 드렸다고 했다. 가늠할 수 없는 헌신이다.
 
 
*히람의 최고의 기술은 최선을 다해 성실함으로 만든 놋 기구들, 솔로몬의 하나님의 것에 대한 아낌없는 헌신, 다른 생각과 마음을 품지 않는 순전함은 분명 본받아야 할 그들의 성품이다. 이런 마음과 믿음이 나에게도 있기를 간절히 사모해 본다. 다윗은 어떤가? 그의 하나님의 성전 건축을 위한 마음은 진심이었고 막대한 헌물을 주저하지 않고 드렸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이토록 헌신된 마음을 성경에서 쉽게 찾을 수 없다. 그 마음을 본받아야 하리라.
 
 
 
*주님, 오늘을 성실하게 하나님의 뜻을 위해 순종하겠습니다. 오늘 하나님의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제가 준비해야 할 사명을 깨닫게 해주시면 오늘 한 걸음을 내디디며 준비하겠습니다. 비록 열매를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리하겠습니다.
*주님, 히람의 성실, 솔로몬의 순전함, 다윗의 아낌없이 드리는 마음이 도전됩니다. 믿음의 걸음이 이와 같아야 할 것도 도전받습니다. 저도 본받아 살아가겠습니다.

Leave a Comment

매일성경 묵상

스데반의 설교_모세 이야기 [행 7:17-36]

스데반은 출애굽의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대목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모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모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바로 공주의 아들로 입양된 이야기로 시작하고, 청년 시절 애굽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2차 투옥과 하나님의 적극 개입 [행 5:12-26]

산헤드린 공회의 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교회의 신자들은 솔로몬의 행각에 모이고 하나님은 사도들의 사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적과 기사를 일으키신다. 이에 시기로 가득한 사두개인들은 사도들을 다시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