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언약궤를 지성소로 _ 율법을 낭독하는 날에 말씀의 언약을 바라보며 [왕상 8:1-11]
 – 2023년 09월 20일
– 2023년 09월 20일 –
솔로몬은 성전을 완성한 뒤 다윗성에 있던 언약궤와 성막의 물건들을 여호와의 성전으로 옮긴다. 성물들을 옮길 때 올바른 방법들을 사용하였고 많은 제사를 지냈다.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성전의 지성소에 두고 나올 때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 임하며 하나님께서 솔로몬 성전에 임재하셨다.
    
솔로몬이 언약궤를 옮기는 것을 시작으로 성전 봉헌 의식을 한 때가 에다님월 곧 일곱째 달이다. 이 시기는 현재 달력으로 9~10월의 가을이다. 이스라엘은 우기에 접어든 시기로 포도와 올리브 등의 수확이 끝나고 초막절을 지내는 때와 연결된다. 열왕기상 6:38에서는 성전 완성이 제8월에 완성되었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성전 봉헌식은 성전 완공이 끝나고 1년 뒤에 행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막절은 원래 출애굽 때의 광야 생활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인데 성전 봉헌식을 초막절과 연결한 것은 광야 생활의 상징인 성막의 시대에서 성전의 시대로 넘어가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성전 건축 전까지 언약궤는 기브온의 성막이 아닌 예루살렘에 다윗이 준비한 장막 안에 보관됐다. 이제 성전이 새롭게 건축되었으니 성막의 기구와 함께 언약궤가 합쳐서 제자리를 찾는다.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규례를 철저하게 지키며 언약궤를 옮겼다. 마침내 궤가 지성소에 안착하자 하나님께서는 구름으로 그의 임재와 거룩함을 드러내셨다.
    
    
    
1. 언약궤를 옮기기 위한 준비와 행진(1~5절)
성전이 완성되자 솔로몬은 여호와의 언약궤를 다윗성(시온)에서 성전으로 옮긴다. 언약궤는 그동안 다윗성 내 장막을 친 임시거처에 놓여 있었다. 솔로몬은 언약궤를 옮기기 위해 장로들과 모든 지파의 지도자들을 소집했다(1절). 이는 자신이 주도하여 세운 성전이지만, 모든 이스라엘 백성과 자손을 위한 곳이기에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전을 봉헌하며 기쁨을 나누려고 한 것이다.
    
언약궤 이동은 에다님월(제7월)에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장막절(15~22일) 전 일주일(8~14일)이다(65절; 대하 7:8~10). 그런데 성전 건축이 완료된 시기는 솔로몬 제11년(주전 959년) 제8월(불월_6:38)이다. 언약궤를 옮기고 봉헌하는 시기가 한 달 앞선 7월로 소개되므로 실제 봉헌식은 성전 완공 다음 해에 거행한 것으로 추측이 된다.
    
언약궤는 출애굽 후 시내산에서 성막을 만들 때 함께 만들었다. 성막의 지성소에 안치되어 이스라엘의 광야 40년을 함께 했다. 가나안 땅에 들어온 후로는 성막과 함께 주로 실로(수 18:1; 삼상 1:3) 있었고 벧엘(삿 20:27)에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사무엘 당시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패함으로 궤는 블레셋 수중에 들어갔다(삼상 4:11). 그러나 궤가 머문 도시마다 독종과 사망의 재앙이 내려지자(삼상 5:5~12) 언약궤는 결국 이스라엘로 반환된다. 이때부터 궤는 성막과 떨어져 ‘기럇여야림(바알레유다)’ 성읍 아비나답의 집에 안치되었다(삼상 7:2). 반면 성막은 사울의 통치 때는 놉에 있었고(삼상 21:1~6), 다윗의 통치 때에는 기브온에 있었다(대상 16:39). 다윗은 아비나답의 집에 있던 언약궤를 우여곡절 끝의 시온성에 안치했다(대상 13, 15~16장).
    
언약궤를 옮기고 전 봉헌을 위해 모이었을 때가 에단월 절기로 모든 곡식과 과일의 추수를 마치고 추수 감사와 광야 시대를 기념하기 위한 절기인 초막절이었다. 솔로몬이 이 기간에 성전 봉헌을 한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초막절이 성막의 이동에서 정착이라는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광야 기간에 이스라엘과 동행하며 이스라엘을 인도한 언약궤가 이제는 성전에 영원히 거하면서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지키고 보호해 주시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또, 매 7년 면제년의 초막절에는 온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모여 하나님의 율법을 들어야 하는 규례 때문이다(신 31:9~13). 이 규례의 핵심은 율법을 듣고 여호와를 경외하며 율법을 지키는 것이다.
    
초막절은 예배와 율법 준수가 결합한 절기이다. 이는 여호와의 성전이 있더라도 여호와의 율법을 지키는 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에 가장 적당하다. 하나님께서도 이미 열왕기상 6장 12~13절에서 성전의 장소적인 임재보다 말씀을 지키는 어느 곳에서든지 그곳에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기에 이 의미는 더욱 적절하다.
    
    
모든 이스라엘 장로가 도착하자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들었다(3절). 이때 언약궤뿐 아니라 모세 당시에 만들어서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었던 회막과 그 안의 모든 거룩한 물건들을 함께 옮겼다(4절). 제사장과 레위 사람이 그것들을 메고 올라갔다. 언제 제사를 지냈는지는 모르지만, 그 언약궤 앞에서 많은 수의 양과 소로 제사를 지냈다. 사무엘하 6:13에서 언약궤를 멘 사람들이 여섯 걸음 갔을 때 소와 살진 송아지로 제사를 지냈다는 것으로 볼 때, 언약궤를 옮기기 전과 옮기는 중간 중간 그리고 옮기고 난 후에 제사를 드렸을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제사를 드렸다는 것은 솔로몬뿐만 아니라 봉헌식에 참여한 많은 사람이 제물을 가져와 여호와께 제사 드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에 다윗이 언약궤를 옮길 때와 비슷하다. 이런 모습 하나에도 다윗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 솔로몬의 모습을 증거한다.
    
    
    
2. 언약궤를 지성소에 안치한 후 여호와의 영광이(6~11절)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성전 가장 안쪽에 있는 지성소의 그룹 날개 아래까지 메고 들어가서 그 날개 아래 두었다(6절). 7절은 언약궤가 놓인 상태에 대한 묘사이다. 시점은 성소에서 지성소를 바라보는 것이기에 성소보다 5m 높게 만들어진 지성소를 보면 그룹의 날개만 보이고 언약궤를 덮은 모습이 되어 일반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볼 수 없게 된다. 8절에서는 언약궤를 메는 채가 밖으로 향하게 놓여 있고 성소에서 볼 수 있도록 상당히 길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성전 안의 제사장들만이 이를 볼 수 있었고 성소 밖의 일반 백성들은 볼 수 없었다. 그 채가 오늘날까지 있다는 것은(8절 하) 언약궤가 더 이상 이동할 필요가 없어 처음 만든 모양대로 보존했음을 뜻한다. 
    
특별한 것은 언약궤 안에는 두 돌판만 있다고 설명한 부분이다(9절). 모세오경에서는 아론의 싹난 지팡이(민 17:10), 만나를 담은 항아리(출 16:33)가 같이 있었다고 언급되지만, 저자는 솔로몬 시대에 이르러서는 두 돌판 외에 없다고 단언한다. “두 돌판만” 있다고 강조한 것은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는 언약 관계가 핵심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즉, 이스라엘이 성전을 짓고 많은 제물로 제사를 드려도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 이 언약을 깨뜨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또, 성전 건축 때 성소에 있던 모든 기구는 새로 만들어 배치했지만, 언약궤만 모세가 만든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솔로몬이 지은 성전은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지은 성막을 계승한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역시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스룹바벨이 성전을 지은 후에 솔로몬 성전 기물들을 가져다 놓은 것도 스룹바벨 성전이 솔로몬 성전의 계승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제사장이 성소에서 나올 때(10절)” 구름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했다. 얼마나 빽빽하게 많았는지 제사장이 구름 때문에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성소 안의 직무 수행할 수 없었다. 이 구름은 여호와의 영광을 상징하는 것으로 성전에 여호와의 영광이 가득하였다(출 40:34~35과 같은 표현이다). 성전에 여호와의 영광이 가득하였다는 것은 여호와께서 성전을 기쁘게 받으시고 그곳에 임재하시겠다는 상징이다. 모세가 지은 성막을 통해 광야 동안 이스라엘과 함께하셨던 것처럼 이제 솔로몬이 지은 성전에 임재하시고 그곳을 통해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인도하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으로 하나님의 집이 진정으로 완성되었다. 건물을 아무리 아름답게 지어도 하나님께서 그곳에 계시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 더온누리교회 건물에도 각자의 마음 성전에 하나님의 영이 충만함으로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찬양할 때 하나님의 놀라운 임재 가운데 우리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출입하여도 그곳에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이 없으면 소용없다.
    
    
    
나는?
-성전을 완공하고 11개월이 지나서 맞은 초막절에 언약궤를 운반했다. 초막절은 추수 감사절기에 해당하고 율법을 중심으로 신앙적 결단을 새롭게 하는 절기이며(신 31:9~13),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신년 축제이다. 이 해는 모세가 7년(안식년)마다 율법을 낭독하라는 명령을 반포한 후 448년이 되는 해(7년째 해당하는 해_신 31:10~12)일 것으로 추정한다. 솔로몬은 이 역사적인 해에 맞추어 11개월을 준비하여 이 시기에 맞추어 성전 봉헌식을 올린 것이다.
    
-이를 통해 아브라함과 모세에게 주신 언약을 성취하신 것에 감사하고 성전을 중심으로 말씀에 기초한 신앙공동체를 형성하여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열기로 다짐하려고 했을 것이다. 이로 추측하건대 솔로몬은 성전 건물 중심의 신앙이 아니라, 성전에 임재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신앙공동체를 세우려는 의지를 확고하게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신앙의 정체성도 늘 되짚어 보아야 한다. 건물 중심의 신앙인지, 우리에게 허락하신 예배당에 임재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를 추구하고 행동하는 신앙공동체인지 말이다.
    
    
-언약궤를 완공된 성전으로 옮기는 일에 온 백성이 함께한다. 모든 지파의 지도자들, 모든 장로, 모든 이스라엘 사람, 모든 이스라엘 회중이 참여하여 셀 수도 없이 많은 제사를 드리며 함께 기뻐한다. 율법에 기록된 규정을 따라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이 언약궤와 성전 기구들을 옮겼다. 한 마음으로 함께 한 벅찬 축제의 현장이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하나님을 각자의 마음뿐 아니라 공동체 삶의 중심에 모시는 일을 한 마음으로 감당하면 좋겠다. 이 일이 얼마나 좋고 즐거운지 저마다 자발적인 예물을 드리며 참여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우리도 공동체의 예배로 모일 때마다 이런 감격과 기대와 즐거움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예배로 나아오는 마음이 하나님의 영광과 그 즐거움에 참여하는 한 마음으로 나아온다면 이렇게 하나가 되어 힘껏 드리는 예배에 하나님의 충만한 임재를 왜 기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언약궤가 지성소 중앙에 있던 두 그룹의 날개 아래 안치되었다. 자리를 잡았다. 언약궤 안에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을 맺을 때 주신 율법이 기록되어 있는 두 돌판이 들어있다. 성전이라는 건물보다 하나님의 언약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운다. 하나님께서 이 성전에 임재하시는 것은 이 말씀에 대한 순종에 달려 있음을 분명하게 확인하여 주신다.
    
-이미 열왕기상 6장 12~13절에서 분명하게 선언하신 것처럼 말씀 순종의 자리가 곧 하나님의 임재의 자리이다. 이스라엘과 개인의 삶의 샬롬은 성전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 기록된 말씀을 순종하는 것에 달려 있는 것이다. 단지 언약궤만을 옮겨서 임재하신 것이 아니다. 약속하신 대로 말씀으로 순종하는 그 가운데 임재하셨다. 초막절 절기를 말씀대로 지키는 그곳에, 기록된 율법대로 언약궤를 옮기는 그곳에, 기록된 방식으로 기쁨으로 제사를 드리는 온 백성이 모여있는 그곳이어서 임재하신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성전 건물의 나라가 아니라 성전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다. 그것은 건물을 통해 보는 상징의 나라가 아니라 말씀의 순종을 통해 누리는 실재의 나라이다. 하나님의 통치는 말씀을 순종하는 것을 통해 이 땅에 현현된다.
    
    
    
*주님, 건물 중심이 아닌 말씀 중심의 더온누리공동체로 빚어 보겠습니다.
*주님, 온 성도가 즐겁고 기쁘게, 함께 드리는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싶습니다. 우리의 예배 가운데 오시옵소서. 늘 말씀에 순종하겠습니다.
*주님, 말씀 순종이 임재하신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첩경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늘 순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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