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그의 손으로…. 말씀하신 대로 이루시도다 [왕상 8:12-21]
 – 2023년 09월 21일
– 2023년 09월 21일 –
여호와의 언약궤가 지성소에 놓이고 하나님의 임재가 구름으로 성전에 가득 메운 것을 본다. 곧바로 솔로몬은 이 성전이 여호와께서 영원히 거하실 처소임을 천명한다. 그다음 백성들을 향해 그들을 축복하며, 여호와가 다윗에게 말씀하신 언약을 지키셨음을 찬양하라고 권면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통해 성전을 건축하게 하신 사건은 다윗 왕조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과 섭리를 증명하고 그가 다윗과 맺은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셨음을 입증한다.
 
솔로몬은 성전이 여호와의 처소라는 선포와 함께 자신이 지은 여호와의 성전은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은 언약의 성취라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후사와 그 후사가 성전을 지을 것이라는 약속을 주셨는데, 솔로몬 자신이 그 약속된 후사이기에 성전을 건축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성전 완성을 통해 자신의 왕위에 대한 정당성을 더욱 공고히 한 것이다.
 
본문은 전체적으로 다윗이 성전을 짓지 못하고 자신이 짓게 된 이유를 밝힌다. 사무엘하 7장이 배경이다. 다윗은 통일 왕조를 세우고 나라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 그러자 여호와의 언약궤가 여전히 성막에 있는 것을 민망히 여긴다. 그리고서 나단 선지자에게 여호와를 위한 성전을 짓겠다고 요청한다. 하지만 여호와께서는 다윗의 제안을 거절하신다. 역상 22:8에서 다윗이 그 이유를 솔로몬에게 설명한다. 자신이 피를 많이 흘린 전쟁의 사람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성전을 짓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신다고 설명하였다. 이는 곧 솔로몬이 성전을 지은 것은 아버지 다윗의 유지를 잘 받는 것이다.
 
 
 
1. 하나님께 성전을 봉헌하는 솔로몬(12~13절)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한 것을 본 솔로몬은 여호와께서 이 성전을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했으니 이곳을 영원한 집으로 삼아달라고 요청한다. 성전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의미이다. “여호와께서 캄캄한 데 계시겠다.” (12절) 라고 하신 것은 “백성은 멀리 있고 모세는 하나님이 계신 흑암으로 가까이 가니라(출 20:21)”라는 말씀을 인용한 것이다. 신명기 4:11에서는 시내산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실 때 어둠과 구름과 흑암이 덮었다고 했다. 이는 백성들이 하나님의 모습을 보지 못하도록 흑암 속에 가리고 나타나신 것을 표현하신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모습을 보는 순간 그 영광을 감당할 수 없어 죽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것을 상징하기 위해 성막에서 언약궤가 있던 지성소는 빛이 완전하게 차단되어 있었고 등대도 없었다. 솔로몬의 여호와는 캄캄한 데 계신다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시고 인간들과 거리를 두셔야 할 정도로 거룩하시고 두려우신 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도 여호와께서 계실 성전을 지었으니 이곳에 계셔 달라는 요청이다.
 
이렇게 요청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언약궤를 지성소에 안착했을 때 성전에 구름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임재가 실제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은 그가 솔로몬이 지은 성전을 자신의 거처로 공인하셨음을 확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성막은 계속 옮겨 다녔으나(삼하 7:6), 예루살렘에 건축된 이 성전은 그 자리에 “영원히” 머물 것이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영원한” 왕국을 약속하셨으니(삼하 7:16) 이 성전 또한 하나님의 “영원한” 거처가 될 것으로 고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2.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솔로몬의 화답(14~21절)
하나님의 임재에 감격한 솔로몬은 성전을 향하여 서 있던 백성들에게 얼굴을 돌려 그들을 축복한다. 먼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신 것을 그의 손으로 이루셨기에 여호와께 대한 송축을 올린다(14~15절). “그의 손”이라는 표현을 통해 성전 건축이 인간인 자신의 의지와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도우심과 의지로 되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신 것은(16~21절) 사무엘하 7장의 다윗 언약을 가리킨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나단을 통해 하나님께서 다윗을 선택하신 것과 아들인 자신이 성전을 건축하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선택하여 왕이 되게 하셨다(16절). 그런데 그 이유가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집을 짓게 하기 위해서이고, 이 계획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실행된 것이다. 또 이스라엘 지파 가운데 아무 성읍도 선택하지 않았음을 선포하며 성전이 지어진 예루살렘의 특별함을 강조한다(16절).
 
한편 성전을 짓기 위해 다윗을 선택하셨으나 다윗이 정작 성전을 짓지 못한 이유를 17~19절을 통해 밝힌다. 솔로몬은 다윗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었고 그 사실을 여호와께서도 알고 계셨고 그런 마음을 품는 것에 대하여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성전 건축을 허락하지 않으신다. 대신 다윗의 몸에서 날 네 아들이 성전 건축을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이와 같은 설명으로 솔로몬 자신이 성전을 지은 일이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행한 것임을 강하게 천명하고 있다.
 
 
20~21절은 결국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성전을 건축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부분은 솔로몬 자신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였다는 것을 강력하게 드러낸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선택하여 일으키시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셨다는 것이다. 자신이 왕이 된 것은 하나님의 선택이라는 점을 부각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20절)” 자신이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했다는 것이다. ‘여호와의 언약을 넣은 궤’를 둘 장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솔로몬은 언약궤에 대하여 “우리 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실 때 그들과 세우신바 여호와의 언약을 넣은”이라는 상당히 긴 수식어를 붙였다.
 
이것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어 지금까지 보호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지금도 여전히 이스라엘과 다윗 왕조를 보호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였다. “언약”은 이스라엘과 하나님은 여전히 “백성과 하나님”이라는 근본적인 관계임을 돌아보게 한다.
 
아무리 왕궁이 멋지게 지어지고, 왕정이 튼튼하게 세워져도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으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 관계가 깨어지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전 완성의 절정은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것을 마지막에 언약궤를 언급함으로써 잘 드러낸다. 동시에 성전 완성을 통해 솔로몬은 자신이 하나님의 지지를 받는 다윗의 정당한 후계자라는 것을 더욱 공고히 하였다.
 
 
 
나는?
-제사장이 일할 수 없을 만큼 성전에 빼곡히 들어찬 구름을 본 솔로몬은 감격했다. 인간이 감히 쳐다볼 수 없을 만큼 위엄이 있으신 하나님(출 20:18~21, 캄캄한 데 계시는 하나님)이 광야 성막에 구름 가운데 임재하여 자기 백성과 함께하셨듯이(출 40:34, 35), 자신이 건축한 성전에도 임재하여 주셨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므로 “다윗의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심하 7:16)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도 이 성전에 영원히 거하시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자기 백성과 교제하시려고 성전으로 내려오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는 성육신하신 예수님을 통해, 또 예수님께서 보내신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교제의 손을 내밀고 계신다. 성령님과 함께 거하는 벅찬 하루가 되어야지….
 
 
-솔로몬은 분명 다윗이 준비하고 자신이 백성들과 함께 지어 올린 성전인데도 하나님이 그의 손으로 이루셨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이스라엘 하나님의 이름을 송축하자고 백성들에게 촉구한다. 하나님께서 자기 처소를 친히 손수 세우신 것이다. 그래야 영원히 그곳에 거하실 수 있다. 우리가 우리 뜻대로 짓는다면 하나님을 그 안에 가두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건물이든 공동체이든 하나님께서 지으셨다고 고백하고 믿는 것이다. 의지적으로 그리해야 한다. 더온누리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셨다!
 
-솔로몬이 때를 정하고 재목을 준비하며 사람을 부려서 7년 6개월 동안 지었음에도 이것은 여호와께서 자신의 이름을 둘 집을 친히 짓겠다고 약속하신 대로 이루신 일이라고 말했다. 모든 일은 하나님의 작정과 도움과 인도하심이 있어야 성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도함을 구하지 않고 이룬 것은 사람의 영광만 드러내는 사람의 일일 뿐이다. 나는 사람의 일에 충성하는가? 하나님의 작정하신 일에 충성하는가?
 
 
-그런데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하나님은 자신이 거할 집을 마련하는 데는 관심이 없으셨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자신의 통치를 대신할 신실한 왕 다윗을 세우셨을 뿐이었다. 더구나 다윗이 선한 마음으로 성전을 지어드리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하셨다. 도리어 하나님께서 다윗을 위하여 집을 지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리고 다윗이 바라던 성전은 그 아들을 통해 짓겠지만, 그곳은 자신의 “이름”을 둘 곳으로 제한하신다.
 
-하나님은 성전 안에 거하시지만, 결코 성전이라는 공간에 갇힐 수 없는 자유의 하나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로몬도 성전이 여호와의 “이름”을 위한 곳이며, 언약궤를 보관할 처소일 뿐이라고 말한 것이다(20~21절). 성전은 무너질 수 있지만, 하나님은 언제든 위엄과 영광중에 계신 초월자이심을 기억해야 했다.
 
 
*솔로몬의 송축에서 나타난 성전의 정체성이 있다. 먼저 다윗에게 말씀하신 것을 “그의 손으로 이루신(15절)” 전이다. 또 이 성전은 “내 이름”을 둘 집이다(16절). 본문에서만 “이름”이 5번이나 반복된다(16~20절). 그리고 성전은 “여호와의 언약을 넣은 궤를 위한 처소”이다.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시다. 다윗에게 약속하신 대로 성전을 건축하셨다. 또, 하나님의 이름으로 보증하여 약속하신 대로(말씀하신 대로) 이루시는 분이시다.
 
*”주님께서는 이집트 땅에서 우리의 조상을 이끌어 내실 때, 그들과 언약을 세우셨는데, 나는 주님의 언약이 들어 있는 궤를 놓아 둘 장소를, 이렇게 마련하였습니다.(새번역_21절)” 라고 고백한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모세 때부터 지금까지 약속하시고 그 약속을 이루시는 분이심을 솔로몬은 고백한다. 이는 우리도 이미 확증했다. 예수님에 대한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셔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이 되게 하셨다. 약속하신 하나님께서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셨다. 우리는 이를 확고히 믿어야 한다.
 
 
 
 
*주님, 솔로몬의 고백이 곧 나의 고백입니다. 주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이루어 주셨습니다. 말씀의 약속이 기대되고 신뢰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다시 오실 주님에 대한 약속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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