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응답하여 주소서 [왕상 8:33-43]
 – 2023년 09월 23일
– 2023년 09월 23일 –
본문은 솔로몬의 기도 중에서 두 번째부터 다섯 번째 기도를 담고 있다. 그의 간구는 전체적으로 신명기 28장 20~68절에서 언급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 내리실 징벌들과 연결된다. 신체적인 질병, 가뭄, 적의 침략과 패배, 적에게 노략질당함, 포로로 끌려감, 메뚜기 재앙, 기근과 가난 등이 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명령과 규례를 지키지 않으면 이런 징벌들이 내려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솔로몬이 재앙들을 언급하며 기도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범하여 징계받을 때를 염두하고 용서해달라는 의미이다.
 
두 번째에서 네 번째 기도는 이스라엘의 잘못으로 징벌이 임할 때 회개하고 돌아와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면 응답해 달라는 기도이다. 그러나 조건 없는 용서가 아니라 그들의 행동에 따라 공의로운 판결을 요청한다. 다섯 번째 기도는 이방인을 위한 간구로 솔로몬은 하나님의 이름이 세상 만민에게 퍼져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하였다.
 
 
 
1. 두 번째 간구 : 적국에 패했을 때(33~34절)
적에게 패했을 때 드리는 기도이다.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전쟁에서 진 경우를 언급하고 있다. 신명기 28:7, 25의 징벌 말씀에 따른 기도이다. 상과 징벌의 말씀을 따라 구약에서 전쟁은 여호와의 손에 있으며, 여호와를 의지하면 다윗과 같은 소년도 골리앗을 이길 수 있고, 요나단처럼 두 명의 병사로도 수많은 적을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여호와께 범죄하면 아이 성처럼 작은 성을 칠 때도 질 수 있다.
 
전쟁에서 졌을 때 여호와께로 돌아와 회개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신앙고백을 하고, 성전에 와서 기도하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 하늘에서 들으시고 죄를 용서하시고, 다시 조상의 땅인 기업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이 기도는 죄를 지었을 때 결과와 그 죄를 지은 존재가 어떻게 회복되는지 보여준다. 먼저 자기 백성이 다른 길로 가면 하나님께서 징계하신다. 이때 회복의 첫 단계는 이 고난이 하나님의 징계임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징계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돌아와 회개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징계가 끝나면 회복시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용서와 회복에는 우리의 돌이킴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용서하고 회복시킬 의무는 없다. 그러나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징계를 통해 하나님께 돌아온 이들을 내치지 않으시고 은혜를 베풀어 회복시켜 주신다.
 
*지금 나라와 민족, 교회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 우리의 죄인지 인식하고 회개하고 돌아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그의 은혜를 구하는 것이다.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올 때 회복을 주신다. 패하였으나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
 
 
 
2. 세 번째 간구 : 죄로 가뭄이 들 때(35~36절)
신명기 28:23~24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죄지으면 하늘은 놋이 되고 비 대신 티끌과 모래를 땅에 내리실 것이라고 했다. 하늘이 놋이 된다는 것은 놋그릇처럼 맑기만 하고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솔로몬은 가뭄을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언급한다. 극심한 가뭄 속에서 자신들의 죄를 인식하고 하나님께 돌아오게 된다.
 
징계는 단지 심판이 아니다. 은혜의 다른 이름이다. 회개하는 모습으로 성전을 향해 기도하고, 주의 이름을 찬양하고, 죄에서 완전히 돌아서야 한다. 솔로몬은 백성들이 이렇게 회개하면 백성들의 죄를 사해 주시고 또한 행할 길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한다.
 
중요한 것은 솔로몬은 회개하면서 바로 비를 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 비도 중요하지만,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그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도 삶의 염려되는 것보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라고 하셨다.
 
*비로 상징되는 생존의 문제, 경제의 문제는 경제 논리로 보아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 즉 믿음의 문제로 바라보아야 한다. 먼저 구할 것은 당장의 물질이 아니다. 하나님의 통치와 이에 순종하는 마음을 구하는 것이다.
 
 
 
3. 네 번째 간구 : 재앙이 있을 때(37~40절)
각종 재앙과 질병이 올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이 기도는 공동체와 개인이 함께 언급되었다. 이 재앙들은 기근과 곡식이 시듦(신 28:39~40), 깜부기, 메뚜기 재앙(신 28:42), 적의 공격(신 28:48-53), 질병과 전염병(신 28:22, 27, 35)으로 개인과 사회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신명기에 언급된 모든 징벌을 모아 놓았다.
 
솔로몬은 이런 재앙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거나 자비를 구하면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도 솔로몬은 무조건 기도에 응답해 달라고 구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행하는 길을 따라서” 응답해 달라고 요청한다.
 
32절과 동일한 의미로 그들의 악한 행동에 대하여는 징계로, 선한 행동에 대하여는 선함으로 갚아달라는 것이다. 또 같은 징벌의 상황에서 각각 개인에 따라 벌을 받을 자와 은혜를 받을 자를 나누어 달라고 구한다. 이는 지도자나 많은 사람의 잘못으로 하나님께서 징벌을 내리시더라도 선한 사람들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을 구별하셔서 이들은 구원하여 복을 주시기를 구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회개하는 자들에게는 은혜와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의미이다.
 
인간은 누가 선하고 악한지 알 수 없다. 누가 진정으로 회개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신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의지하여 기도를 올렸다.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악함으로 재앙을 내리더라도 의인은 믿음으로 살 것이라는 말씀과 통하는 기도이다.
 
기억해야 한다. 공동체나 많은 사람이 악한 길로 가더라도 그 안에서 선을 지키면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보호하여 주신다.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살길을 열어 주신다.
 
 
 
4. 다섯 번째 간구 : 이방인이 간구할 때(41~43절)
솔로몬이 특별하게 이방인들을 위해 기도한다. 이방인들은 이스라엘에 속하지 않은 자들이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특별히 여호와의 이름과 소문과 능력과 힘을 듣고 먼 지방에서 예배드리기 위해서 온 이방인들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그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의 부르짖음대로 응답해달라고 요청한다.
 
이렇게 기도하는 이유는 “땅의 만민이 여호와의 이름을 알고 만민이 이스라엘처럼 여호와를 경외하고, 자신이 지은 성전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소문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솔로몬은 이방인이 성전에서 기도 응답을 받음으로 하나님의 이름이 널리 퍼지고 만민이 여호와를 섬기기를 원한 것이다. 성전이 여호와를 만민에게 알리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원한 것이다. 마치 이스라엘이 제사장 나라로 하나님과 이방 민족을 연결하는 사명이 있는 것처럼 성전이 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원한 것이다.
 
솔로몬의 기도는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목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세상 만민이 복을 받기 원하여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불러 주셨음을 알고 이 사명을 감당하는 기도를 드린 것이다.
 
솔로몬의 기도는 오늘날 성전 된 하나님 백성의 사명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한다.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사명은 그의 명령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복에 동참하는 것이나 함께 모여 예배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각자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에 하나님의 이름과 능력과 권세를 알리며 하나님이 세상의 참 주인이시며 주관자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진정한 사명임을 일깨운다.
 
*이방인이 간구할 때 응답해 달라는 솔로몬의 기도에는 하나님의 백서인 이스라엘의 사명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기도이기도 하다.
 
 
 
나는?
-징계를 통해 죄를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인격적인 분이시다. 이스라엘 백성이 말씀을 떠나 죄를 범하면 여러 방법으로 징계하여 그 죄를 깨닫게 하신다. 가문, 기근, 자연재해, 메뚜기, 황충, 질병, 적국의 침입 등이다.
 
-지금 우리에게 닥쳐있는 모든 어려움이 모두 죄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모든 고난을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점검하고 돌아보는 은혜의 도구로 삼아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주께 돌아오는 자를 받으시는 하나님이시다. 세상의 거짓된 심과 달리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기도에 응답하신다. 말씀으로 계시하신 것을 따라 상과 벌을 내리신다. 그러나 율법 조문에 매이실 수도 없으시다. 징계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에 마음으로 깨닫고 진심으로 돌이켜 성전을 향해 주의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도 마음을 돌이키신다.
 
-또 회개하는 그들에게 선한 길을 가르쳐 주시고 다시 그 땅에 단비와 샬롬을 내려 주신다. 하나님만 경외하는 백성으로 회복해 주신다.
 
 
-만민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시다. 성전을 이스라엘만의 공간이 아니라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 주셨다. 출애굽과 광야에서 있었던 일을 듣고 인정한 여리고의 라합처럼(수 2:9-11), 이방인들도 이스라엘을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능한 손과 펴신 팔의 소문을 듣고 이 성전을 항해 기도하면 응답하신다.
 
-하나님은 지금도 제사장이요 새 이스라엘이 된 우리가 참 성전이 되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기도하며 능력 있게 사는 모습을 통해 믿지 않는 자들이 주 앞에 돌아오기를 바라신다.
 
 
*’하늘에서 들으시는’ 하나님이시다. 피조 세계를 초월한 하늘에 계시면서도 피조물인 인간의 음성을 들으신다. 근본적으로 우리와 다르시지만 친밀하게 다가오셔서 우리의 간구를 들어주신다. 이 놀라운 특권은 오직 인간에게만 허락되었다. 하나님께 기도드릴 때 함부로 떼쓰듯 무엄하게도 안 되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경직되어서도 곤란하다.
 
*나는 어떨까? 하나님 아버지를 경외하는 것과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균형이 잡혀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죄를 깨닫게 하시려고 죄 된 자기 백성에게 전쟁의 패배와 하늘이 닫히는 가뭄, 기근, 각종 곤충과 질병과 같은 재앙을 내리신다. 나의 삶에서 만나는 모든 어려움이 모두 나의 잘못 때문에 닥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난과 곤경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께만 돌아가 그만을 의지하고 경외하게 하시려는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 내가 당하는 고난과 좌절, 아픔을 어떤 시각으로 이해하고 있을까?
 
 
*진심으로 회개하는 자의 죄를 사해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죄를 범하므로 잃어버린 것을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이시다. 전쟁에서 패하여 잡혀간 자들은 돌아오게 하시고, 마땅히 행할 선한 길을 보이시며, 재앙의 의도를 깨달은 것을 아시고 공의롭게 판단하여 주신다.
 
*삶의 악함은 여전하고 바뀌지 않는 입술의 회개에 속지 않으신다. 행한 대로 그대로 갚으시겠지만, 마음을 바꾸면 마땅히 행할 선한 일을 보이신다. 회개 없는 수많은 성전 제사보다 상하고 애통한 심령의 기도를 더 들으신다.
 
 
*성전은 혈통 상 유대인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유대인들의 기도만 들어주시지 않는다. 온 땅에서 자신을 인정하고 경외하는 이방인들의 간구를 들으신다. 하나님의 성전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다. 주님께서도 이방인이 기도하는 뜰을 장사하는 곳으로 만든 것을 엄히 꾸짖고 저주하셨다(막 11:15~18).
 
*주님의 십자가 죽음 사건으로 하나님과 멀리 있던 우리도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엡 2:12~13).
 
 
 
*주님, 어디에서든 하늘의 하나님을 부를 때 응답하시는 살아계심 때문에 든든합니다.
*주님, 누구든지 그의 뜻을 따라 순종하면 그의 간구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이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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