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은 백성을 향해 축복한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하셔서 백성들이 율법도 지키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상에서 정의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지켜 살라는 말로 축복을 마치고 엄청난 양의 소와 양을 화목제로 드리며 성대한 봉헌식을 올린다.
1. 백성을 향한 축복과 권면(54~61절)
솔로몬은 무릎을 꿇고 손을 하늘을 향하여 펴고 기도했다(54절). 이는 22절에서 회중을 마주 보고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하여 손을 펴고 기도를 시작한 모습과 조금 다르다. 기도를 마친 솔로몬은 서서 백성들을 축복한다(55절). 그는 여호와께 기도할 때는 겸손하게 무릎을 꿇었지만, 백성들 앞에서는 왕의 위엄을 가지고 서서 축복한 것이다. 먼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약속을 모두 이루어 주셨다고 찬양하며 시작한다.
57~60절까지는 축복의 내용이다. 첫째, 하나님께서 조상들과 함께 계셨던 것처럼 우리와 함께해달라는 것이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이 출애굽 한 것과 가나안 땅을 차지한 것, 다윗 왕정이 세워진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도와주셨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둘째,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걸을 수 있게,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킬 수 있도록 마음을 붙잡아 달라고 요청한다. 결국 율법을 지키며 살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만 가능하다. 셋째, 자신이 하나님께 간구한 말들이 항상 하나님 가까이에 있기를 원하는 것이다. ‘가까이 있다’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말에 항상 귀 기울이시고 응답해 주시기를 원한다는 의미이다. 넷째, 날마다의 일상에서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기를 기원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소소한 영역까지 다스리시고 보호해주기를 바란 것이다. 이렇게 요청하는 이유를 60절에서는 “그렇게 해서, 세상의 모든 백성이, 주님만이 하나님이시고 다른 신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새번역)
솔로몬의 축복 속에는 그가 꿈꾸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나라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늘 함께하시고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 율법을 지키며 살아간다. 또 백성들이 억울하고 힘든 일이 있어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은 그 사람의 행동을 따라 선악 간에 정의로운 판결을 주시는 나라이다.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와 정의가 있는 나라…. 그 나라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땅에서 이미 임한 줄로 믿는다. 그 나라에 우리가 이미 살고 있다.
2. 당부(61절)
솔로몬이 축복을 마친 후 백성에게 한 가지를 당부한다. “그러므로 그의 백성인 여러분도 주 우리의 하나님과 한마음이 되어서, 오늘과 같이 주님의 법도대로 걸으며, 주님의 계명을 지키기를 바랍니다.” (새번역_61절)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은 마음을 온전하게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 그의 법도를 따르고 계명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그것은 곧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고 계명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성경은 입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것과 삶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따라 사는 것을 절대 분리하지 않는다. 고백과 행동하는 순종은 하나이다.
3. 성전 봉헌(62~66절)
중보기도와 축복을 마친 후 14일 동안 여호와의 성전을 봉헌하며 축제를 연다. 신년 축제 7일과 초막절 7일 모두 14일 동안 축제를 열어 매우 특별하게 성전을 봉헌한다. 63절에서는 화목제를 드렸는데 이때 드린 제물 양은 소가 이만 이천 마리, 양이 십이만 마리라고 증언한다. 제물 자체도 엄청난 양이지만 그만큼 이 봉헌식에 참여한 백성들이 많았고 매우 풍성하게 축제가 치러졌다는 것을 뜻한다. 하맛 어귀에서 애굽강까지 온 이스라엘의 큰 회중이 모였다는 것은 이스라엘 전국 각지에서 많은 백성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여호와께서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신 은혜로 인해 기뻐하며 즐거워하였다고 총평한다(66절). 이날은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 가장 영화롭고 행복한 날이었을 것이다. 가나안 땅을 차지하고 다윗 왕조가 세워지며,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져서 그곳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행복하고 기쁜 날이다.
나는?
-솔로몬이 선 채로 기도를 시작했으나(22절) 기도가 진행되면서 어느새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기도한다. 기도 자세의 변화와 상관없이 늘 간절해야 한다. 마음을 담지 않는 기도는 하나님께서도 시큰둥하실 것이다.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만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늘 교제하기 위해 기도의 자리를 사모하는 것을 하나님께서도 아신다.
-솔로몬이 이스라엘 백성의 대표로서 왕조와 그 백성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했지만, 이번에는 하나님의 입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한다. 그러나 축복기도를 했다고 자동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여호와와 한마음이 되어 그분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에는 소홀하면서 축복기도만 쫓는 삶은 아닌가?
-한편 축복기도를 빙자하여 성도들이 순종하는 삶을 나태하게 조장하지 않도록 분별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항상 이 백성과 함께하시어 이 백성이 주의 길을 행하고 주야로 말씀과 가까이하는 삶으로 하나님만이 참된 하나님이심을 세상이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아…. 주님…. 솔로몬의 이 기도가 곧 나의 기도임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더온누리 공동체가 이 축복을 받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을 보면서 자기들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기뻐했다. 각종 제사에 사용된 제물은 헤아릴 수 없었고, 무려 14일 동안 축제가 지속되었다. 완공된 성전, 그 안에 임마누엘 하신 하나님을 보는 그것만으로도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내 안에 성령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것을 실감하고 그 자체만으로 기뻐하며 자족하는 삶이 나에게도 선명하게 드러날까?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실재만으로도 만족하며 자족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야 하겠다.
*솔로몬은 백성을 위해 축복하고 백성은 왕을 위해 축복하고 떠나간다. 약속의 성취로서의 성전 건축과 하나님의 임재, 그리고 말씀을 향한 순종의 다짐으로 한마음이 된 아름다운 신앙공동체의 모습이다. 우리는 이보다 훨씬 더 온전한 성전(그리스도) 안에 거하며 성령으로 말씀의 통치와 구원을 누리고 있다. 그러니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어야 마땅하다. 우리 더온누리공동체가 이런 축복의 공동체가 되기를 갈망한다.
*성전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축제를 즐기는 이스라엘 백성은 솔로몬이 축복한 대로 성전이 아니라 마음을 다한 충성이 있을 때만 그들이 솔로몬이 빌어준 축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주님, 주님과 함께하여 주의 말씀에 순종하므로 서로 축복하는 공동체 이루어 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