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사랑하시려고 다시 찾으시고, 약속하시며, 경고하신 하나님 [왕상9:1-9]
 – 2023년 09월 26일
– 2023년 09월 26일 –
솔로몬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성전을 받으시고 성전에서 드리는 기도에 응답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다윗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다윗 왕조를 굳건하게 세워 주겠지만 하나님을 버리고 율법을 지키지 않고 이방신을 섬기면 성전도 버리고 이스라엘도 땅에서 쫓아내실 것이라고 경고하신다.
 
 
 
1. 솔로몬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1~5절)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다시 나타나셨다. 기브온에서 처음 나타나신 하나님(2절)이 다시 성전을 봉헌한 후 나타나신 것이다. 저자는 솔로몬이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 건설하기를 모두 마치고 그가 원하던 모든 열망들을 다 이루었을 때라고 기록한다(1절). 이는 성전을 완공하고 봉헌식을 한 직후가 아니라 13년에 걸친 솔로몬 왕궁과 그가 원하던 기타 여러 가지 일들을 마친 이후임을 보여준다. 그의 통치 기간 40년 중 절반을 성전과 왕궁 건축에 할애하였다. 통치 제4년(주전 966년)에 시작된 성전 건축은 7년이 걸렸고, 그 후 13년에 걸쳐 왕궁을 건축하였다(왕상 6:38; 7:1). 즉, 솔로몬이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권력과 능력을 갖추고 있던 솔로몬 왕국과 솔로몬 인생의 최고 절정기에 나타나셨다는 의미다. 이는 처음 왕이 된 후 약하고 두려워 하나님을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때 기브온 산당에서 나타나신 것과 비교가 된다. 기브온에서 꿈에 나타나셨던 하나님이 역시 꿈에 다시 나타나셨다. 역대기에서는 밤에 나타났다고 기록한다(대하 7:12).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이 성전 봉헌식에서 드렸던 기도(8:22~53)와 관련하여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나에게 한 기도와 간구를 내가 들었다. 그러므로 나는 네가 내 이름을 영원토록 기리려고 지은 이 성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였다. 따라서 내 눈길과 마음이 항상 이곳에 있을 것이다.” (새번역_3절)이라고 응답하셨다. 이 응답은 자신이 이루기를 원하던 모든 것, 즉 성전과 왕궁 건축을 성공적으로 이룬 후에 말씀해 주신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부르짖는 자기 기도를 들어 달라고 간구한 솔로몬의 기도에(8:28) 직접 응답하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나머지 기도(8:22~53)도 다 들으셨음을 암시한다. 이에 따라 여러 약속을 주셨다. 먼저, 영원히 자신의 이름을 두기 위해 지은 그곳을 거룩하게 만들었다고 하셨다(3절). “거룩하게 하다”는 하나님의 것으로 삼았다는 의미다. 솔로몬의 성전을 기꺼이 받으셨다는 뜻이다. 이미 8:11에서 성전에 가득한 구름으로 여호와의 임재를 보여주시고 자신의 처소 삼은 것을 알려주셨으나 솔로몬에게 말로 확인해 주셨다.
 
또한 솔로몬은 반복적으로 성전에 눈과 귀를 두고 백성들의 기도를 들어주시라고 요청했는데, 이에 대해 “나의 눈과 나의 마음을 항상 이곳에 두겠다”라고 약속하신다. 솔로몬과 백성들이 성전에서 혹은 성전을 향하여 간구하는 기도에 응답하시겠다는 의미다.
 
그리고 다윗에게 약속하신 대로 다윗 왕권을 영원히 견고하게 하시겠다(5절)고 약속하신 것이다. 이는 사무엘하 7장의 왕조언약을 다시 반복하신 것으로 4절의 조건을 전제한 약속이었다. “너는 내 앞에서 네 아버지 다윗처럼 살아라. 그리하여 내가 네게 명한 것을 실천하고, 내가 네게 준 율례와 규례를 온전한 마음으로 올바르게 지켜라.” (새번역_4절)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고 올바르게 산 인물로 평가하셨다. 후대 왕들이 따라가야 할 기준으로 삼으신 것이다. 다른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그 잘못에 대해 용서해 주셨다. 신앙의 굴곡이 분명히 존재했지만, 평생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려고 애썼고, 이방신을 섬기지 않았기에 그의 인생을 완전하고 옳다고 평가하신 것이다. 이는 객관적으로 완벽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의 눈으로 그렇게 “여겨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객관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인생은 없다. 다만 늘 부족하여도 회개하고 말씀을 붙잡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나아가는 걸음을 의로운 인생이라고 평가해 주시는 것이다. 내가 완전해지려고 해도 완전해질 수 없다. 하나님께서 의롭게 “여겨 주시면” 온전한 신앙의 걸음을 걸을 수 있다. 자녀들에게 온전한 신앙의 길을 걸어갔었노라고 인정받게 해 주실 것이다.
 
*한 가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솔로몬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은 그가 봉헌 기도를 드린 지 13년 만에 나타나셔서 이를 확인시켜 주셨다는 점이다. 저자가 의도를 가지고 이 시차 배경을(1~2절) 기록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솔로몬의 기도는 역대하 7장 1절에 따르면 봉헌식 때 불과 영광으로 이미 응답하셨다. 따라서 긴 세월(13년)이 지나서 다시 나타나셔서 이 기도에 대해 응답하시는 데는 엄중한 의도가 있음을 암시한다.
 
*4~5절의 약속에 담긴 경고와 열왕기상 11장 9~13절의 하나님의 심판 선언을 염두에 두면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 완공과 봉헌 때의 초심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명령에만 순종해야 함을 경고하시기 위함 임을 알 수 있다. 솔로몬의 하나님 앞에서의 마음과 태도가 변한 것이다.
 
 
 
2.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과 징벌(6~9절)
솔로몬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에는 “불순종에 따른 나라의 멸망”도 언급되었다. 지금까지는 순종의 축복만 언급되었었다(3:14; 6:12~13). 그런데 이제 불순종에 따른 경고가 등장한다. 다윗과의 언약에서는 그의 후손이 죄를 짓는 경우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실 것을 예고하셨다(삼하 7:14). 그런데도 다윗과 후손을 친히 자신의 아들로 삼으셨기에 왕권을 영원히 견고히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었다(삼하 7:13~16).
 
그런데 솔로몬에게 하신 경고의 말씀은 사뭇 엄중하다. “나는, 내가 준 그 땅에서 이스라엘을 끊어 버릴 것이고, 내 이름을 기리도록 거룩하게 구별한 성전을 외면하겠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사이에서, 한낱 속담 거리가 되고, 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 (새번역_7절) 이 말씀은 왕상 6장 13절에서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며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과 상반된다. 불순종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할지를 암시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6절과 9절을 통해 7절의 심판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려주신다. “하나님에게서 돌아서는 행동들”을 구체적이고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의 뒤를 따르지 않는 것,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않는 것, 우상에게 가는 것, 우상을 섬기고 경배하는 것”이다.
 
6절, 9절이 묘사하는 불순종은 결국 7~8절의 징벌로 이어진다. 징벌의 핵심은 성전 파괴이다. 만일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면 성전도 던져버릴 것이라고 경고하신 것이다. 존귀한(높은) 성전이 비웃음거리, 탄식 거리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8절). 이렇게 된 이유를 9절은 애굽땅에서 구원해 내신 여호와 하나님을 버린 결과임을 분명하게 밝힌다.
 
*이스라엘의 멸망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오지 않았다. 여호와를 따르지 않고 이방신을 섬긴 내부의 죄 때문에 온다는 것을 경고하신다. 하나님께서 성전을 내 던지시는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린 것에 대한 대응이시다. 하나님을 따르지 않으면 성전 따위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성전이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보호해 주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만이 지키고 보호해 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전이 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 본질을 잊지 말라는 무서운 경고를 하신 것이다. 이 경고를 해 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이 왕이 된 후 적어도 24년이 지났을 때 나타나셨다. 11:1~13의 내용은 이미 솔로몬의 마음이 하나님에게서 크게 돌아섰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럴 때 하나님께서 직접 나타나셔서 돌아올 기회를 주신 것이다.
 
 
 
나는?
-다시 찾아오시는 하나님이시다. 기브온 산당에서 꿈에 나타나셔서 지혜와 부와 영광을 약속하시면서 말씀 순종을 요구하셨던 하나님께서 20년이 지난 후에 다시 찾아오신 것이다. 기브온에서는 스스로 작은 아이라 할 만큼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두려워한 솔로몬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면 지금은 성전과 왕궁 건축으로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확립한 솔로몬을 도전(경고)하기 위해 찾아오셨다.
 
*늘 잊지 않아야 한다. 작은 아이라고 두려워하는 것뿐 아니라 크다고 교만해지는 것도 위험하다는 것을 말이다. 하나님을 늘 의지하는 겸손함만이 두려움(염려와 불안)과 교만의 늪에 빠지지 않게 하는 진정한 지혜이다.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이를 아는 것이 슬기의 근본이다.” (새번역_잠 9:10)
 
 
-약속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솔로몬이 기도한 대로 다 이뤄주시겠다고 다시 약속하신다. 솔로몬이 직접 구한대로 선민의식이나 성전 건물에 의지하는 나라가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는 나라를 세운다면 아무도 이 나라와 이 왕조를 흔들지 못하게 하겠다고 약속하신다. 잠시도 주의 눈을 거두지 않고 주의 마음을 항상 거기에 두실 것이다.
 
*이것은 기도하는데 그치지 말고 기도한 대로 살라는 하나님의 간곡한 당부이다. 기도한 것을 잊어버리고 알고 있는 대로 신실하게 살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하나님은 전혀 그렇지 않다. 들으시고 기억하여 약속하신 대로 이루신다.
 
 
-약속에 따른 순종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첫 번째 꿈에 나타나셨을 때 말씀하지 않으셨던 소름 돋는 경고를 덧붙이셨다. 하나님을 따르는 대신 말씀에 불순종하고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고 우상을 숭배하면 이스라엘을 땅에서 끊어 버리고 친히 구별한 성전에서 눈길을 거두어 던져버리겠다고 하셨다. 말씀에 순종하는 것 말고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은 전혀 없다는 뜻이다.
 
-언약궤를 우상화한 엘리의 아들들에게서 영광이 떠났듯이 성전을 우상화하여 하나님을 그 안에 가두는 오만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말씀을 묵상하여도 순종하지 않는다면, 나의 고백도, 나의 지식도, 나의 기도도, 나의 교회도, 나의 명성과 직분도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
 
 
 
*주님, 다시 찾아오시는 사랑이, 약속해 주시는 은혜가, 한순간이라도 주님의 백성으로 순종하는 삶으로 이끌어 주실 줄 믿습니다.
*주님, 연약할 때 찾아오신 하나님의 사랑뿐 아니라 교만하여지려 할 때도 찾아오셔서 미리 경고해 주시는 사랑도 봅니다. 그 사랑이 저를 지켜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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