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풍요를 가져온 솔로몬의 지혜, 점점 잃어가는 하나님의 지혜 [왕상 10:14-29]
 – 2023년 09월 29일
– 2023년 09월 29일 –
솔로몬은 세금과 공물로 일 년에 엄청난 양의 금을 얻었다. 이 금을 자신의 궁을 꾸미는 방패와 화려하고 거대한 보좌와 금잔을 만드는 데 사용하였다. 또한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많은 재물을 얻었고 그 재물로 애굽에서 병거와 마병을 사들이고 군사력을 키웠다. 이렇게 솔로몬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부유한 시대를 열었다.
 
하나님이 지혜와 부와 영화를 약속하신 대로 솔로몬의 부와 지혜는 세상 모든 왕을 능가하였다. 특히 이스라엘 남부의 홍해와 북서부의 두로와 연합한 지중해 해상 무역으로 아라비아,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지역과 교역을 활발하게 이루어 나갔다. 이에 따라 은을 귀하게 여기지 않을 만큼 풍성한 금을 소유하게 되었고 그 외에도 값지고 진귀한 상품들을 소유하게 되었다. 한편 애굽에서 병마를 수입하여 병거성에 두고 이를 되팔아 이득을 남기기도 하였다.
 
 
 
1. 솔로몬의 부귀영화(14~22절)
14~17절은 솔로몬이 세금 수입으로 얻는 금에 대한 설명이다. 원문에는 “매년 얻는”이라는 말이 없다. 그러나 매년 세금으로 얻는 금의 양으로 여긴다. 그 규모는 금 666달란트이다. 120달란트가 4톤 정도 되는 양이니 약 20톤이나 되는 양이다. 이뿐 아니라 무역상들에게 교역세를 받았고, 아라비아의 왕들이나 고관들에게는 공물을 받았다(14~15절).
 
이렇게 많은 금으로 방패를 만들었다. 큰 방패는 200개를 제작하였고 개당 소요된 금의 양은 600 세겔이다. 1 세겔을 대략 10g으로 환산하면 큰 방패 한 개에 약 6.8kg의 금이 사용되었다. 또 작은 방패는 300개를 제작하였는데 개당 금 3 마네가 들었다고 했다. 1 마네가 50 세겔이므로 개당 150 세겔의 금이 들었는데, 1.7kg의 금이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이 금 방패들은 레바논 나무 궁에 장식용으로 두었다고 기록한다(16~17절).
 
*금 방패는 솔로몬이 자신의 부귀와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후에 이 방패들은 왕상 14:25~28에서 애굽의 바로 시삭이 르호보암 5년에 침략하여 약탈해 갔다. 이후 르호보암은 금 방패 대신 놋 방패를 만들어 대신했다. 솔로몬은 세금과 공물로 받은 재물을 자신의 부와 영광을 과시하는 데 사용했다.
 
 
18~22절은 솔로몬이 사용한 보좌에 대한 설명이다. 구약성경에서 여호와의 성전 기물을 제외하고 특정 물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솔로몬의 보좌가 유일하다. 그의 보좌는 나무로 기본 틀을 만든 후 상아로 보좌 전체를 감싼 뒤, 그 위에 순금을 입혔을 것으로 추측한다. 상아와 순금으로 만들어진 보좌는 호화로울 뿐 아니라 크기와 규모에도 압도적이다. 보좌는 여섯 개의 계단 위에 둥근 머리를 두른 형상이었다. 보좌의 팔걸이 양쪽에 사자가 한 마리씩 놓여 있었다. 이런 배치는 고대 근동의 다른 왕실의 관습을 따른 것으로 추측한다. 당시 사자는 힘과 권위의 상징이었다. 한편 일부 학자들은 유다 지파의 상징이 사자였기 때문에 이렇게 장식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보좌는 당시 어떤 국가에도 없었던 “크고 높고 화려한” 것이었다. 솔로몬은 자신의 영광과 권세를 과시하기 위해 아낌없이 재물을 들여 어느 국가에도 없는 화려하고 웅장한 보좌를 만든 것이다.
 
 
21절은 솔로몬 궁의 물건들에 대한 설명이다. 솔로몬이 마시는 그릇(잔)들이 모두 금으로 만들어졌다. 금잔은 화려함과 사치의 상징이다. 레바논 궁의 모든 기물은 모두 순금으로 만들어져 은 기물은 없었다. 솔로몬 시대에는 은을 귀하게 여기지도 않았다는 저자의 설명이 믿기지 않는다. 그만큼 솔로몬 시대는 물질이 풍부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22절은 솔로몬 시대 활발했던 해상 무역에 대한 설명이다. “다시스 배”는 커다란 화물선이다. 서부 지중해에 있는 다시스(스페인)로 다니던 배를 가리킨다. 이는 솔로몬의 행상 무역망이 크게 확장되어 두로(페니키아)뿐 아니라 유럽까지 광범위하게 해상 무역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이 배로 솔로몬은 3년에 한 번씩 금과 은과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을 실어 왔다. 이 구절은 솔로몬의 해상 무역로가 아라비아 연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까지 확장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솔로몬의 영향력이 당시 근동 지역에 머문 것이 아니라 아라비아와 아프리카, 유럽에까지 미쳤다는 것을 증거가 된다.
 
 
 
2. 솔로몬의 힘(23~29절)
23절은 솔로몬의 지혜와 부에 대한 요약이다. 저자는 그의 재산과 지혜가 세상 왕 중에서 가장 컸다고 칭송했다. 이는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약속하신 지혜와 부가 확실하게 성취되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24절은 지혜에 대한 설명으로 세상 사람들이 솔로몬의 지혜를 듣고 솔로몬의 얼굴을 보기 원했다고 했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솔로몬의 지혜가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주신 지혜(23절)”라고 분명하게 밝힌다. 지혜의 근원이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세상 왕들이 솔로몬에게 바친 공물, 예물은 은그릇, 금 그릇, 의복, 갑옷, 향품, 말, 노새 등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예물을 해마다 받았다. 이는 솔로몬의 명성과 영향력이 평생 식지 않았다는 것이고 부유함도 지속되었다는 의미다.
 
 
26~29절은 재물만 많이 쌓아둔 것이 아니라 병거와 마병도 모았다고 기록한다. “모았다(아사프)”라는 것은 “모으다, 제거하다, 거두어 들이다”라는 기본 의미가 있는데, 솔로몬이 자신의 부를 이용하여 말과 병거를 사들였음을 의미한다. 공물이나 예물로 받은 것이 아니다. 즉, 자기의 의지로 사들여서 쌓아두었다는 뜻이다. 그가 모은 병거의 수는 1,400대였고, 마병은 12,000명이었다. 이 병거와 마병들을 위해 병거성을 건축했고, 예루살렘에도 병거와 마병을 주둔시켰다. 이 규모는 가나안 정복 전쟁 당시 가나안 왕 야빈이 소유했던 철병거 구백 승보다 훨씬 많다.
 
예루살렘의 부유함도 언급하는데, 은을 돌같이 만들었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처럼 만들었다고 언급한다. 솔로몬의 부유함으로 인해 예루살렘도 호화롭고 부유한 장소가 되었다. 이런 수도를 지키기 위해 병거와 마병을 예루살렘에 주둔 시킨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같은 병거와 마병은 애굽에서 사 왔다고 언급한다(28절). 그만큼 애굽과의 관계가 매우 우호적이었다는 뜻이다. 애굽의 병거를 두려워하던 이스라엘 민족이 이젠 애굽의 병거를 사들이는 나라가 된 것이다. 29절은 이렇게 애굽에서 사들인 병거와 말을 헷 사람과 아람 왕들에게 팔기도 했다고 기록한다. 이렇게 솔로몬은 지혜와 재물, 군사력까지 갖추며, 역사상 가장 부강한 이스라엘을 만들었다.
 
 
*그러나 솔로몬의 재물과 군사력은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 신명기 17:16~17에서 왕에게 금지한 두 가지를 어겼기 때문이다.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그에게 아내를 많이 두어 그의 마음이 미혹되게 하지 말 것이며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 (신 17:16~17)
 
솔로몬이 애굽에서 병마와 마병을 산 것은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라”는 말씀을 거긴 것이다. 왕궁과 재물이 많은 것은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라”는 말씀을 어긴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 호화로운 왕궁을 짓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며 군사력을 증강하라고 많은 재물을 주신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반드시 성취되며 그 안에 있는 삶의 풍족함을 알고 누리도록 주신 것이다.
 
*개인 솔로몬이 아닌 왕 솔로몬에게 주신 지혜와 부귀영화이다. 그러나 솔로몬은 자기 명성을 드러내고, 부를 쌓고, 자기 재물을 지키는데 군사력을 증강한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여 주심으로 받은 지혜와 부를 사용하는데 마땅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야 했으나, 솔로몬이 실패하고 만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지혜와 부가 역설적으로 하나님을 떠나게 했다.
 
 
 
나는?
-지나칠 정도의 부함과 겸손한 지혜가 함께 할 수 있을까? 솔로몬 왕의 재산과 지혜를 능가할 왕은 없었다. 해상 무역을 통해 막대한 이윤을 취하였고 온 세상 사람들이 그의 지혜로움을 듣고 이스라엘과 우호 관계를 맺고자 진귀한 예물과 공물들을 바쳤다. 지혜와 함께 부와 영광을 주시겠다던(3:12)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된 것이다. 그러나 점점 부강해지고 명예와 영광을 얻을수록 솔로몬이 통치 초기 하나님께 구하였던 백성의 억울한 형편을 “듣는 마음”과 하나님의 눈으로 정의롭게 세상을 판단하고자 하는 마음이 유지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지혜가 준 결과에 취하여 지혜의 근원인 하나님을 망각하며 통치하는 것은 아닐까?
 
-나도 그럴 수 있다.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목양의 삶을 살고 있으나 부르심의 말씀이 하나둘씩 성취됨으로 오히려 그 약속의 말씀을 주신 하나님을 더 의지하지 않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말씀의 약속이 이루어졌으나 오히려 그것 때문에 약속해 주신 하나님과 멀어지고 있다면, 되려 약속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며 늘 간절히 주님을 의지하고 함께 하는 것이 더 축복된 삶일 것이다.
 
*나를 위해 약속해 주신 말씀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을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더 붙잡고 의지하는 마음을 지켜야 하겠다. 이루어진 일에 취해 교만해지면 안 된다.
 
 
-솔로몬은 넘쳐나는 금으로 자신을 위한 사치스러운 삶을 누린다. 평화로울 때 쓸데없이 금으로 방패를 만들었다. 보좌와 그릇과 레바논 궁의 모든 기물도 금으로 만들었다. 특히 그의 보좌는 이방 궁전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층계를 만들고 3년에 한 번씩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 등 사치품을 다시스의 배로 들여왔다.
 
-한편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번영의 결과이긴 하나, 왕을 향해 분명하게 경고하신,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라(신 17:17)”는 말씀이 찬란한 황금빛의 보좌와 궁전이 마냥 화려하고 좋게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영광이 아무리 찬란할지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흉내 낼 수조차 없다. 말씀으로 경고하신 것을 보란 듯이 외면하며 쌓아 올린 자기 영광이 아무리 화려한들 무슨 소용일까…. 그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이 결국 그를 넘어지게 할 것이다.
 
 
-왕은 말을 많이 두지 말고,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고,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고 하셨다(신 17:14~17). 그러나 솔로몬은 경제적으로 부요해지자, 마병을 모으고, 병거성을 쌓고, 말과 병거를 애굽에서 사들인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가 그를 변질시키고 있다. 말씀의 약속을 붙잡고 신뢰하는 믿음에 실금이 가기 시작하니 그의 지혜는 그가 무너질 수 있는 데로 이끌고 있다.
 
-하나님만 신뢰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주의 법을 순종하려는 마음이 변질되고 있다. 믿음과 마음이 부패하면 왕(인간)의 지혜와 번영은 언제든지 사회적 불공평과 불의를 양산해 낸다. 자기 권력에 취해 무법 하게 된다. 솔로몬은 지금 말씀의 법 위에 이미 서 있다.
 
 
*지혜와 부와 영광이 그의 인생 말년의 비극을 바라보게 한다. 지나치면 독이 된다. 그래서일까? “자족하며 감사의 삶”을 들려주신 주님의 음성이 선명히 들려오는 아침이다. 물질의 지독한 시험 중에 있는 성도들에게는 매우 속상한 말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넘치는 지혜와 부요함이 그의 영혼이 하나님의 영광을 넘어서려는 교만으로 치닫게 한다면, 오히려 부족하여도 주님만을 붙잡고 있는 마음이 주님 안에서 살아있게 하는 은혜인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약속하신 지혜와 부와 영광이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위해,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을 위해 선용 되었다면 어땠을까? 오히려 “온 세상 사람들이 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지혜를 주신 것”이라고 알고 있었음에도 그 지혜와 부와 영광을 자기 영광과 자랑을 위해서 끊임없이 쏟아부은 그의 “무지”가 안타깝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부요함이 하나님의 선물이며, 동시 곤궁한 이웃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흘려보내라는 사명 있는 부요함인 것을 망각하면 안 된다. 백성들을 공의로 다스림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던 솔로몬의 지혜는 점점 자신의 명예를 드높이고 나라를 외적으로 살찌우는 데 사용되는 것은 심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 하나님의 말씀을 무겁게 순종하는 삶의 지혜를 잃어버리게 되면, 채워지지 않는 허영심이 삶을 분탕질하게 된다. 순금과 상아로 된 보좌, 모든 기물이 금 그릇, 심지어 전투용이 아닌 의전용 금 방패…. 점점 허영으로 채워져 가는 솔로몬의 삶에는 모세를 통해 분명히 경고하신 왕이 반드시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나 했을까?
 
*세속적으로 자신의 부와 명성을 드높이는 지혜만 남고,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백성들을 섬기고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참된 지혜는 흐려지고 말았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였건만, 도리어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지혜가 되어버렸다. 혹시 나는 이런 모습 없을까?
 
 
 
*주님, 주님이 약속하신 대로 베풀어 주신 은혜가 주님의 말씀을 불순종하는 데 앞장서지 않도록 분별하겠습니다.
*주님, 온 세상 사람들이 알고 칭송한 하나님의 지혜를 자기를 위한 세속적 지혜로 전락시킨 그의 모습을 교훈 삼겠습니다. 저를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세상 속에서 칭송받으시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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