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아비얌, 그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왕상 15:1-8]
 – 2023년 10월 11일
– 2023년 10월 11일 –
15장부터는 남 유다 왕들과 북이스라엘 왕들이 번갈아 기록되면서 양쪽 왕국의 영적인 상태를 평가한다. 본문은 르호보암의 뒤를 이은 남 유다의 아비얌에 대한 기록이다. 여로보암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여 하나님의 버림을 받았고, 르호보암도 다르지 않았다. 이제 유다와 이스라엘은 다시 하나로 회복되지 못한다. 이스라엘에서는 여로보암이 죽은 후에 나답이 왕위를 계승하였고, 유다는 르호보암이 죽은 후에 아비얌이 그 뒤를 계승하여 분단을 더욱 공고해진다.
 
그러나 다윗 왕조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에는 변함이 없다. 남 유다의 왕이 된 아비얌은 다윗처럼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지 못하고 르호보암의 뒤를 따라 죄를 짓는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후사를 세워 예루살렘을 견고하게 하신다. 이는 하나님께서 다윗과 하신 약속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다윗의 순종을 다함 없는 긍휼과 은혜로 높이 인정해 주신 것에 따른 은혜였다.
 
열왕기는 유다와 이스라엘 각 왕의 통치 도입부에 상대 나라 왕의 당시 통치 연도와 해당 왕의 통치 기간을 기록하여 역사성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왕들의 통치 연도를 합치거나 사건들을 대조할 때는 연대가 불일치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연대나 기록의 부정확성보다는 연대의 자료가 되는 왕의 등극 연도 산정 계산법이 다른 차이 때문이다. 예를 들면 *비등극연도법은 죽은 왕의 마지막 해를 새 왕의 통치 첫해로 산출하는 방식이고, *등극연도법은 즉위 후 새해 첫날부터 통치 연도로 계산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비등극연도법을 사용할 때 등극 기간이 중복되어 실제 1년의 기간이 2년으로 기록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새해의 첫날, 공위 기간 등을 반영하여 연대를 기록한 것도 있다.
 
 
 
1. 아비얌의 등극 공식(1~2절)
르호보암의 아들 아비얌이 왕으로 즉위한다. 아비얌의 뜻은 “나의 아버지는 얌이다”라는 뜻이다. “얌”은 우가리트 문학에서 바다의 신이다. 매우 이교적인 색채의 이름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역대기에서는 “아비야”로 부른다. 아비얌의 어머니는 “아비살롬(압살롬)의 딸”인 마아가로 소개된다. 개역 개정은 “딸”로 번역이 되었지만 “손녀”이다. 압살롬에게는 다말이라는 딸 하나만 있으므로(삼하 14:27) 마아가는 그의 딸이 될 수 없다. 역대하 13:3에서는 마아가를 “기브아 사람 우리엘의 딸 미가야”로 소개한다. 즉 압살롬의 딸 다말과 기브아 사람 우리엘 사이에 태어난 딸이라는 뜻이다.
 
르호보암은 18명의 아내와 60명의 첩을 두었다. 그들로부터 아들 28명과 딸 60명을 얻었다. 그는 처첩 중에서 마아가를 가장 사랑하여 아비얌을 후계자로 삼을 계획이었다. 이에 왕권의 안전을 보장하고 불필요한 견제를 막기 위해서 다른 아들들은 많은 아내와 양식을 주어 유다와 베냐민의 견고한 성읍에 흩어져 살게 했다(대하 11:21~23).
 
 
2. 아비얌에 대한 평가(3~7절 상)
아비얌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아비야는 그의 아버지가 지은 죄를 모두 그대로 따라갔으며, 그의 조상 다윗의 마음과는 달라서, 주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지 못하였다.” (새번역_3절) 그는 아버지가 행한 모든 죄를 행하고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않았으며,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아버지가 행한 모든 죄를 행하였다는 것은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 상과 우산 신당의 남창들을 그대로 두면서 우상 숭배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의미다. 솔로몬이 우상숭배로 인해 나라가 둘로 쪼개지게 되었는데 르호보암은 돌이키지 않고 오히려 여로보암과 경쟁하듯 우상 숭배에 매진했다. 그의 아들 아비얌도 아버지를 따라 우상 숭배를 하였다.
 
다윗의 마음과 온전함을 따르지 않은 것은 다윗처럼 완벽하게 하나님을 믿고 따랐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심각한 죄를 저질렀었고 하나님께서도 그것을 분명하게 지적하셨다. 하지만 다윗은 이 죄에 대하여 분명하게 회개하였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징벌을 모두 받았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징벌을 모두 받은 이후에도 여전히 하나님을 찾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다윗의 모습을 보시고 온전하다고 하신 것이다(4~5절). 열왕기는 역대기와 다르게 다윗의 범죄에 침묵하지 않는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망한 원인을 하나님의 율법에 따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들의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모두 기록한다. 열왕기를 읽으면서 분명하게 깨달으라는 의미이다.
 
아비얌도 르호보암과 마찬가지로 여로보암과의 전쟁이 늘 있었다. (6~7절 상)이 간단한 기록을 역대기에서는 아비얌의 군사 40만 명과 여로보암의 군사 80만 명이 스마라임 산에서 전투를 하였고 이 전쟁에서 아비얌이 승리했다고 기록한다. 열왕기가 아비얌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전쟁 기록을 남기지만, 역대기에서는 그가 하나님을 의지하여 이 전쟁을 승리하였다고 기록한다(대하 13:15, 18). 열왕기는 아비얌을 르호보암과 마찬가지로 우상을 섬긴 부정적인 인물로 평가하나, 역대기에서는 여로보암과의 전쟁에서 여로보암이 만든 벧엘의 제단을 비판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 것이다.
 
 
 
3. 아비얌의 죽음 공식(7절 하~8절)
저자는 르호보암과 마찬가지로 아비얌이 오직 종교적으로 여호와의 말씀을 잘 따랐는지에 관심이 있을 뿐, 다른 세상 업적은 다른 역사책을 참고하라고 선을 긋는다. 이것은 유다와 이스라엘의 멸망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기록한 열왕기의 기록 목적을 따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멸망 원인은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무능해서가 아니다. 오직 여호와를 섬기지 않고 이방신을 섬겼기 때문이고,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재물을 모으고 군사력을 강화하고 정치력을 발휘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여호와의 말씀에 떠난 것”이다. 우리 세대 교회의 쇠락 원인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핵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교회와 연결되지 않는 부정부패와 비리 사건을 찾아보기 어렵다. 교회에서 중직자 직분을 가진 이들이 연루되거나 주도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정치, 경제, 사회의 지도자 그룹이 교회에 출석하며 예배, 십일조, 기도, 사역은 열심히 하지만 하나님 말씀의 핵심인 공의와 정의, 자비와 선을 행하는 일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나님께서 바라보시는 부분은 성도들의 삶 속에서 이루어 낸 업적이 아니다. 그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여 진실한지의 여부이다.
 
아비얌은 3년 동안의 짧은 치세를 마치고 조상들과 함께 다윗성에 장사 되었다. 르호보암에 비해 짧은 통치 기간이다. 아버지의 모든 죄를 이어받아 가속화한 그의 삶을 하나님께서 멈춰 세우신 것이다. 그런데 그의 죽음에 대하여 통치 3년 만에 갑작스럽게 죽었기에 병사 했는지, 전쟁 중에 전사했는지 구체적인 기록이 없다. 다만 다윗성에 안장되는 은혜를 누렸고 그를 이를 후사인 “아사”를 두는 복을 누렸다.
 
이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대로 여로보암에게도 하신 말씀처럼 다윗 왕가에서 계속해서 왕위를 이를 아들이 출생하고 계승하는 복을 누린 것이다. 그가 하나님 보시기에 의롭고 선한 삶을 살아서 받은 복은 아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것을 이루어 주신 것 때문이다. 솔로몬, 르호보암이 연속해서 우상을 숭배하여 유다와 다윗 가문이 벌을 받았지만, 그 와중에도 “은혜와 약속”을 거두시지 않으신다.
 
*열왕기 저자는 다윗 가문 왕들의 우상 숭배와 이교적 행위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대조하며 유다 왕조가 지속된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나는?
-부모의 불신앙을 그대로 이어받아 더욱 치중한 아비얌이다. 그는 르호보암의 악행과 아세라 상을 만든 할머니(13절)의 우상 숭배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하나님 앞에서 살았던 다윗의 온전한 신앙 전통은 솔로몬과 르호보암의 시대를 거치면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흔적이 사라지고 있다. 부모가 하나님과 우상을 겸하여 섬기는 혼합신앙에 열중하는 동안, 아들은 그 문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아비얌은 땅의 아버지의 기대에는 걸맞은 아들이었을지 모르나, 하늘 아버지에게는 죄인이 되고 말았다. 내가 구하는 이 땅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대적하는 불신앙적인 요소가 가득할지라도 나의 삶이 죄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합리화해서도 안 된다. 쉽게 죄와 타협해서는 안 된다.
 
 
-아비얌은 다윗의 길을 완전히 떠났지만, 하나님은 자신을 온전히 따른 다윗과의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고 계신다. 예루살렘에 다윗의 자손이 끊어지지 않게 하고 왕이 되게 하신다. 다윗이 완벽해서가 아니었다. “온전”해서였다. “온전함”이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함과 하나님의 모든 명령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충성됨과 동의어이다.
 
-다윗의 정직함은 그가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였을 때 회개를 미루지 않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하나님께서 그에게 내리신 형벌을 기꺼이 받은 후에도 여전히 하나님 앞에 머물러 산 모습을 가리킨다. 다윗은 완벽하지 않았다. 간음도 하고 살인하기도 했지만, 그는 돌이킬 줄 알았다. 돌이킴을 받아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하나님 앞을 떠나지 않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기억하며 주님과 함께 24시간 동행하는 삶을 포기하면 안 된다.
 
 
-여로보암과 아비얌은 우상 숭배에 열중하고 치세 기간 내내 전쟁을 벌였다. 전쟁은 서로의 파멸만 가져올 뿐이다. 하나님은 샬롬의 은혜를 주시는데, 인간은 전쟁과 파멸을 즐겨 부른다. 분단된 이스라엘 회복이라는 명분이겠지만, 분열이 솔로몬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임을 알고 있다면 오히려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간절히 부르짖을 일이었다. 오직 하나님만 붙잡아야 할 일이었다.
 
-역대기의 기록은 아비얌의 40만 군대가 여로보암의 80만 군대를 이겼다고 기록하지만, 열왕기 저자는 그 빛나는 전과에 관심을 두지 않고 그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았는가에만 관심이 있다.
 
-마찬가지이다. 주님께서는 내가 한 일보다 내가 누구인지를 더 알고 싶어 하신다. 하나님 백성은 그의 통치 아래 정직함과 충성함으로 살아가는 백성이다. 내가 세상 속에서 이룬 빛나는 전과로 나를 포장하려 말고 그저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서서 그 은혜를 누리는 삶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님, 불신앙을 전수하지 않겠습니다. 나의 자녀들이 신앙을 계승 받도록 하나님 앞에서 “온전함”으로 살아내겠습니다.
*주님, 다윗과의 약속을 성실하게 지키신 것처럼 예수님의 십자가 약속 때문에 지금 우리가 구원의 은혜를 누리고 있음을 믿습니다. 세상 속에서 구원은 은혜를 보이며 전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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