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아사 왕_다윗의 길을 따라 정직하고 온전하게 [왕상 15:9-24]
 – 2023년 10월 12일
– 2023년 10월 12일 –
아사는 다윗처럼 여호와의 눈에 정직하게 행한 왕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통치 전반에 하나님을 의지하며 신앙 운동 개혁을 벌이는 등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헌신했다. 하지만 통치 후반 이스라엘의 침략을 받자, 아람의 원조를 구하는 죄를 범하고 만다. 아사의 삶은 서 있다고 생각할 때 조심해야 하며(고전 10:12), 넘어졌더라도 다시 하나님께 나아가는 삶을 살도록 교훈하고 있다.
    
    
    
1. 아사의 등극 공식과 평가(9~15절)
아사는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왕 제20년에 왕위에 오른다. 그는 41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왕위에 있었다. 유다의 왕 중에서 가장 긴 시간이다. 그의 어머니가 아비살롬의 딸 마아가로 소개되는데(10절), 15:2에 나오는 아비얌의 어머니와 동일 인물이다. 그러므로 “그의 할머니로 번역하는 편이 더 낫다. 어머니를 뜻하는 “엠”이라는 단어는 “어머니, 할머니, 증조할머니”와 같이 여지 직계 존속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다른 유다 왕들과 달리 할머니가 소개된 것은 아비얌은 통치 3년 만에 갑작스럽게 죽었고 아사가 왕위에 오를 때 마아가는 여전히 태후의 지위에 있었고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사(아싸)”는 “치료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유다의 경건한 다섯 왕들(아사, 여호사밧, 요아스, 히스기야, 웃시야)중에 첫 번째 왕이었다. 저자는 아사를 “다윗처럼 하나님께 순종한 왕”으로 평가한다. 이것은 재위 제15년의 신앙 개혁 운동(대하 15:10)을 근거로 한다(12~13절). 우상 숭배를 근절하고 하나님을 향한 순종이 “여호와 눈에 보시기에 정직한 일(11절)”이었다. 신앙 개혁은 역대하 14~15장에 따르면 전쟁에서의 승리,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격려, 북이스라엘 백성의 유입 등 군사, 신앙, 사회적인 면에서 고무적인 상황에서 아사와 유다 백성이 하나님과 언약을 갱신하면서 일어났다.
 
11절의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 에서 “정직(아솨르)”은 “곧다, 바르다, 올바르다, 의롭다, 진실하다”라는 의미와 함께, “~의 마음에 들다”라는 뜻도 있다. 하나님과의 언약에 대하여 “올바르게” 지켜 나가려는 모습이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신앙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대로 올바르게 순종하는 삶이다. 또, 14절의 “아사의 마음이 일평생 여호와 앞에 온전하였으며”에서 “온전하다(샬렘)”은 “완전한,완성한, 안전한, 평화한”이라는 의미다. 이는 하나님과 화합(평화)하는 마음으로 언약을 완전하게 지키려는 그의 삶의 태도를 가리킨다. 아사의 삶은 완성된 삶이 아니었다. 그저 하나님의 율법(약속)을 지키려고 늘 추구하며 순종한 삶이었다. 결과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과정과 태도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였다.
    
가장 먼저 “남색하는 자”를 유다 땅에서 쫓아냈다. 이들은 이방 신전에서 일하는 남창이었다. 르호보암 때부터 존재했고 약 300년 후 요시야 때에는 여호와의 성전에도 있었던 만큼(23:7), 이들을 쫓아낸 것은 매우 큰 성과였다. 다음으로 그의 선조들이 만든 우상을 모두 없앴다(12절). 이 우상들은 솔로몬 때부터 아비얌 때까지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그의 신앙 개혁은 매우 단호했는데, 심지어 할머니를 태후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였다. 태후 마아가가 아세라를 위한 혐오스러운 우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13절 상). 하나님께 최우선 순위를 두고 행한 최선의 개혁이었다. 하지만 산당은 없애지 못한다. 산당 세력이 매우 막강하여 강한 저항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아사의 마음은 일평생 여호와 앞에서 온전하였다(14절). 다윗과 같이 아버지 아비얌과 자신이 전쟁에서 승리하여 얻은 전리품들인 은, 금, 기명들을 여호와의 성전에 바쳤다(15절).
    
    
    
2. 유다와 이스라엘의 전쟁_벤하닷을 의지한 아사(16~22절)
아사와 이스라엘 왕 바아사 사이에 일생동안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바아사는 여로보암의 아들 나답을 죽이고 왕이 된 인물이다. 아사 왕 3년에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왕이 된 바아사는 유다를 치러 올라와서 라마를 건축하여 사람들이 유다 왕 아사와 왕래하지 못하게 한다. 라마는 예루살렘 북쪽으로 6km에 있는 지역으로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을 막으려고 한 이유는 역대하 15:8-15절에 따르면 아사가 종교개혁을 진행하면서 유다 백성들뿐 아니라 에브라임과 므낫세와 시므온 지파에 속한 백성들과 함께 예루살렘 성전에서만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언약을 맺었다. 바아사는 종교개혁을 통해 이스라엘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드나들면서 아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불안을 느낀 것이다. 그래서 바아사는 통행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17절). 바아사의 군대는 강력했다. 아사는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하지 말아야 할 결정을 내리고 만다.
    
여호와의 성전에 바쳤던 은금들과 왕궁의 곳간에 있던 은금을 모아 아람 왕 헤시온의 손자인 벤하닷에게 보내 도움을 요청한다. 아람과 다윗의 전쟁 이후 아람과 이스라엘이 언약을 맺었었고 이후 아람은 이스라엘에 조공을 보내고 있었다. 이런 관계가 유다와 이스라엘이 갈라진 후에는 아람이 북이스라엘과 동맹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 아사는 전황이 불리해지자 엄청난 재물을 아람에 보내어 이스라엘과 언약을 끊고 자신과 동맹을 맺고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런 제안을 벤하닷은 좋게 여기고 군대를 보내 이스라엘을 침략하여 주로 이스라엘의 북쪽 지역의 이욘과 단과 아벨마아가와 긴네렛 온 땅과 납달리 온 땅을 공격하였다(20절). 이에 따라 유다 지역까지 내려와 라마를 건축하고 있었던 바아사는 건축을 중지하고 이를 막기 위해 수도인 디르사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21절). 아사는 바아사가 돌아가자 건축하다가만 라마의 모든 건축자재를 이용해 게바와 미스바를 건축하는데 사용한다(22절). 이는 바아사가 다시 라마를 건설하려는 시도를 못 하도록 막기 위해서였다. 게바와 미스바는 모두 예루살렘 북쪽에 있었다.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였다.
    
아사가 막대한 은금과 외교술로 바아사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고 수비를 든든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대기에서는 이런 아사의 행위를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불신앙으로 보고 선지자 하나니를 보내 꾸짖는다(대하 16:7~10). 이전에 구스가 막강한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왔을 때는 오직 하나님만 의지했고 하나님께서 구스 군대를 물리쳐 주셨었다. (대하 14:9~13). 그런데 나이가 들어 가면서 아사는 점점 자신의 재력과 외교술을 의지하게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이 부분을 꾸짖으신 것이다.
    
그런데 열왕기에서는 아사 왕의 업적 중에서 종교적인 부분에 강조를 두어 우상 숭배를 척결한 것을 가장 크게 평가하여 전체적으로 아사 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3. 아사의 죽음 공식(23~24절)
아사 왕의 죽음 공식은 르호보암이나 아비얌과 조금 다르다. 역대지략에 기록된 것은 남은 일과 권세와 건축이라고 기록한다. “권세(게브라)”는 “힘, 군사적 능력, 즉 군사력”을 의미한다. 아사 왕 때 군사적인 업적을 이루었다는 의미다. 이스라엘의 침략을 막기 위해 게바와 미스바에 성을 건축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아사 왕은 늙었을 때 발에 병이 생긴다(23절 하). 역대하 16:12에 따르면 재위 39년에 발에 병이 들어 위독하였지만, 여호와께 병 낫기를 구하지 않고 의원들을 찾았다고 비판한다. 열왕기는 왕의 질병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신명기적인 관점에서 질병에 걸려 죽은 것은 그를 완전히 긍정적인 왕으로만 볼 수 없게 만든다. 아사는 병든 지 3년 뒤에 죽어서 다윗의 성읍, 조상들의 묘에 평안히 묻히고 그의 아들 여호사밧이 왕위를 계승하였다(24절).
    
유다에는 아사와 같이 다윗의 길을 따르며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살기 위해 애썼던 왕들이 있었다. 이들로 인해 이스라엘에 비해 영토도 작았고 군사력도 약했으나 이스라엘보다 더 오래 나라를 지속할 수 있었다. 열왕기는 이를 통해 이스라엘을 지키는 것은 군사력이 아니라 여호와께 대한 신앙인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나는?
-아사는 아버지 아비얌과 할아버지 르호보암, 증조할아버지 솔로몬의 통치 동안 유다 사회 깊숙이 숨어든 우상 숭배를 일소하는 대대적인 종교개혁을 단행했다. 남창들을 쫓아내고 하나님과 함께 섬기려고 만든 우상들을 없앴다. 심지어 혐오스러운 아세라 상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할머니 마아가의 태후 지위를 박탈하고 아세라 상은 불태운다.
    
-눈가림만 하는 종교개혁이 아니었다. 땅의 자식 도리보다 하늘 아버지의 아들로 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이런 아사의 모습을 비록 그의 삶의 모든 것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잘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윗과 같이 정직하고 일평생 여호와 앞에서 온전했다”라고 평가했다.
    
    
-아사는 채우기를 잘했다. 예루살렘 성전을 위해 필요한 것을 아버지 아비얌 때부터 자기 때까지 모아둔 은과 금과 기구들을 성전에 바쳤다. 르호보암때 비워졌던 성전의 창고가 비로소 채워졌다. 그만큼 하나님을 의지하며 통치한 아사의 치세는 안정적이었다는 의미다. 하나님을 거역하며 사라졌던 부요함이 하나님을 신뢰하며 의지하니 다시 채워졌다. 하나님만 의지하는 길이 곧 채워지는 길이다.
    
-하나님 나라 공동체가 주의 나라를 세워나갈 때 내가 채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채우려고 무엇인가를 억지로 시도하기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온전하게 신뢰하는 삶을 세워갈 때 하나님께서 그의 나라를 채우신다.
    
    
-그런데 산당은 제거하지 못했다. 다윗에게 밧세바라는 오점이 있었듯 아사에게는 산당이 있었다. 또 북이스라엘 왕 바아사가 국경 근처 라마에 성을 쌓아 긴장을 고조시키자 하나님께서 채워주셨던 성전 곳간과 왕궁의 곳간을 다시 비웠다. 그 은금으로 벤하닷을 매수하여 북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자신과 동맹을 맺도록 회유했다. 이렇게 벤하닷의 도움으로 북이스라엘의 라마성 건축은 막았지만, 그는 말년에 발에 병을 얻어 마지막 3년을 그의 아들 여호사밧에게 통치를 맡긴 채 병상에 누워 있어야 했다.
    
-모든 순간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한다. 그렇게 온전하게 하나님을 의지했다는 아사였지만 그조차도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한 일도 있었고,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자기 지혜와 능력으로 해결한 실수도 있었다. 끝까지 신실하게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겠다. 이로 보건데 그에 대한 “정직과 온전함”이라는 평가는 분명한 실수가 있더라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려는 의지와 태도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선하게 보셨다는 것이다.
 
-누구나 삶의 오점은 있다. 그러나 오점이 참담할 수록 하나님의 인자하심 앞에 정직하게 서야 한다. 말씀의 잣대 앞에 긍휼을 구하는 마음으로 회개해야 한다. 선하신 하나님은 어쩌다 빠진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영혼을 외면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구원의 손길을 내미신다.
    
-그렇기에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보다 먼저 활용하고 의지하는 물질이나 힘을 섣불리 사용하지 않아야 하겠다. 오직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바라보며 믿음의 인내로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리라.
    
    
    
*주님, 신실하게 온전한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요. 오늘도 성실하게 주의 말씀 붙잡아 보겠습니다. 정직하고 온전하게 말씀 앞에 서보겠습니다.
*주님, 하나님을 의지할 때 채워주시는 은혜를 붙잡습니다. 말씀이 깊지만,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전하는 넓은(쉬운) 은혜를 구합니다.
*주님, 땅의 아들이 아니라 하늘의 아들로 살아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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