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약속을 잊지 않는 다윗의 넓은 품 [삼하 9:1-13]
 – 2022년 10월 02일
– 2022년 10월 02일 –

통일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른 초기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연전 연승하며 확실한 우위를 확립한 다윗은 적재적소에 인물들을 배치하며 통일 국가로서의 면모를 착실하게 다져나갔다(8장). 이렇게 나라의 기초가 견고히 세워진 어느 날 다윗은 요나단과의 언약을 기억하며 사울 가문에서 남은 자를 찾는다. 잊혀졌던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만나 요나단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에게 은혜를 베푼다.

1.은총을 베풀리라(1, 3, 7절)
다윗이 사울과 다른 점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사울은 그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백성들의 삶에도 공포정치를 행하였다. 하지만 다윗은 다윗과 그의 왕가의 수하들이 두려워 철저하게 숨어 지내던 므비보셋을 먼저 찾아 은혜를 베푼다. 다윗은 통치 과정에서 문득 든 생각이라도 하나님 앞에서 요나단과 약속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먼저 찾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여호와께서 너 다윗의 대적들을 지면에서 다 끊어 버리신 때에도 너는 네 인자함을 내 집에서(요나단) 영원히 끊어 버리지 말라 하고”(삼상 20:15) 다윗과 요나단은 이렇게 약속했었다.

1, 3, 7절에서 반복되는 은총이라는 단어는 “헤세드”이다. 일반적으로 “언약에 기반한 사랑”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언약한 것을 어떤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키는 것이다. 다윗은 요나단과의 언약을 반드시 지키고자 했다. 그리고 주변국들을 평정하고 조공을 받는 과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다음에 이스라엘의 왕에 오른지 한참이 지나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난 것이 출발이었다.

한편으로는 이것이 대단한 자세이다. 때로 쉽게 지나칠 수도 있기에 충분해도 반드시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그 모습을 간과 해서는 안 된다. 은혜를 갚기 위해 주위의 어느 누구도 간청하지 않았지만 먼저 결정하고 먼저 움직인 다윗의 마음이 귀하기만 하다.

2.언약을 신실하게 지키는 다윗
“므비보셋”은 “바을을 조각 조각 부수는 자”라는 뜻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이름의 뜻과 어울리지 않게 다섯 살에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의 소식을 듣은 유모가 그를 안고 도망하다가 떨어뜨려서 두 다리가 상하고 이후 평생 장애인으로 살게 되었다(삼하 4:4). 그럼에도 므비보셋에게는 미가라는 아들이 있어서 사울과 요나단의 대가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윗이 요나단과의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당시 세계의 일반적인 사고를 따르지 않고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하나님을 본받은 다윗의 모습이 인상 깊다.

다윗은 형식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요나단을 대하듯 약속을 지킨다. 사울의 모든 소유지를 므비보셋에게 넘기고 항상 왕의 상에 참여하게 하였다. 특히 다윗이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원리였던 공평과 정의가 가장 원수일 수 있는 사울 집안과의 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무엇보다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베푼 식탁의 자리는 세상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은혜의 자리였다. 예수님께 초청받아 하나님의 자녀된 이들에게 베푸시는 구원의 상(식탁)도 이와 같다. 도무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식탁에서 함께 마시는 것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손바닥 뒤집듯 쉽게 약속의 가치를 짓밟는 이들과 분명히 다른 하나님 백성의 모습이다. 나도 이와같은 모습으로 서기를 원한다. 나의 입장보다 약속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삶이 되기를 결심해 본다.

한편 다윗에게 므비보셋의 존재를 알렸던 사울의 종 “시바”의 모든 가족과 종들은 므비보셋의 종이 되게 하였다. 훗날 시바는 므비보셋을 모함하여 곤경에 빠뜨린다(16:1-4). 그리고 자신이 므비보셋의 재산을 가로챘다. 나중에 오해가 풀리기는 했지만 시바의 이런 모습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나는?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는 삶을 사는 것은 의외로 용기 필요하다. 충분히 지킬 수 있는 환경속에서도 의지를 발휘하지 않으면 쉽게 지키지 못한다. 하물며 왕이 되기 전의 약속, 그것도 자신을 죽이려고 한 왕의 자손들을 선대하는 것은 당시 세계관으로 일반적이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일반적인 가치를 따라 사는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 사는 존재이다. 그 마음과 뜻을 따라 살기 위해 지금 내가 포기해야 할 것을 포기하는 용기가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주님, 약속을 잘 지키기 위해 므비보셋을 품는 다윗의 너른 품을 주십시오. 저도 잘 품고 잘 받아들이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더온누리공동체가 약속을 잘 지키며, 잘 품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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