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몬 왕 하눈이 아버지 나하스의 장례에 주문사절단을 보낸 다윗의 선의를 오해하여 사절단의 한쪽 수염을 깍고 양쪽 엉덩이가 드러나도록 옷 가운데를 도려내어 돌려 보낸다(1-4절). 하눈의 아버지 나하스에게 은혜를 입었던 다윗이 그 은혜를 생각하여 조문 사절단을 보냈지만 선의를 악으로 갚은 것이다. 암몬은 조문 외교에 철저히 실패하고 만다.


이 소식을 들은 다윗은 먼저 수치를 당한 사절단에게 여리고에 머물다가 돌아오라고 이른다. 그들의 수염이 다 자랄때까지 여리고에서 수치를 가리고 오라는 배려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수염이 잘렸음을 드러내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었다. 암몬 왕 하눈에게서 받은 수치심을 참고 모욕을 당한 조문단을 먼저 위로한 것이다. 당장 분노하여 보복할 수도 있었지만 참았다. 수치를 당한 조문단을 위로하고 배려하는 것이 먼저 였다.

*공동체 안에서 수치 당하는 일이 일어날 때 감정적인 대응보다 사람을 먼저 챙기는 것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가장 마음 아플 사람은 수치를 당한 사람이기에 일을 해결하려는 것보다 사람을 먼저 챙기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이 기억해야 할 가치이다.

*다윗은 자신이 선을 베풀었고 결백 하였기에 분노부터 하지 않았다. 참았다. 왜냐하면 공의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도 공의로우신 하나님께 분노를 맡길 수 있을 때 하나님의 해결하여 주심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암몬 왕 하눈은 자신들의 오해로 인해 촉발된 긴장감을 돌이키기 위한 행동보다 전쟁 준비로 맞섰다. 아람의 군대를 용병으로 고용하게 되면서 아람도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게 된다. 다윗은 이 전쟁에서 암몬과 아람 연합군을 꺽었을 뿐 아니라 이어진 아람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하여 아람을 복속 시킨다.

*다윗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시리아 지역과 팔레스타인 지역을 평정함으로서 확실한 패권 국가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피하던 시절 암몬 왕 나하스에게서 받은 선대를 은총(헤세드)로 갚으려 했지만, 이를 수모로 갚은 하눈을 징벌하고 확실한 패권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모욕을 당할 때 상황을 따라 반응하는 것 보다 수치를 당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다윗을 하나님께서 생각해 주셨다. 누구보다 수치와 모욕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시며 분노로 인간들을 대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구원의 때를 기다리시며 사랑과 용납으로 우리를 선대(헤세드) 하신 하나님의 마음이 놀라울 뿐이다.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을 닮고자 추구하며 일상의 삶에서 헤세드를 실천한 것처럼, 나도 일상에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본 받아 헤세드를 실천하는 삶이기를 결심해 본다.



*은혜는 은혜로 갚는 것이 이치다. 그런데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경우가 있다. 암몬 왕 하눈의 어리석은 결정에 그의 날와 백성은 암울한 미래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원수를 은혜로 갚는 경우도 있다. 인간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이 일을 행하신 분이 계시다. 바로 예수님이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요청하신다. 구원받은 하나님 백성이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4)

*조문외교를 통해 나하스에게 받았던 선대를 은혜로 갚으려 했던 다윗의 진정성을 암몬의 대신들은 오판하고 말았다. 결국 전쟁으로 비화 되고 만 것이다.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것을 깨달을 수 있는데, 상대방의 진심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다. 진심을 읽을 수 없이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이 나라와 민족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게 된다. 진심을 통찰할 수 있는 철학과 품격이 있었으면 좋겠다.




*주님, 상대방의 마음을 통찰할 수 있는 안목과 철학, 판단력을 주십시오. 무엇보다 진정성을 주십시오.
*주님, 수모를 당한 것보다 수모를 당한 사절단을 먼저 보살피는 다윗의 모습을 본받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이 먼저임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