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교만한 에돔이 받게될 하나님의 심판 [옵 1:1-9]
 – 2023년 11월 01일
– 2023년 11월 01일 –
오바댜는 에돔의 멸망을 선포한 책이다. 에돔 족속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하면서 에돔 족속이 심판받아야 하는 첫 번째 이유로 그의 교만을 제시한다. 하나님 앞에서 높아졌기에 하나님은 에돔을 낮추실 것이다. 교만이 극치에 다다른 에돔이 멀지 않아 추락하고 파멸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에돔의 교만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착각과 오만이다. 하지만 에돔은 동맹국들에 배반당하고 초토화될 것이다.
    
에돔 지역은 ‘세일’이라고도 불린 곳이다. 셀라를 수도로 하고 보스라, 데만과 같이 성경에 등장하는 도시가 속한 지역이다. 대부분이 산악지대였고 높은 곳은 해발 1,700m에 이른 곳도 있었다. 산악지형의 특성상 깊은 골짜기들이 있어서 전쟁 시 적국을 피해 숨기에 쉬운 지형이었다. 본문에서 “바위틈에 거주하고 높은 곳에 사는 자”라는 표현은 에돔의 산악지형을 뜻하면서도 에돔이 하나님을 향하여 가진 교만을 지형적인 특성에 비유하여 표현한 말이기도 하다.
    
예언서는 언약 백성을 향한 심판과 구원이 주된 메시지다. 하지만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 선언도 예언서의 중요한 양식 중 하나이다. 오바댜서는 예언서 중에서 가장 짧고 에돔과 열방 심판 선언에 목적이 있다. 에돔은 야곱의 형 에서의 자손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출애굽 하여 가나안을 향해 갈 때 에돔 지역을 통과할 때부터 적대적이었다(민 20:14~21). 이후 주전 9세기 암몬과 연합하여 유다를 공격하기도 했고(대하 20장),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멸망시킬 때 바벨론에게 충성을 맹세하면서 유다를 공격하고 약탈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오바댜서는 포로기나 포로 후기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페르시아 시대의 에돔은 아라비아(아랍)의 영향을 받아 유다 남쪽으로 이주하고 이 지역을 “이두메”로 불리게 된다.
    
    
    
1. 표제:오바댜의 묵시(1a절)
오바댜는 “오바댜의 묵시”로 시작한다. “묵시(하존)”는 시각적인 환상이나 이상을 뜻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하나님의 계시와 말씀을 뜻한다(삼상 3:1; 단 8:1; 사 1:1). “보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것이기에 여호와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강조한다. 오바댜의 뜻은 “여호와의 종”, “여호와를 섬기는 자”라는 뜻으로 구약에서는 흔한 이름이다. 표제의 “오바댜의 묵시”는 오바댜가 하나님의 천상 회의에 참석하여 직접 본 것을 전달하는 형식의 내용임을 시사하기도 한다.
    
    
    
2. 에돔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그 이유(1b~4절)
오바댜의 첫마디는 전형적인 신탁 공식(히브리어 코-아마르-야웨_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느라) 이다. 또 “우리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소식을 들었나니”라는 표현을 통해 오바댜가 받은 하나님께 받은 계시가 오바댜 한 사람에게 하신 말씀이 아님을 드러낸다. 언뜻 천상 회의의 일원인 천사들인 듯 보이나 그보다는 에돔 심판에 동조하는 오바댜와 같은 예언자 무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겠다.
    
“사자”로 번역된 “치르”는 주로 국가나 개인에게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보내지는 사람으로 언급된다(사 18:2; 57:9; 잠 13:17). 이는 오바댜 이전에 이미 전령으로 보낸 자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사자(특사)를 보내 동맹국을 모으고 에돔을 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돔을 치는 열방들은 자신들의 전쟁 계획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신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열방들의 연합을 통해 에돔을 보잘것없게 만들기를 준비하고 계신 것이다. “보아라, 내가 너를 모든 나라 가운데 보잘것없게 만들 것이니, 네가 매우 멸시를 당할 것이다.” (새번역_2절)
    
에돔은 교만하여 자기들 나라를 침공할 자도 없고 싸워 이길 자도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 속여 왔다. 3절에서 에돔의 거주지를 바위틈과 높은 곳으로 묘사하듯이 에돔은 높고 험한 산, 울퉁불퉁한 바위, 동굴 등이 많은 지역이다. 이런 지형적인 특성을 군사적, 전략적으로 이용했다. “이렇게 높은 곳에 사는데 누가 침공해서 우리를 끌어내려 멸망시키겠는가? (3절)”라며 자긍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에돔의 오만을 가만히 두지 않으신다. 오바댜는 에돔을 향하여 “네가 만일 독수리처럼 높이 있을지라도 네가 별들 사이에 있을지라도 내가 거기 너의 보금자리에서 너를 끌어내릴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4절) 라고, 선포한다.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서 직접 나서서 행하시겠다는 것이다.
    
    
    
3. 동맹들로부터 배반당하는 에돔, 철저하게 멸망할 에돔(5~9절)
하나님의 심판으로 에돔이 침략을 당한다. 이는 교만한 에돔 족속에게 계획된 하나님의 심판이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상황을 예고한다. 오바댜는 이들을 도둑과 강도, 포도 따는 자로 예를 들고(5~6절), 이들의 실체가 에돔의 동맹국임을 밝힌다(7절). 이들에게 에돔이 가진 재산과 땅을 다 빼앗길 것이라고 말한다.
    
오바댜는 “어찌(에크)” 이렇게 되었느냐고 질문한다. 에돔의 멸망을 탄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교만했던 그들을 비웃는 말이다. 천연의 요새처럼 높은 곳에서 누구의 침략도 받지 않을 것 같았지만 그 험난한 지형을 뚫고 침략한 자들에 의해 숨겨놓은 보물까지 잃게 된다. 에돔은 종종 이웃 나라를 습격하여 약탈을 일삼았지만, 자기들의 모든 것을 빼앗길 날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타인일 것을 빼앗아 자기 것으로 취한 폭력에 대한 완벽한 처벌의 시간이 닥쳤다.
    
에돔은 재물만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에돔이 형제 나라 유다를 저버린 것처럼 동맹국들도 그를 속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대인들은 동맹을 맺으면 함께 식사하고 화목을 다짐하지만, 동맹국들은 함정을 파고 기다린 것이다. 이는 바벨론을 지칭한다. 역사는 에돔을 멸망시킨 왕은 바벨론의 나보니두스이고 그가 단행한 주전 553년 아라비아 원정을 가리킨다. 이런 상황을 에돔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고대에서 에돔은 지혜로운 백성으로 알려졌었다(욥 2:11; 렘 49:7). 하지만 임박한 멸망을 인지할 만한 지성이 없었다.
    
    
오바댜는 이 심판의 선언이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1절에 이어 8절에서 다시 반복한다. 이 심판의 때에 에돔의 지도력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에돔의 지혜자들과 지각 있는 자들을 멸하지 않겠느냐? (8절)” 또 에돔이 자랑하는 “드만”이라는 북쪽 도시를 언급하고 “용사들”도 언급한다. 에돔의 자랑거리였던 정예 부대마저 산에서 짐승이 도살당하듯 학살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이다(9절). 참혹한 대량 학살이 있을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이다.
    
하나님을 배반한 나라는 “그날에” 일어날 무서운 심판을 피할 수 없다.
    
    
    
나는?
-에돔을 향한 하나님 심판의 메시지이지만 나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 나의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신 것을 잊어버리는 교만 결국 나를 무너지게 할 것이다. 나의 삶이 주님의 것이며 주님이 주인이심을 잊지 않을 때 주님의 보호하심이 실감 난다. 오죽하면 교만이 패망의 선봉이며 넘어짐의 앞잡이라고 했을까.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지 말아야지….
    
-교만한 자에게 하나님께서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신다. 교만한 에돔을 주변 민족들에게 가장 보잘것없고 부끄러운 존재로 순식간에 만들어 부러움과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그들을 경멸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신다. 도둑이나 강도도 필요한 것만 약탈하고 포도를 따는 자도 약간은 남기기 마련이지만 에돔은 경악할 만큼 철저히 짓밟히고 남김없이 빼앗길 것이다.
    
-실제로 앗수르도 쳤고, 이후 바벨론과 동맹국들도 에돔을 쳐들어감으로써 이 말씀이 정확하게 실현된다.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이 인정하지 않는 권력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잊지 않는 것이 지혜이다.
    
-가장 큰 교만과 오만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가장 큰 어리석음은 자기 자신을 모르는 것이다.
    
    
*에돔의 멸망은 그들이 가장 자신해 했던 지혜와 두텁게 신뢰하던 동맹국들의 배신으로 성취된다. 자신의 지혜와 동맹이 우리를 구원하지 못한다. 이것은 영원하지 않다. 일부 기독교인들이 그토록 외쳐대는 혈맹이라는 것은 믿고 의지해야 할 것이 못 된다. 제발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를 지키는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이 세상의 주인, 주권자가 되신 하나님 외에 없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때 그들이 자부하던 지혜와 자랑하던 용사들을 단호하게 거두어 가심을 본다. 지금 내가 자랑하고 나를 교만하게 하는 것이 결국 내가 하나님 앞에 심판의 이유가 될 수도 있음을 본다. 그렇기에 더욱 겸손하고 겸비하며 하루하루를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며 나아가야 한다.
    
*나의 지혜로 세운 것을 산산이 무너뜨리시고 부서뜨리심을, 내가 자랑했던 그것으로 경멸을 받게 하시는 하나님도 놓치면 안 된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최후의 심판을 준비하는 것이 진정한 지혜이리라.
    
    
    
    
*주님, 오늘 아침 교만이라는 말이 자꾸 맴돕니다. 혹시 지금 제가 그런가요? 깨닫게 해주시고 늘 겸손하겠습니다. 저를 붙잡아 주십시오.
*주님, 내가 쌓아 올린 자랑거리가 나를 짓누르게 될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렇기에 나의 업적을 쌓지 않고 주님의 이름과 영광을 쌓아 올리겠습니다. 주님의 영광이 곧 나의 은혜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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