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에돔, 멸절된다. 이스라엘, 회복된다. [옵 1:10-21]
 – 2023년 11월 02일
– 2023년 11월 02일 –
오바댜는 에돔 심판의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고 포로로 잡혔던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을 예고한다. 바벨론으로부터 침략당하는 형제 나라 유다를 돕기는커녕 약탈을 자행한 에돔을 향해 오바댜는 에돔이 심은 대로 심판받고 열국 심판의 신호로서 완전히 멸절될 것을 경고한다. 하나님은 정하신 날에 열방을 심판하실 때 특히 에돔의 행한 것을 그대로 갚아 주실 것이다. 이스라엘은 포로에서 시온으로 돌아와 에돔을 멸하고 기업을 다시 차지할 것이다. 결국 하나님의 왕국이 이 땅에 세워져 온 세상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게 될 것이다.
 
 
 
1. 에돔의 멸망 원인(10~14절)
1~9절에서 에돔의 심판을 예고하신 하나님께서 멸망의 원인을 밝히신다. 에돔이 바벨론과 공모하여 유다를 침략하고 멸망시켰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먼저 에돔은 자기 형제 야곱을 배신하고 바벨론과 동조하여 유다를 침공하였다(10~11절). 다른 선지서들에서는 에돔이 열방이 유다의 재산이나 군대를 포로로 잡아가는 날에 방조했음을 증언한다(겔 25:12~14; 시 137:7; 애 4:21; 욜 3:19). 구체적으로는 열방이 예루살렘을 두고 제비를 뽑던 날에 가담했다. 또한 유다의 멸망을 보고만 있었다(12, 13절). 그리고 에돔은 유다가 당한 환난을 기뻐하고 입을 떠벌려 유다의 멸망을 재촉하거나 자기가 한 일을 자랑하였다(12, 13절). 에돔은 예루살렘이 함락되었을 때 그 기초까지 끝장내라고 적극적으로 외쳤다(시 137:7). 에돔은 말에서 그치지 않았다. 유다의 성문을 넘어 재물을 약탈하였다(13절). 도망가는 유다 백성을 죽이거나 이방인에게 떠넘겼다(14절).
 
결국 에돔의 죄는 유다에 대한 패역함과 거만함, 유다를 향한 약탈과 살육, 잔인한 폭력과 파괴적인 행위 등이다.
 
 
 
2. 열방에 임할 여호와의 날(15~16절)
에돔뿐 아니라 열방(만국)을 향한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음이 선포되었다. 여호와의 날은 역사적 시간 속에서 에돔과 열방에 대한 심판을 뜻하며 종말에 임할 여호와의 날을 함축한다. 에돔은 유다에게 행한 대로 벌을 받을 것이다. 바벨론도 유다 멸망 후 70년이 지나면 행한 대로 보응을 받을 것이다(렘 25:14). 이들이 예루살렘에서 행한 대로 자기들도 살육을 당하고 패망할 것이다.
 
16절은 이런 상황을 술을 마시는 일과 관련지어 설명했다. 에돔은 바벨론 및 다른 동맹국과 유다의 패망을 경축하며 축배를 들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에돔과 열방에서 하나님이 주는 진노의 술을 마시게 하여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만드실 것이다. 에돔은 수치와 조롱을 당할 것이다(애 4:21). 에돔 사람 누구도 이 진노의 잔을 피할 수 없다(렘 49:10, 12; 사 34:12). 영원히 황폐하게 될 것이다(렘 49:3).
 
 
 
3. 이스라엘의 구원과 에돔의 멸절(17~21절)
이스라엘은 포로가 되어 나라가 없어진 상태지만 여호와의 날에 멸망 당할 에돔의 운명과 달리 결국 구원을 얻게 된다. 특별히 시온에 임할 것이라고 하신다. 이는 멸망 당한 유다 백성이 하나님의 구원으로 포로 생활에서 벗어나 귀환할 것이며 그가 주셨던 땅을 다시 차지하게 된다. 이는 출애굽의 순서에 따라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돌아오게 한 후 원수들, 특히 에돔을 완전하게 멸하시고(18절), 예전 이스라엘 땅을 회복하고 그 지경을 동서남북으로 확장하게 하실 것이다(19~20절).
 
이스라엘을 통한 에돔 정복은 불과 지푸라기의 비유로 설명된다. 야곱의 집(이스라엘)을 불로, 요셉 족속을 불꽃으로 만들 것이다. “족속(바이트)”으로 번역된 단어는 “집, 가정”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이는 거주지만이 아니라 가족, 지파, 족속, 왕조 등을 의미하므로 야곱의 집과 요셉의 집은 각각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 왕국 및 지파들을 대표하는 칭호이다. 불과 불꽃인 야곱과 요셉이 지푸라기인 에돔을 태워 완전히 소멸할 것이다.
 
이렇게 이스라엘이 에돔을 멸절한 후 에돔 땅과 다른 족속들의 땅을 기업으로 차지하게 된다(19~20절). 이스라엘은 옛 영토를 회복하게 될 뿐 아니라 그 영토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의 경계까지 확장될 것을 기술한다. 남쪽의 네겝, 유다 산지와 해안 평야 사이의 평지(서해안 블레셋 지역), 에브라임과 사마리아 들판(북이스라엘 영토, 북쪽), 벧엘과 예루살렘 즉 유다 땅의 베냐민의 땅이 회복되고 요단 동편 길르앗까지 차지할 것이라고 선언하신다. 20절은 북쪽으로 사르밧 지경, 남쪽으로 네겝까지 북이스라엘과 남 유다의 포로민이 돌아와서 그 지경을 확장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러한 언급은 남과 북으로 분단되었던 두 나라가 하나님의 한 백성, 한 나라임을 강조하신 것이다(렘 3:18).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차지한 이후 구원받은 자들이 시온산으로 올라갈 것인데, 에서의 산을 ‘심판하기 위함’이며, 그 왕권은 여호와께 속할 것이다(21절). 오바댜의 이런 선포는 장차 시온의 회복과 함께 대적을 심판하고 다스리게 되는 공의를 천명한 것이다. 시온의 완전한 회복을 가리킨다.
 
오바댜는 아모스 선지자가 그랬던 것처럼 시온의 회복으로 끝맺는다. 이는 시온에 거하는 자의 최후와 거기서 심판받는 에돔을 대비시켜 심은 대로 거두시는 여호와의 보응과 여호와께 속한 “그 왕권(함멜루카)”의 통치를 역설한다.
 
 
 
나는?
-에돔은 형제(유다)의 파멸을 기뻐했다. 이방인(바벨론)이 예루살렘을 약탈할 때 수수방관할 뿐 아니라 약탈에 참여하였고 궁지에 빠진 피난민들을 포로로 잡아 적에게 넘겨주기까지 했다. 형제의 파멸을 동정하기보다 기뻐하면서 입을 크게 벌리고(웃고), 흐뭇해했다. 형제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본문에서는 이런 표현이 8회나 반복되고 있다).
 
-오늘 내가 형제의 아픔을 내 기쁨으로 여기고 형제의 실패를 등에 업고 내가 잘되기를 바란다면 틀림없이 영적으로 에돔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 영적 에돔의 후손이다. 공동체의 화목을 깨뜨리는 결코 해서는 안 될 “에돔의 습성”들이 보인다면 외면하면 안 된다. 직면하여 해결해 나가야 한다.
 
-형제의 고통은 모르는 체하고 자신들이 얻을 유익만 생각했다. 형제의 고통에 수수방관하면서 자기 살 궁리만 하는 자, 그들의 것을 탐하는 자, 형제와 내가 운명공동체임을 모르는 자 이런 자들이 영적인 에돔이다. 그런데 오늘날 이런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영적 에돔이 나날이 늘어만 가는 이 야만의 시대에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 자비와 긍휼함이 넘치는 샬롬의 공동체로 세워진 교회 공동체가 이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에돔은 자신이 저지른 죄악대로 자신이 벌을 받는다. 행한 대로 돌려받은 것이다. 만국을 벌하는 여호와의 날에 형제에게 행했던 대로 돌려받게 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예루살렘 성에서 정복자들과 잔을 부딪히며 형제의 파멸을 즐기던 에돔이 열방과 함께 하나님의 진노와 재앙의 잔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마시게 될 것이다. 에돔은 처음부터 존재한 적이 없는 나라처럼 사라지게 하실 것이다.
 
-자기 야망과 욕심에 취해 형제를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정복과 착취의 대상으로 행동하는 순간, 하나님께서 나의 존재도 같이 여기실 것이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에서도 분명히 밝히신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한 것처럼 용서해 주신다.” 하나님의 용서 대상, 사랑의 대상은 용서하고 사랑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
 
 
-이방인들에게 유린당하던 시온산을 다시 거룩하게 구별하신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안전한 거처가 되게 하실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이스라엘을 에돔이라는 지푸라기를 남길 없이 태워 없앨 불과 불꽃으로 사용하실 것이다. 여호와의 날이 오면 심판으로 흩어졌던 이스라엘은 다시 옛 영토를 되찾게 하실 것이다.
 
-구원자를 보내셔서 승리자처럼 보이는 에돔을 끌어내리고 온 세상을 여호와의 것이 되게 하실 것이다. 포로 생활 하던 백성들에게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 약속을 성취하여 주셨듯, 사망을 이기고 부활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도 반드시 성취될 것이다. 지푸라기와 같이 허망하게 불에 사그라질 세상 권력이나 방식을 두려워하거나 굴복하면 안 된다.
 
 
*에돔의 교만은 형제의 고통 위에 방자하게 행사하던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그저 외면하지 않으셨다. 형제가 당했던 고통을 되돌려 주신다. 그렇게 비참하게 고통받았던 하나님의 백성이 멸절되지 않고 다시 회복될 것이다. 바로 그때 에돔(세상)은 아예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멸절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악을 대하시는 방식이다. 악이 흥왕하여도 참담하다고 할 필요 없다. 그때가 되면 악은 필멸한다.
 
*우리는 악에 휘둘리며 처절하게 눌려 산다고 할지라도 악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그때”가 되면 초개처럼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 하나님 백성은 잠시 짓눌려도 다시 회복되고 다시 예전의 땅을 차지할 것이다.
 
 
 
*주님, 이 말씀을 믿습니다.
*주님, 그렇기에 세상 속에서 세상과 다름없이 살지 않고 세상과 다르게 꿋꿋하게 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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