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소발의 말_악인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욥 20:1-29]
 – 2023년 11월 25일
– 2023년 11월 25일 –
소발이 욥에게 발언한다. 이 말이 소발의 마지막 발언이다. 4절부터 길게 이어지는 그의 말은 “악인의 행복은 오래 가지 않는다”로 요약될 수 있다. 이는 욥이 처한 상황과 무관하고, 자신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외치는 앞선 욥의 탄식과 전혀 무감각한 반응이다.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욥에게 “자랑도 잠시요 즐거움도 잠시이니라”와 같은 지혜를 언급하는 것이 과연 지혜로운 말일까?
 
악인의 최후는 어떠할까? 소발은 욥에게 이를 구구절절 설명한다. 악인이 아무리 기세등등하고 세상에서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의 최후는 패망이며 결핍으로 인한 죽음이다. 가난한 자를 업신여기며 학대하고 그들의 재산을 착취하는 악인의 손길은 하나님께 모두 드러난다. 그의 죄악의 결과는 자기 자신과 자신에게 속한 재물, 가족 등 모든 면에 미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심판이 바로 악인이 받을 유업이다.
 
 
 
1. 욥의 발언에 대한 소발의 반응(1~3절)
소발은 욥의 대화를 듣고 있는 동안 매우 심기가 불편해진 듯하다. 그의 발언 대부분이 악인의 최후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설명하며(5~29절) 욥을 비방한다. 욥이 소발을 비롯한 세 친구가 자신의 고통을 더 악화시키고 있고, 현재 당하고 있는 고난의 원인이 하나님께 있다는 점, 자신은 대속자 증인에 대해 확신한다는 것과 친구들의 정죄는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점을 주장하자 소발이 분개한 것이다. 소발에 있어 욥의 발언은 자신을 모욕하는 책망이었고 훈계였다. 소발의 귀에는 욥의 훈계가 어리석고 미련한 자의 말소리로 들렸다. 그래서 자신의 지혜로(슬기로운 마음_지식의 영으로_3절) 욥에게 지혜의 가르침을 주려는 것이다.
 
 
 
2. 악인의 영화는 잠시 잠깐이다(4~21절).
소발은 악인의 영화가 잠시, 잠깐인 것을 욥도 알고 있지 않냐고 묻는다. 이는 이 세상이 생긴 이래로 내려오는 지혜의 가르침이라고 못박는다. 경건하지 못한 악인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승리와 즐거움을 누린다고 해도 그것은 잠시 잠깐일 뿐 곧 배설물처럼 쓸모없이 지나가 버린다고 설명한다. 꿈이나 환상처럼 악인의 발자취가 사라지므로 사람들은 악인을 기억하지 못한다. “악인의 결국은 망함이다”라는 지혜는 빌닷이 8장에서 언급한(8:11~19) 이후 엘리바스(15:20~35)와 함께 소발도 중점적으로 길게 언급한다. 이는 세 친구 모두가 욥이 자신의 고난을 하나님의 책임으로 돌리는 점에 대해 분개하고 있음을 잘 드러낸다. 욥은 친구들의 이러한 공격에 한편으로 마음 아파하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결백함이 드러날 것이라는 확신에 변함이 없다. 욥의 이와 같은 태도가 친구들의 부아를 돋우고 있다.
 
10~18절은 소발이 악인의 영화와 그의 존재만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그의 재물도 오래가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행악으로 그의 자녀들까지 고통 속에 거하고 아버지 탓에 착취당하여 더 궁핍하게 사는 자들(19절)에게 찾아가 아버지가 빼앗은 재물을 돌려주며 그들에게 구걸하는 신세가 될 것이라고 저주한다. 악인의 뼈대가 청년의 활력으로 가득 찬 시절이 있더라도 결국은 그가 죽어 흙에 같이 묻힐 것이다. 그가 악을 기뻐하고 입에 달게 느껴 계속 악을 행사하며 살더라도 달콤한 악의 결과는 몸에서 독소로 변할 것이다. 그가 가난한 자에게 빼앗은 재물을 가지고 호사를 누리려 하더라도 하나님이 그것을 토해내게 하실 것이다. 그들이 수고로이 빼앗은 재물도 다 돌려주어야 하고 그것으로 재미를 볼 수 없게 된다.
 
악인의 재물이 헛된 이유는 그가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타인의 소유를 부당하게 착취했기 때문이다. 이 소발의 설명은 현재 욥의 고난이 욥 자신의 탐욕과 악행에서 비롯되었다는 판단과 생각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욥은 고아나 과부나 빈궁한 자들을 오히려 부모처럼 돌보고 인도했었다(31:16~22). 신분이 낮은 종들이라고 해서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도 하나님의 손으로 지음받은 피조물로 여겨 존중하였다(31:13~15).
 
악인은 무엇이든 평안과 만족이 없고 궁핍해진다. 마음의 고용한 대신 조바심과 불안함을 느낀다. 그가 마음으로 원하는 것은 다 빠져나가므로 그의 마음은 분노와 초조감으로 채워진다. 눈앞에 있는 것을 누리지 못할까 노심초사하고 만족이 아닌 탐욕으로 가득 차 있으므로 무엇이든 남기지 않고 다 집어삼키며, 이에 따라 그의 삶의 번영이나 행복이 오래가지 못한다.
 
 
 
2.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악인 받을 분깃(22~29절)
자기 욕심과 타인에 대한 악행으로 악인에게 만족함이 없기도 하지만, 그 악행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그에게 임할 것이므로 그가 풍족함이나 배부름을 누릴 수 없는 것이다. 악인에게 풍족함이 있더라도 재난을 주는 자들의 모든 손이 그를 덮칠 것이므로 괴로움이나 고난에 빠질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가 그가 배를 채우려고 할 때 비처럼 쏟아부어 그가 진노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하신다.
 
이 하나님의 진노는 악인의 생명에도 미치는데, 악인이 철로 된 무기를 피하면 놋 화살이 그의 몸을 꿰뚫도록 하신다. 악인의 쓸개에 꽂힌 화살을 몸에서 빼내면 그 화살촉이 여전히 번쩍거려 악인을 위협하므로 그가 공포에 사로잡힌다.
 
욥은 살아서든 죽어서든 자신의 대속자 증인이 나타나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실 것을 확신하고 소망하였으나 소발은 하늘과 땅이 증인으로 나서서 욥을 거슬러 일어나 그의 죄악을 만천하에 고발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덧붙여, 세상의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진노하시며 그의 죗값을 물어 욥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고 그를 법정에서 끌어낼 것이라고 단언한다.
 
소발은 악인의 영화가 덧없음과 파산과 같은 심판이 하나님께 받을 분깃이며 기업이라는(29절) 결론을 내리며 발언을 마친다.
 
 
 
나는?
-욥의 간곡한 호소에도 소발은 모욕받았다며 그를 공격한다. 그는 다른 친구들의 주장과 비슷하게 악인의 운명을 길게 묘사했다. 이를 통해 욥이 악인이라는 암시를 던진다. 악인의 자랑과 경건하지 못한 즐거움은 잠시일 뿐이다. 하늘까지 이른 명예라도 훗날 기억해 주는 이가 없고 그들의 구중궁궐과 같은 처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꿈 같은 인생, 환상 같은 인생이다. 영원하신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영원한 것이 없다.
 
-소발은 긍휼을 구하는 욥의 말을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 소발은 욥의 사정을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다. 오직 욥에게 받은 모욕을 어떻게 돌려줄 줄 것인가에 관심이 있다. 소발은 매우 급한 마음으로 욥의 말을 반박하고 자칭 슬기로운 마음으로 욥을 훈계하여 자기 우월감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는 듯하다.
 
-소발은 욥의 몰락을 염두하여 악인이 잠시 형통할 수 있으나 그의 영화는 꿈처럼 사라지고 급격히 몰락할 것이라고 말한다. 욥의 절망적인 호소를 악인의 멸망 상황으로 바꾸어 설명한다. 소발의 가르침은 명분상 지당하나 그것이 적절하게 적용되지 못할 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말씀은 늘 먼저 나에게 적용해야 한다. 나에게 철저히 투영시키는 말씀으로 인해 혹시 말씀으로 형제를 정죄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소발은 불의한 방식으로 재물을 쌓을 때 그 재물이 그를 죽이는 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수용할 수 있는 가르침이지만 모든 상황에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모든 부자가 불의로 재물을 모은 것이 아니며 망한 자들이 모두 심판을 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소발은 악인의 멸망이 하나님이 심판하신 결과라고 확신한다. 악인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묘사하면서 그것이 악인이 하나님께 받을 분깃, 기업이라고 말한다. 악인의 죄악은 하늘과 땅이 증인이 될 것이기에 변명할 수 없다고도 했다. 소발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욥이 더 이상 변명하거나 대속자를 구하지 말고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대가를 받아들이라는 압박이다.
 
-소발은 악인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은 너무도 확고하게 알고 믿었지만, 인자와 긍휼의 하나님은 알지 못했다. 자신의 단순한 이해로 하나님을 정의하고 그 지식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겸손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온전하게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자가 하나님을 아는 자이다.
 
 
 
*주님, 소발의 하나님에 대한 이해는 매우 편향되어 있습니다. 건강하게 갖춰야 할 균형 감각이 없습니다. 공의의 하나님뿐 아니라 사랑의 하나님도 살아계신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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