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사랑하심으로 인내하며 설득하시는 하나님 [욥 40:1-24]
 – 2023년 12월 18일
– 2023년 12월 18일 –
하나님께서 야생동물의 습성에 관한 질문을 통해 친히 창조주이시며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지혜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셨다. 폭풍우 속에서 나타나신 하나님께서 욥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자연과 세계에 관한 질문들을 통해 그동안 서로 지혜롭다고 자랑하던 그들의 지혜가 하나님께 비하면 보잘것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셨다. 본문은 욥을 법정으로 불러내시고, 이제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첫 번째 연설을 끝내며 욥에게 대답을 해보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욥은 하나님의 질문에 아무 못하고 침묵한다. 거듭 대답을 요구하지만, 욥은 자기 손으로 입을 막고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대답한다. 하나님은 앞서 던진 피조 세계의 질서와 경이에 관한 질문에 이어 공의로운 통치와 능력에 관한 질문들을 욥에게 던지신다.
 
하나님은 욥이 자신의 고난에 대한 하나님의 처사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하나님께서는 악인에 대한 심판과 베헤못이라는 동물을 통해서 인간의 무능과 인간이 다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을 설명하신다.
 
 
 
1. 대답을 요구하시는 하나님(1~2절)
대답을 요구하신다. 욥은 하나님의 허락 없이 어찌 이런 고난이 생길 수 있느냐며 대답을 요구했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다툼이고 하나님에 대한 비방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욥의 질문에 야생 세계를 다스리신다고 답변하셨다. 그러니 이제 욥이 대답할 차례이다.
 
인간은 피조물이면서 다른 피조물인 야생동물에 대해서도 잘 알지도, 다루지도 못한다. 무지하고 무능한 인간이 하나님의 경륜을 탓할 수 있는지 질문하신다. 이 질문에 나는 대답할 수 있을까?
 
 
 
2. 욥의 대답(3~5절)
욥이 하나님의 질문에 모호하게 대답한다. 할 말이 없다는 대답은 양면적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통치에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롭기에 더는 말할 것이 없다는 의미와 전능한 하나님의 강력함에 눌려서 말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욥이 만약 하나님의 뜻에 승복했다면 그는 하나님을 노래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는 아니다. 최종적으로 순종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님께 대한 미심쩍은 부분이 있더라도 온전한 순종으로 가는 여정 가운데 있음을 기억하며 믿음으로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3. 다시 하나님께서 대답하시다(6~14절).
하나님이 다시 대답하신다. 아직 하나님의 의로운 다스림에 대해 욥이 깨끗하게 이해하지 못하자 이제 욥이 해야 할 일을 말씀하신다. 분노와 교만을 버리고, 자기 존엄을 가지고, 세상의 불의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고난에 함몰되지 말고 고난받는 이웃의 손을 잡아주라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대답이었다.
 
 
 
4. 베헤못(15~24절)
욥의 한계와 하나님의 크심을 더 알려주시기 위해 베헤못에 대해 질문하신다. 베헤못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다. 코끼리, 악어, 하마, 공룡 혹은 상징적인 동물 등으로 해석한다. 초식 동물이면서 강하고 물가에 있다는 표현과 고대 이집트에서 갈고리로 코를 꿰어 하마를 잡는 그림을 근거로 대부분 하마로 해석한다. 그러나 정확하지는 않다. 하마의 꼬리가 짧고 얇아 백향목과 같다는 묘사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육지에서 가장 뛰어난 동물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하나님께서는 욥과 베헤못을 비교하고(15절), 베헤못에 대한 외모 설명(16~18절), 베헤못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설명하신다(19~24절). 이처럼 베헤못이라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짐승에 대한 설명을 통해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은 욥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을 훨씬 넘어서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인간이 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계신다.
 
베헤못이 아무리 으뜸가는 존재라도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하나님의 통제 아래 있다는 것이다. 그 베헤못을 욥과 같은 위치에 두시고 설명하신다. 모든 것을 통제하고 통치하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을 으뜸가는 존재로 여기시기에 어떤 시련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우신다는 것이다.
 
 
 
나는?
욥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감사하다. 욥은 길어지는 고난 속에서 점점 완고해지고 있었다. 그를 향해 폭풍우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욥에게 역질문을 던지시며 그를 다루신다.
 
-소송을 제기하여 전능하신 분과 다투고, 가기 상황의 탓을 하나님께 돌리려는 욥에게 대답을 촉구하신 것이다. 자신을 옳다고 하려고 하나님께 잘못을 덮어씌우고, 하나님의 공의마저 의심하는 욥에게 대답을 촉구하신 것이다. 하지만 욥은 여전히 완강한 모습으로 ‘비천한 자가 무슨 대답을 하겠습니까? 다시는 대답지 않겠습니다”라며 손으로 입을 가린다.
 
-그의 말 속에 원망과 분노, 섭섭함의 볼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신 반응이 아니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욥의 퉁명스러운 대답에도 두 번째 강화를 시작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원하시는 뜻을 이루시기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신다. 욥을 다시 설득하시기를 주저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입장을 바꿔보도록 요청하셨다. 신적 위엄과 존귀를 갖추고 영광과 영화를 입어보라고 청하신다(10절). 심판자가 되어 끓어오르는 분노를 쏟아보라고 하신다. 교만한 자를 비천하게 만들고, 악한 자들을 짓밟아 모두 땅에 묻어보라고 하신다. 얼굴을 천으로 감아 무덤에 뉘어보라고 하신다(11~13절).
 
-하나님의 통치하심에 대해 의문에 찬 물음들을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상실한 채 고난 겪는 자신의 문제에 함몰되어 의심을 증폭시키고 공의로운 판단과 분별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엄혹한 현실에 직면하다 보면 자기중심적으로 되고 이성을 잃기 십상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런 상황에 부닥친 욥이나 무수한 하나님의 백성들을 인내로 설득하신다. 자기만을 바라보는 시각을 창조 세계를 바라보도록 돌리신다.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환기하도록 기회를 주신다. 하나님의 사랑이 놀랍다. 이 사랑의 설득으로 변화로 이끄신다.
 
 
-그런데 그저 생각하라고만 하지 않으신다. 예를 드신다. 욥에게 “베헤못”을 보라고 하신다. 욥과 더불어 대등하게 창조하셨음을 언급하시며 그 형상을 묘사하신다. 소같이 풀을 뜯지만, 힘이 세고 강하여 창조하신 피조물 중에 으뜸 되는 존재이다. 억센 힘과 뻗쳐 나오는 기운은 감히 견줄 동물이 없다. 뼈대는 놋처럼 강하고 갈비뼈는 쇠 빗장 같다(15~18절). 베헤못이 강과 하천에서 평화롭게 노닐 수 있는 것은 누구도 위협할 수 없는 위엄과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욥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한없이 약하지만 최고의 창조물이다. 온갖 고난과 시련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으뜸가는 존재이다. 왕 같은 제사장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도록 끊임없이 격려하신다.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백성임을 깨우치고 계신다.
 
 
*욥의 마음이 위축되어 있고, 완고해지고 있음을 하나님은 아셨다. 그러나 그 상태로 포기하지 않으신다. 변화를 끌어내시기 위해 사랑으로 책망도 하시고 인내하시는 가운데 스스로 깨닫도록 이끄신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오늘날 우리에게 행하고 계시는 것도 동일하다. 주님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도록 도우시고 상실하고 파괴된 분별력을 되찾도록 성령으로 일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가늠할 수 없는 창조의 지혜 앞에서 욥은 작아지고 겸비해질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여러 방법으로 깨닫게 하실 때 나는 겸손히 그 뜻을 받아들일까?
 
 
 
*주님, 욥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는 사랑이 저에게도 늘 역사하고 있음을 믿습니다. 그 사랑 안에서 늘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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