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리워야단쯤이야… [욥 41:1-34]
 – 2023년 12월 19일
– 2023년 12월 19일 –
1~2장의 천상 회의를 살짝이라도 언급했다면 세 친구와 엘리후는 창피하여 고개를 들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욥기의 하나님은 왜 욥이 고난을 겪은 것인지 설명하실 필요가 없다.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욥기는 욥기 안의 등장인물들을 설득하는데 목표를 두지 않는다. “무죄한 자의 고난”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의 한계와 인간이 경험한 패턴(규범)의 한계”를 지적하려는 것이다. 리워야단을 예를 든 하나님의 마지막 말씀은 이 주제에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욥을 깨우치기 위해 두 번째 연설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는 인간과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를 알려주시기 위해 베헤못이라는 육지 동물에 대해 말씀하셨고, 본문은 “리워야단”이라는 수중 생물에 대해 말씀하신다. “리워야단”은 고대 근동에서는 바다에 사는 혼돈의 용의 이름 중 하나로 알려진 신화 같은 존재이다. 구약성경에서도 여러 번 등장하는데 바다를 다니는 일반 생물 중의 하나로 묘사한 시편 104:26을 제외하고는 하나님을 대항하는 악의 세력으로 표현된다(시 74:14; 사 27:1; 욥 3:8). 특히 이사야 27장 1절에서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무너뜨리는 혼돈의 세력으로 여호와의 날에 심판받아야 하는 신화 같은 존재로 나타난다. 구약의 세계관에서는 리워야단이 신화 같은 존재와 실제 동물의 이미지를 모두 가지고 있음을 간과하면 안 된다. 리워야단은 악어를 상상하면 된다. 개역 한글판이 “악어”라고 번역한 것을 개정판에서는 “리워야단”으로 수정했다.
    
본문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리워야단을 제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질문(1~8절)과 화자가 일인칭으로 바뀌어 하나님의 독백으로 스스로 자신의 위대성을 드러내시는 부분(9~12절)과 리워야단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이 리워야단이 모든 창조물 위에서 왕 노릇 하고 있다는 것(13~34절)으로 끝을 맺는다.
    
    
    
1. 너는 리워야단을 이길 수 있는가? (1~8절)
인간의 힘으로는 리워야단을 이길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리워야단을 통제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신다. 질문의 초점은 “누가 할 수 있느냐?”이다. 손으로 만져보라고도 하신다. 그러나 인간은 결코 리워야단을 통제할 수 없다. 그래서 대답의 초점은 “인간은 못 하지만 하나님은 하신다”이다. 인간은 리워야단과 같은 혹은 그 이상의 무시무시한 악과 고난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하나님이 없는 인간의 실체는 연약함 그 자체이다.
    
하나님의 질문은 모두 인간과 리워야단을 대조한다. 이 대조의 목적은 리워야단 앞에서 인간이 무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인간은 리워야단 앞에서 보잘것없다. 그와 맞설 상대도 다른 동물처럼 포획하기도 어렵다는 것을 강조한다. 무시무시한 존재 그 자체이다.
    
    
    
2.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9~12절)
리워야단에 손을 살짝 갖다 댈 용기도 없는 인간이 하나님과 감히 견줄 수 없다(11절). 하늘 아래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3절). 그 엄청난 베헤못도 자기 피조물에 불과하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은 리워야단도 “내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인간의 보잘것없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리워야단은 하나님의 주권 하에 있는 피조물이다. 심지어 하나님은 리워야단을 사람들에게 먹거리로 주실 수도 있다고 말한다(시 74:14; 104:26; 사 27:1). 리워야단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설명하는 재료일 뿐이다.
    
천하에 리워야단을 격동시킬 자도, 능히 이길 자도 없다. 하나같이 쩔쩔맬 뿐이다. 욥은 그의 삶이 “리워야단”과 같은 쩔쩔맬 수밖에 없는 고난 속에 있다. 그런데 리워야단과 같이 무시무시한 상황 속에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하나님께 나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대답을 얻어내는 순간을 맞이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난을 겪으면서, 친구들의 비난을 받으며 단념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 앞에서 저항했다. 대단한 욥이다. 그러나 그 욥도 인간은 인간일 뿐이다. 인간으로서 하나님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인간의 한계를 베헤못과 리워야단을 통해 선명하게 깨우쳐 주신다. 하나님 없는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그 한계를 통찰하게 하신다.
    
    
    
3. 리워야단에 대한 묘사(13~34절)
리워야단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 존재하는 무서운 괴물이다.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다(33~34절). 맞설 상대가 없고, 포획하기도 어렵다(1~8절). 칼, 화살, 작살, 몽둥이와 사냥꾼의 무기도 소용이 없다(26~29절). 인간에게 두렵기만 한 존재로 혼돈과 악의 세력으로 상징되는 이 동물이 하나님 앞에서는 그저 피조물일 뿐이다. 하나님의 권세와 권능 앞에서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욥은 이 세계가 악인의 손안에 있고, 그 손에서 놀아난다고 한탄했다(9:24). 하지만 하나님은 고난이 욥의 구속을 위한 일부이며, 그 모든 것이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고 선언하신다. 하나님의 창조하신 세계에는 인간이 경험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인간보다 뛰어난 피조물이 있다는 사실을 길게 설명하신 것이다.
    
    
    
나는?
-인간 중심적으로 보면 베헤못이나 리워야단 같은 혼돈의 존재는 창조 질서와 모순되어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 안에서는 창조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일 뿐이다. 악인들의 존재가 하나님과 창조 세계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만이 악인, 혹은 혼돈의 세력을 막으실 수 있음을 베헤못이나 리워야단의 예를 들어 말씀하신 것이다.
    
-인간의 기준과 필요를 뛰어넘어 피조세계 전체를 다스리시는 창조의 권능과 지혜를 믿어야 한다. 욥은 제한된 시각으로 자신의 상황만을 기준으로 삼아 판단하고 의심한 것이다.
    
-이와 같은 욥의 모습은 모든 인간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죄로 인해 타락한 인간의 본성은 철저히 “자기 중심성”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철저히 자기 중심성으로 뭉친 욥의 시각을 깨뜨려 주신다. 인간의 한계 너머도 완전하게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돌아보도록 하신다.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욥을, 회개를 통한 참 생명으로 이끄시기 위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시고 사례를 들어 교훈하고 계신다. 그 과정에서 욥이 스스로 발견하고 깨닫고 마음의 변화를 갖도록 이끄신다. 보잘것없는 한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진지한 노력이 나에게도 베풀어진 것을 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그 완전한 증거다.
    
*리워야단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욥의 고난을 제어하지 못하시겠는가? 하나님은 욥의 고난을 완벽하게 제어하고 계심을 깨우쳐 주시고 욥이 미처 보지 못했던 한계를 초월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체감하게 하신다.
    
*그렇기에 인간의 기준과 필요를 뛰어넘어 피조세계 전체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창조 권능과 지혜를 믿고 의지해야 한다. 욥은 제한된 시각, 자신만의 시각과 상황만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의심했다. 그것으로는 그를 둘러싸고 있는 고난(리워야단)을 해결하지 못한다. 고난을 해결하려고 구하는 것보다, 자신의 삶을 둘러싼 악의 세력을 당장에 궤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구하는 것 보다 이 모든 것을 제어하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의 권능과 지혜를 먼저 믿어야 한다.
    
*리워야단을 제어할 능력이 없다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 나라가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그 혼돈과 악의 세력 속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리워야단과 같은 악의 세력의 존재가, 리워야단과 같이 대적할 수 없는 고난의 물결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어 믿음으로 살아가는 법을 깨우쳐야 할 것이다.
    
*고난은 해결해 달라고 애쓰는 것 보다 고난 속에서 함께 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각과 믿음이 먼저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고 바라볼 수 있다면, 고난은 이미 하나님께서 제어하고 있음을 알기에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난이 강할수록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더욱 선명해질 뿐이다.
    
    
    
*주님, 리워야단과 같은 제어할 수 없는 고난 속에서 리워야단쯤이야 쉽게 제어하시는 하나님의 권능과 은혜가 나에게 자비롭게 공급되고 있음을 믿겠습니다. 리워야단, 나는 제어할 수 없지만 주님은 제어하시기에 불안하거나 염려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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