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그의 통치안에서 누리는 기쁨과 찬양 [시편 97:1-12]
 – 2023년 12월 29일
– 2023년 12월 29일 –
“여호와께서 다스리신다”라는 표현은 93편과 96~99편까지 계속 등장한다. 이 표현이 “여호와의 통치 시편”의 근거이다. 여호와의 통치 시편(96~99편) 중에서 두 번째 시편이다. 96편은 98편과 내용과 형식이 유사하고, 97편은 99편과 유사하다. 97편은 여호와의 다스리심이 온 땅 가운데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즉 여호와 통치의 보편성을 집중적으로 강조한다. 그런 후에 여호와의 통치를 인정하는 자가 바로 의인이며 하나님의 기쁨이 그 의인 가운데 넘치게 됨을 설명한다.
 
 
 
1. 여호와의 통치에 대한 선포(1~2절)
“여호와께서 다스리신다”라는 표현은 “여호와는 왕이시다”와 같은 의미다. 땅과 허다한 섬(많은 섬)을 다스리신다. 하나님께서는 땅을 다스리실 뿐만 아니라 물 가운데 있는 땅들, 즉 섬들까지 다스리신다. 그러므로 온 땅은 기뻐해야 한다.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피조물의 반응을 “기쁨”으로 표현한다.
 
기쁨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는 여호와 통치의 특징은 “의(쩨데크)와 공평(미쉬파트)”이다. 하나님의 통치가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구현된 구체적 원리와 결과를 의미한다. 구름과 흑암이 둘렀다는 것은 여호와의 임재를 뜻한다. 구름과 구름 때문에 드리워진 흑암은 하나님의 나타남의 중요한 특징이다. 하나님은 온 땅 가운데 왕이시며 그 땅 가운데 임하시고 의와 공의로 다스리신다.
 
 
 
2. 여호와의 통치 묘사(3~9절)
3절부터는 여호와의 통치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제공된다. 여호와 앞으로부터 불이 나와 대적들을 에워싸고 사르고(3절), 번개의 이미지도 등장한다(4절). 불과 번개는 여호와의 현현을 표현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구름과 불은 특히 광야 40년의 생활 중에 하나님의 임재를 확인해 주던 것이었다. 번개는 세계를 비추고, 땅은 그 번개를 보고 떨며 하나님을 두려워한다. 그 결과로 5절은 산들이 밀랍같이 녹아 내렸다고 비유한다. 일종의 의인화 기법인데 산들이 여호와의 통치 아래에 들어와 여호와를 두려워하게 되었음을 표현한 것이다. 5절을 직역하면 “산들이 밀랍같이 여호와 앞에서 녹았도다. 온 땅의 주이신 여호와 앞에서”이다. 여호와께서 온 땅의 주인이심을 강조하는 것이다. 6절은 하늘이 여호와의 의를 선포한다는 선언은 하늘까지도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그 결과 모든 백성(열방)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됨을 선언하였다.
 
7절~9절에서는 “모든 신들”까지도 여호와의 통치를 인정하게 된다는 사실로 확대되었다. 7절은 우상이 수치를 당한다고 말한다. “조각한 신(페셀), 허무한 것(엘릴)”으로 번역된 단어는 이방의 우상을 가리키는 표현들이다. 손으로 만든 신상은 결국 “허무한 것”이고, 그 우상들이 자랑하는 것은 “수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8절은 시온이 주님의 심판을 기뻐한다고 기록한다. “심판(미쉬파트)”은 하나님의 공의를 말한다. 2절에서 이미 하늘에서 이루어졌던 공평한 통치가 온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선포한다. 9절은 여호와는 온 땅 위에 지존하시고 모든 신들 위에 계신다고 지금까지 노래한 하나님의 통치를 요약한다. 여호와의 통치는 “보편적”이다.
 
 
 
3. 의인과 악인(10~12절)
10절부터는 또 하나의 새로운 주제가 등장한다. “악인과 의인”에 관한 주제다. 먼저 여호와와의 언약 관계에 성실한 자들을 언급한다. 이들을 “하시드”라고 하는데, 시편에서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적인 삶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자주 사용된 단어이다. 이들은 여호와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는 자들이다. 여호와는 그들을 악에서 건져 주신다.
 
그렇다면 악은 무엇일까? 악인은 누구일까? 97편의 문맥에서 악은 “여호와의 통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악인이란 “여호와의 왕 되심을 온전히 고백하지 않는 자들”이다. 반면에 여호와께서는 의인을 위해 빛을 뿌리고 마음이 정직한 자를 위해 기쁨을 뿌린다고 말한다(11절). “마음이 정직한 자”는 여호와의 통치하심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자를 가리킨다. 12절은 의인에게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감사하라고 촉구한다. 여호와의 통치로 온 땅과 시온이 기뻐했는데, 이제는 의인들이 기뻐한다.
 
하나님의 통치는 모든 만물에 기쁨을 가져온다. 여호와의 통치를 인정하고 그분을 사랑하는 자들은 이 기쁘면 가운데 머무른다. 참된 의인은 여호와의 왕 되심과 그분의 다스림을 인정하는 자야말로 참된 의인이며 기쁜 가운데 인생의 길을 걸어가게 됨을 노래한다.
 
이를 통해 시인은 우리도 왕의 기쁨에 동참하여 이제 의인의 길을 걸으라고 촉구한다.
 
 
 
나는?
-한 분 왕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라. 한 분 영광스러운 하나님을 찬양하라.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를 건지실 것이다.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라. 온 세상 모든 백성을 다스리는 왕은 한 분밖에 안 계시니, 땅과 허다한 섬들, 모든 백성, 여호와를 사랑하는 자, 의인, 마음이 정직한 자, 성도 모두 여호와만을 찬양하고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고 감사해야 한다.
 
-세상은 참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결국엔 의인과 악인으로 나뉜다. 마음의 생각과 입술의 찬양과 정직한 삶으로 도리를 다하는 자들인 의인과 반대로 자신의 욕망을 숭배하기 위해 스스로 만든 신을 숭배하는 자들이 있을 뿐이다.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을 감당할 피조물은 없다. 여호와께서 친히 자비를 베풀지 않으신다면 아무도 그분의 임재와 통치 앞에 살아남을 수 없다. 그의 보좌를 둘러싼 구름과 흑암, 거기서 나오는 불과 번개는 악인들에게는 밀랍같이 녹을 만큼 두려움과 떨림의 대상이 되지만, 하늘이 선포하는 하나님의 의를 듣고 영광을 본 모든 백성은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다.
 
-모든 백성(열방)에 속해 있던 나도 이제 아버지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그 속의 은혜로 인하여, 그분 안에서 성취된 이 통치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삶이 항상 고달프더라도 기뻐하고 감사하고 찬양할 이유는 항상 있는 것이다.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고 자랑하는 자는 다 수치를 당할 것이다. 주의 백성은 그 심판의 소식을 듣고 기뻐할 날이 올 것이다. 하나님께 견줄 만한 우상은 없다. 하나님께 경배하지 않아도 되는 세력은 없다. 악을 미워하고 여호와를 사랑하는 자, 의인, 성도, 마음이 정직한 자의 영혼을 보호하시고 악인의 손에서 건지실 것이다. 은혜의 빛을, 기쁨의 씨앗을 뿌려 주실 것이다.
 
-의인들이 늘 기뻐하고 감사하며 찬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어 주실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의인들이 당장 믿음의 삶에 대한 대가를 돌려받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 거룩한 이름에 감사하며 기뻐할 이유는 충분하다.
 
 
 
*주님, 나를 다스리시는 하나님, 온 땅과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나의 찬양과 기쁨의 이유임을 감사합니다.

Leave a Comment

매일성경 묵상

스데반의 설교_모세 이야기 [행 7:17-36]

스데반은 출애굽의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대목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모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모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바로 공주의 아들로 입양된 이야기로 시작하고, 청년 시절 애굽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2차 투옥과 하나님의 적극 개입 [행 5:12-26]

산헤드린 공회의 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교회의 신자들은 솔로몬의 행각에 모이고 하나님은 사도들의 사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적과 기사를 일으키신다. 이에 시기로 가득한 사두개인들은 사도들을 다시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