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예배할지어다 [시편 99:1-9]
 – 2023년 12월 31일
– 2023년 12월 31일 –
시편 99편은 여호와의 통치시편(96~99편)의 마지막 시편이다.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구속의 은총을 집중적으로 표현하며 여호와의 통치하심을 노래한다. 특히 “여호와는 거룩하시다”라는 후렴구를 세 번 반복하는데(3, 5, 9절) 이를 중심으로 전체 구조를 살필 수 있다.
 
 
1.시온에 계시는 거룩하신 여호와(1~3절)
1절은 “여호와께서 다스리신다(아도나이 말라크)”로 시작한다. ‘여호와께서 통치하신다.’ ‘여호와께서 왕이시다.’ 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만민이 떨 것이요 라고 선포한다. 하늘의 그룹 사이에 계신 하나님이 “시온”에 계신다고 선언한다. 그 하나님은 위대하시고 모든 민족보다 높으시다.  1~3절은 여호와께서 온 피조 세계와 시온 산에서 다스리시는 분이기에 거룩하신 분이고, 이런 이유로 그분을 찬양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선언한다.  하나님은 온 땅을 창조 하셨고 다스리고 계시는 거룩한 분이시다. 그분의 좌정으로 땅이 흔들릴 만큼 그분은 모든 민족보다 위대하신 분이시다. 그런 하나님의 두려운 이름과 그분의 거룩하심이 그분의 백성들이 찬양할 이유요 제목인 것이다. 아무도 하나님의 능력을 가늠할 수 없고 그분의 지혜를 헤아릴 수 없기에 경외와 신비가 있는 예배와 경배만이 하나님께 합당하다. 특히 하나님께서 시온에 계시는 거룩하신 분이라고 정의한다. 하나님의 처소는 천상의 존재들(그룹) 사이에 있지만,땅로 내려 오신 것이다. 인간이 거주하는 땅으로 내려오셔서 그의 크고 높으심을 드러내신다.
 
 
 
2.정의와 공의를 행하시는 거룩하신 여호와(4~5절)
4~5절은 여호와를 경배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를 제시한다. 4절은 그 이유로 여호와께서 의, 공의, 공평을 행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의(쩨다카), 공의(미쉬파트), 공평(메샤림)은 여호와의 통치 아래에서 맺혀야 하는 삶의 열매들이며 하나님 나라의 근본적인 통치 원리이다. 하나님께서 의와 공의와 공평을 사랑하시기에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이런 열매들이 맺힐 것을 기대하신다. 특히 4절은 “야곱에게”라는 표현으로 의와 공의와 공평이 여호와이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요구되는 삶의 원리와 열매임을 제시한다. 5절은 이 하나님을 높여서 경배하되 발등상 앞에서 경배하라고 명령한다. 여호와의 발등상이란 온 땅을 가리키는 말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예루살렘 안에 있는 성전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5절의 마무리는 “그는 거룩하시다”이다. 여호와의 거룩하심은 무엇일까? 의와 공의와 공평이라는 삶의 방향성과 원리를 강조하시면서 이런 인격적인 특징이 다른 신들과 분명하게 구별되는 “거룩성”이라 할 수 있겠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 부당하게 압제 당하는 자들을 구원하시는 공의롭고 정의로우며 공평하신 통치를 통해 드러난다. 따라서 거룩하신 하나님께 어울리는 찬양은 입술의 노래만은 아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공의와 정의 공평이 넘실거리는 세상을 이루어가는 데 몸소 참여하는 삶이다. 세상과 구별된 가치와 목표를 추구하는 “거룩한 삶”으로 존귀하신 하나님의 명예를 높이는 일이다. 예배당 안에서 드리는 아름다운 찬양만큼이나 내 삶에서도 멋진 찬양을 드려야 한다.
 
 
 
3.그의 백성에게 응답하시고 용서하시 거룩하신 여호와(6~9절)
여호와를 경배해야 할 이유를 1~5절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와 맺고 있는 언약적인 관계를 제시했다. 6~9절은 언약적인 관계를 더욱 부각시킨다. 6절은 먼저 모세와 아론과 사무엘을 언급한다. 모세와 아론은 제사장 직분으로 언급되고, 사무엘은 여호와를 부르는 자, 즉 선지자의 직분으로 언급한다. 여호와 하나님은 이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셨다. 출애굽 사건(출 1~18장)과 사무엘이 이끈 블레셋 전쟁의 승리(삼상 5~7장)을 가리키는 듯 하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간구에 응답하시는 분이시다. 7절은 구름 기둥 가운데서 백성들에게 말씀 하시고 율법을 주셔서 지키게 하셨다고 말한다. 이는 여호와의 임재와 율법 수여를 뜻한다. 출애굽 사건은 단순히 애굽의 압제로부터의 해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출애굽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되며(임재 경험), 하나님 백성으로 율법에 따라 살아가게 되리라(율법 순종)는 더 깊은 목표를 향한다. 언약 공동체라는 목표와 삶의 방향성을 전달해 주고 있는 것이다.
 
8절은 특별히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덧입고 있음을 우리에게 설명한다. “그들의 행한 대로 갚으셨지만 그들을 용서하셨다” 이 표현은 출 34:6~7을 인용한 것이다.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선포하시되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 그러나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 34:6은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셔서 죄를 용서하신다”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고, 34:7은 “그럼에도 죄에 대한 벌을 물으신다”는 메시지이다. 이 두 가지는 표면적으로 대립되는 뜻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출 34장의 문맥은 사실상 죄를 용서하시고 언약 관계를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9절은 여호와 하나님을 높이고 예배하라고 명령한다. 5절에서 “발등상 앞에서” 경배(샤하_몸을 구부리다, 절하다)하라고 명령했는데 9절에서는 “성산에서” 예배하라고 명령한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성전이 있기 전에는 아론과 모세, 사무엘을 통해서 당신의 통치를 실현하셨다. 하나님의 율법을 듣고 순종하며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종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다른 민족의 손에서 구원하여 구별하는 역사를 진행하셨다. 순종하는 백성에게는 친히 죗값을 치르시고 용서하셨지만, 말씀을 떠나고 은혜를 저버린 채 악행을 되풀이하는 자들에게는 죗값을 물으심으로 하나님 자신의 거룩하심을 드러냈다.
 
*용서는 허물에 눈 감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호의이다. 하나님의 진정한 용서는 감히 하나님 앞에 다가갈 수도 없을 만큼 추하고 악하며 연약한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우리 하나님(5, 9절)”으로 부르며 나아가 예배하고 찬양할 수 있게 하신 일이다.  
 
 
 
나는?
-이스라엘에는 모세와 아론과 사무엘이 있었다. “그의 제사장 가운데는 모세와 아론이 있으며, 그 이름을 부르는 사람 가운데는 사무엘이 있으니, 그들이 주님께 부르짖을 때마다, 그분은 응답하여 주셨다.”(99:6) 이스라엘 역사에 이런 위인이 있었다는 사실은 그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더 없는 격려와 응원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욕망에 복무하지 않았다. 거룩을 추구하며 세속에 맞섰다.
 
-시편 99편은 주님의 왕되심을 노래하는 시편 93, 95~98편의 결론에 해당한다. 특히 시편 89:38에서 “주님은,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서 세우신 왕에게 노하셨습니다. 그를 물리치시고 내버리셨습니다(새번역)”며 다윗 언약의 실패와 다윗 왕조의 붕괴를 기정사실로 인정한 말씀에 대한 모세 관점의 해명처럼 보인다.
 
-레위기의 주제인 ‘거룩’이 세 번이나 반복(3,5,9)되며 강조되는 이유도 모세 관점의 신정신학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다.
 
-사무엘 역시 이스라엘 백성이 이웃 나라들처럼 왕을 강력히 요구할 때 하나님으로부터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삼상 8:7) 말씀을 들은 당사자이다.
 
-모세와 아론과 사무엘은 성전과 왕정 등 제도가 있기 전에 이미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하였던 당사자들이다. 하나님은 인간 왕정의 존재 유무와 상관없이 언제나 이스라엘의 왕이시다.
 
*“주 우리 하나님, 주님께서 그들에게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들이 한 대로 갚기는 하셨지만, 주님은 또한, 그들을 용서해 주신 하나님이십니다.”(새번역_8절) 하나님은 악행을 반복하는 이에게 죗값을 물으시므로 자신의 거룩함을 드러내신다.
 
*용서하시는 하나님은 허물을 못 본 체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호의이다. 어느 인생도 주님의 은혜가 필요치 않은 완벽한 인생은 없다.
 
 
 
*주님, 모세와 아론, 사무엘과 같은 믿음의 선진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왕정이 세워지기 전 이미 하나님의 통치를 전적으로 섬긴 이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한 줄 믿습니다. 저도 이 시대의 모세와 아론, 사무엘과 같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 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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