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거봐! 아무것도 아니잖아! [신 2:26-37]
 – 2024년 01월 05일
– 2024년 01월 05일 –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땅을 전쟁으로 얻게 하신다. 우선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요단 동편에 있는 헤스본의 시혼과 전쟁하게 하신다. 이 전쟁은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주도하신 전쟁이었다. 하나님의 방법을 통해 수행되었다.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온전한 순종이 요청되는 것은 당연했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을 담대하므로 순종으로 행하여 승리한다.
    
    
    
민수기는 이스라엘이 에돔 지역을 통과하는 이야기와 요단 동편을 점령하는 이야기 사이에 아론의 죽음 등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신명기는 생략되었다. 본문은 암몬의 헤스본 지역을 통치하는 시혼에게 평화의 말로 땅을 지날 수 있도록 요청하지만, 이를 거절당한다. 그런데 24~25에서는 “싸워서 그 땅을 차지하라”고 명령했었다. 이 차이는 민수기 본문에서는 평화의 말로 요청한 이스라엘을 시혼이 공격하는 장면이 있다(민 21:21-23).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시혼과의 전쟁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전쟁의 성과는 대단했다. 그들을 무찌르고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 영토를 차지하게 된다(민 21:24).
    
그런데 땅을 통과하지 못하게 한 것은 에돔도 모압도 마찬가지였다. 29절의 기록만 본다면 모압이 모세의 협조 요청을 받아들여 이스라엘로 땅을 통과하게 하고 식료품을 구할 수 있도록 한 것처럼 서술한다. 그러나 민수기는 “에돔 왕이 이스라엘이 그의 영토로 지나감을 용납하지 않았다(민 20:21)”라고 기록한다. 발람 이야기의 모압 왕 발락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2:4~23은 마치 그들이 선선히 협조한 것처럼 여기게 한다. 에돔과 모압과 암몬의 땅을 지날 때 그들은 한결같이 이스라엘을 거부하였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땅을 침범하지 않고 우회하도록 명령했고,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왔다.
    
하지만 아모리 시혼이 다스리는 헤스본은 이를 완강히 거절하고 그 땅을 통과하지 못하게 했다(26~30절). 이것이 겉으로 드러난 전쟁의 원인이다. 하지만 모세는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를 기록한다. “헤스본 왕 시혼은 우리들이 그 땅을 지나가도록 허락하지 않았으니, 그것은, 여호와 너의 하나님께서 오늘처럼 그를 네 손에 넘겨주시려고, 그의 영을 완고하게 하고 그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기를 ‘보아라, 내가 시혼과 그의 땅을 네게 넘겨주기로 했으니, 너는 이제부터 그 땅을 얻어 그것을 유산으로 삼아라.’ 하셨다.” (새번역_30~31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시혼이 다스리는 땅과 거주민들의 생사여탈권,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것들의 소유권을 넘기셨다. 31~37절은 앞으로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사용되는 특징적인 언어들이 사용된다. “내가 …. 네게 넘기노니 너는 이제부터 … 차지하여(31절)”,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우리에게 넘기시매 우리가 … 쳤고(33절)”, “우리가 그의 모든 성읍을 점령하고(34절)”,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모든 땅을 우리에게 넘겨주심으로(36절)” 등이다. 또 여호와의 이름으로 싸우는 전쟁의 규칙도 적용되었다. 적을 섬멸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봉헌”의 개념이 나타난다. 이 전쟁에서는 시혼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모든 백성(33절), 남자와 여자와 어린아이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진멸함으로(34절) 하나님께 올려 드렸다. 가축과 성읍에서 탈취한 전리품들은 이스라엘의 소유로 삼았다(35절).
    
    
    
*아모리 왕 시혼과의 전쟁 승리에 담긴 하나님의 뜻(36절)
이 전쟁에 대한 의미가 단지 길을 가로막는 암몬 족속 중에서 가장 큰 부족을 쓰러뜨리고 약속하지 않았던 요단 동편의 땅을 기업으로 받은 것일까? 신명기는 모세의 세 개의 설교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설교의 시작 배경이 동일하다. 그것은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쳐 죽인 후”(1:4; 4:46~49)이다. 의외다. 더구나 3~4장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이 전쟁 이야기이다. 그만큼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헤스본과 바산은 생소한 지역이다. 최근에 이 지역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고고학적으로 의미 있는 발견이 이루어졌다. 성터가 발견되었는데 약 4천 년 전에 건축된 성인데 그 규모가 놀랍다. 성벽의 두께가 무려 9m이다. 성문은 이중문으로 구성되었는데 성문의 두께는 무려 45cm였다. “모든 높은 성읍(36절)”이라고 기록되었는데, 이런 성읍터가 현재까지 무려 60여개 이상 발견되었다. 가나안 전쟁 하면 상징적으로 기억되는 성은 “여리고 성”이다, 그런데 그 성은 단일 성읍이다. 하지만 헤스본과 바산의 성읍은 이렇게 견고한 성읍을 최소 60여 곳을 쳐서 무너뜨렸다는 사실이다. 실로 놀라운 승리의 기록이다.
    
모세가 이 전쟁 이야기로 설교를 시작한 이유가 무엇일까? 명료하다! “너희가 헤스본을 무너뜨렸다!”, “너희가 바산을 무너뜨렸다!”이다. 첫 번 째 설교의 대부분의 내용을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의 이야기로 꽉 채운 모세의 의도는 분명하다. 38년 전 이스라엘 백성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처절한 실패를 맛보았다.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두고서 정탐꾼을 보냈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주시는 땅이 좋더라”(1:25)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올라가지는 못하겠다고 결정했다. 왜냐하면 “그 백성은 우리보다 장대하며, 그 성읍들은 크고 성곽은 하늘에 닿았으며 우리가 또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기” (1:29) 때문이었다. 38년 전의 실패는 크고 견고한 성읍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출애굽 1세대는 하나님의 약속과 명령을 거부하며 가나안 땅 정복하기를 두려워하고 불순종함으로 실패했다. 하지만 출애굽 2세대는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요단 동편을 정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앞 세대는 신장이 큰 민족과 높은 성읍들에 겁을 먹고 가나안 땅을 취할 기회를 날렸다. 이제 그 후손은 하나님께 순종하며 전진하는 백성에게 “높이”는 아무런 방해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하신 것이다. 약속의 땅은 무기와 전략과 전술과 같은 능력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직 순종으로 들어가는 것임을 에돔과 모압과 암몬 족속의 땅을 우회하며 깨우쳐 주신 “거인” 족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깨우침과 함께 일깨운다.
    
전쟁의 승패는 소유하고 있는 규모, 장비, 전략과 전술에 있지 않다. 오직 하나님께서 앞서 싸우시는 것을 믿고 의지하는 “믿음”과 약속하신 대로 이루실 것에 대한 “신뢰”에서 판가름 난다.
    
    
    
나는?
-모세는 에돔과 모압에서 그랬던 것처럼 시혼에도 사자를 보내 그 땅을 통과하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그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고 ‘왕의 대로’로만 지나가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모리의 왕 시혼은 이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더 나아가 이스라엘의 앞길을 막고 야하스에서는 공격까지 감행한다. 그의 완강한 마음은 전쟁까지 불사하지만, 자신은 물론 백성과 모든 성읍에 혹독한 심판을 초래한다.
    
-모세는 이 일을 두고 하나님께서 헤스본 왕 시혼의 성품과 마음을 완강하고 완고하게 하셨다고 기록한다(30~31절). 시혼을 완악한 그 고집 속에 그냥 내버려 두셨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시혼의 패망은 하나님의 역사 경륜에 속해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나안 전쟁을 목전에 둔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떤 것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신뢰의 대상으로 삼을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전쟁의 승리로 가나안 족속이 이스라엘을 두려움과 근심의 대상으로 여기도록 만드신다.
    
-순종하는 이스라엘을 감당하고 맞설 민족은 없다. 새로운 세대는 에돔과 모압, 암몬으로 우회하는 길에서 하나님께서 기업을 주신 땅에 거하던 “거인 “족들을 몰아낸 증거를 보게 하셨다. 이제 시혼을 패배시킴으로 “모든 높은 성읍(36절)”을 점령한 자신들을 보게 하신다. 이는 여호와께서 시혼의 땅을 이스라엘에 넘기셨다는 약속(30~31절)과 약속대로 시혼을 이스라엘에 넘기신(33절) 하나님의 신실하게 이루어 주심을 증거하고 있다. 가나안 땅 전쟁은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성취의 전쟁이었다. 전쟁은 이스라엘이 전장에 나아가지만, 전투는 하나님께서 감당하시는 전쟁이었다.
    
-이스라엘은 약속을 믿고 순종하며 나아가기만 하면 됐다. 이것을 깨우치는 강렬한 학습 전쟁이 아모리 왕 시혼과의 전쟁이었다. 당시 견고하고 높은 성읍들로 단단히 무장한 초강대국 아모리를 광야에서만 40년을 지낸, 전투라고는 제대로 경험조차 없고, 변변한 무기조차 없었던 이스라엘이 어떻게 이길 수 있었을까? 하나님의 전능하신 개입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는 초유의 승리였다.
    
*신명기를 시작하면서 모세의 첫 번째 설교의 대부분은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물리친 전쟁기사이다. 가나안 전쟁을 목전에 둔 두려움이 있었을 출애굽 2세대의 사기를 진작 시켜주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을 이야기하고 있다.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이끄심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약속 말씀과 인도하심에 대한 확신을 주는 말씀이 틀림없다.
    
*순종하는 이스라엘을 맞설 민족은 없다! 하나님의 명령을 철저하게 지키는 순종하는 이스라엘에 더 이상 두려워할 큰 족속도, 정복하지 못할 높은 성읍도 없다.
    
*거봐라! 아무것도 아니잖아!
    
    
    
    
*주님, 약속의 말씀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길에는 두려워할 “큰” 사람도, 근심해야 할 “높은” 성벽도 문제가 되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순종의 걸음에는 천하 만민이 두려워함을 알기에 담대하게 믿음의 걸음을 걷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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