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큰 나라 백성답게! [신 4:1-14]
 – 2024년 01월 08일
– 2024년 01월 08일 –
요단을 건너 약속의 땅에 정착할 당사자들로서 모압에 진을 친 출애굽 2세대들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광야에서 진멸된 출애굽 1세대와 달리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과 시내 산에서의 언약 체결을 직접 체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세는 그의 첫 번째 설교(1:6~4:43)에서 광야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회고하며 그 의미를 신세대들에게 설명하고 더 나아가 율법을 재교육한 것이다. 본문은 그들의 부모 세대가 광야에서 저지른 우상숭배의 심각한 문제(3절)를 제시하고 또 시내 산 언약이 출애굽 1세대뿐 아니라 자신들, 그리고 그들의 후손 대대를 이어 세워진 것임을 강조한다(10~14절).
    
이제 그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 과거 광야에서 우상을 숭배하던 조상들의 불신앙을 버리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겨 그 땅을 차지하고 그 땅에서 복 받기를 권면한다. 호렙산에서 세운 하나님의 언약은 이스라엘대대로 세운 언약임을 상기시키고 말소리로 임하신 하나님의 내재성과 초월성을 회고하며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임을 명시한다.
    
    
    
1. 바알 브올의 교훈을 기억하라(1~4절)
1절을 히브리어 원문을 직역하면 “이제 이스라엘아 들으라(붸아타 이스라엘 쉐마).”로 번역할 수 있다. 4장이 들으라! (쉐마!) 이스라엘을 외치며 강조하는 것은 “율법”이다. 율법은 쉐마의 첫 번째 대상이다. 모세는 가장 먼저 출애굽 2세대에게 율법을 듣고 순종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또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들어가서 그것을 얻게 되리라”로 번역된 부분은 “살다, 들어가다, 유산으로 받다”라는 세 동사가 연속해서 나온다. 모두 “율법 순종”의 결과로 나온다. 이는 생명을 얻고 하나님이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것을 유산으로 받기 위해서는 “율법 순종”이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다. 율법을 가감하지 말고 지킬 것도 추가했다(2절). “율법 순종은 율법 보존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모세가 강조하는 율법 순종은 무엇일까?
    
3~4절은 광야에서 사망한 자와 생존한 자를 구분하면서 “바알 브올”에서 여호와 신앙을 지킨 자를 기준으로 제시한다. 바알 브올 사건은 민수기 25장의 사건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모압 여인들과 음행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신들에게 절하며 우상숭배로까지 나아갔다. 모세는 바알 브올의 사건을 1계명을 파기한 것과 연결했다. (출 32:1~4절). 이에 여호와의 진노가 임하였고, 이스라엘은 바알 브올에 가담한 자를 처형하였다. 그런데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죽은 원인을 정탐꾼 사건(민 13~14장)보다, 바알 브올 사건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그러면서 “오늘까지 생존한 자”들은 신앙을 지킨 자들로 묘사했다.
    
바알 브올 사건은 싯딤에서의 “모압 배교(민 25:1~5)”와 이스라엘이 미디안 여인과 음행한 것을 차단한 비느하스의 “평화 언약(민 25:6~18)”의 이야기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출애굽 1세대들의 많은 죽음을 가져왔고 왜 그들이 끝내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는지를 최종적으로 확인해 준다. 이 사건은 시내 산 언약 체결 이후 금송아지를 숭배했던 출애굽 1세대의 변함없는 완악함을 드러내며 왜 그들이 최종적으로 광야에서 모두 소멸하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완전히 해소 시킨다.
    
모세는 이 사건을 출애굽 2세대에게 상기시키며 출애굽 1세대가 걸어간 완악한 길을 따르지 말 것을 강조했지만, 훗날 솔로몬은 모압과 암몬과 에돔의 여인들을 왕비와 왕후로 삼았고, 늙어서는 그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 모압의 신 그노스와 암몬의 신 몰록을 위해 예루살렘 앞산에 산당까지 지었다(왕상 11:7). 싯딤에서의 실패는 출애굽 1세대가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음을 확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가나안에서 장차 이루어질 이스라엘의 우상숭배와 패역의 그림자를 미리 바라보게 한다. 무엇보다 싯딤에서의 바알 브올 사건은 신약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수치스러운 과거사로 회고될 정도였다(계 2:14).
    
    
    
2.큰 나라 백성답게 살아라(5~8절).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규례와 법도를 출애굽 2세대에게 가르쳤다. 이제 남은 것은 이스라엘이 그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일이다(5절). 모세는 이것을 어느 나라도 사질 수 없는 이스라엘의 특권이라고 말한다(6~8절). 하나님의 말씀을 이토록 구체적으로 들은 민족은 이스라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서 명령하신 규례와 법도는 먼저,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과 구별되게 하는 지혜와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와 지식을 가진 이스라엘보다 더 큰 (공의로운) 나라는 없다(6, 8절). 또 이런 율법을 주신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 실제로 임재해 계시고 그들의 기도를 들으신다(7절). 이스라엘의 진 한 가운데 임재하여 그들과 동행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킨다(출 40:34~38).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땅'(2절)과 함께 ‘율법’을 선물로 주셨다(선포하셨다). 율법은 단순한 법조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 방식이고,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의 원리이다. 따라서 율법을 준행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는 것이요. 언약에 충실하게 산다는 뜻이다. 땅에 집착하지 않고 땅을 주신 하나님께 순종할 때 이스라엘은 열방 중에서 지혜롭고 거룩한 백성으로 칭송받게 되고, 약속된 큰 나라(창 12:1)를 이루게 될 것이다.
    
    
    
3. 마음에 새기고 알리며 가르쳐야 할 율법(9~14절)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간절히 부탁한다. “당신들은 오로지 삼가 조심하여, 당신들의 눈으로 본 것들을 잊지 않도록 정성을 기울여 지키고, 평생 당신들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십시오. 또한 그것을 당신들의 자손에게 길이 알리십시오.” (새번역_9절)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마음을 잘 지키라고 당부한다. 오직 힘써 지키라고 당부한다. 이렇게 율법을 반복해서 지켜야 할 이유는 율법을 ‘잊지 않도록’, 그리고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모세는 율법을 후손에게 ‘알게 하라’고 명령하며 모세 이후 율법 교육을 이스라엘에게 당부한다.
    
호렙산에 강림하신 하나님의 현현(顯現)과 언약 체결은 이스라엘 백성이 평생 기억하고 새기며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할 “계시적” 사건이었다. 이를 통해 세상에 사는 날 동안 하나님에 대한 경외를 배우고 선물로 주신 땅에서 하나님의 율례를 따라 살기를 바라셨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늘 그의 백성과 만나시기를 원하신다. 날마다 말씀 속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얻고 죄를 이기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나는?
-율법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다. 사람들의 행동을 구속하고 자유를 제약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에게 율법이 주어진 상황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굽에서 노예살이를 하던 그들을 구원하시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살아가기 위한 규범을 제시한 것이 율법이기 때문이다. 애굽이 사망을 상징한다면, 율법은 약속의 땅에서 풍성한 삶을 살기 위한 생명의 길을 제시해 준다.
    
-약속의 땅에 들어간다고 모든 행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 땅에 들어가서도 여전히 애굽의 방식으로 살아가면 반드시 쇠한다. 애굽은 상위 20%의 사람들이 자원의 80%를 차지하고, 하위 80%의 사람들이 자원의 20%를 놓고 경쟁하며 살던 곳이었다. 하지만 약속하신 땅에 들어간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모든 백성이 하나님의 형상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며 살아야 한다. 이런 삶의 지표가 바로 율법이다. 대표적으로 하나님께서 친히 쓰신 “십계명”(13절)이다. 이를 준행하면 그 땅에서 영원히 살 것이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지켜 행하는 이스라엘이 “큰 나라”라고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 말씀을 지켜 행하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면, 지형적으로 작은 나라여도 주변의 큰 나라들이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인데, 그것이 바로 큰 나라, 위대한 민족이 되는비결(6~7절)이다.
    
-마찬가지이다. 건물이 웅장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세상이 위대한 교회라고 말하지 않는다.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 세상의 가치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갈 때만이 세상으로부터 칭찬을 들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말씀은 한번 배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또 자신만 배워서도 안 된다. 늘 배워야 하고 자녀들을 가르치려고 애써야 한다(9절). 이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모세는 훗날 다시 이런 부분을 강조하며 가르쳤는데,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말씀을 청종하며 또 그를 의지하라” (30:19~20) 라고 했다.
    
-말씀을 청종할 때 비로소 인생의 참 의미를 알고 창조주 앞에서 책임 있게, 세상 속에서 성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말씀 순종은 복을 누리고 사명을 이루는 길이다.
    
    
-순종이 생명의 길이다. 바알 브올이 그 사실을 깨우쳐 준다. 말씀을 멸시하며 우상과 정욕의 노예로 살던 자들은 광야에서 모두 멸망 당했다. 하지만 하나님을 꼭 붙잡고 살았던 이들은 비록 극히 소수이지만 모두 생존하여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것이다.
    
-한때의 충성심만으로 오늘의 불순종을 대신할 수 없다. 어제의 고백이 내일의 열매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스라엘과 우리는 “오늘”의 신앙과 순종에 더욱 힘써야 한다.
    
-순종 없는 기도와 묵상은 내 신념을 강화하고 내 욕심을 정당화하는 교묘하고 위태로운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 지속적인 기도와 묵상이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실과 행함”이 아니겠나!
    
    
    
*주님,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큰 나라 백성답게, 자부심을 품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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