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우상숭배 경고와 회복의 약속 [신 4:15-31]
 – 2024년 01월 09일
– 2024년 01월 09일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목적은 궁극적으로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과 제사장 나라(출 19:1~6)”로 세우시는 데 있다. 이를 이루는 데 있어 거장 큰 걸림돌은 가나안의 농경 문화와 관련된 우상숭배와 이와 연결된 음란이었다. 모세는 이에 대하여 철저하게 경고하고 있다.

 

우상숭배는 훗날 이스라엘의 패망에 있어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다. 고대 근동에서 우상숭배는 생계와 직결된 일상이었다. 당시 우상숭배의 특징은 농경과 쾌락과 음행과 권력이 함축되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신다. 이스라엘이 추구해야 하는 것은 “거룩한 백성과 제사장 나라”의 형성이다. 참고고 구약의 열왕기와 역대기는 각 왕조의 업적을 최종적으로 산당에서 우상을 숭배했는지로 평가하고 있다. 모세는 모압에서 이러한 미래를 바라보며 우상숭배가 만연한 가나안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철저한 금지와 징벌을 명시하고 있다. 본문은 출애굽기 19장과 연결된다. 다만 본문에서는 “형상 금지”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신명기는 여호와께서 형상을 보이지 않으셨다는 것을 근거로 여호와의 형상뿐 아니라 모든 형상 제작을 금지한다(16~19절). 만약 이스라엘이 모세의 명령을 잊고 우상을 숭배하면 그들이 당할 심판은 절대 가볍지 않다. 그들이 비록 “여호와의 기업”이라고 불릴지라도 그들의 날이 길지 못하고 멸망할 것이다(26절).

 

모세는 모압에서 앞으로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 그 어떠한 형상도 섬기지 말 것을 경고한다. 이스라엘은 그러한 세속적인 것을 위해 부름을 받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와 관련된 우상숭배는 절대 금지이다. 만약 우상을 숭배하면 그들은 그 땅에서 징벌받을 것이고 끝내 외국으로 흩어져 포로가 될 것이며 그곳에서 우상을 섬기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들의 조상과 세우신 “거룩한 백성과 제사장 나라”의 언약을 계속 성취해 나가실 것이다.

 

 

 

  1. 형상 금지(15~23절)

이스라엘이 호렙산 불길 중에서 만난 하나님은 영이시요 맹렬한 불같은 영광(출 24:28) 그 자체였다. 모세가 처음 만난 여호와도 불로 소멸하지 않는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들리는 음성뿐이었다.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그분이 창조하신 부분적인 그 어떠한 것으로도 형상화될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창조하신 피조물의 형상으로 하나님을 대신하지 말라고 경고하신 것이다. 15절을 직역하면 “너희는 너희 생명을 (지키기) 위해 깊이 삼가라”고 시작한다. 생명을 지키기 위해 깊이 삼가야 할 것으로 여호와의 형상을 보지 못했으니 “형상을 금지”하라고 명령했다. 출 32:7의 금송아지 사건을 통해 하나님 형상을 만드는 일을 “스스로 부패하는 일”로 판단했다. 그래서 16절은 “너희는 스스로 부패하지 말고, 너희 자신을 위하여 남자의 형상이나 여자의 형상이나 어떤 형태로든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마라.” (새번역) 라고 명령한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어갈 가나안의 우상들은 농경과 땅의 풍요로움을 위한 다산 종교와 관련된 것으로 남성과 여성의 신으로 형상화하였다. 이 우상들은 종교적인 음행의식을 유도했고 이를 통해 농경 공동체의 쾌락과 단합을 도모하였다. 16절의 “우상과 형상”이라는 표현은 모든 종류의 형상을 포괄하는 표현이다.

 

16~19절은 형상 금지 대상 목록이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창 1:27), 짐승(창 1:24~25), 기는 곤충(창 1:21), 물고기(창 1:26), 해와 달과 별(창 1:14~19)은 모두 창세기의 창조 목록들이다. 이것이 함의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을 두고 하나님을 표현하는 일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를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면서 19절에서는 이런 형상을 가진 우상들이 이미 이방 민족들 사이에서는 신으로 숭배되고 있다고 말한다. 또, 해와 달과 별들은 “여호와께서 천하 만민을 위하여 배정”했다고 했다. “배정하다(할라크)”라는 하나님의 우주적인 통치를 의미한다. 하늘의 모든 해와 달과 별들은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그것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다(시 19:1~6). 그런데 이스라엘 왕들은 천체의 오묘함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보다는 그 오묘함에 매혹되어 천체를 숭배하였다(왕하 23:5).

 

이스라엘을 쇠 풀무불(애굽)에서 이끌어 내시고 모압 땅까지 인도하셨다(20절). 모세가 광야 40년 동안 함께 했다. 하지만 이제는 모세 없이 가나안으로 들어가 거룩한 백성과 제사장 나라를 세워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이에 모세는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출애굽 2세대들이 가나안에 들어가 우상을 조각하지 말고 이미 기업으로 주신 그 아름다운 땅에서 그분이 세우신 언약을 잊지 말 것을 간절히 권면하고 있다(21~23절).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모세가 없을지라도 모세가 남긴 그 율법책(31:26; 32:46~47)의 규례와 법도를 준수한다면 그들은 그 땅에서 장수하고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1. 모세의 예언적 선포(24~31절)

이 단락은 하나님의 우상숭배 금지 명령을 어기고 우상의 형상을 만들어 숭배하면 가나안 땅에서라도 어떤 치명적인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인지 경고하고 있다. 23절은 “주의하라(샤마르_삼가)”는 명령으로 시작한다. 모세가 주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언약을 잊지 말라와 형상을 조각하지 말라”이다. 이 둘은 각각의 명령이 아니라 연결된 하나의 명령이다. 24절은 이 명령의 이유를 하나님의 속성으로 설명한다.

 

여호와는 “소멸하는 불”이며, “질투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소멸하다(아칼)”는 “먹다, 삼키다”를 의미한다. “질투하다(칸나)”는 “질투하다, 시샘하다”라는 의미로 구약에서는 우상숭배와 관련한 문맥에만 5회 사용되었다. 십계명의 2계명은 “형상 금지와 질투하는” 하나님을 연결해 선포했다(5:8~9).

 

25~28절은 만약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명령을 듣지 않고 형상을 제작하여 여호와의 분노를 일으키면 발생할 일을 요약한다. 먼저 여호와와 이스라엘 사이에 맺어진 언약의 증인으로 천지를 소환한다. 그 천지의 증언을 받아 “반드시 망할 것”이며 “반드시 전멸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의미가 같은 동의어를 2회나 반복하면서 여호와의 강력한 심판의 의지를 피력한다(26절). 또 우상의 형상을 숭배하는 여러 민족으로 흩으시는 것도 포함이 된다. 이것은 하고 싶은 우상숭배를 마음껏 하도록 “유기(遺棄)”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을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29절 이하는 “구원의 예언으로 전환”된다. 그곳에서 “여호와를 찾으면” 여호와는 만나 주실 것이다. 매우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이스라엘 영토로 제한하지 않고 있다. 여호와의 우주적인 통치를(19절) 그대로 보여주는 셈이다. 마치 애굽에서 쇠 풀무불의 연단을 받고 돌아오듯이, 환난의 끝이 돌아오면 하나님의 말씀에 청종하는 백성이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자비로우심 때문이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분이시기에 가능한 것이다(31절).

 

 

 

나는?

-하나님의 분명한 경고이다. 호렙산에서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스스로 “부패하여” 자기를 위해 하나님을 형상화하거나 하늘의 천체를 보고 “미혹되어” 그것을 경배하는 것을 금하신다(15~19절).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는 형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형상화되는 순간 하나님은 없고 형상만 남게 된다. 그것은 경배의 대상이 아니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우상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또 가나안 땅의 우상들인 해와 달, 인간 운명의 주관자로 여기던 별들은 하나님의 피조물일 뿐 숭배의 대상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하고 무지하다면 탐욕과 죽음으로 이끄는 우상의 유혹을 쉽게 떨치지 못할 것이다.

 

 

-쇠 풀무불 같은 애굽에서 건져내서 구원하신 자기 백성에게 전적인 사랑과 헌신을 요구하신다(20~24절).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사랑은 여호와의 언약을 잊지 말고 어떤 형상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모세는 이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다운 땅”이지만 동시에 우상이 창궐한 “위태로운” 땅이기도 하다. 언제든지 하나님을 떠날 수 있기에 어떤 우상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저버리고 우상과 벗하는 자는 자기 전부를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 하나님은 “질투하시고, 소멸하시는 불”이시다.

 

 

-달콤한 우상숭배의 대가는 혹독한 “축복의 역전”을 가져온다. 오래 누리던 아름다운 땅에서 속히 망할 것이고, 열국 중의 큰 나라(4:6)가 열국의 속국으로 전락할 것이며, 번성하던 거민은 희소하게 되고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 대신에 죽은 목석들을 기게 될 것이다(25~28절).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상숭배는 “심판의 화근”이자, “심판의 보응”이며 “결과”이다.

 

-하지만 진실한 회개가 온전한 회복을 가져올 것이다. 자기 “그를 찾으면” 여호와는 응답하실 것이다. 그러나 이 회개를 이끄는 것은 하나님의 언약적인 신실함이다. 자신을 매몰차게 저버린 그들을 버리지도, 멸하지도 않으시고, 환난 중에 애타게 부르짖으며 찾는 그들을 다시 만나 주시는 하나님의 자비(긍휼) 때문이다.

 

-주님의 이 긍휼과 자비로우심의 은혜가 오늘도 변덕스러운 우리를 회개의 자리로, 회개하는 우리를 순종의 자리로 이끌어 주신다.

 

 

*오늘날 세상은 사람들의 시각을 사로잡는다. 잠시라도 눈을 자극하는 것이 없으면 불안에 사로잡힌다. 사탄은 교묘하게 이를 이용하여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게 한다. 하지만 성경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선언한다. 호렙산에 나타나신 하나님은 어떤 형상도 없으셨다. 아무 형상도 볼 수 없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씀이 아니라 사라질 형상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게 하시려는 뜻인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우상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형상은 사람의 상상력과 손을 거쳐 사람들의 마음을 조작하고 독점한다. 세상 권력자는 자신의 형상을 우상으로 만들어 자신의 통치를 정당화하고 영속화한다. 사람이 만든 “보지도 못하며 듣지도 못하며 먹지도 못하며 냄새도 맡지 못하는 목석(28절)”들이 신의 자리를 차지하고서 사람들을 노예로 부릴 것이다. 사람이 만든 정통이나 철학 역시 사람을 섬기기 위해 존재할 뿐이다. 각각의 마음을 사로잡아 빼앗는 광고나 각종 선전도 거짓 우상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애굽이라는 쇠 풀무불 아래에 있는 억압된 곳에서 자유의 가나안 땅으로 옮겨주신 하나님 앞에서 다시 누군가를 억압하고 얽매이게 하는 우상을 섬기게 된다면 “소멸하는 불”이요 “질투하시는 하나님”(24절)이 전멸하실 것이며(26절), 그 땅에서 쫓겨남을 당할 것이다(27절).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간 백성들이 아쉽게도 언젠가는 우상에 얽매여 살아가게 될 것을 예견한다. 생명이 없는 우상을 만들어 섬기고, 인간성이 말살되고, 정의와 사랑이 아닌 불의가 만연한 땅으로 타락할 것을 말한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이다.

 

*전심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찾으라는 명령이다! 그러면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조상들과 맺은 맹세의 약속을 기억하시고 그들을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31절).

 

 

*우상을 섬기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삶이다. 눈에 보이는 세상의 가치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아야 한다. 그것이 곧 예배이다. 예배는 눈에 보이는 거짓 우상을 섬기지 않겠다는 저항 행위이다!

 

*사람이 만든 우상은 굉장한 영향력이 있어서 완성된 순간 사람들을 집어삼키고 자기 생명력을 유지한다. 우상에게 인간다움을 빼앗긴 인간은 이웃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파멸시킨다. 지금 내가 먹고 마시는 것, 즐겨 보는 것이 나의 눈을 멀게 만들고 있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주님,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않겠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전심으로 예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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