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들으라 이스라엘 [신 6:1-9]
 – 2024년 01월 14일
– 2024년 01월 14일 –
모세는 여호와로부터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받아 그것을 선포한다(1~3절). 4절~9절은 그 유명한 “쉐마”이다. “쉐마(들으라)”는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이 매일 낭독하는 신앙고백이다(막 22:37~38; 막 12:29~30 두 번째 설교를 구성하는 율법 강해의 핵심 메시지를 쉐마로 밝히고 있다.
    
모에 이르러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둔 출애굽 2세대는 애굽과 홍해에서의 기적과 하나님의 시내산 강림과 언약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이다. 이를 다 겪은 출애굽 1세대는 모세와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모두 광야에서 죽었다. 또한 모세도 므리바 사건으로 인해 출애굽 2세대들과 요단강을 건너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세는 성공적인 가나안 정복, 곧 그 땅에서의 거룩한 백성과 제사장 나라로서의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우상숭배를 타파하고 유일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준수하며 전승해 나가야 함을 쉐마에서 강조한다.
    
쉐마 명령의 중요한 의미는 출애굽 2세대들에게 애굽에서 그들의 조상을 구원하신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가르치며 그들의 주체성을 확립시킨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기뻐하시고 택하심은 그들이 다른 민족보다 우수해서가 아니다. 이스라엘은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약한 민족이다(7:7).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속하신 것은 하나님이 그들을 무조건 사랑하셨기 때문이다(7:8).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6:5). 또한 여호와는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이시다!” 우상숭배로 가득한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과 제사장 나라로 복을 받고 장수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이러한 신앙고백과 순종의 삶을 전승할 때 가능하다.
    
    
    
1.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1~3절)
1절은 “이것이 곧 명령과 규례와 법도다”로 시작한다. 4~5장에서 반복적으로 기록된 “규례와 법도(4:1, 5, 8; 5:1, 31)”에 대한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시작된 설명의 첫 부분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하신”이다. 모세가 선포한 것이지만 그 기원이 여호와인 것을 명시한다. 이런 형식은 고대 근동에서 왕에 의해 주어진 율법과 비교된다. 왜냐하면 율법은 언약 체결의 결과로 나오고, 여호와는 그것을 이스라엘에 줌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의 삶을 규정하는 것에 직접 관여하시는 분으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두 가지의 목적을 피력하는데, 첫째, “너희를 가르치기(라마드) 위해서(1절)”이고 둘째는 “그 땅에서 행하기(아사) 위해서(3절)”이다. 명령과 규례와 법도는 명목상 주어진 것이 아니다. 실천을 위해 주어진 것임을 분명하게 피력한다.
    
이스라엘이 차지할 땅에 들어가 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것은 영토를 확장하여 부강한 제국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행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의 정체성과 연결된다. 출애굽기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정체성을 거룩한 백성, 제사장 나라라고 했다(출 19:6). 훗날 이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패망 이유를 “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틈이 없도록 하였기(사 5:8)” 때문이라고 고발한다. 풍요는 그 자체로 축복이 아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것이 없는 축복은 올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할 때 어떤 조건이라도 그것은 축복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우상이 가득한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순종하여 지켜 냄으로 거룩한 백성과 제사장 나라를 세우는 데 출애굽의 목적이 있는 것이다.
    
3절은 “듣고 행하기를 결단하라”고 명령한다. 5:31~32과 연결된다. 듣고 행하라는 명령은 그들이 받을 복과 연결된다. 모세는 율법 순종이 가져오는 복을 약속의 땅을 차지하는 거뿐만 아니라 가나안에서의 번성으로 연결하고 있다.
    
    
    
2. 들으라. 이스라엘(4~9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쉐마 명령”이다. 쉐마의 핵심은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오직 여호와 한 분뿐이시며 그 외에 다른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신앙고백에 있다(4:39; 5:6; 6:4).
    
“이스라엘은 들으십시오. ①주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주님은 오직 한 분뿐이십니다.▷ ①또는 ‘주 우리의 하나님, 주님은 한 분이시다.’ 또는 ‘주 우리의 하나님은 한 주님이시다.’ 또는 ‘주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오직 주님만이’”(새번역) 새번역은 주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주님은 오직 한 분뿐이십니다 라고 번역된 부분에 대해 세 가지의 번역을 덧붙였다. 이와 같은 번역에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관을 여러 신들 중에 여호와만이 이스라엘의 신이라는 뜻의 “단일신론”과 나뉠 수 없는 하나님의 “단일속성”, 그리고 오직 여호와만이 신이라는 “유일신” 신학이 담겨있다. 이와 같은 선언은 신명기의 문맥상 가나안의 우상숭배와 다신 숭배를 대적하여 오직 여호와만이 하나님이시고 그 외에는 다른 신이 없다는 유일신 신앙을 강조한다.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거짓된 우상들을 절대 숭배해서는 안 된다(7:1~11, 25~26). 오직 여호와 하나님을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사랑해야 한다(5절). 나아가 하나님을 향한 내적인 사랑은 외적인 이웃 사랑으로 증명되어야 한다(10:12~22). 이처럼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실제적인 사랑은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다(마 22:37~40).”
    
이렇게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계명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에 새겨야 한다(6절). 고대 근동 지역은 “마음”을 특별하게 여겼다. 마음은 인식(認識)의 중심이며 교육의 중심으로 간주했다. 그러므로 ‘마음에 새기다’는 말씀의 내면화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 관용구는 구약성경에서 쉐마 명령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이후에 예레미야가 ‘토라(율법)를 마음에 기록하다’라고 표현하며 중요하게 사용했다(렘 31:33). 또한 이러한 표현은 고대 근동의 주종관계 형식에서도 관찰되는 것으로 여호와의 말씀을 끊임없이 상고하고 인지해야 함을 가리킨다.
    
하나님의 언약은 연속성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자신들뿐만 아니라 대대로 후손들이 언약을 준수할 수 있도록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7절)고 명령한다. 이 명령은 현세대만이 아니라 이후의 세대까지 향한 것이다. 부지런히로 번역된 단어는 “반복하다”를 의미한다. 뒤이어 나오는 “가르치다(붸디바르타)”는 ‘말하다’를 뜻하므로 자녀들에게 “반복하여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정도 반복하여 말로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앉았을 때, 걸어갈 때, 누워 있을 때, 일어날 때” 즉 모든 시간과 공간에서 말씀을 반복하여 가르치라고 강조한다.
    
말씀을 손목과 미간에 붙이고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하여 전승되도록 해야 한다. 손목과 미간은 상징적인 표현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손으로 하는 모든 일과 미간 곧 모든 생각의 중심에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유대인은 이 말씀에 근거하여 쉐마 명령을 성구 상자(테필린)에 담아 심장에 가깝게 왼쪽 팔뚝에 매었다.
    
집 문설주와 바깥문은 가정의 안팎에서 실천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네 집 문설주는 각 집의 출입구에 세운 문설주(메주조트)를 의미한다. “바깥 문(샤아르)”은 성문을 가리킨다. 이 말씀은 개인 집을 출입할 때도 성읍을 출입할 때도 늘 하나님의 말씀이 눈에 띄도록 그 입구에 말씀을 기록해 놓으라는 명령이다. 이는 언제든 어디에서든 그리고 누구든지 하나님의 율법 준수에서 예외가 없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한 세대뿐만 아니라 올 세대로 포함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존재 목적이었다. 하나님의 극적인 구원을 경험한 세대와 정보로만 듣는 세대 간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아주 실제적이고 철저한 교육과 전례를 요구하고 있다.
    
    
    
나는?
-자기 백성에게 약속의 땅에서 복을 받고 살길을 알려주시는 하나님이시다. 가나안 땅 자체가 그들에게 풍요와 번영과 장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그 땅은 가능성의 땅이다. 언약의 조건인 율법을 행할 때만 그 땅은 복의 공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명령한 것에 순종하여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을 표현할 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될 것이다.
    
-아버지 자신은 물론이고 함께 사는 아들과 손자까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고 지키는 데는 예외가 없다.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가나안이 선물이었듯, 우리의 구원도 선물이다. 하기만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도 말씀에 순종할 때 그 선물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환경이나 조건이 아니라 나의 태도가 복을 결정하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지 않는 곳에 하나님의 통치는 경험할 수 없다.
    
    
-출애굽을 통해 하나님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요, 여호와임을 입증하셨다. 고대 근동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였던 애굽을 향한 심판은 그들이 믿던 신들을 향한 심판이었다. 그들의 신은 헛것이요, 오직 여호와만 역사의 주인이심을 입증한 역사적 사건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나라 백성에게 필요한 첫째 조건은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를 인정한다면 그분만을 사랑하는 것이다.
    
-나뉜 마음이 아니라, 온 맘으로 힘과 뜻과 심지어 목숨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약속의 땅에서 살아내는 길이다.
    
-모세는 가나안 땅에서 살길은 여호와를 사랑하고 경외하는 것뿐이라는 말씀을 각자 마음에 새길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가르치라고 명령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반복하여) 가르치라고 한다.
    
-이 말씀을 항상 볼 수 있는 곳에 두어 잊지 말게 하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잊기 쉽고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쉽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모은 것, 성취한 것이 나와 우리 자식들을 살려줄 것이라고 믿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생동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치고 있는가?
    
    
*하나님의 백성은 누구보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 무엇보다 하나님의 의도를 이루기 위해 살아야 한다. 이런 태도는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우리의 거룩한 소명이다.
    
*나의 묵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님을 향한 더 깊은 경외와 사랑, 순전한 순종으로 이어지는가? 또 나만의 묵상이 되지 않고 공동체와 함께하는 묵상, 다음 세대와 함께하는 묵상이 되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다음 세대를 세워가는 가르침이 우리 안에 순전하게 이어지고 있는가?
    
    
    
*주님, 쉐마 명령은 결국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전인격적으로 그 사랑을 누리고 있는지 되돌아보겠습니다.
*주님, 나는 자녀들에게 과연 얼마나 “부지런히(반복하여) 가르치는(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쉐마 명령이 나에게만의 명령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명령이 되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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