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경고! [신 6:10-25]
 – 2024년 01월 15일
– 2024년 01월 15일 –
본문은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10~19절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것을 다룬다. 그것은 여호와의 선물이며 여호와께서 조상들에게 한 약속을 지킨 결과였다. 약속을 이루어 주신 하나님께서 몇 가지 금령을 전달하신다. 20~25절은 후세를 위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만약 후손이 묻는다면?” 아비는 무엇을 알려주어야 하는가? 그것은 출애굽과 가나안 정착이다. 그리고 율법 순종은 계속 유지되어야 할 명령이다. 이스라엘은 율법을 순종함으로 출애굽 사건에 참여하게 된다.
 
본문은 약속하여 주신 대로 가나안 땅을 차지한 후 그곳에서 맞이하게 될 세 가지 유혹을 소개하며, 그 유혹에 맞설 방법도 함께 제시한다. 풍요로움 때문에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주변 신들 때문에 하나님을 버리고, 고난 때문에 하나님을 버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억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길은 여호와를 경외하고 순종하는 것뿐이다. 자녀들에게도 이 율법 순종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
 
 
 
1.경고(10~19절)
쉐마 이스라엘과 자녀들을 향한 교육에 대한 명령 이후 가나안 땅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탈의 가능성을 염두하고 경고하는 말씀이 이어진다. 먼저 모세는 여호와께서 “반드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10~11절은 이 이유를 “네게 주리라 맹세한 땅”이라고 소개한다. 그런데 “크고 아름다운 성읍, 아름다운 물건으로 가득한 집”(11절)을 서술한다. 크고 아름다운 성읍은 이스라엘이 축성한 것이 아니다. 이미 가나안 사람들이 건축해 놓은 것이다. 아름다운 물건도 마찬가지다. 그것 역시 이스라엘이 채운 것이 아니다. 모세는 이런 표현을 통해 가나안 땅이 풍요롭다는 것을 또 이스라엘이 노력 없이 그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을 강조한다. “좋다(토브)”라는 단어를 어근으로 하는 단어가 빈번하게 나온다. 그만큼 가나안 땅은 아름답고 좋은 것이 풍성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것을 누리게 될 것을 말씀하신다. 그 모든 것은 은혜로 주어진 것이다. “건축하지 않은 성읍”, “채우지 않은 집”, “파지 않은 우물”, “심지 않은 포도원과 감람나무”와 같은 표현들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다. 이스라엘이 은혜로 이 모든 것을 거저 얻어 누릴 것을 예고한다.
 
그런데 모세는 이것을 은혜로 누릴 이스라엘에게 “조심하고 잊지 말라”라고 명령하며 경고한다. 여호와의 맹세와 약속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 은혜로 얻고 누릴 그곳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땅히 행하여야 할 것을 명령한다.
 
먼저 첫째, 여호와를 잊지 말아야(샤카흐) 한다(12절). 동사 샤카흐는 이미 신명기 4장에서 “말씀을 잊지 말라, 일을 잊지 말라(4:9), 언약을 잊지 말라(4:23)”라고 명령할 때도 사용됐다. 이는 말씀에 대한 망각은 여호와를 잊는 것이고 언약을 잊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의미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출애굽을 이루신 여호와를 잊지 않는 것이다.
 
 
둘째,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를 섬겨야 한다(13절). 여호와를 어떻게 경외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14절의 금령을 통해 표현한다. “너희는 다른 신들 곧 네 사면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따르지 말라” 히브리 본문에서는 “다른(아헤림)과 신(엘로힘)이 연이어 2회씩 기록되어 있다. 같은 용어를 반복함으로써 모세는 이방신 숭배를 강하게 거절하고 여호와만 섬길 것을 강조한다. 15절은 이방신 숭배를 거절해야 할 이유를 “왜냐하면”으로 시작하여 십계명의 2계명을 든다. “너희 중에 계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신즉….” 그리고 이어서 우상숭배의 대가도 언급한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너를 지면에서 멸절시킬까 두려워하노라”라고 경고한다.
 
16절에서는 광야에서 마실 물이 없어 발생한 맛사에서의 반역 사건을 상기시킨다(출 17:1~7). 이 사건을 통해 셋째, 고난 때문에 하나님을 의심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맛사에서의 사건은 출애굽기와 신명기에서 공히 여호와를 시험한 것으로 묘사했다. 이와 같은 이스라엘의 실패를 언급하면서 “시험하지 말라”는 명령이 복수형으로 기록된다. “맛사”는 “시험하다”라는 동사의 명사형이다. 이스라엘의 불신을 가리키는 대표적인 장소이다.
 
 
 
2. 어떻게 시험에 대처할 것인가? (17~19절)
가나안 땅에 들어가 직면하게 될 세 가지의 시험을 대처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먼저, 여호와께서 명하신 명령과 증거와 규례를 “삼가 지키는 것”이다(17절). 이때 “삼가 지키라(샤모르 티쉬메론)고 동의어 반복을 통한 강조 형식으로 “반드시 지키라”는 명령을 선포한다.
 
또, 이스라엘에게 “정직하고 선량한” 행위를 하라고 당부한다. 정직하고 선량한 행위의 기준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야훼 아인)”이다. ‘보시기에’로 번역된 ‘아인’은 직역하면 “눈(eye)”이다. “여호와의 눈”은 모세가 출애굽 2세대에게 전하고 있는 “토라(율법)”이다.
 
결국,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여호와를 잊어버리려는 상황과, 다른 우상들로 인해 여호와를 버리려는 상황, 그리고 그를 시험하려고 하는 상황에 직면할 때, 그러한 때일수록 여호와께서 명하신 “명령과 증거와 규례”를 삼가 지키며, 여호와께서 명하신 율법을 따라 정직하고 선한 삶으로 살아내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이렇게 순종하면
 
“….그러면 당신들이 잘되고, 주님께서 당신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신 저 좋은 땅에 들어가서, 그곳을 차지하게 될 것이며,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당신들 앞에서 당신들의 모든 원수를 쫓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새번역_18b~19절)” (*개역 개정은 18절에 포함됨으로 번역되어 있으나 새번역은 19절은 분리하여 번역하였다)
 
 
 
3.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말씀(20~25절)
이 단락은 부모들이 율법을 올바로 잘 준수했을 경우에만 자녀들의 질문에 대처할 수 있음을 전제한다. 부모가 율법을 올바로 준수하지 않으면 자녀들로부터 그 어떤 질문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이미 7절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부모가 자녀들에게 율법을 성실하게 가르치는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아들의 질문은 율법의 내용 자체를 묻는 것이 아니라 이 율법의 의미가 무엇인지 또는 왜 이 율법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묻는다. 이에 대한 대답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규례를 지키라 명령하셨기(24a)” 때문임을 밝힌다. 이에 아들은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목소리를” 순종해야 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이렇게 질문할 때 부모는 본문의 답변을 통해 율법의 역사적인 기원과 이를 지킬 때 주어지는 혜택을 아들에게 상기 시켜준다.
 
율법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하나님(24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속하시고 이들에게 땅을 선물로 주신 여호와이시다(21~23절). 율법의 의미는 구속의 역사 속에서 율법을 지켜야만 구속의 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임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24절). 율법을 지킬 때 주어지는 복은 의(義)이며, 이것이 바로 구속의 목적이다. “우리의 의로움(25절)”은 구원을 받은 백성의 올바른 반응(순종)으로 주어지는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바로 이 말씀을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
 
 
 
나는?
-모세는 가나안 땅의 복을 주신 분이 여호와임을 입지 말라고 당부한다. 여호와를 시험했던 광야 조상들의 과오를 잊지 말고 자손들에게도 이 율법 순종의 중요성을 가르치라고 당부한다.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들어가서 거할 집과 집 안에 가득 찬 물건과 우물과 나무들을 갖게 될 것이다(10~11절). 그것을 갖기까지 그들이 한 것은 없다. 모두 하나님께 선물로 받은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셨기에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구원하시고 공급하시는 여호와를 잊어버리는 순간 그들은 생명도 잃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자주 의식적으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의 주인 되심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나의 삶의 모든 것이 시작되게 하신 하나님을 기억할 때, 오늘, 여기에서의 삶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임을 믿는다.
 
-가나안의 풍요는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모든 것을 공급하셨던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망각하게 할 것이다. 또 약속하신 대로 들여보내 주신 땅에서 하나님께서 열어가실 하나님 나라의 역사에 대한 기대나 동참을 가로막을 것이다.
 
-땅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을 더 의식하고 의지할 때만 땅의 집요한 유혹을 극복할 수 있다. 땅의 풍요를 바라보지 말고 땅을 주신 하나님을 바라보라
 
 
-주를 경외하고 섬기며 사랑한다면 다른 신들을 따를 수 없다. 오직 주님만 사랑한다. 하나님은 바람난 사랑을 질투하신다(13~15절). 가나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기다리는 것은 풍요뿐만 아니라 그 땅의 신들이었다. 축복뿐만 아니라 유혹도 있었다. 그 땅에 들어가 두 주인을 섬기면 안 된다.
 
-하나님께서 주신 풍요의 은혜를 누리면서 세상이 주는 만족도 탐하고 있지 않는가? 풍요 속에 도사리는 우상숭배의 유혹을 지혜롭게 분별하며 나아가야 하리라.
 
 
-하나님은 시험의 대상이 아니라 순종의 대상이다(16~19절). 모세는 맛사에서 하나님을 시험하던 과오(출 17:1~7)를 가나안에서는 되풀이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 명령에 순종하면 대적을 쫓아내지만, 명령을 무시하면 대적에게 쫓겨날 것이다.
 
-우리 삶의 진정한 대적은 외부에 있지 않다. 유혹에 넘어가 말씀을 업신여기게 할 수 있는 내 안에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의 의미와 그것에 순종하는 것의 중요성을 자녀들에게 잘 가르치라고 명령한다. 다음 세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은 올무에 얽매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복을 누리게 하려고 주시는 은혜의 수단이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길이고 그분과 동행하며 진정한 생명과 자유를 누리게 하시려고 그려주신 인생 지도와 같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그것을 지키는 “의인”만이 살 것이다. 모세 시대에나 지금이나 말씀 묵상과 순종으로 그분을 향한 사랑과 경외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서 생명을 얻고 누리는 길은 없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세밀하고 친절하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 누릴 축복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백성이 경계해야 할 죄악에 대해 미리 경고하신다.
 
*하나님의 은혜를 만끽하게 될 땅, 가나안…. 그 땅은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풍요와 안락과 평화로 인해 행복하게 살 게 될 곳이다. 그러나 복이 넘쳐나는 풍요로운 때일수록 그 복을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기 가장 쉬운 때이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의 축복을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위험을 경고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일 때이다.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신앙의 뿌리(역사)를 알게 하라.
 
*우상숭배가 만연한 그곳에서, 음란한 풍습이 가득한 그곳에서 이스라엘을 끊임없이 유혹할 것이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신앙의 삶을 걷는 이들에게 세상은 끊임없이 유혹한다. 세상의 전통으로, 관습으로, 우상의 악습으로 쉴 새 없이 압박한다. 하지만 우상숭배는 영적 간음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치명적인 거대 악이다. 다른 신과 우상을 따르라는 우리 시대의 거짓된 음성을 지혜롭게 분별하고 경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광야에서는 결핍 때문에 하나님을 시험했다면 가나안에서는 풍요로움에 향한 탐욕 때문에 하나님을 시험하게 될 것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려는 탐욕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에 만족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하나님을 향해 더 달라고 아우성을 치게 될 수도 있다. 광야에서는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능력을 믿지 못하여 불평했다면, 가나안에서는 너무도 풍요로운 환경이 하나님께 순종도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다.
 
*신앙 계승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런데 신앙은 저절로 계승되지 않는다. 경건의 모양이 아닌 신앙의 뿌리를 전수해 주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도 알려주시는데, 하나님께서 살아 역사하신 이야기(History)를 들려주라는 것이다. 그들의 조상과 부모들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를 자손들도 알게 해주라는 것이다.
 
*부모가 경험한 하나님을 간증하고, 그들이 목격한 하나님의 능력을 증언할 때, 신앙은 이어진다. 우리 가정에 역사하신 하나님을 증언할 때 영적 DNA가 전수된다. 자녀들이 말씀을 지키는 삶에 대해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가나안의 축복은 영원히 이어질 수도 있고, 일시적인 경험에 머무를 수도 있다. 가나안의 복이 역사의 유물로 묻히는 것이 아니라 자손과 자손에게 이어지는 축복이 되게 하려면, 모세를 통해 친히 알려주시는 경고를 무시하면 안 된다.
 
*지금, 여기에서도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따르고 숭배하라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있다. 풍요롭고 안락한 상황일수록 세속문화의 유혹이 더욱 거세게 하나님 나라 백성들을 공격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하나님 나라 백성은 모든 우상을 제거하고 하나님을 온전하게 신뢰해야 한다.
 
*우리 더온누리공동체와 가정에 하나님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야 한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하나님의 경고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친히 알려주신 이 길을 기꺼이 감당하며 순종하고 나아가야 하리라.
 
 
 
 
*주님, 경고를 잊지 않겠습니다. 가장 풍요로운 이때 가장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겠습니다.
*주님, 하나님이 사랑해 주신 이야기, 하나님을 사랑한 이야기를 가정과 교화에 가득 채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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