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함께 한 충성스러운 용사들을 소개한다. 공통점은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것처럼, 거인들을 쓰러뜨린 용사들이다. 일단 잭과 콩나무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닌듯하다. 허… 거인들을 죽인 용사들이라니… 이 기록은 대상 20:4-8에도 함께 언급된다.
골리앗을 쓰러뜨려 승리한 강력한 다윗 이었지만 치열한 전투에서 그도 인간인지라 “몹시” 지쳐갔다. 왕만 잡으면 끝나는 고대 전쟁이었기에 그야말로 위기였다. 하지만 다윗과 함께하는 용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다윗을 지키고, 골리앗과 같은 거인들을 쓰러뜨렸다.
블레셋과의 전투는 쉽게 승패가 나지 않았다. 다윗도 전장에서 몹시 지쳤다. 이스비브놉이 몹시 지친 다윗을 죽이려고 덤빌 때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그를 죽이고 다윗을 보호하였다. 그리고서는 다윗에게 이후에는 전장에 직접 서지 않을 것을 약속 받는다(15-17절). 아비새와 다윗의 부하들은 다윗을 이스라엘의 등불로 고백한다. 자신들은 우리들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고자 한다고 고백한다.
이스비브놉을 죽인 후 블레셋은 다시 ‘곱’에서 이스라엘과 격돌한다. 이때는 후사 사람 십브개가 삽을 죽인다(18절). 이후 ‘곱’에서 또 다시 격돌하였는데, 베들레헴 사람 엘하난(야레오르김의 아들)이 가드 사람 골리앗(동명이인이다)을 쳐 죽인다(19절). 이어진 ‘가드’에서의 전쟁에서는 손가락과 발가락이 각 여섯인 거인이 이스라엘을 조롱할 때 삼마(다윗의 형)의 아들 요나단이 출정하여 그를 죽인다. 전쟁 지역으로 보자면 점점 블레셋 땅으로 전장이 옮겨 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이 승리하며 블레셋을 몰아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다윗의 부하들이 죽인 거인 4명은 모두 가드에서 태어난 거인족의 자손이었다.
나는?
-블레셋은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움 받은 직후 방자하게 이스라엘에게 도발했다가 큰 패배를 당하고 그 위력을 상실했다. 그들은 기세 등등하게 이제 막 왕위에 오른 다윗을 잡으려고 침략하여 총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한편 그들이 매우 치밀하게 준비하여 침략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 “가드” 출신의 거인들이 계속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일반인들과 차원이 다른 무기를 들고 전장을 휩쓸고 다녔다. 골리앗과 같은 거인들을 전장에 앞세운 것은 그만큼 블레셋의 준비가 철두철미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철두철미했어도 그들이 여전히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함께 하였다”는 점이다. 그들은 다윗의 통치 초기에 이 사실을 망각하고 역사 속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자초하게 된다.
-그리고 한때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 이었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 그도 인간인지라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충성스러운 부하들이 있었다. 그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전장에 섰다. 결국 골리앗과 같은 거인들을 쓰러뜨렸다.
-본문은 다윗왕의 즉위 초기 블레셋과의 전쟁이 배경이다. 압살롬과 세바의 난을 거치면서 절대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다윗과 함께 하셨는지를 단적으로 상기 시켜주는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겉으로 보면 압살롬이나 세바는 큰 세력을 모았을지 모르지만, 다윗에게 있지만 자신들에게는 없었던 것이 있었다.
*바로 “하나님께서 함께 하여 주심”과 “충성스럽고 용맹한 부하들”이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여 주심”이다. 압살롬과 세바에게는 이것이 없었다. 그들은 사람들을 모아서 큰 세력을 이루었을지 모르지만, 큰 무리였을 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았다. 하지만 다윗은 달랐다. 압살롬이 온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고 큰 무리를 이끌고 자신에게 진격해 왔을 때에 그에게는 겨우 4천여명 정도의 군사만 있었을 뿐이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전쟁에서의 승리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여 주심”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여기에 다윗을 위해 목숨을 거는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용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철저하게 다윗에게 충성하였다. 본문에서도 전장에서 죽음의 위기에 몰렸던 다윗을 구한 이가 바로 아비새였다. 그는 다윗을 구한 직후 이제 더 이상 전쟁에 나가지 말라고 요청한다. 굳이 다윗이 전장에 서지 않아도 자신들이 힘을 다하여 적과 싸우겠다고 결단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다윗이 “이스라엘의 등불”로서 자리를 지키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자신들은 그 등불 아래 전쟁터에서 충성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비새 뿐인가? 아니다. 십브개, 엘하난, 요나단과 같은 이들이 연이어 거인들을 제압한다.
*다윗이 통일 왕국의 왕으로 통치를 시작할 즈음 나이는 약 37세였다. 골리앗을 쓰러뜨릴 때가 20세쯤 되었으니 시간이 꽤 지난 것은 확실하다. 그래도 전장에서 힘에 부칠 나이는 아닌 듯 한데, 그만큼 블레셋과의 전쟁이 치열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인간의 힘은 이렇게 쇠약하여 가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은 여전하여 이스라엘을 지켜 주고 계심을 분명하게 깨닫게 한다.
*천하의 다윗도 거인족의 아들들이 삼백세겔(3.2kg_창 칼날의 무게))이나 되는 놋 창으로 다윗을 상대하니 죽을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다윗이 늙어서 약해진 것이 아니라 애초에 강력한 상대였다는 의미도 된다. 이것이 다윗의 실존이다. 골리앗을 이긴 것은 그의 힘이 아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한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이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그들이 강건한 나라를 이루었다고 스스로 자부하여도 그 힘은 여호와 하나님께로 나온다는 것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이를 인정할 때 하나님께서는 아비새를 통해, 십브개를 세우셔서, 엘하난, 요나단과 같은 용사들을 통해 승리를 주신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충성스럽게 이어가면, 거대한 블레셋과 같은 악재들이 밀려와도, 그 안에 거인들과 같은 버거운 일들이 달려 들어도, 결국 이기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신뢰하고 충성스럽게 의지하는 백성과 나라에게 언제든지 아비새, 십브개, 엘하난, 요나단과 같은 용사들을 세워 주실 것이다.
*주님, 다윗이 죽을 위기에 내몰릴 때 충성을 다하여 지켜낸 그들을 세우셔서 이스라엘을 지키시고 승리케 해 주셨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사람을 세워 위기를 돌파하게 하신 하나님이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주님, 위기의 시대 다른 어떤 묘책보다 주님과 더욱 가까이 , 더욱 함께 있기를 결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