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 그들을 치시려고… [삼하 24:1-17]
 – 2022년 10월 30일
– 2022년 10월 30일 –
다윗이 인구조사를 한 뒤 하나님께서 전염병을 보내신 사건이다. 언제 인구조사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하여는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인구조사를 통해 국가 체제를 재조직하여 왕권을 강화하고 후계자의 통치에 어려움이 없도록 준비하려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조사는 다윗의 통치 말기에 시행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대상 21장의 기록은 인구조사 죄를 기록하는 이유를 성전 건축을 위한 토지 매입과 연결 되기 때문이라고 기록한다.
 
 
 
1.인구조사(1-9절)
다윗의 인구조사를 다루는 본문은 사무엘하 24장 역대상 21장이다. 두 본문 모두 인구조사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죄로 규정하였다. 그런데 본문 1절은 “주님께서 다시 이스라엘에게 진노 하셔서, 백성을 치시려고, 다윗을 부추기셨다. “너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여라.”(새번역_1절) 라고 기록한다. 이 기록은 “다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셔서, 백성을 치시려고” 다윗을 부추기고 인구조사를 하도록 하셨다는 의미다.
 
즉 다윗의 인구조사 때문에 하나님께서 진노하신 것이 아니라, 어떤 내용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다시 이스라엘에게 진노 하셔서, 백성을 치시려고” 했다는 점이다. 다윗의 인구조사는 하나님의 진노를 표면화 하는 구실이었을 뿐이었다. 실제로 하나님의 징계는 7만 명이 전염병으로 죽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다윗의 개인적인 죄로 인한 징계가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의 전체적인 죄로 인한 징계임을 짐작케 한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진노를 다시 살만한 죄는 무엇이었을까? 본문은 다윗의 관리들과 장수들을 소개한 후 인구조사가 실시되지만, 역대상 21장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대승한 후에 인구조사가 실시된다. 역대상 21장의 인구조사의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당장 칼을 들고 전장에 나갈 수 있는 남자의 수가 역대기에서는 157만명, 사무엘하에서는 130만명이라고 했다. 아무리 자국에 유리하게 기록하는 역사 기록자들의 관점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당장 끌어 모을 수 있는 인원 수는 매우 놀라운 것이었다. 이런 병력 규모는 고대근동 지방에서 쉽게 찾아 볼 수없는 큰 군대였다. 만약 다윗이 이 군대를 동원하여 이방 지역들을 점령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얼마든지 가능했을 규모다. 고대 근동의 역사가 바뀔 수도 있는 규모였다.
 
 
이와 같이 본문에서 130만명, 역대기에서 157만명의 군대 동원 가능한 인구조사의 결과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에 교만함을 한껏 불어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블레셋은 다윗 이전에는 늘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이번에 완전히 압도한 것에 자신감이 넘쳐 났다. 그리고 이후 주변 민족들을 차례로 굴복시켜 나가면서 이 자신감은 교만함으로 변질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전쟁”은 약속의 땅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었기에 하나님의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 졌지만, 블레셋과의 승리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리품을 위한 전쟁”을 추구하기 시작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이제껏 압제 당하던 민족에서 압제하는 민족으로 올라설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긴 것이다.
 
더구나 다윗은 압살롬과 세바의 반란 이후 북쪽 지파들의 불만을 직면하게 되었는데, 이를 하나님의 의지하고 그의 뜻과 마음을 따라 순종하며 나아가기 보다, 북쪽 지파들의 환심을 사서 왕직을 유지하고 싶었던 유혹이 있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제국으로 나아가자고 끊임없이 다윗에게 요청을 했을 것이다. 자신들의 요청이 관철 되기를 계속해서 요청했을 것이다. 이에 다윗은 흔들렸고 하나님의 나라 백성인 이스라엘이 세상 나라와 다를 바 없이 탐욕을 따라 주변 민족들을 압제 하기로 나아가는 것을 두고 보지 않으신 것이다.
 
 
성경에는 인구 조사 기록이 여러 번 등장한다. 출애굽 후 시내산에서(출 38:26), 가나안 맞은 편 모압 평지에서(민 26장), 다윗의 인구 조사(삼하 24:1-9, 대상 21:1-17), 솔로몬의 인구 조사(대하 2:17), 바벨론 포로 귀환자 계수(스 2:1-2),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인구 조사(눅 2:1-3) 등이다. 다윗의 인구 조사는 “칼을 빼는 자”의 수효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징병과 조세를 위한 목적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같은 목적은 이방의 왕들이 사용했던 통치책 중의 하나인데, 자기 세력을 과시하고 자신의 부를 축적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2.결과(10-17절)
이스라엘의 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심각한 벌을 내리셨다. 갓 선지자를 통해 7년의 기근, 3달 동안의 도피 생활, 3일 동안의 전염병 중에서 고르라고 하셨다. 결국 다윗은 3일 동안의 전염병을 택하였다. 이것을 택하면서 “그러자 다윗이 갓에게 대답하였다. “괴롭기가 그지없습니다. 그래도 주님은 자비가 많으신 분이니, 차라리 우리가 주님의 손에 벌을 받겠습니다. 사람의 손에 벌을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새번역_14절)
 
직접적으로 무엇을 택하였다는 기록은 없다. 하지만 사람들에 의해 벌어지는 재앙보다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하나님의 주권을 볼 수 있는 재앙을 선택하길 원했다. “그리하여 그 날 아침부터 정하여진 때까지, 주님께서 이스라엘에 전염병을 내리시니,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백성 가운데서 죽은 사람이 칠만 명이나 되었다.”(새번역_14절) 칠만명이 전염병으로 죽어나가자, 다윗이 고백하였던 것처럼, 자비가 많으신 하나님께서 이 전염병이 예루살렘에 미치기 전에 거두신다(16절).
 
다윗은 이러한 재앙을 당하면서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다시 고백하고 백성은 살려 두시고 자기와 자기 집을 치시라고 요청한다(17절). 한 나라의 왕으로서 책임을 지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중보한 것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진노를 살만한 죄를 지었음을 깨달았고, 하나님께 솔직하게 그것을 자백하였다. 그리고 하나님의 지예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리고서 이 모든 죄악의 원인이 왕인 자신에게 있음을 하나님께 인정한 것이다. 자신을 희생하서라도 백성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죄는 언제든지 우리를 격동하여 교만하게 하고 하나님 보다 다른 것을 더 의지하게 만든다. 내 욕심을 따라 행하도록 한다. 이것을 민감하게 경계하지 않으면 누구라도 쉽게 넘어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만약 죄에 넘어갔다고 하더라도 신속하게 그 죄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자백하고 회개하며 돌아와야 한다. 이것이 믿음의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이다.
 
*다윗도 후회했고, 하나님도 후회 하셨다. 다윗은 자신의 욕망 때문에 잘못 판단한 것을 후회 하셨고, 자기 죄 때문에 백성들이 죽임 당한 것을 슬퍼하였다. 다윗의 연약함과 교만과 후회에서 인간의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보게 된다. 지도자도 실수 할 수 있고, 오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붕요한 것은 후회하고 회개할 수 있어야 한다. 최악의 지도자는 자신의 잘못이 분명한데도 자신을 절대시하고 오판한 정책을 밀어 부치며 백성들의 고통에 딴청을 부리는 자이다. 그런 지도자들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에 대한 재앙 내리신 것을 뉘우치셨다(16절). 그리고 다윗이 제사를 드리기도 전에, 사흘이 차기도 전에 죽음의 천사를 멈춰 세우셨다.
 
*우리의 희망은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께서 멈춰 세우시는 것이 희망이다. 절대적인 재앙 앞에 하나님께서 멈춰 세우시지 않으면 희망은 없다. 다윗을 바라보며, 후회하고 뉘우치는 것을 받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세상은 무너진다. 뉘우침이 없으면 절망은 끝이 나지 않는다.
 
*여호와께서 이 재앙 내리심을 뉘우치사…. 족하다 이제는 네 손을 거두라… 이것이 우리에게 희망이다.
 
 
 
*주님, 교만해지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 주십시오.
*주님, 주님께서 불쌍히 여겨 주셔서 우리가 지금도 살아있음을 고백합니다. 이 은혜로 겸손하게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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