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낯선 땅에서 뜻을 정하여[단 1:8-21]
 – 2022년 11월 02일
– 2022년 11월 02일 –
뜻을 정하여 하나님을 의지한 다니엘과 세 친구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은혜로 그들의 생명을 존귀하게 만드신다. 나라는 망하였고 많은 이들과 함께 바벨론 땅에 포로로 끌려왔다. 낯선 땅, 폭력과 억압의 땅, 고통스러운 시간이 막막하게 흐르는 그 땅에서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믿음의 행동들을 펼쳤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낯설기만 한 땅에서 남의 땅을 기반으로 살아내야 한다. 그런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 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언제나 이랬다. 세상이라는 낯선 땅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내는 것이 사명과고 같다. 세상 속에서 남들과 같은 공간에 살면서 다르게 살아가야 한다.
 
다르게 살아 간다는 것, 하나님의 백성 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1.뜻을 정하여(8절)
“뜻을 정하다”는 표현을 직역하면 “다니엘이 (이러이러한 것을 하겠다고) 자신의 마음 위에 두었다”가 된다. 이 표현은 구약 성경에서 종종 “무엇인가를 마음에 담아 두다”, “기억하다”, “유념하다”등의 의미로도 쓰인다.
 
왕의 음식과 왕이 마시는 포도주는 그야말로 최상품의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다니엘이 “채식과 물”만 고집한 것으로 보아 고기류도 있었을 것이다. 이는 율법이 정한 음식 규례와 정결규례에 걸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는 정결례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 왜냐하면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는 왕과 함께 먹는 음식이라는 특권의 상징일 수  있다. 왕의 음식(왕이 먹는 음식)과 왕이 마시는 포도주를 마시게 하고 바벨론식 교육을 행하며 자신들이 특별한 존재임을 자각케 하는 것이다. 그런 성취감으로 더욱 바벨론의 종이 되기를 거부하지 않게 하려는 술수일 수도 있었다.
 
*또한 왕의 음식과 포도주를 거부한다는 의미는 왕실의 풍성함과 사치스러움의 삶의 방식을 거절한 것으로 여겨진다.
 
*단지 음식과 포도주를 마시는 문제가 아니라 이것으로 대표되는 바벨론식의 삶의 방식을 거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땅의 풍요로움과 기름짐에 젖어 드는 것을 경계했다는 의미다.
 
*”뜻을 정한 것”은 단지 음식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지 않겠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바벨론속에 살지만 바벨론처럼 살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 답게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들이 왕의 음식에 포함된 금지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기록한 것이 아니다. 고기와 포도주는 우상들에게 바쳐진 후 나오는 것이기에 먹지 않겠다는 결심을 넘어 “근본적인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을 고민하는 것 이다.
 
*중요한 것은 포로로 끌려온 모든 이스라엘의 소년들이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오직 다니엘과 세 친구만 이렇게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들만의 결정이지만, 개의치 않고 살아간다.
 
 
 
2.열흘, 채식과 물, 시험… 함께(9-16절)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뜻을 정하고” 행동한다. 열흘 동안 채식과 물만 먹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자신들의 얼굴과 다른 소년들의 얼굴을 보고 판단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환관장이 선뜻 이 제의를 받아들인다. 자기 목숨이 걸린 일 일 수 있는데 어떻게 쉽게 결정할 수 있었을까? 본문은 “하나님의 도우심(은혜와 긍휼)”이라고 증언한다(9절). 과연 열흘 후 왕의 음식과 포도주를 먹고 마신 다른 소년들과 비교해서 훨씬 얼굴빛이 좋았다.
 
*다니엘은 무작정 “뜻을 정한 것”이 아니다. 대안을 가지고 실행했다. 자기를 담당하는 환관장에게 열흘 동안 채식과 물을 먹는 것을 제시했다. 이것은 육식보다 채식이 좋다는 식의 적용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바벨론의 삶이 방식에 빠지지 않겠다고 결심한 다니엘과 세 친구들의 건강함이 다른 소년들과 비교하여 좋았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것을 증명한다. 진정으로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
 
*또, 이런 믿음의 결심을 다니엘 혼자가 아닌 세 친구도 함께 했다는 점도 주목이 된다. 특별하고 뛰어난 한 사람에 의해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기 보다 “함께 뜻을 모으고 마음을 모은 이들에 의해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들이 진행된다.”
 
*교회 공동체에게 귀한 교훈을 준다. 어느 누군가가 멋진 결심을 하고 중요한 결단을 할 때 홀로 내버려 두지 않고 “함께”, “같이” 마음을 모으고 “결심하여” 걸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탁월한 한 사람에 의해 이끌리는 공동체이기 보다, 평범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는 공동체가 “함께” 나아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역사일 것이다.
 
 
 
3.바벨론의 학문은 치열하게(17-21절)
“뜻을 정하여, 함께” 바벨론의 방식 속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의 방식으로 오롯이 살아내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이 네 젊은이들이 지식을 얻게 하시고, 문학과 학문에 능통하게 하셨다. 그 밖에도 다니엘에게는 환상과 온갖 꿈을 해석하는 능력까지 주셨다.”(새번역_17절)
 
정한 삼년의 교육 기간을 마치고 느부갓네살 앞에 모두가 섰다. 왕이 직접 교육받은 소년들과 말하여 보니 “다니엘과 하나냐, 미사엘과 아사랴가 가장 뛰어 났다. 이에 그들이 왕을 모시게 되었다. 왕은 이들의 지혜와 지식이 전국에 있는 어떤 마술사나 주술가보다도, 열 배는 더 낫다는 것을 알았다(새번역_20절).
 
*하나님께서는 네 친구들에게 동일하게 지식, 문학과 학문에 능통하게 하셨다. 그런데 다니엘에게는 환상과 온갖 꿈을 해석하는 능력까지 주셨다.(새번역_17절)
 
*하나님은 지식과 문학과 학문의 근원이시다. 또,  환상과 온갖 꿈을 해석하는 능력의 근원이시다. 네 친구들은 삼 년의 교육기간동안 치열하게 공부했다. 여기에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셨고 능통하게 하셨다.
 
*이들은 바벨론의 음식은 거절했지만 바벨론의 교육은 받아들였다. 하나님은 바벨론의 교육에서 최고가 되게 하셨다. 심지어 다니엘은 박수와 술객으로 세워진다. 제국을 위한 환상이나 징조를 분석하는 자리이다. 이 자리는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라고도 불리우고 지혜자라고도 불리운다. 훗날  다니엘은 이와 같은 지혜자 집단의 우두머리(2:48),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의 어른(5:11)으로 세워진다.
 
 
 
나는?
-끌려온 땅, 낯선 땅, 자유를 억압 당하는 땅에서도 “믿음”으로 살아가려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다니엘은 포로로 끌려온 바벨론에서, 오늘날 우리들은 이 세속의 땅 위에서 고분분투하고 있다. 어디에서건 하나님과 함께 하고 있음을 자각한다면 믿음으로 살기를 정하고 지켜내는 것에 힘을 낼 수 있다.
 
-세상과 다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특권이다. 다니엘은 자신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바벨론 제국의 음식과 포도주를 거절했다. 바벨론의 삶의 방식을 거절한 것이다. 당시 고기와 포도주는 우상에게 드려진 후 시장에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왕이 주는 음식과 포도주에 대해 철저하게 거절했다.
 
-오늘날 교회 공동체는 무엇을 거절하고 있을까? 세상이 요란하게 추구하는 풍요로운 삶의 방식을 과연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을까?
 
-그런데 다니엘은 음식은 거절했지만, 학문은 받아들였다. 놀라운 것은 바벨론의 학문에 능통했지만,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되었다. 세상의 삶의 방식은 거절했지만, 세상의 학문은 부지런히 배웠다는 의미다. 세상의 학문을 배우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경이로움을 더욱 깨우친 것이다.
 
*다니엘은 바벨론의 음식을 막무가내로 거절하지 않는다. 자신의 거절이 환관장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음을 알았기에 그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왕의 음식과 포도주를 먹지 않아야 했다. 그래서 훌륭한 대안을 찾았다. 하나님의 방식과 태도로 살겠다고 결심했다면, 포기하는 것 보다 자신이 제시한 길로 갈 수 있는 좀 더 나은 길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주님, 뜻을 정하여 믿음으로 살아내는 저들이 부럽습니다. 저도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주님, 낯선 땅에서 ‘홀로’가 아닌 “함께” 믿음의 걸음을 걷는 기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여서 충분합니다.
*주님, 세상이 주는 밥상은 거절하되, 세상이 주는 학문은 치열하게 공부해보겠습니다. 주님을 더욱 더 알아가도록 배움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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