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하나님이 정하신 그 끝 날이 올 때까지, 이런 일은 계속될 것이다 [단 11:20-35]
 – 2022년 11월 24일
– 2022년 11월 24일 –
21절부터 45절까지는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이스라엘을 대환난으로 몰아넣은 비천한 북방 왕의 등장과 쇠락의 행로를 추적한다. 안티오코스 4세의 통치시기는 다니엘서에서 말하는 땅의 역사의 마지막 때이다. 그는 BC 189년부터 대략 13년을 로마에 인질로 머물러 있었다. BC 176년(혹은 BC 175년초) 셀류코스 4세는 왕위 계승자인 장자 데메트리우스를 로마로 보내고 대신 동생 안티오코스를 불러들인다. 짐작하기는 애굽 원정 실패로 인해 파탄이 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였지만 귀국 도중 형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국내에서 정치적 기반이 없었던 그는 어린 조카와 함께 5년을 섭정 하다, 그를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하게 된다. 특히 안티오코스는 로마에 인질로 있었을 동안 그리스 문화와 로마의 정책에 깊은 감탄을 하게 된다. 이 영향으로 그가 왕의 권력을 독점할 때부터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아 셀류코스 왕조 산하의 수많은 민족들을 통합하려고 했고 적극적으로 헬리니즘 문화로 바꾸어 갔다. 대표적으로 안티오코스 4세는 여호와를 유대교의 제우스로 여겼다. 신실한 유대인들과의 충돌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20절은 셀류코스 4세(BC 187-175)에 대한 예언이다. 안티오코스 3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으나 애굽을 지배하던 프톨레미 4세에게 크게 패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않은 그들과 강화조약을 맺고 물러난다. 이후 프톨레미 5세가 여섯 살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르자 다시 애굽 원정길에 올랐다. 하지만 되려 반격을 당해 퇴각했다. 그런데 BC 200년경 뜻하지 않게 스코파스가 지휘하는 프톨레미 군대가 안티오코스 3세에게 헤르몬 산 기슭에서 참패를 당한다. 이 일로 인해 안티오코스 3세는 유대와 예루살렘을 수중에 넣게 된다. 애굽으로 내려가는 길목을 장악한 안티오코스 3세는 더욱더 애굽을 몰아부쳤어야 했지만 프톨레미 5세와 강화 조약을 맺고 그의 딸 “클레오파트라”와 결혼 시킨다. 이후 동맹이었던 마게도니아 왕 빌립이 로마에 큰 패배를 당하자 안티오코스 3세는 소아시아로 원정길에 올라 그리스의 많은 섬들을 점령한다. 이후 계속 로마를 압박하다가 BC 191년 테르모필래 전투와 BC 190년 마그네시아 전투에서 연이어 참패를 당하게 된다. 이 때 안티오코스 3세를 제압한 로마의 장군이 “스키피오”였고, 안티오코스 3세는 로마의 봉신 조약을 맺고 굴욕을 안고 돌아온다. 패배 이후 로마와 인접한 주요 지역과 함대 기지의 지배권을 내어주고 막대한  전쟁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이 배상금을 지불할 길이 막막해진 안티오코스 3세는 자신이 통치하는 지역의 성전들을 약탈하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BC 187년 엘리마이스의 벨 신전을 약탈하려다가 수치스럽게 죽는다(10-19절).
 
이와 같은 상황에서  왕위에 오른 셀류코스 4세는 아버지가 남겨놓은 전쟁 배상금을 처리하기 위해 다른 일을 할 수 없었다. 바닥난 재정을 채우기 위해 고분분투하던 그는 “분노함이나 싸움이 없이(20절)” 안티오코스 4세의 영향을 받은 헬리오도로스의 음모에 의해 암살 당하고 만다. 셀큐코스 왕조의 혼란은 가속화 되었고 이를 재정비하고 왕좌를 쟁취한 인물이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였다. 그는 왕가에 속하였지만 왕위 계승자였던 조카들에게서 왕위를 빼앗아 대신 보좌에 오른다. 이렇게 권력을 찬탈 하였다는 점에서 안티오코스 4세는 “비천한 사람(비루한 사람)”이라고 예언 된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그가 평안할 때를 타서 속임수로 그 나라를 얻을 것(21절)”이라고 예언하셨다. 그는 평화로운 시기에 정변을 일으켜 왕위를 쟁탈하고 백성들을 속여서 왕권을 안정시킨다. 그리고 큰 군대를 일으켜서 남방(애굽) 원정에 이른다(21-24절).
 
 
25절부터 35절은 안티오코스 4세의 두 차례에 걸친 애굽 원정을 다룬다. 먼저 BC 170-168년에 일어난 제 6차 시리아 전쟁인 애굽 원정은 소기의 노략물은 획득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다.  이 시기 애굽은 프톨레미 6세의 통치기였고 어린 그를 보좌하는 두 고위관료의 반 셀류코스 정서를 파악한 안티오코스 4세는 철저하게 군사적인 준비를 마치고 선제 공격하기 이른다. 기습적인 선제공격으로 애굽에게 큰 타격을 입힌 그는 여세를 몰아 알렉산드리아 정복에 나서지만 거센 저항에 직면한다. 포위하며 압박했지만 결국 BC 169년 포위를 풀고 많은 재물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예루살렘을 방문하여 성전의 보물들을 약탈해 간다.
 
그리고 BC 168년 안티오코스는 두 번째 이집트 원정에 나섰다. 이때는 처음부터 알렉산드리아를 포위했지만 역시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한다. 여기에 포위하고 있던 기간에 로마의 사절단이 애굽에서 도착하고 원로원의 즉각명령을 통해 애굽에서의 철군을 명령했다. 로마의 위협에 굴복하여 애굽에서 철군하던 안티오코스 4세는 유대 예루살렘에서 “거룩한 언약에 분노 한다(30절)” 대대적인 예루살렘 박해를 가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안티오코스 4세의 예루살렘 박해의 빌미는 정치적인 이유에서 였다. 당시 유대와 예루살렘 지역은 셀루코스 왕조의 지배 하에 있었고 안티오쿠스 4세는 이를 기반으로 애굽을 견제하는 목적을 십분 활용하였다. 그런데 예루살렘 대제사장직에서 쫓겨난 후에 친프톨레미 성향으로 돌아선 “야손”이 안티오코스가 로마에 밀려 고전하는 틈을 타서 다시 예루살렘을 장악하려 했다. 이 때문에 안티오코스 4세는 예루살렘 성벽을 부수고 성전을 통제할 수 있도록 다윗성 북쪽의 ‘아크라’를 요새화 하고 병사들을 주둔 시킨다. 이후로 헬라의 제우스를 섬기는 이방인 병사들이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한다는 명목으로 예루살렘 성전에 제우스 제단을 만든다. 이후 BC 167년 12월에 “종교법”이 반포 되고 본격적으로 박해가 시작되었는데, 성전에서 이방인들의 제사가 드려지고 유대교의 율법에 따른 제사와 할례도 금지된다.
 
*이 박해의 시기에  31-35절은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기를 지키려는 소수의 백성들이 죽음에 이른다.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떨치고(32절), 지혜로운 이들은 백성들을 가르치며(33절), 지혜로운 자 몇 사람은 모진 고난과 박해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끝까지 깨끗하게 남을 것이다(35절)”
 
*천사 가브리엘은 “…. 하나님이 정하신 그 끝 날이 올 때까지, 이런 일이 계속될 것이다.(새번역_35절)”고 단단히 주의를 환기 시킨다.
 
 
 
나는?
-모진 박해 속에서도 꿋꿋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으며, 하나님께서는 악한 무리들의 “때”를 정해 놓으셨음을 분명히 알려주심으로 “믿음의 인내”로 고난의 시간들을 통과할 것을 격려하여 주신다.
 
-본문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매우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예고한다. 이는 인간 역사의 모든 영역을 하나님께서 주관하고 계심을 강력하게 증언한다. 이방의 왕들이 아무리 거세고 강하다 할 지라도 역사는 하나님의 정하신 뜻을 따라 이루어질 것이다. 세상은 결과를 보고 그럴 듯 하게 해석을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은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개입하고 계심을 선언하며 돌파하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북방 왕(안티오코스 4세)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형태들을 자신에게 맞서는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단순히 문화와 관습으로 인정하지 않고 신앙 자체를 파괴하려 한다. 자기 세력과 힘을 의지하는 이방의 왕들에게 필연적으로 박해 받을 수 밖에 없다.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의 생애를 본문에서 이렇게 표현한다. “속임수”(21), “거짓”(23), “평안한 때에 그의 조상들과 조상들의 조상이 행하지 못하던 것을 행할 것”(24), “한 밥상에 앉았을 때에 거짓말을 할 것”(27), “깃딤”(키프로스)의 배들이 이르러 그를 칠 것, 그는 맺은 언약에 분노할 것(30)” 등이다. 그의 대한 표현은 “폭군” 그 자체다.
 
-그는 자신의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세금 징수하는 자들을 사방으로 보냈다. 왕이 되기 위해 속임수와 계략으로 조카의 왕권을 빼앗았다. 또 왕권을 지키기 위해 남방의 애굽과 동맹을 맺었다가 애굽이 안심할 때 기습적으로 공격하여 노략 한다. 비겁한 왕이다. 그렇게 노략한 것을 방백들에게 나누어 줌으로 왕권을 유지하였다. 그는 “비천한 자(21절)”였다.
 
-본문은 BC 175 ~ BC 163년 까지 12년간 안티오코스4세 에피파네스의 통치 기간 동안 일어날 일을 예언한 것이다. 그는 애굽과 로마와의 전쟁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유대와 예루살렘을 박해 하는 것에 머뭇거림이 없었다. 이 기간 동안 이스라엘은 치명적인 고난의 시간을 통과해야 했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통해 이 환난이 일어날 것을 미리 가르쳐 주는 목적은 “환난의 시간을 견디고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기를 수 있도록 대비하게 하기 위함” 이였다.
 
 
*안티오쿠스 4세(Antiochus IV Epiphanes, 주전 215년 ~ 주전 164년, 재위 주전 175년 ~ 주전 163년)는 대대로 서양역사에서 적그리스도의 예표로 언급된다. 안티오쿠스는 ‘경쟁을 끝내다’, 에피파네스는 ‘빛나는’, ‘훌륭한 사람’, ‘제우스의 아들’ 이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하여 본문은 “때”와 “기한”이 많이 언급된다. “때가 이르기까지 얼마 동안 산성들을 칠 것”(24), “이는 아직 때가 이르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아니할 것”(27), “작정된 기한에 그가 다시 나와서”(29), “그들이 몰락할 때에”(34) 등이다.
 
*하나님이 정하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이방의 왕들이 기승을 부린다 한들 아직 그들을 다루실 때가 아니기 때문인 것을 분명히 깨닫게 하신다. 그들에게 분명한 끝이 있다. 때가 이르면 하나님께서 나서신다.
 
*하나님의 때에 대한 확신은 현재 이 세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불의와 불법에 대하여 굴하지 않고 체념하지 않을 수 있다. 때에 대한 믿음은 하나님 나라의 완성의 때를 바라보며 현재의 시간을 인내할 수 있도록 붙들어 준다.
 
 
*본문을 묵상하며 박해를 당하는 하나님 백성들의 여러 모습이 설명된다. “용기 있게 버티는 사람(32절)”, “지혜 있는 지도자들이 용감한 가르치다가 죽어감(33절)”, “학살의 시간 동안 적군과 한 패가 되는 사람(34절)”, “지도자들도 학살을 당하며 이를 통해 백성들은 단련받고, 순결하게 되고 끝까지 깨끗하게 남을 것(35절)” 등의 모습들이다. 
 
*유다는 알렉산드로스의 헬라제국이 분열된 후 처음 120여 년은 프톨레미 왕조의 지배를 받았다. 그 후에는 셀레코스 왕조의 지배를 받는다. 프톨레미 제국 치하에서 약 10만 명의 유대인이 이집트로 이주하였는데 유대인들은 이방에서 게토를 이루고 자유롭게 문화와 풍습과 신앙을 유지하였습니다. 더구나 두 번째 왕인 프톨레미 2세의 명에 따라 이스라엘 각 지파에서 6명씩 선발된 72명의 성경학자가 알렉산드리아에 모여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된 구약성경을 당시 국제어인 헬라어로 번역하였다. 이 성경을 <70인역(LXX)>이라고 하는데 이는 기독교의 세계화를 이루는 매우 주용한 역할을 하게 된다. 헬레니즘이 그 단초를 제공하였다. <70인역>은 초대교회의 선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헬라 문화권에 사는 유대인들은 점차 모국어를 잊었고 초대교회 시대의 보편언어는 헬라어였다. 만약 <칠십인역>이 없었다면 복음 선교는 크게 위축되었을 것이다. <Navi Choi 인용>
 
*안티오코스 4세에 대한 예언이 놀랍도록 정확하게 묘사된다. 그의 야비한 모습과 두 번에 걸친 애굽 원정에 대해 소상하게 묘사한다. 마치 이미 이루어진 일을 기록한 것처럼 정확하다. 눈 앞에서 펼쳐진 것을 기록한 것처럼 말이다. 그저 하나님의 때와 이를 이루어가시는 능력이 놀라울 뿐이다.
 
*”…. 하나님이 정하신 그 끝 날이 올 때까지, 이런 일이 계속될 것이다.”(새번역_35절 하)
 
 
 
*주님, 놀라우리만치 정확한 정보를 미리 알려주셨기에 늘 대비하며 믿음을 지켜보겠습니다. 성경에서 유일하게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다시오실 주님에 대한 약속을 신뢰하며 믿음을 지키겠습니다.
*주님, 이 과정에서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와 같은 이들이 얼마나 더 자주 일어날까요? 그와 같이 “비천하고 비루한” 지도자가 세상을 힘들게 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억압하는 것이 반복되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믿음은 더욱 강하게 붙잡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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