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재물에 대하여 [전 5:8-20 ]
 – 2022년 12월 07일
– 2022년 12월 07일 –
8절은 공의와 정의를 짓밟는 이들의 헤벨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다. 9절부터 20절까지는 해 아래 백성들의 재물관에 대하여 그것이 왜 해벨인지 밝힌다.  본문은 재물에 대한 가치관이 잘 드러나는데, 소유가 많을수록 비용도 늘어나고 재산이 많다고 평온히 잠을 잘 수 있는 것고 아니다. 큰 재물이 있어도 한순간에 없어질 수 있고 죽을 때 그 재물을 자기고 가지도 못한다. 그러므로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재물에 대한 전통적인 지혜의 가르침은 인과응보의 원리에 기반하여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한 것(수고와 부지런함과 같은 것)을 뿌리면 그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자는 곧 의인, 혹은 지혜자와 동의어가 된다. 코헬렛은 이러한 잘못된 재물관을 비판하는 것이다. 고대 세계의 이와 같은 가치관을 반성하게 하는 코헬렛의 가르침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1.생각하지 않는 죄(8-9절)
“어느 지방에서든지 가난한 사람을 억압하고, 법과 정의를 짓밟아도, 너는 그것을 보고 놀라지 말아라. 높은 사람 위에 더 높은 이가 있어서, 그  높은 사람을 감독하고, 그들 위에는 더 높은 이들이 있어서, 그들을 감독한다.”(새번역_8절)
 
지금 이 땅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가난한 사람을 억압하고 법과 정의를 짓밟는다. 그런데 코헬렛은 이런 일을 보고 놀라지 말라고 진정 시킨다. 결국 하나님의 심판대에 서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권력을 가지게 되면 ‘갑’이 된다. 사소한 일상에서도 이런 관계는 자연스레 형성된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여 “친구”라고 불러 주셨다. 이 땅에서의 기본적인 인간관계가 상하관계, 수직관계가 아니라 수평 관계임을 깨우쳐 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하잘것 없는 인간에게 친구라고 불러 주셨는데 인간은 여전히 다른 이들보가 “더 높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한다. 세상이 심어준 경쟁이라는 프레임에 철저히 종속되어 버린 것이다.
 
특히 1절에서 “어리석은 사람은 악한 일을 하면서도 깨닫지 못한다”고 했다. 자신이 하는 일이 무슨 일인지도 모르면서 악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역사적인 사례로 살피면, 친일파나, 6.25전쟁 때 부역자로 살아간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저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그들의 일이 철저히 악한 행동이었음을 깨닫지 못하고 그저 자신들만 잘 살면 되는 것이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의 나치 공무원 아이히만의 경우가 그렇다. 그는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일에 충실했을 뿐었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이 유대인들에게는 죽음으로 가는 길이 되었고 역사를 추악하게 만드는 일이었음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은 “악의 평범성”, “생각하지 않은 죄”에 대한 묵직한 경고를 준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할 일을 충실하게 할 뿐이라는 그 일이 어떤 이들에게는 고통과 속박, 억압과 분노를 가져오게 할 수 있다. 지금 이 땅에서 노골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다. 불행히도 늘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고 공언하는 지도자에게서 오히려 무수히 많은 불법과 불공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 고통 스럽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살피고 계신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공의의 하나님은 이와 같은 악을 간과하지 않으신다. 그들이 자신들의 일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핑계가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 백성은 “생각하지 않은 죄”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
 
*생각하지 않은 죄를 누구나 지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생각하며 살라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허락해 주셨다. 성령께서 깨우쳐 주시는 것을 담담히 순종하면 어리석은 삶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된다.
 
 
*땅이 유일한 생산의 원천이던 시대, 땅이 없는 이들이 받아야 할 도움들이 중간에 갈취당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었다. 철저히 계급화된 구조 속에서 힘없고 나약한 계층의 백성들은 늘 억압받고 천대 받아야 했다. 공정과 정의는 힘없는 이들에게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오직 굴종만 요청 되는 세상이었다. 이런 구조적인 모순에 대하여 코헬렛은 신랄하게 비판한다. 적어도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이런 해 아래에서의 가치와 방식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것처럼 “권리포기와 희생과 섬김의 모습”으로 살아내야 한다.
 
 
 
2.근심이 되어버린 재물(10-17절)
재물을 지나치게 추구하면 “사용하는 것 보다 축적하는 것”에 더 함몰된다. 문제는 그렇게 아무리 쌓고 쌓아도 만족함을 모르게 된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것 이상의 부의 축적은 “헤벨”이다. 그런 축적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거나 평안케 해줄 수 없다.
 
사람은 가질수록 더 많이 가지려고 한다(10절). 많이 가졌더라도 그 재물로 인해 평안을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 가운데 거하게 된다. 축적된 재물을 지키기 위해 평생동안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 때로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재물을 잃기도 하고, 그 재난이 자식에게까지 미치기도 한다. 순전히 재물이 많기 때문에 재난의 표적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해 위의 백성은 해 아래 백성과 구별되어 세상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하늘에 재물을 쌓는 것이 근심에서 자유롭게 한다.
 
 
*재물을 쌓기만 하는 이는 재물이 우상이 되기 십상이다. 그의 삶의 존재 목적이 재물을 쌓는 것에 함몰된다(10-12절). 이런 이들은 아무리 재물을 많이 쌓아도 만족함이 없다. 이로 인해 쌓아놓은 재물을 잃어버릴까 염려의 함정에 빠지고 만다. 더 쌓지 못하는 아쉬움의 탐욕 때문에 잠 못이루는 밤이 많아진다. 아… 안타깝다…. 반면 노동의 땀을 흘리며 정직하게 일한 대가를 받아 누리는 이는 평안 가운데 쉼을 누릴 수 있다. 
 
 
*재물이 늘 함께 있는 것도, 우리에게 늘 유익한 것도 아니다. 부요함이 재앙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그 재물을 잃어 버려서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못할 수도 있다. 자신이 사용하지 못해서 근심과 질병, 분노를 안겨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마음으로 청지기적 삶을 살아야 한다. 주의 뜻을 따라 섬기고 나누는 곳에 자연스럽게 흘려 보내야 한다. 내가 소유한 재물이 나를 근심하게 할 정도라면 그 근심이 악의 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면 안된다.
 
*맨몸으로 나온 인생, 맨몸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토록 수고해서 쌓은 재물은 하나도 가져가지 못한다(15절). 코헬렛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더 비참함을 전하는데, 어차피 맨몸으로 온 그대로 돌아가기에 바람을 잡으려는 수고 가운데 ‘평생 어둠 속에서 먹고 지내며, 온갖 울분과 고생과 분노에 시달리며 살 뿐”이라고 전한다. 아…. 재물이 많으면 무엇하나… 기쁨이 없다.
 
 
 
3.그러나 재물이 기쁨이 될 수 있다! 어떻게?(18-20절)
해 아래에서의 삶은 고단하다. 짧고 덧 없다. 그런데 이와 같은 헤벨 속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 있는데, 곧 그렇게 고단하게 애쓰고 수고하여 얻은 것으로 “먹고 마시고 즐거워 하는 것”이다. 코헬렛은 이것이 인생에 있어서 “마땅한 일”이고 “좋은 일”임을 깨달았다. 이 먹고 마심과 즐거워 함은 사람이 받을 몫이라고까지 표현한다.
 
그리고 재물을 주신 진정한 목적을 분명하게 밝힌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부와 재산을 주셔서 누리게 하시며, 정해진 몫을 받게 하시며, 수고함으로써 즐거워하게 하신 것이니, 이 모두가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선물이다.”(새번역_19절)
 
거듭 반복하여 “하나님은 이처럼,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시니, 덧없는 인생살이에 크게 마음 쓸 일이 없다.”(새번역_20절) 고 했다.
 
*즉 재물을 하나님의 선물로 여기고 잘 누리고 잘 나누며 마음껏 기뻐하는 것이 곧 재물로 인해 누릴 수 있는 기쁨이라는 것이다.
 
 
 
나는?
-권세자가 자기보다 더 높은 권세자가 있음을(8절) 모르는 것은 큰 불행이다. 왕이라도 햇빛과 물을 주심으로 식물이 자라게 하셔서 먹고 하셨음을 깨달아 겸손히게 사는 것이(9절) 곧 행복이다.
 
-은을 사랑하여 모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최선과 성실함으로 모았지만 그것이 성에 차지 않는다. 감사를 모르는 삶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지금 나에게 주신 삶의 여건에 감사하지 않는다.
 
-만족함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만족함이 없으면 단잠을 잘 수 없다. 하나님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 단잠을 주신다고 했지만, 재물이 많은 자들은 오히려 그 많은 재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재물은 정작 재난을 당할 때 없어지고 자식들에게 물려 줄 수 없을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 수의는 입을 수 있겠지만 아무것도 가져갈 수가 없다. 잠시동안 인생이라는 시간을 통해 주어졌던 하나님의 소유를 감당하는 시간들이었음을 왜 깨닫지 못할까?
 
 
*재물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바(18절)”,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그에게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19절)라고 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와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삶이 “헤벨”이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선물로 받은 재물에 휘둘리지 않는다. 재물로 인해 근심하지 않는다.
 
 
 
*주님, 생각하지 않은 죄를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없이 살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님, 아무리 많은 재물을 소유하였어도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임을 깨닫지 못해 쌓아 놓기만 하는 인생에 헤벨이 가득합니다. 재물에 함몰되지 않고 하나님 나라 가치에 함몰되겠습니다.
*주님,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재물로 인해 즐겁게 먹고 마시고 누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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