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경건의 훈련에 힘쓰고, 믿는 자들의 본이 돼라. [딤전4:1-16]
 – 2024년 11월 07일
– 2024년 11월 07일 –
바울은 교회 구성원에 관한 권면(2~3장)을 마친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서의 디모데 역할로 주제를 다룬다.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과 행위에 대해 직접적으로 권면하기 시작한다. 4장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28장에서 보이는 두 가지 길을 제시하고 어떤 길을 택할 것인지 도전한다.
    
디모데는 거짓 교사의 문제를 해결하고 교회를 안정시킬 임무를 받고 바울에 의해 에베소로 파견됐다. 비록 에베소 교회가 세워지고 있는 과정에 바울과 함께 사역했지만, 디모데가 교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른 삶과 진리의 가르침에서 나오는 권위가 필요하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일련의 명령으로 조언한다. 1~5절에서는 마지막 때에 나타날 그들에 대해 이미 성령께서 경고하신 것과 그들의 가르침이 마귀에게서 나왔다는 사실과, 그들의 가르침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지적한다(6~10절). 그리고 디모데의 삶과 행실이 그의 말과 함께 믿는 자들의 본이 되라고 권면한다(11~16절).
    
가르침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를 판단할 방법은 그 가르침이 성도들을 경건함으로 인도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거짓 교사들은 그들 자신이 불의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그들의 가르침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난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경건의 연습을 열심히 하여 성도들에게 본을 보이라고 명령한다.
    
    
    
1. 예고 되었던 거짓 교사들의 등장(1~2절)
거짓 교사들의 출현은 성령께서 예언하신 대로였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떠날 때 이리 떼와 같은 거짓 교사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거짓 교사들의 특징은 두 가지다. 첫째, 그들은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라간 자들이다. 둘째, 그들은 양심이 화인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다. 거짓 교사들이 믿음에서 떠났다는 말은 그들도 원래는 복음을 받고 교회에 속했던 사람들이었음을 암시한다. 그들은 믿음에서 이미 떠났지만, 몸은 여전히 교회에 남아 있으면서 거짓된 가르침을 성도들에게 전한다. 미혹하는 영이란 속이는 영을 말하는데, 이는 거짓 교사들의 특징을 말해준다. 바울은 그들의 가르침은 귀신의 가르침이라고 정죄하면서 그들의 속이는 특징을 한층 더 강조한다.
    
2절은 거짓 교사들을 귀신을 추종하는 차원을 넘어 아예 귀신에게 속박된 노예로 묘사한다. 양심이 화인 맞았다는 것은 당시 노예들에게 불에 달군 쇠로 낙인을 찍어 주인의 소유물임을 표시했던 관습을 가리킨다. 그들은 화인을 맞아 귀신의 소유물이 된 것이다. 이러므로 선악을 분별하는 신경은 죽고 이제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양심이 화인 맞은 결과는 외식하므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거짓 교사들은 단순히 무지해서 거짓 가르침을 진리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속이면서 거짓말을 하는 자이다.
    
    
    
2.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과 진리를 아는 자들(3~5절)
3절 상반절은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두 가지를 언급하며 설명한다. 첫째, 거짓 교사들은 혼인을 금했다. 둘째,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지 못하게 했다. 이 두 가지는 금욕주의적인 관점에서 이해했던 영지주의의 가르침을 지적한 것이다. 영지주의는 육체적인 성관계를 부정하고 죄악된 것으로 보았기에 금욕과 독신을 강조하였다(고전 7장). 어떤 종류의 음식을 금했던 것은 언뜻 보기에 유대 정결법이 관계된 것처럼 보인다(골 2:16). 하지만 영지주의에도 음식을 금하는 가르침이 있었으므로 유대적 전통이 관계된 것만은 아니었다(골 2:21~13).
    
3절 하반절~5절은 이러한 가르침에 대해 복음의 진리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먼저 모든 음식물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은 다 선한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물질적인 세상이 열등한 신에 의해 창조된 악한 것이라는 영주주의의 이원론적인 사상과 대조된다. 바울은 믿는 자들과 진리를 깨달은 자들은 하나님의 피조물을 악한 것으로 여기지 않음을 드러낸다. 또한 모든 음식물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기 때문에 선하다고 피력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복음의 메시지를 의미한다면, 그리스도의 복음에는 음식을 금하는 것이 없으므로 “진리를 아는 자들”은 올바른 가르침에 근거하여 하나님이 창조한 음식물이 거룩하다는 것을 아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창조의 선물을 잘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주고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기도를 통해 그것들을 거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 복음의 진리로 형제를 깨우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6절)
거짓 교사들의 속이는 특징에 대해 언급한 후 이제 복음의 진리로 형제들을 잘 가르치라는 명령이 주어진다. 바울은 디모데가 형제들을 잘 가르치는 것을 그 자신이 복음 안에서 잘 성장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 즉 디모데가 좋은 일꾼이 되어 형제들을 잘 가르치면 그것은 곧 자기 자신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것과 같다. 디모데에게 형제들을 잘 가르치라고 명령함과 동시에 바울은 디모데 자신의 성장에 큰 관심을 둔다. 형제들을 잘 가르치는 것이 곧 자신이 성장하는 것임을 간과하면 안 된다.
    
    
    
4.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7~8절)
바울은 운동선수가 자신을 훈련하는 것에 비유하여 경건의 훈련에 관해 설명한다. 경건의 훈련이란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복음의 진리 가운데 거하는 것이다.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은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로 간주한다. “망령되다”라는 것은 “경건하지 않은 것”을 말하며 “허탄한 것”은 “지혜와 반대되는 어리석은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육체의 연단과 경건의 연단을 단순히 비교하면서 경건의 훈련이 더 유익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육체의 연단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에 약간의 유익을 주는 것이지만, 경건의 훈련은 이 세상과 내세에 약속을 받게 하는 것이다.
    
    
    
5. 모든 사람이 받아야 할 진리의 말씀(9~10절)
복음의 진리는 모든 사람이 받아야 할 진실하고 믿을 만한 것이라고 다시 강조한다. 2:15과 3:1에 이어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모든 믿는 사람들을 구원하신다. 바울은 이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지금까지 수고하며 힘쓰고 있다. 디모데도 바울처럼 이 복음을 위해 수고하고 힘쓰는 자가 되어야 한다.
    
    
    
6. 가르치는 것에 본이 돼라(11~13절).
바울은 젊은 디모데가 교회에서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한다. 이전에 디모데를 고린도 교회에 보낸 때도 성도들에게 디모데를 업신여기지 말고 잘 영접하라고 권했던 적이 있다.(고전 16:11). 그런데 본문에서는 디모데에게 업신여김을 당하지 말라고 권면한다. 디모데는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기 위해 모든 일에 있어서 성도들에게 본이 되어야 한다. 바울은 특별히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 믿는 자들에게 본이 되라고 말한다. 디모데는 또한 가르치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공적인 예배에서 성경을 읽고 가르치는 것을 가리킨다. 디모데는 이렇듯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고 그들에게 본을 보임으로 성도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7. 전심전력하여 진보를 보이라(14~16절)
가르치는 자는 가르침을 받는 자들보다 더 큰 진보를 보여야 한다. 진보를 보이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를 게을리해서는 곤란하다. 디모데는 안수받을 때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를 열심히 사용해야 한다. “전심전력하여 너의 성숙을 보이라”는 것은 은사를 그대로 두지 말고 개발하여 더 큰 진보를 이루라는 의미다.
    
디모데가 받은 은사는 가르치는 은사다. 그는 자신이 가르친 대로 행하는 일에 전심전력해야 한다. 16절은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피라고 말하는데, 이 말은 가르침과 행하는 일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성도들은 가르치는 자의 말보다 행위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네가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구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목회자에게는 바르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나 가르친 대로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배교의 위험과 거짓 교사들의 출현을 경고한다(1~2절). 그들은 경건의 비밀(3:16)과 믿음을 떠나 악한 영에 미혹되어 거짓 가르침에 빠졌고 양심에 화인을 맞아 도덕 불감증과 외식에 사로잡혔으며 결국 다른 이들마저 파멸로 이끄는 자들이다. 이처럼 호시탐탐 진리의 보루인 교회를 미혹하고 위협하는 악한 영과 이단의 역사는 끊임이 없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 잘못 들어온 가르침을 잘 분배해야 하고 무엇보다 영적인 무감각과 안이함에 빠지지 않도록 늘 성령의 단호함과 권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
    
-거짓 교사들은 결혼과 음식에 대해 극단적인 금욕주의를 주장했다(3~5절). 하지만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기에 우리가 그것을 선한 양심으로 감사하며 받는다면 버릴 것이 없고 오히려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진다. 피조 세계의 청지기로서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창조의 선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감사함으로 누리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다.
    
-잘못된 이원론에 근거한 영성은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것들을 금지한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며, 우리가 말씀과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 거하면 진정한 자유함을 가지고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 즐김과 자유로움이 없는 영성은 억압적이고 자기 과시적인 율법주의적인 영성이 된다.
    
-바울은 경건의 비밀을 잘 전할 뿐 아니라 자신이 먼저 경건한 사람이 되도록 연습하라고 권한다(6~7절). 어리석고 허탄한 교훈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운동선수가 경주에 임하듯이 믿음의 말씀과 선한 교훈의 지도를 따라 경건에 이르기를 힘쓰라고 말한다. 전해야 할 말씀이라면 주저함 없이 선포하고 또 자신부터 경건의 훈련에 매진하여 그 메시지가 요구하는 삶의 모범이 될 때 그리스도의 선한 일꾼으로서 영예를 얻고 영적 권위가 형성될 것이다.
    
-육체의 연습과 달리 경건의 훈련은 이 세상뿐 아니라 영생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친다(8~10절). 특히 이 땅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영원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경건의 훈련에 힘써야 한다. 성실한 말씀 묵상은 자기중심적 영성과 집착에서 벗어나 하나님 중심의 경건한 신앙과 삶을 형성하는 데 가장 요긴하고 효과적인 훈련이 될 것이다.
    
-목회자는 양육하면서 양육 받는 존재다. 가르치기 위해서 자신을 먼저 가르칠 때 성숙할 수 있다. 자신을 살찌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말씀으로 타인을 세우는 자가 참 지도자다. 자신이 성장한 만큼 타인이 자라기를 기대하는 자가 진정한 지도자다. 타인의 성숙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자신을 관찰하고 성찰할 때, 지도자는 영적 탈진의 위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지도자는 평생에 걸쳐 빚어진다. 바울은 이미 사역을 잘하는 디모데에게도 지속해서 경건에 이르도록 주문한다. 이 세상뿐 아니라 내생에 받을 약속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경건은 훈련의 결과다. 그렇기에 수고하고 힘써야 한다. 신앙은 체육 과목이다. 몸에 새겨질 때까지, 영혼의 근육이 생길 때까지 중단없이 연단해야 한다. 지도자의 철저한 자기 관리가 교회의 건강을 유지하는 길이다.
    
-바울은 디모데의 가르침이나 연소함을 사람들이 업신여기지 못하도록 공적인 설교뿐 아니라 사적인 담소에서도, 일반적인 행동에서 삶의 방식과 습관에 이르기까지, 또 형제와 이웃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에서,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정절에서 믿는 자들의 본이 되어야 한다고 권면한다(11~12절). 권위는 자리가 아니라 그의 인격과 삶이 만들어준다. 말하고 가르치는 대로 살 때 영적인 권위가 주어진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성경을 읽고 그것을 바르게 가르치고 권하는 일에 전념하라고 말한다(13절). 메시지가 환영받든지 그렇지 않든지 성경의 권위에 순복하며 이 직무에 열중하라는 권고이다. 가르침의 권위는 전하는 자의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교회가 과중한 업무 때문에 말씀 연구와 가르치는 일에 소홀해지는 구조는 아닐까? 늘 고민되는 지점이다.
    
-디모데 사역의 핵심에는 하나님 말씀이 있어야 한다. 말씀을 읽어주고 가르쳐주며 그 말씀에 근거하여 권면해 주는 것이다. 그가 안수 때 받은 말씀의 은사를 잘 활용해야 한다. 말씀을 볼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고 열심히 일하는 것은 사실, 문제다. 모든 사역이 다 귀하지만, 그 사역을 하나님의 사역이 되게 하는 것은 곧 말씀이다.
    
-안수받을 때 예언을 통해 받은 은사를 소홀히 여기지 말라고 권한다(14절). 이 은사는 진리와 거짓을 분별하고 성도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데 필요한 권위와 능력인 듯하다. 그리고 그때의 예언(교훈)은 디모데가 자신의 소명을 확증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내게 주신 은사와 소명을 소중히 여기고 공동체의 권면과 권위를 존중하여 부족함을 채워가야 한다.
    
-지도자는 성도들의 성숙을 기대하는 만큼 자신도 믿음의 진보를 나타내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15~16절). 이를 위해 다 안다는 오만함도, 절반의 진리에 안주하려는 태만함도, 더 깊은 진리의 세계로부터 뒷걸음치려는 소심함도 버려야 한다. 늘 자신의 가르침을 살펴야 하고, 자신이 가르치는 대로 자신도 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솔선수범하여 말보다 삶으로 호소하고 남에게 가르치기 전에 내가 먼저 배우는 겸손한 태도가 나를 살리고 공동체를 살릴 것이다.
    
    
    
*주님, 경건의 훈련에 힘쓰고, 믿는 자들의 본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주님, 말씀으로 무장하고, 경건에 이르도록 수고하며, 나를 양육하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Leave a Comment

매일성경 묵상

다윗이 바라본 메시아 [시편 110:1-7]

 본 시편은 150개의 시편 중에서 신약성경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자기 변증에 1절이 사용되고(마 22:44; 막 12:36; 눅 20:43), 히브리서 5:6절은 4절을 인용한다.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여호와의 말씀의 경고 [말 1:1-14]

 말라기는 표제(1절)가 말해주듯 여호와의 ‘신탁’이다. 말라기에 “여호와가 말씀하셨다”는 말이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된다는 점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메시지는 바벨론에서 돌아와 유다 지역에 거주한 포로 후기 공동체를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