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그럼에도 지혜가 필요해….[전 10:1-11]
 – 2022년 12월 15일
– 2022년 12월 15일 –
인과응보의 규범적인 지혜가 아니라 지혜자가 제시하는 대안적인(반성적) 지혜가 열거된다. 지혜와 우매의 경계선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혜자는 독자들에게 익숙한 인과응보의 원리나 예측 가능한 패턴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 지혜자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스쳐 지나가는 존재인 인간의 한계성을 바탕으로 전도서는 하나님의 영원한 규범을 인간이 이해할 수 없다고 전제한다. 지혜자는 이 한계에 인정하고 대안적 지혜가 제시된다. 인과응보와 같은 규범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또,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재앙과 불행이 언제 찾아 올지도 알 수 없다는 것도 한계를 절감하게 한다. 그러므로 언제든지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지혜 중의 지혜이다.
 
*9:18-10:7까지는 어리석음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와 어리석은 지도자가 그동안 지혜로 쌓아 올린 것들을 순식간에 허물어 뜨릴 수 있음을 경고한다.
 
 
 
1.지혜와 우매함을 분별하라(1-3절)
적은 우매함만으로 지혜자와 존귀를 난처하게 만든다. 이를 “죽은 파리가 형기름에 빠져있는 것에 비유한다. 좋은 향기가 나는 기름이지만 그 속에 죽은 파리 한마리 만으로도 향기가 악취로 변한다는 것이다(1절).
 
우매자의 마음은 이리 저리 흔들리기 쉽다는 것을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쪽에, 우매자의 마음은 왼쪽에 있다고 기록했다(2절). 새번역은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옳은 일 쪽으로 기울고,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그릇된 일쪽으로 기운다”고 했다. 우매자는 선악을 구분하는데 우왕 좌왕 한다는 의미다.
 
우매자는 길을 갈 때에도 생각 없이 자기의 어리석음을 누구에게나 드러낸다.(새번역_3절) 자신의 어리석음을 말과 행동으로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런 예들은 지혜와 우매함의 “분별”의 중요성을 말한다. 지혜와 우매함은 섞일 수가 없어서 서로 정반대의 길과 결과를 만들어 낸다.
 
 
 
2.지혜로운 자의 행동(4-7절)
지혜로운 사람은 통치자가 화를 낼 때 침착하게(공손하게) 자리를 뜨지 않고 견딘다(4절). 그런데 최근의 4절의 “자리를 뜨지 않고” 부분은 오역으로 인정하는 추세이다. 자리를 떠나지 말라가 아니라 “머무르지 말라”라는 의미가 더 정확하다. 그렇게 되면 4절은 “왕이 분노하는 자리에 머물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행동”임을 말하려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왕이 분노하는 자리에 구태여 머무르지 않는다. “
 
우매자를 높은 위치에 앉히고 존귀한 사람(지혜로운 사람)을 낮은 자리에 앉히는 것은 세상에서 잘못된 일이며 통치자에게 볼 수 있는 크나큰 허물이다(새번역_5-7절)
 
*이 표현은 주권자의 판단여부에 따라 공동체가 혼란이 가중되고 모두가 피곤해 질 수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지도자들의 현명한 지도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모른다.
 
*어리석은 통치자가 다스리는 곳에는 건강했던 질서와 원칙들이 무너진다. 백성들은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하고 복종할 권위가 없는 사회로 전락한다. 지혜와 통찰, 지식이 없는 통치자는 원칙과 일관성 없는 사적인 감정과 기호에 따라 통치하기에 매우 위험해 진다. 자신보다 더 높은 권위를 참지 못하고 혐오하여 폭력으로 맞선다. 이제껏 구축해 온 사회 질서를 자신의 기호에 따라 파괴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게 된다.
 
*지금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 해서 심히 우려스럽다. 교회이든지, 국가이든지 이런 지도자로 인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더욱 하늘의 지혜를 사모하고 겸손한 자세로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 하겠다.
 
 
 
3.지혜의 영향력(8-11절)
지혜롭게 살아야 하나 그 결과가 예상대로 나오지 않는다. 지혜가 늘 생명과 풍성함과 형통만을 가져오지 않기 때문이다. 지혜롭게 생각하여 모두를 이롭게 하려고 한 행동이 오히려 해를 입거나 위험을 당하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지혜는 여전히 필요하고 유용하다.
 
함정을 파놓았지만 자신 빠질 수 있고, 담을 허물다가 뱀에게 물릴 수 있다(8절). 돌을 떠내는 전문가가 돌에 다칠 수도 있고 나무를 쪼개다가 나무에 다칠 수도 있다(9절). 지혜가 일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지혜자는 무딘 도끼날 그대로 사용하면 힘만 들 뿐이라며 도끼 날을 가는 지혜가 있어야 일하기 쉬운 법이기에(10절) 똑같은 일이라도 지혜롭게 일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아무리 뱀을 부리는 주문을 알고 있어도 뱀을 부리기 전에 물리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기에(11절) 지혜를 사용하는 것의 중요성도 일깨운다.
 
*당장 결과를 볼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 가운데 많이 있다. 당장의 결과를 내어놓지 못하고 심지어 지혜롭게 행하였다고 자부했던 것 때문에 고난을 당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만이 참 생명을 준다.
 
 
 
나는?
-지혜가 출중하여도 사람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완전하지 않는데 완전한 척 하는 것에서 부터 사람의 불행은 시작된다. 지혜자는 본문에서 “내가 세상에서 본 잘못된 일 또 하나는, 역시 통치자에게서 볼 수 있는 크나큰 허물이다. 어리석은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고, 존귀한 사람을 낮은 자리에 앉히는 것이다.”(새번역_5-6절) 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은 ‘파격’이다. 문제는 이 파격이 좋은 의미라기 보다 이제껏 잘 다져놓은 가치들을 “파괴하는 파격”이어서 이다.
 
-지도자가 지혜롭지 못하면 이런 당황스러운 일들이 이어진다. 우매한 판단을 정당화 하고 합리화 하는 과정에서 법 질서를 우습게 파괴하는 것도 나타난다. 억지로 끼워 맞추려다 보니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난다. 사회 구성원들의 생각과 마음을 “조화”시킬 수 있는 지혜 자체가 없는 지도자의 통치는 늘 분란과 분열이 넘친다. 애초에 조정할 의지도 없기에 고집스럽게 자신의 의견만 밀고 나간다. 일각에서는 우직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억압받는 백성이 생겨나고 일부 계층에서만 환영받는 어리석은 지도자가 되고 만다.
 
-공동체 구성원들의 생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공동체 내의 문제와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이 능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바로 “지혜”이다.
 
-” 도끼가 무딘데도 그 날을 갈지 않고 쓰면, 힘이 더 든다. 그러나 지혜는 사람을 성공하도록 돕는다.”(새번역_10절) 지도자는 지혜로워야 한다. 도끼날이 무디어져 있을 수록 나무를 베는 것은 힘이 든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힘만으로 도끼질을 하지 않고 그전에 도끼날을 예리하게 갈아 놓는다.
 
-지도자는 그 자리에 오르기 전에 이미 도끼날을 벼리는 준비가 마쳐져 있어야 한다. 지도자의 지혜가 그를 따르는 백성들을 구원에 이르게도 하고 절망에 처하게도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 지혜롭게 통치하기 위해 먼저 도끼날을 잘 다듬었어야 했다.
 
 
*인생의 허망함은 아무리 많은 탁월한 지혜자들이 있어도 우매자 한 사람의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허물어진다는 것에 있다. 마치 한 방울의 독이 우물 전체의 물을 못쓰게 만들고, 아주 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발효 시키는 것과 같다. 지혜롭게 사는 것은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사는 삶이다.
 
*부조리가 가득한 세상의 특징은 지혜롭고 자격있는 전문가가 대접받지 못하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치열하게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까지 인내하며 성실하게 전문가가 되었어도 어리석은 지도자의 말 한마디에 모든 성과를 포기해야 하는 절망된 상황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어리석은 지도자는 사회를 난처하게 만든다, 쉽게 분을 낸다. 말이 먼저 앞서고 많기도 하다. 이제껏 구축해 온 건강한 상식과 가치, 체계를 손바닥 뒤집듯 깨버린다. 아….. 이런 지도자라니…..
 
 
 
*주님, 이런 지도자가 되지 않겠습니다. 괴롭습니다.
*주님, 하늘의 지혜를 늘 사모하며 겸손하게 사명 감당하겠습니다. 교회를 교회답게 더욱 세워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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