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광야 길, 빨리 멀리보다 “함께” 걷는 순종의 길 [민 9:15-23]
 – 2023년 01월 16일
– 2023년 01월 16일 –
애굽에서 첫 유월절을 지킨 후 이스라엘 민족은 광야에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인도함을 받았다(출 13:21-22). 일 년이 지나 두 번째 유월절을 지킨 후에 성막을 덮은 구름이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나아간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1년여간 머물던 시내광야를 떠난 것은 성막을 덮고 있는 구름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백성들의 회의로 결정한 것도, 모세 단독으로 결정한 것도 아니었다. 성막이 완성된 후에 구름이 성막 위를 덮었는데 밤에는 불 모양이었다.
 
출애굽 광야생활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이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신다는 분명한 표시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신호를 따라 움직였다. “이렇게 그들은 주님의 지시에 따라 진을 쳤고, 주님의 지시에 따라 길을 떠났다. 그들은, 주님께서 모세를 시켜 분부하신 대로, 주님의 명령을 지켰다.”(새번역_23절)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함께” 움직였다. 가나안을 향한 조급함에 임의로 앞서거나, 혹은 뒤처지지 않았다. 구름기둥의 움직임과 함께 움직였다. 누군가 말했다. 신앙생활은 빨리 가기와 멀리 가기가 아니라 주님과 함께 가기이라고….
 
*주님과 함께 가는 광야길이 가나안으로 가는 가장 바른 길이었다.
 
 
나는?
-밤이나 낮이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성막을 세운 날,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구름이 성막을 덮었다. 이후 낮에는 물론이고 밤에는 부처럼 보이는 모양으로 성막을 덮었다. 단 한순간도 이스라엘을 떠나시지 않으셨다. 함께하시고, 지켜 주셨다.
 
-이 구름은 마치 광야 한 가운데 아무것도 없는 이스라엘 진영의 성벽과 같은 효과를 냈다. 훗날 여리고의 기생 라합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 백성을 신실하게 인도하고 보호하셨다는 것을 고백했다. 지나가는 대상들의 눈에 비친 광야 한 가운데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영은 늘 구름이 덮여있는 신비로운 곳이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철저하게 지키신다. 보호자가 되어 주신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구름이 머무는 곳에 진을 쳐야 했고 구름이 떠올라 움직이면 함께 움직여야 했다. 특정 지점에 오래 머물러도 구름이 움직이지 않으면 이동하면 안됐다. 반면 구름이 떠오른다면 저녁때라도 다시 떠나야 했을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으로 광야의 출발과 멈춤이 결정되었던 것이다.
 
-이 사실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여정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신다는 의미이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임의로 갈 수 있는 것이 구원받은 백성의 삶은 아니다. 나의 삶을 내가 원하는 곳과 내가 원하는 속도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오직 하나님께서만 내 삶의 방향과 속도를 정하신다. 내가 느끼기에 표류하는 듯해도, 하나님의 신실한 인도하심에는 허수가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철저한 순종만이 살 길이다. 아주 단순한 성막 위의 구름을 따라 이동하고 머무는 이동방식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에 딱 좋은 훈련이다.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지켜)”라는 단어가 8회나 반복된다.
 
-순종 없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 더욱 철저히 순종하기 위해서라도 광야에서의 순종 훈련을 철저히 진행하신 하나님이셨다. 구원받은 하나님나라 백성은 하나님의 방향과 속도에 순종하는 사람이다. 이 세상의 방향과 속도에 익숙한 마음과 의지를 내려놓는 순종이 어떤 것보다 우선이다.
 
 
*삶이라는 광야를 걷다보면 어떤 곳은 빨리 지나치고 싶고, 어떤 곳은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이 늘 교차한다. 하나님의 말씀의 인도함을 따라 걷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머무는 기간이 짧다고 불평하거나, 오래라고 해서 안주해서도 안된다.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머물고 떠나는 것에 기한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한편 오래 머문다면 우직하게 있어야 한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순종하기가 그래도 낫다. 구름이라는 분명한 사인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하나님나라 백성에게 이와같이 눈에 보이는 분명한 사인을 보는 것은 참 드문 일이다. 그럼 어떻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분별하고 머물거나 이동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나님의 시간을 분별하고 그에 따라 살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내 고집, 방향, 속도가 아닌 하나님의 뜻, 방향, 속도를 따라 순종할 수 있을까?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성막과 구름이 있었다면 오늘날 하나님나라 백성들에게는 “기록된 말씀”이 있다. 그리고 이 말씀을 깨우쳐 주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성전 삼아 함께 계신다.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깨우쳐 주시는 사인을 따라 멈추고 나아가야 할 때를 순종하면 된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은 구원받은 하나님나라 백성들에게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분명하게 보였던 구름” 과도 같다. 말씀을 통해 분명하게 깨우쳐 주시는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순종하면 된다.
 
*인생이라는 광야 길을 말씀과 함께, 성령하나님과 늘 함께 가는 것이 내 마음대로 빨리가거나, 멀리가는 것보다 더 바른 가기이다.
 
 
 
*주님,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함께 가주시는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늘 따르겠습니다.
*주님,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가 아닌 주님이 인도하시는 곳으로, 빨리 가거나, 앞서서 멀리 가는 삶이 아니라 늘 주님과 함께 가는 삶을 추구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함께 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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