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구름이 떠올랐다 드디어 출발! [민 10:11-36]
 – 2023년 01월 18일
– 2023년 01월 18일 –
모든 준비가 끝났다. 출애굽 후 둘째 해 둘째 달 20일에 구름이 성막에서 떠올랐다. 드디어 행진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이제까지 주어진 말씀을 따라 차분하게 진영을 이루어 출발을 하면 된다. 하나님의 언약궤가 가장 먼저 앞서고 그 뒤를 동편의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가 뒤따르고 그 뒤로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들이 성막을 운반한다. 그 다음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가, 그 뒤로 고핫 자손의 성소 기물 운반이 뒤따른다.  그 뒤로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지파가, 이어서 단, 아셀, 납달리 지파가 뒤따랐다. 동남서북의 순서를 따라 출발하고 진행하였다. 가장 먼저 법궤가 앞서 나아가면 순서대로 뒤따르고, 법궤가 멈추면 순서대로 정한 방향으로 진영을 꾸렸다. 하나님나라의 질서에 순종할 때 흐트러짐 없는 광야 행진을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행진 순서를 나열하면서 모세는 그의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광야 길을 동행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29, 31-32절). 호밥은 당연한듯 거절했지만(30절) 또 확실하게 동행하였다고도 기록되지 않았다. 다만 삿 1:16에 미디안 족속이 함께 거하고 있는 것을 보면 동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모세가 장인 호밥에게 동행하여 줄 것을 요청한 이유를 “….  “제발 우리만 버려 두지 마십시오. 우리가 광야 어디에 진을 쳐야 할지, 장인 어른만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장인께서는 우리의 길  안내자가 되어 주셔야 합니다. 우리와 함께 가시기만 한다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좋은 것은, 무엇이든지 장인 어른께 나누어 드리겠습니다.”(새번역_31-32절) 라고 밝힌다. 
 
모세는 호밥의 광야에서의 삶이 녹아있는 연륜이 필요했다. 그의 지혜도 인정했다. 광야를 인도하실 분은 하나님이시지만, 그 과정에서 준비하고 협력하며, 믿음으로 결단해야 할 일을 광야 곳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광야의 삶을 경험해 본 이는 호밥과 미디안 족속들 뿐이었다. 모세는 자신도 40여년을 시내 광야에 머물러 살았지만 겸손하게 호밥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처하였다. 공동체가 광야의 행진 속에서 한 사람의 힘이라도 도움을 받게 하여 원만하게 이 길을 통과하기를 바랬을 것이다. 하지만 단지 이런 이유로 호밥의 동행을 요청한 것은 아니다. 호밥에게 하나님 나라 공동체 안에 있을 때 진정한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축복을 함께 누리게 하고 싶은 모세의 애틋한 마음이었다.
 
 
 
나는?
-주님의 신호를 따라 길을 나섰다. 성막에서 그름이 떠오르자 시내산을 떠나 가나안을 향해 출발했다. 그저 주님께서 알려주신대로 구름이 떠오르자 나팔을 불어 신호를 전달했고 백성들은 구름과 나팔소리를 듣고 짐을 챙겨 길을 나섰다. 어떤 계획이나 전략을 세우지도 않았다. 출발과 멈춤은 오로지 하나님의 결정에 맡겼다.
 
-언약궤가 앞서 가면서 백성들이 쉴 곳을 찾았다. 불과 구름으로 앞서 가시면서 하나님께서 광야 길의 참 인도자임을 직접 보이셨다. 그런 하나님 앞에 모세는 외쳤다.  “궤가 떠날 때에 모세가 외쳤다. “주님, 일어나십시오. 주님의 원수들을 흩으십시오. 주님을 미워하는 자들을 주님 앞에서 쫓으십시오.” 궤가 쉴 때에도 모세가 외쳤다. “주님,  수천만 이스라엘 사람에게로 돌아오십시오.”(새번역_35-36절)
 
-궤가 떠날 때는 주님께서 원수들을 흩어주시고 쫓아내 주시라고, 멈추면 이스라엘에게로 돌아와 달라고 외쳤다. 언제 어디서 자신들을 공격할 지 모르는 대적들에게서 보호해 달라고 외친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광야길에서 참 쉼과 힘과 안전을 주심을 믿었다. 나는 어떠할까? 인생이라는 광야길을 하나님을 향하여 외치면서 안내자 되셔서 신호를 보내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가?
 
 
-하나님께서는 구름을 펴사 덮개로 삼으시고 밤에 불로 밝히시며(시 105:39) 자기 백성을 인도하신다. 구름으로 언약궤 위에 머물러 계심으로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보게 하셨다. 그 언약궤는 사흘 동안의 광야 행진 동안 앞서 가시며 쉴 곳을 찾으셨다.
 
-백성이 행진할 때 앞서시며 모든 대적들을 흩으시고, 도망가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쉴 때에 백성에게 돌아와 함께 하여 주신다(35-36절). 행진할 때나 머무를 때나 하나님의 보호 속에 거하는 이스라엘 백성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과 함께 하기에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무수한 적들이 두렵지 않다. 앞서 싸우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광야 여행길에 익숙한 장인 호밥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모세는 장인의 지혜와 연륜을 도움 받고자 했다. 이것이 잘한 것 인지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반응이 없는 것을 보아 인정하신 듯 하다. 모세는 호밥의 장점을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길의 도움으로 삼았다. 이 땅을 살아가면서 세상 속 건강한 지혜를 가진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협력하는 것도 필요한 것일 수 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길에도 호밥의 눈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공동체 안에 있는 전문적인 눈이 하나님의 선물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모세는 단지 이런 이유로 호밥의 동행을 요청했을까? 결코 아니다. 광야 길은 호밥보다 하나님께서 더 잘 아신다. 광야에서 어디에 천막을 쳐야 할 지도 호밥보다 하나님께서 더 잘 아신다. 광야의 물길도 호밥보다 하나님께서 더 잘 아신다. 그런데 모세는 왜 호밥의 동행을 요청했을까? 32절이 힌트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가족이 되면 하나님의 복을 받기 때문이다. 31절은 호밥을 하나님의 복을 받게 하기 위한 구실일 뿐이다.
 
*진정한 복은 전문가의 지혜가 아니다.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전문가의 합류를 묵인하시는 것은 모든 것을 아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지혜에 혹시 부족함이 있어 보완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안에 거하여 하늘 가족의 은혜를 누리도록 초청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어떤 전문가보다 더 전문가이시다. 이 사실 앞에 겸손해야 한다.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모세의 마음이 곧 나의 마음이어야 함을 깨닫는다. 한 영혼이라도 하늘 공동체 안으로 초청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말아야 한다. 진정한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 안에 거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이다.
 
 
 
*주님, 주님께서 정하신대로 순종하여 길을 나서며, 광야의 삶을 잘 아는 호밥에게 겸손하게 도움을 구하고 더 나아가 그에게 진정한 복을 누리도록 초청하며 함께하시는 하나님께 간구하는 모세의 모습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의 태도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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