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타인을 비판하고 헤아리는 것의 위험성을 강력히 경계하신다.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매우 엄격한 이들을 향해 “눈 속의 티와 들보”로 비유하신다. 자기 눈의 들보를 먼저 확인하지 않고 타인의 눈의 티를 빼려는 것이 외식임을 분명하게 정의하신다. 또한 하늘 아버지와 그의 자녀된 이의 “아버지와 자녀”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기도의 중요성을 가르치신다.
비판(정죄)하지 말고 잘 분별해야 한다고 하셨고,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늘 아버지를 믿고 기도 하라고 부탁하신 후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 하라고 말씀하신다.
1.비판하지 말라(1-5절)
하늘 백성은 남을 비판하거나 정죄하지 말아야 한다. 비판이나 정죄는 옳고 그름, 선악의 어떤 판단도 내리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하늘 백성이 남을 판단할 때 자비로움을 잃지 말라는 의미이다.
이렇게 자비로움을 잃지 않아야 할 중요한 이유는 하늘이 백성이 자비롭게 대하든 그렇지 않든 판단하는 그 척도만큼 판단 받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인간들을 자비롭게 대하여 주신다. 실수가 많고 연약한 인간들을 자비롭게 대하여 주셨다. 그렇기에 연약한 지체들을 향한 자비로움을 기꺼이 펼쳐야 한다.
또, 남을 판단할 일이 있을 때 자신을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 남의 잘못은 정확하게 바라 보면서 자신의 잘못을 못 보는 것은 그야말로 영적 무지의 결과이다.
*말씀을 조금 더 알고, 이해한다고 쉽사리 남의 일을 정죄하는 함정에 빠져서는 곤란하다. 내가 먼저 말씀의 거울앞에 항상 서 보아야 한다.
2.올바른 판단의 중요성(6절)
우리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거나 정죄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와 버금가는 것은 거룩하고 가치 있는 것을 개나 돼지에게 던지지 않도록 올바르게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함부로 정죄하지 않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말씀의 지도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거룩한 것’, ‘진주’는 하나님 나라 복음을 상징한다. 하나님 나라 복음의 가치를 인정하는 이를 분별하여 전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의미이다. 주님께서도 혈루증에 고생하던 이방인 여인의 가치를 보시고 치유의 은혜를 베푸셨다. 그녀가 하나님 나라 복음에 진심인 것을 아시고 칭찬하셨다.
하나님 나라 가치를 모르고 업신여기는 이들에게 말씀의 순수성까지 훼손하면서 전할 필요 없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는 자세를 가르치실 때 영접하지 않으면 발의 먼지까지 털어버리고 나오라고 하셨다(마 10:14).
*복음의 정체성까지 스스로 훼손하며 세상을 배려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함께 죽는 것이다. 복음을 복음답게 전하고 복음대로 받아들이는 이가 살아날 수 있다. 생명의 가치를 먼저 폄하해서는 안 된다. 세상은 기본적인 선함 마저도 무너지고 있다. 복음은 시대 상황에 맞게 전하기 보다 순수하고 정직하게 전해야 전하는 자나, 듣는 자가 모두 산다.
3.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방법(7-12절)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들의 기도를 거절하지 않으시고 좋은 것으로 응답하신다. 그렇기에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 구하고, 찾고 , 문을 두드리라. 주님께서 분명하게 약속하신다. 끈질기게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것이다. 무엇을 이렇게 끈질기게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할까? 내가 원하는 돌과 뱀일까?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이다. “좋은 것(11절)”이다.
“구하여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그리하면 너희가 찾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열어 주실 것이다. 구하는 사람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사람마다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열어 주실 것이다.”(새번역_7-8절)
문맥을 무시하고 기도에 대한 가르침으로만 받아들이면 이 구절만큼 오해가 많은 구절이 없을 것이다. 자신의 필요를 위해 반복적으로 구하면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주시리라는 오해다. 결코 이런 의미가 아니다. 예수님의 산상설교 전체 문맥과 연결하자면 “선한 행실의 삶을 위해, 더 나은 의에 순종하기 위해,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지속저긍로 구하라는 의미다. 끊임없이 하나님과 교제하라는 의미다.
또한 “그러므로”로 연결되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에게 대접하라는 말씀도 외면하면 안 된다. 기도와 대접(섬김)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주님께서는 섬김은 “대접을 받고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셨으니 여간 지혜로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내가 원하는 것과 형제의 필요를 알아채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거룩한 것과 진주를 개와 돼지에게 주지 말라고 하셨으니 진정 대접받을 만한 형제인지도 분별할 수 있어야 겠다.
*에고야….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내는 것이 이토록 치열해야 하는 것이로구나…. 그러니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하셨겠다.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이겠다. 끝까지 살아내라는 격려이시겠다. 그렇게 살아가는 길에 하늘 아버지가 베풀어 주시는 “좋은 것”을 누리는 복이 있겠구나!
나는?
-“비판, 분별, 기도, 대접”이라는 말씀을 곰곰히 생각해 본다. 비판하지 말라는 것에 대하여 이 구절 때문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온갖 비리들과 악행들을 보면서도 “침묵”한다. 비판하지 말라는 이 구절만 의식하기 때문이다. 교회 안의 하나님의 뜻이 아닌 일이 버젓이 일어나도 외면하기 십상이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겠지… 라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하라는 의미일까?
-그렇지 않다. 주님께서는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과 함께 “거룩한 것을 개에게, 진주를 돼지에게 주지 말라”는 말씀을 함께 주셨다. “개와 돼지”를 분별하라는 말씀이다. 하나님 나라의 순전한 복음의 삶을 흐리고, 훼손시키는 이들에게는 하나님 나라 복음의 은혜는 과분하다.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기에 버겁다. 단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하기에 복음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조롱한다. 이런 태도가 의외로 교회안에 존재한다. “꼭 말씀대로만 해야 하나? 상식이라는 것이 있는데… 세상도 이렇게 하지 않는데…”라는 식의 의식과 태도를 가진 이들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의 가치보다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의 가치가 더 멋있고 소중한 이들이다. 이들에게 하나님 나라 복음의 은혜는 그저 자신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하나의 옵션일 뿐인 것이다.
-주님은 이런 이들을 분별하라고 하신 것이다. 분별은 하나님의 권한인 정죄와 심판의 대상이 되지 않게 하는 가장 중요한 초석이다. 내가 어느 순간 하나님의 자리에서 정죄 심판을 남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내가 “개와 돼지”가 아닌지 늘 먼저 살피라는 말씀이다. 그래야 “개와 돼지”처럼 행동하지 않게 된다. 그래야 “개와 돼지”처럼 살아가는 이들에게 구원받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 그래야 그들도 개와 돼지와 같은 삶에서 하늘 백성의 삶으로 변화할 수 있다.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이를 위해 끊임없이 구하고 찾고 두드려서 하나님의 좋은 것 안에 거하는 삶을 누려야 한다. 내가 먼저 하나님의 좋은 것을 가득 채워 누려야 세상을 좋은 것으로 대접할 수 있다. 세상과 다를 바 없는 개와 돼지의 가치가 가득 차 있으면 어떤 영향력도 끼칠 수 없다.
*그러므로 먼저 내 눈의 들보를 빼라는 말씀에 순종하려고 한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말씀을 더욱 붙잡고 싶다. 들보에 막혀 제대로 바라보지 못할 수 있는 나에게 들보가 제거 되기를 구하고, 제거하는 방법을 찾으며,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두드려 보아야지…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난미 아버지를 신뢰하고 더욱 사랑해야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랑하신 것처럼, 주님께서 생명을 내어 주며 사랑하신 것처럼, 주님을 사모하고 사랑하며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삶이어야지…
*주님, 내 들보를 먼저 제거하여 주십시오… 바르게 바라보며 분별하고 싶습니다.
*주님, 주님의 사랑을, 주님의 섬겨주심을 따라 살기를 구하고 찾고 두드리겠습니다.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실 줄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