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제자가 직면할 삶 [마 10:16-23]
 – 2023년 02월 11일
– 2023년 02월 11일 –
주님의 제자로 산다는 것은 환영받지 못하는 삶, 핍박이 기다리는 삶, 심지어 가족까지 외면하는 삶이다. 주님의 제자들이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면서 겪게 될 핍박과 세상의 적대감에 대한 말씀이다.  그럼에도 성령님이 도우시니 끝까지 견디면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나라를 전파하고 주님의 말씀을 전한 다는 이유만으로 핍박을 받을 때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1.뱀같은 지혜와 비둘기같은 순결함으로(16-18절)
주님의 제자들은 이 세상에서 언제든지 적대 세력을 만날 수 있다. 이는 뱀 같은 지혜로움과 비둘기 같은 순결함을 갖추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제자들이 나아가는 선교 일정은 이리 떼에게 나가는 양과 같다고 하신다. 훈련 중인 제자들을 현장으로 파송하시면서 각종 지침들을 세밀하게 언급하여 주시는 것은 그만큼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는 일은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세상을 향한 혁명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수양을 위한 종교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새로운 왕,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것을 선포하기에 이를 거절하거나, 반항하는 이들뿐 아니라 기존에 왕 노릇하고 있던 이들의 강력한 반발은 뻔한 것이었다. 그래서 ‘양을 이리에 보내는 것과 같다’고 하신 것이다.
 
이런 상황으로 보냄을 받은 제자들은 세상의 방식으로 대처하면 안 된다. 주님께서 뱀 같이 지혜로워야 한다고 하셨을까? 당시 히브리인들이 바라본 뱀의 특징은 혀가 갈라졌다는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혀가 하나인 것 보다는 두 개일 때 말을 훨씬 더 잘한다고 생각했다. 아담과 하와가 뱀의 말을 듣고 속은 것은 그들이 어리석어서가 아니다. 어느 누구도 그 말을 듣고 속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말솜씨를 가졌기 때문이었다고 여겼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생명을 담은 말, 사람을 살리는 말을 지혜롭게 잘 사용하라고 당부하신 것이다.
 
비둘기 같은 순결함으로 라고 말씀하신 것은 당시 이스라엘은 옛날부터 비둘기를 많이 길렀다. 성경에서도 비둘기를 가지고 번제를 드리는 관습이 있었기에 키우면서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시간들은 충분했다. 관찰하면서 발견한 것은 비둘기의 “정절”이었다. 암컷 비둘기는 한 번 짝을 맺으면 그 짝과 영원히 함께 하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의 짝이 죽으면 다른 짝을 찾지 않고 정절을 지키며 끝까지 홀로 지낸다고 한다. 이와 같이 정절을 끝까지 지키는 모습을 빗대어 주님께서는 “순결(타밈)”하라고 당부하신 것이다. 이것은 세상의 많은 유혹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오직 예수께만 초점을 맞추고 정절을 유지함으로 흠이 없도록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명령과 부탁이셨다.
 
 
*결국 제자의 삶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실력과 지혜,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사용함에 있어 지혜롭게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말이든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오해와 분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진리의 말씀을 전해야 할 제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정직하고 진실해야 한다. 작은 부분이라도 타협하는 순간 그것이 결국 가장 중요한 진리의 영광을 가리거나 걸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을 삼가라(17절)는 말씀은 뱀과 같은 지혜와 비둘기 같은 순결함과 함께 “깨어 있어야 할” 자세를 가리킨다. 아무리 조심한들 결국 대적들에게 붙잡힐 수 있다. 총독이나 임금들에게 끌려 갈 수도 있다. 고난과 핍박이 기다리지만, 이런 상황은 오히려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와같은 일은 실제로 바울의 선교 여정을 통해 나타났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일반인이 총독이나 임금들을 쉽게, 아무때나 만날 수 없다. 하지만 바울은 죄수의 몸으로 총독과 임금들 앞에 나아간 것이다. 가장 낮은 곳에, 가장 낮은 자로 서게 되었지만 이런 과정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 복음이 증거되어 들을 수 없는 자리에 앉아 있는 그들에게도 복음이 증거되게 하신 것이다.
 
 
 
2.성령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19-20절)
그런데 아무리 뱀과 같이 지혜롭다 하더라도, 아는 것 많고 실력이 출중하여도, 막상 핍박을 받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막막할 때가 있다. 즉, 지금 내가 가진 모든 지식이나 힘들이 철저하게 무력해 지는 때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할 때도 주님께서는 “염려하지 말라”고 하신다. 우리 속에서 말씀하시는 성령께서 할 말을 주시기 때문이다(19절).
 
*이것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해진 오히려 담대하게 복음의 진리를 선포해야 할 바로 그 때 성령께서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전해야 할 말을 담대히 전하는 능력과 지혜를 주시겠다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을 말하기 보다, 이미 알고 있지만 부족한 것을, 바르게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을 깨닫게 해주신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들어서 알고 있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하여도 기억나게 하시고 정리되게 하시는 것이다.
 
*이것이 성령의 도우심의 역할이라면 성령충만이라는 것은 결국 “말씀의 충만”이다. 제자의 삶은 채워진 말씀이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적재 적소에서 자신의 구변능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구사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무리 막막한 상황에 직면하여도 하나님 나라 복음은 끊임없이 증거된다.
 
 
 
3.끝까지 견디라, 피하라(21-23절)
제자들이 직면하게 될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말씀하신다. 가장 가까운 친족, 친지들의 반대에 부딪힐 때 너무도 난감하다. 가족들에게 주님의 이름 때문에 미움을 받을 수 있다. 주님께서는 이를 미리 경고하신다. 피하거나 포기하지 많고 끝까지 견디는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 하신다.
 
*하나님 나라 복음은 하나님과 우리, 우리와 다른 이웃을 화목하게 하고 평화를 주는 복음지만, 동시에 이 복음을 거절하는 자들 과의 연대를 깨뜨리는 복음이다. 빛과 어둠이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유대인들은 “명예와 수치”와 관련하여 가족이 전통적 신앙을 떠나 다른 종교로 옮기는 배교를 가족의 명예를 더럽히는 수치스러운 행동으로 받아들였다. 우상숭배를 철저하게 금하는 유대교에서 신성모독죄로 낙인이 찍힌 예수님을 따르는 이를 “명예와 수치”의 관점에서 주저하지 않고 공동체의 심판에 내주게 되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나로 말미암아 세상으로부터 박해를 받는 그들에게는 복이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5:11). 예수께서 세상의 철저한 거절과 극심한 박해를 받았듯이 그를 따르는 제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주님의 이름 때문에 제자들이 받는 폭력적인 대접이다. 그러나 이것은 주님을 거절하는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는 과정이다. 이 거룩한 과정을 묵묵히 견뎌야 한다.
 
*이리들이 득실 거리는 가운데로 보냄 받은 양과 같은 제자들은 그 자리로 보내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신뢰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님께서는 이런 상황을 직면한 제자들에게 “기뻐하고 즐거워 하라(5:12)”고 하셨다.
 
 
또, 할 수만 있다면 박해의 상황을 피해야 한다. 주님께서도 때로 숨으시고, 물러 가기도 하셨다. 바울도 전도여행 중에 급하게 위급한 상황에서 빠져나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확신되면 절대 피하지 않았다. 숨지 않았다. 더 나아가 환난과 핍박이 기다리는 그곳으로 담대히 나아간다.
 
*박해를 받을 때 그과 싸우며 눌러 이기는 삶은 제자의 삶이 아니다. 한편으로 그 박해를 그저 다 받고 있어도 너무 순진한 것이다. 박해가 있으면 싸우지 말고 피해야 한다. 신앙은 언제나 옳지만, 무조건 어떤 상황이든 목숨을 걸라고 하지 않으신다.
 
*제자는 견뎌야 할 때와 피해야 할 때를 성령의 도우심을 신뢰하고 분별하여 결행하여야 한다.
 
 
 
나는?
-제자들이 직면해야 할 하나님 나라 복음을 증거하는 삶이 기다리는 것은 고난과 핍박이다. 기존의 권력자들이나 기득권들은 새로운 하나님 나라 운동을 용납하지 못한다. 자신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오늘날도 마찬가지 이다.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 가치에 순응하지 않고 그것과 다른 하나님 나라 복음은 반드시 충돌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이 충돌은 힘 있는 자, 가진 자들의 견제와 핍박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그들의 거절은 당연한 것이다. 주님께서는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셨고, 사망 가운데 생명으로 오셨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대적하는 세상에게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 하셨다. 그러니 거절과 반대는 당연하다. 이것을 주님은 이리 떼 가운데 있는 양과 같다고 표현하셨다. 그만큼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는 여정은 견디고 버티고 인내해야 한다.
 
-앞뒤 안 가리고 좌충우돌하여 위험을 자초하지 말라 하신 것이다. 뱀처럼 지혜롭고 신중하고 치밀하게 감당하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오직 하나님 나라 복음만을 순결하게 전해야 한다. 위협과 핍박 앞에 섞으면 안 된다. 순결함과 순전함이 없는 지혜가 간교함이 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반대로 지혜가 없는 순결함은 무모함이 되는 것이다.
 
 
-주님께서 제자들과 성령을 통해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신다. 주님과 함께 하기에 어떤 순간에도 가장 영광스러운 복음을 가장 지혜롭게 전하도록 성령께서 도우실 것이다. 그러므로 미리 겁먹을 필요 없다. 가장 위태로운 순간에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야 한다.
 
 
 
*주님, 지혜롭고 정결하게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며 살아내겠습니다.
*주님, 거절과 핍박, 고난과 환난이 있는 한 가운데 홀로 보내지 않으시고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견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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