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마 17:14-27]
 – 2023년 03월 06일
– 2023년 03월 06일 –
산 아래로 내려오신 주님께 귀신들려 고생하는 아들을 둔 아버지가 제자들이 고치지 못함을 하소연 한다. 주님은 믿음 없고 패역한 세대를 한탄하시고 귀신을 향하여 꾸짖어 내쫓으시고 아들을 치유해 주신다.
 
제자들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만 있으면 능치 못할 일이 없다하시고, 이후 다시 수난과 죽음, 부활을 예고하신다. 제자들은 역시 근심한다. 가버나움에서는 성전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불구하고 믿음 없는 이들의 실족을 막기 위해 아들의 권리를 포기하고 성전세를 내신다.
 
 
 
1.믿음 없는 제자들로 인해 고통당하는 아들(14-18절)
산 아래로 내려오신 주님께 간질로 인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넘어지며 고생하는 아들을 둔 아버지가 하소연한다. 제자들에게 데려 왔지만 능히 고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패역”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시면서 안타까워 하신다. 언제까지 주님이 함께 있으면서 그들의 믿음 없음을 참겠느냐고 한탄하신다. 그리고서 아들을 데려오게 하여 귀신을 꾸짖어 쫓아내어 치유해 주신다.
 
믿음 없는 패역한 제자들로 인해 한 아이가 고통 가운데 있었다. “패역”이라는 단어는 “길에서 빗나간”이라는 뜻이다. 이는 믿음이 있다가 없어진 것을 가리킨다. 제자들은 믿음이 있다가 없어졌다. 어떻게 된 것일까?
 
제자들은 주님을 따르면서 이미 귀신을 내쫓는 권세를 받았었다(10:1). 그와 같은 역사들을 경험했지만 지금 그 모습은 온간데 없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10장부터 17장에 이르기까지 제자들에게는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주님께서 모든 병을 치유하시고 귀신들을 쫓아내시며 수많은 무리들이 따를 때, 주님과 함께 동행하며 가르침을 듣고 역사를 체험하고 눈으로 보았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주님에 대한 믿음을 잃은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예루살렘에 올라가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죽임을 당하며 삼일만에 다시 살아날 것을 예고한 이후 제자들은 주님에 대한 마음이 흔들렸다. 이 분산되고 “빗나간” 마음이 산 위에 올라가셨을 때 자신들을 찾아온 간질병 걸린 아들의 치유함을 위해 찾아온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주지 못한 것이다.
 
*제자들의 주님을 향한 믿음은 주님께서 가르치고 보여주신 대로 믿는 믿음이 아니라 자기 신념을 따라 세운 믿음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믿음은 결국 “빗나갈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미 받았던 귀신을 제어하는 능력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주님이 함께 하시고 도우시며 이끌어 주시는 여정에서 주님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과정이어야 믿음이 올곧게 자라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며 살게 되는 것이다.
 
 
 
2.믿음 없는 패역한 세대가 하나님의 아들을 고통 당하게 함(19-23절)
이 모습을 지켜본 제자들이 주님께 조용히 나와 묻는다. 왜 자신들이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다. 주님께서는 믿음이 작은 까닭이라고 답해 주셨다. 그리고서는 “만일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산을 옮길 수 있으며 능치 못할 일이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다시 장차 사람들에게 넘겨져 죽임 당하고 부활하게 될 것을 말씀하신다. 역시 제자들은 매우 근심한다(슬퍼한다).
 
제자들이 귀신을 제어하지 못한 것은 그들의 불신앙 때문이었다. 능력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믿음이 없었던 것이다. 겨자씨 한 알이 자라서 큰 덤불이 되어 새들이 깃들일만큼 자라는 것이 천국의 능력임에도 제자들에게는 그런 믿음이 없었다.
 
추측하기로는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을 받아서 실제로 축귀의 역사를 경험했지만, 주님의 거듭되는 메시아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예고를 들으면서 자신들의 기대와 달리 행하시는 주님의 행보와 맞물려 믿음이 잃어간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주님을 따르면서 정작 자신들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들었기에 믿음이 자라가는데 필요한 하난미을 바르게 알고 따르는 것의 부족함이 누적되어 왔기 떄문이었을 것이다.
 
 
제자들은 주님께서 다신 한번 수난 예고와 죽음, 부활을 말씀하실 때 “심히 근심”하였다. 여기에서 “근심”은 “슬픔”으로 번역될 수 있는데 제자들이 주님을 향해 가지고 있었던 기대가 얼마나 어긋나 있었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제자들의 기대가 하나님의 뜻에서 얼마나 많이 벗어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자신들이 믿고 싶은 주님의 모습이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과 점점 더 멀어질 수록 심지어 겨자씨 한 알만큼의 믿음마저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믿음의 방향과 의미가 변질 왜곡되면서 점차 믿음의 능력도 상실되어 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님께서는 꿋꿋하게 예루살렘을 향하여 걸어가신다. 예고 하신대로 고난과 죽음, 부활의 여정을 감당하시기 위해 성실하게 나아가신다.
 
*믿음의 역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의 양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에 달려있다. 하나님의 능력은 가장 작은 믿음에 대하여서도 반응하신다. 제자들이 이것을 믿지 못했기에 점차 믿음이 없는 자리에 가까워 진 것이다.
 
 
 
3.믿음없는 세대를 위해 아들의 권리를 포기하신 주님(24-27절)
가버나움에서 세금을 징수하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주님의 성전세를 요구한다. 주님께서는 이를 아시고 베드로의 생각을 물으신다. 주님께서는 일반 세금의 원리 가운데 임금의 아들은 세금을 면제하고 타인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예로 들어 성전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기에 성전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일깨우신다. 그럼에도 믿음없는 세대의 실족함을 막기 위하여 베드로를 바다로 보내고 고기 입속에 있는 한 세겔을 얻어 주님과 베드로를 위한 성전세로 내라고 하셨다.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므로 성전 보다 더 크신 분(12:6)이심에도 불구하고 믿음이 없는 세대가 실족하지 않게 하시려고 아들의 권리를 내려놓고 성전세를 내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여정에서 불필요한 논쟁거리를 만들지 않으시려는 의도도 포함된다.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되신 마땅한 권리가 있음에도 포기하신 것은 십자가에서 절정을 보여줄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임에도 가장 비천한 고난과 죽음을 받아들이신 것은 믿음 없는 세대들의 구원을 위한 하늘 사랑이셨다.
 
 
 
나는?
-제자들의 실패… 이것은 이미 예상된 문제였다. 주님으로부터 치유의 권세를 분명히 위임을 받았지만(10:1, 8) 실패하였다. 왜 실패하였을까?
 
-치유의 권세는 제자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메시아의 권세이자 하나님 나라의 오심에 대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즉, 이 권세를 대리적으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있어야 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실패 이유를 “믿음이 작은 까닭(20절)”이라고 하셨다. “적다”는 의미는 양이 아닌 질의 문제이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다면…(6절)”이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심령이 가난해야 하는데, 믿음이 가난해 진 것이다. 이렇게 무능한 교회가 되어서는 안되는데…. 믿음의 역사를 갈망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있는 것만도 못한, 차라리 없는 것이 더 나은 철저한 영적 무능이 넘치는 것이 아니라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믿음이 작다는 의미속에는 영향력 없는, 효과없는 믿음으로도 이해해도 될 것이다. 믿음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할 때 내가 그토록 확신하였던 믿음의 실체는 너무도 빈약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런 믿음이 아니라 겨자씨만한 믿음으로도 충분히 하나님의 위엄과 권능을 드러낼 수 있음을 믿으며 굳건하게 오늘을 살아내면 좋겠다.
 
 
 
*주님,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꼭 붙잡겠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삶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Leave a Comment

매일성경 묵상

스데반의 설교_모세 이야기 [행 7:17-36]

스데반은 출애굽의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대목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모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모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바로 공주의 아들로 입양된 이야기로 시작하고, 청년 시절 애굽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2차 투옥과 하나님의 적극 개입 [행 5:12-26]

산헤드린 공회의 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교회의 신자들은 솔로몬의 행각에 모이고 하나님은 사도들의 사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적과 기사를 일으키신다. 이에 시기로 가득한 사두개인들은 사도들을 다시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