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하나님 나라 백성_낮추고, 섬기며, 존중하는 삶[마 18:1-10]
 – 2023년 03월 07일
– 2023년 03월 07일 –
하나님 나라 백성의 특징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본문은 주님께서 가르치신 5개의 가르침중에서 네 번째 가르침이다. 전통적으로 교회의 질서와 권위에 대한 가르침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제자들이 가지고 있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오해들을 교정하여 주시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내가 알고 추구하는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주님께서 보여 주시는 하나님 나라를 알아야 그 나라를 올바로 누릴 수 있다. 주님은 하나님 나라의 제자들은 자기를 낮추는 제자도, 개인이 아니라 전체의 제자도, 경쟁이 아닌 존중의 제자도를 가질 것을 강조하신다.
 
 
 
1.자기를 낮추는 제자도(1-5절)
제자들이 세상적인 기준에 따라 자신들이 하나님 나라에서 어떤 지위와 특권을 누리게 될 것인지 궁금한듯 하다. 제자들은 “천국에서 누가 크니이까?”라고 질문한다. 주님께서는 이 질문에 어린아이 하나를 그들 앞에 세우시고는 어린아이와 같이 자신을 낮추는 자와 또 어린아이와 같은 낮은 자를 섬기는 자가 가장 큰 자라고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친히 살아내신 모습이다. 낮고 천한 영혼들을 구원하시고 높고 영광스러운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로 삼아 주시기 위해 주님께서 친히 낮고 낮은 사람으로 오셨다.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목숨도 내어 놓으시며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섬기셨다. 이렇게 친히 먼저 낮추시고 섬기시는 주님이셨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이처럼 낮아짐과 섬김의 길을 걷기를 원하신다. 하나님 나라는 높아짐과 누림의 길이 아닌 낮아짐과 섬김의 길을 걸어야 함을 강조하신다. 낮아짐과 섬김의 좁을 길을 기대하신다.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 세운 어린아이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에서 가장 큰 자가 이렇게 낮아짐과 섬김의 삶을 사는 자임을 설명하시는 것에 제자들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찮은 존재”로 여기던 어린아이와 “가장 큰 자”를 대비하시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이미 하나님 나라 안에 살고 있다. 그렇기에 하나님 나라와 전혀 다른 세계관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일은 멈추어야 했다.
 
자기 생각으로 말하는 것을 멈추는 것부터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걸음이 시작된다 할 수 있다. 세상 가치에 따른 생각, 세상 방법을 따르는 행동을 멈추고 “돌이켜(3절)” 하나님 나라의 생각과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신들이 평생토록 가진 세계관을 버리고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세계관으로 다시 리셋해야 한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세계관은 자신들 앞에 서 있는 “어린아이처럼” 되는 것이다. 어린 아이의 어떤 모습을 말씀하는 것일까? 당시 어린아이는 자신의 이름을 구태여 드러낼 필요가 없었다. 부모의 신분이 곧 자신의 신분이 되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는 철저하게 부모에게 의존하며 산다. 지위를 탐하거나 그것을 위해 경쟁하지 않는다. 타인 위에 군림하려고 권위적이지도 않다. 이기적이지도 않다. 경쟁하지도 않는다. 하나님 나라는 이와 같은 자세로 타인을 위해 낮은 지위를 마다하지 않는 자가 큰 자이다.
 
또 주님은 “내 이름으로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는 것이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어린 아이”는 미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을 가리킬 수 있다. 그와 같은 이를 주님을 맞이하듯 맞는다면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큰 자가 마땅히 보여야 할 삶의 태도이다.
 
 
 
2.실족하지 않도록 존중하는 제자도(6-7절, 10절)
하나님 나라 공동체는 “이 작은 자”를 실족케 해서는 안 된다. “이 작은 자”는 미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이해한다면, 하나님 나라 공동체는 어떤 사람이든지 그 마음을 상하게 하는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을 “실족케(스칸달리조) 한다”라고 표현하셨다. 이 단어는 “성내다, 범죄케 하다”라는 의미와 함께 사용한다. 그만큼 마음이 상하여 분을 표출하게 하고 범죄에 이르도록 동기를 제공하는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에서 이와같은 언행ㅇ에 대하여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심을 분명하게 드러내신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 가운데서 하나라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차라리 그 목에 큰 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 “(새번역_6절)
 
연자 맷돌은 맷돌의 상판을 가리킨다. 나귀가 돌리는 맷돌의 무게는 상상 이상이다. 그런데 그 돌을 목에 두르고 바다에 빠진다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 무엇보다 이 방법은 로마 시대 죽음의 형벌을 집행할 때 자주 등장한 방법이다. 주님께서는 로마시대의 그 형벌이 실족하게 해서 받는 형벌보다 더 가벼울 것이라고 하셨다. 하나님 나라 공동체에서 타인을 존귀하게 여기지 않고 미천하게 대우하여 낙심하게 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이런 충격적인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다. 동시에 누군가 실족에 빠뜨린 그 사람을 주님께서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지도 강조하신다. 
 
이렇게 실족케 하는 하는 세상과 사람은 반드시 “화”를 당한다(7절). 세상은 사람들을 죄를 짓게 한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모인 공동체에서는 죄를 짓도록 해서는 안 된다. 부주의한 말과 행동으로 공동체 안의 다른 형제들이 믿음 안에서 바로 서지 못하게 하지는 않는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야 할 일이다.
 
 
 
3.걸림돌이 되지 않는 제자도(8-9절)
다른 사람을 넘어지게 하지 않더라도 자기 자신을 넘어지게 하는 위험한 죄들을 철저하게 제거해야 할 것을 가르치신다. 하나님 나라 공동체 안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일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어떤 것이든 철저하게 제거하고 구별해야 할 것을 요청한다. 그만큼 실족하게 하지 않는 것은 말 뿐이 아니라 삶의 행동 속에서 얼마든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님과 동행하는 길의 걸림돌이 되게 하는 것이 무엇이든 단호하게 잘라내지 않으면 장차 심판 날에 돌이킬 수 없는 버림을 받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다.
 
그런데 1-4절에서의 “어린아이”가 말 그대로 어린 아이이지만, 5-10절의 “어린 아이”는 사회적으로 멸시받고 천대 받는 “작은 자, 약자”등을 지칭한다. 그런데 이 표현을 주님께서는 세상이 제자들을 향하여 보이는 태도로 말씀하신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리를 자처하는 제자들이 세상으로부터 멸시받는 상황을 의미하고 있다.
 
주님께서는 세상으로부터 제자들이 받는 대우를 기억하여 심판하시겠다는 것이다. 세상이 제자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경고하신 것이다. 그래서 세상 속에서 제자들을(지극히 작은 자) 영접하는 이들을 주님께서 자신을 영접하는 것으로 인정하시겠다고 하셨다. 이어서 제자들의 연악함을  악용하여 더 힘들게 하는 세상과 사람들을 반드시 심판하시겠다고 하신 것이다(6-7절). 세상은 차라리 제자들을 함부로 건드려 심판 받지 않도록 몸의 일부를 절단하는 것이 나을 정도라고 경고하신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자신보다 더 연약한 지체들을 실족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부주의한 말로 비방과 상처를 주거나, 세상의 방법처럼 경쟁하게 하거나 차별하는 것을 극히 조심해야 한다. 또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성숙치 못한 연약한 이들에게 과도한 헌신을 강요하여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는?
-하나님 나라는 큰 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낮아짐과(겸손과) 섬김의 사람이 필요한 나라이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과 다를 바 없는 말과 행동, 방법으로 유지하는 나라가 아니다. 작은 자 하나라도 존중하고 귀히 여기는 나라이다.
 
-하나님 나라는 내 자신이 다른 이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자신부터 겸손과 섬김으로 살아내는 나라이다. 내가 말로 실족하게 하지 않더라도 행함으로 실족하게 할 수 있기에 내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이를 실족케하고 범죄케 하는 것은 단호하게 잘라내야 한다.
 
 
 
*주님,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을 올바르게 살아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님, 말이나 행동, 어느 것이든지 지체들의 마음이 실족케 되지 않도록 먼저 살피고 또 살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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