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겟세마네에서….[마 26:36-56]
 – 2023년 04월 02일
– 2023년 04월 02일 –
 
겟세마네는 “기름 짜는 곳”이라는 뜻이다. 올리브 기름을 짜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겟세마네라고 불리웠다. 주님께서 제사장들에게 붙잡히시기 전 기도하셨던 장소여서 더욱 특별하게 여겨지는 듯 하다. 주님은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매달렸다. 반면 제자들은 계속 졸고 있었다. “함께 깨어 있으라”는 부탁이 무색하다. 피곤한 하루였지만 주님께서 연이어 십자가의 길을 말씀 하셨음에도 이에 대한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육신의 피곤함이 영적인 감각마저 무디게 만들었을까?
 
주님께서 말씀 하신 것에 대한 영적 무지함과 안일함은 나태함으로 나타난 듯 하다. 제자들은 도무지 육신의 피곤함을 당당히 맞서 이길 힘이 없었다. 두 번에 걸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고 당부하신 주님께서 세 번째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셔서 의외로 단순하게 결정을 내리신 듯 하다.  기도를 마치시고 자고 있는 제자들에게 “이제 자고 쉬라”고 말씀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담담히 받아들이신것것이다.
 
 
주님은 십자가의 기릉ㄹ 함께 가야 할 제자들에게 자신과 함께 기도의 자리에서 기도로 무장 시키시기를 원하셨다. “깨어 있으라”는 말씀과 “기도하라”는 말씀을 병용하시면서 분명하게 의미를 밝히신다. 종말을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 백성들에게도 동일하게 강조한다. 바울은 기도를 항상 힘쓰고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고 권면하였다(골 4:2). 일상을 살아내며 특히 십자가와 같은 벅찬 일들을 직면할 때 기도 만큼 변함없이 구비해야 할 무기는 없다.
 
주님의 겟세마네 기도는 철저히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였다. 자신에게 지워진 모든 인류의 죄 때문에 하나님의 얼굴이 자신에게서 가리워지는 고통과 슬픔을 받아들이기 위해, 이미 확정된 구원의 길을 이루는 방법이 십자가의 길 밖에 없음을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과 뜻에 철저히 순종하는 주님의 모습을 놓쳐서는 안 된다.
 
 
 
2.잡히신 예수, 도망치는 제자들(47-56절)
세 제자들에게 이제 그만 자고 쉬라고 말씀하실 때 가룟 유다가 대제사장들의 큰 무리를 이끌고 겟세마네로 몰려 들어 왔다. 유다는 배신을 결심한 이후 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유월절 만찬 이후 겟세마네로 이동한 후 어느 순간 대열을 이탈하여 대제사장의 무리들에게 달려 갔을 것이다. 제자들이 피고하여 잠이 든 순간 빠져 나와 주님께서 계신 곳의 위치를 잘 파악하여 갔을 것이다.
 
이들의 준비는 치밀했다. 어둑한 밤이었기에 체포 작전중 생길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을 대비하여 칼과 몽치로 무장하고 혹시 틈이 생겨 도주할 가능성을 차다하기 위해 군호까지 짰다. 치밀하게 준비한 체포작전이었다. 순식간에 작전을 마무리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온 것이다. 이에 비해 제자들의 준비는 아무것도 없었다.
 
가룟 유다는 신속하게 예수님 앞에 나와 입맞추며 누가 예수인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주님께서는 다 아시고 있는 상태에서 “순순히” 잡혀 주셨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과정에서의 가증스러운 말과 행동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제자들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대비하지 못한 채 누군가(누가는 베드로라고 기록했다) 대제사장의 종의(요한은 이 종의 이름을 “말고”로 소개한다) 귀를 벤다. 누가는 주님께서 이 종의 귀를 고쳐 주셨음을 언급했다. 갑작스럽고 긴박한 상황에서 주님은 제자를 향해 칼을 칼집에 도로 넣으라고 하시고 칼을 가진 자는 칼로 망한다고 이르셨다.
 
제자가 뽑은 칼은 대제사장 무리들을 향한 칼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칼이었다. 주님께서 시작하신 하나님 나라는 칼로 세워지고 유지되는 나라가 아니다. 주님께서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말씀하여 주신대로 성취되는 것에 목적을 두신다. 비겁하게 한 밤중에 민란이 일어날까봐 성전 이방이늬 뜰 안에서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가 모두가 잠든 시간에 인적도 드문 겟세마네에서 본색을 드러내 마치 도적떼의 수장을 잡는 듯 무리들을 보낸 종교지도자들의 비열함을 꼬집으신다. 그들은 끝까지 비열할 것이다. 세상이 하나님 나라를 향해 보이는 태도는 언제나 그렇다.
 
 
*그럼에도 이 모든 상황은 이미 성경에 예언된 대로였다. 그 모든 일을 성취하시며 십자가의 길로 걸어가신다. 아쉽게도 제자들은 주님께서 예고하신대로 스승이 잡히자 몇 시간 전의 호언 장담이 무색하게 줄행랑을치고 만다. 주님은 제자들에게서도 하나님에게서도 외면 받고 철저하게 홀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향해 걸어나가셔야 했다.
 
 
 
*주님, 겟세마네에서 보여 주신대로 주님의 얼굴을을 끝까지 고하고 아버지의 뜻에 철저하게 순종하며 살아보겠습니다.
*주님, 순순히 잡히신 주님, 뿔뿔히 흩어진 제자들의 모습이 말씀하신대로 이루어진 것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이렇게 해서 나의 구원을 이루시기 위해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의 길로 걸어가신 것을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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