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부활의 이야기가 부활의 삶으로[마 28:1-20]
 – 2023년 04월 09일
– 2023년 04월 09일 –
28장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했다. 안식 후 첫날 새벽, 무덤을 다시 방문한 두 여인의 눈 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천사가 돌문을 굴렸고 여인들이 다가갔을 때 주님은 무덤 안에 계시지 않았다. 천사는 두 여인에게 갈릴리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그녀들은 급히 제자들에게 향한다. 사복음서는 부활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들려준다. 저마다 다른 서사적인 의도 때문이다. 마태의 경우 부활의 확실성에 무게중심을 듀고 묘사한다. 부활의 증인으로 두 여인의 등장, 종교지도자들의 거짓과 속임수, 갈릴리에서 제자들과 재회 등은 부활의 확실성을 보증한다.
 
주님의 부활에 대해 반응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부활은 확실하게 일어났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진다.
 
 
 
1.부활의 소식을 막는 자들(11-15절)
말씀대로 부활하셨으나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믿지 않았다. 자신들의 과오가 드러날까 봐 경비병들을 돈으로 매수한다. 부활의 소식이 퍼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으려 한 것이다. 그리고 주님이 부활하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갔다고 전하게 한다. 이런 요청은 경비병들에게 목숨을 건 증언이어야 했다. 경비병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는 반증이 되기 때문이다. 목숨을 돈 몇푼에 걸어서야 되겠는가? 그런데 경비병들은 제사장들의 회유에 동참한다.
 
경비병들은 부활의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그런데 그들의 행동은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는 군인답지 않다. 여인들의 부활의 증언은 오늘까지 명예롭게 전달되고 있으나, 권력과 압력과 돈의 유혹에 양심을 팔아버린 경비병들의 무책임함은 수치스럽게 남아있다.
 
장로들은 어떤가? 주님의 부활의 소식을 보고 받을 때 이것이 단지 경비병들의 입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 경비병들의 입을 막고 주님의 제자들, 주님을 따르는 이들에게 어떤 혐의든 씌워서 주님의 부활의 소식이 전해지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다. 주님을 잡아 죽이기 위해 모여 작당했던 그들은 주님이 부활하시자 또 작당했을 것이다. 주님의 부활의 소식이 그들의 마음을 하나님 나라로 돌이키게 하는 분명한 기회였음에도 스스로 그 기회를 거절한다.
 
손바닥으로 태양을 막으려는 어리석음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죄에 붙들리고 자기 합리화에 붙들려 있으면 언제든지 이런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다. 도무지 말도 되지 않은 것 같은 주님의 부활의 약속이 정확히 이루어진 현장에서 여전히 자신들의 기득권만 지키기 위해 발버둥 친다. 마음이 화인을 맞아서 강팎하게 되어 버렸다. 
 
 
 
2.의심한 제자들, 그럼에도 용기를 내어(5-10절, 16-17절)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갈릴리로 가서 제자들을 만나신다. 제자들은 부호라하신 주님께 경배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 부활을 의심하는 제자들도 있었다. 도마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의심은 부정이나 불신은 아니었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어서다. 주님께서는 결국 그들에게 부활을 증명하셔서 그 소식을 전하는 자로 사명을 주신다.
 
도마와 같은 제자들의 의심은 오히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더 가까이 다가서고 그의 손과 옆구리를 볼 수 있었고 이전보다 더 확실한 믿음을 소유하게 되었다(요 20:27-29). 여인들의 목격담과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은 그들의 믿음을 강화시켜주었고 황제나 왕이 아니라 로마의 반역자로 낙인찍힌 주님을 전심으로 경배하게 하였다(17절).
 
의심이라는 과정이 있었지만, 주님의 부활은 경비병들, 종교지도자들, 바리새인들의 비겁함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여인들과 제자들에게는 참된 믿음과 용기의 걸음을 걷도록 이끌었다.
 
 
 
3.부활의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18-20절)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부활의 증인으로 삼으신다. 팔레스타인 땅의 경계를 넘어 유대인의 경계를 지나, 땅 끝까지 가서 제자를 삼으라고 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자로 삼으라고 명령하신다. 홀로 그 길을 가라고 등을 떠밀지 않으신다. ” 부활하신 주님께서 함께 하실 것이다.” 제자들과 동행하여 지켜주시고 할 말을 생각나게 하시고 고난 중에 위로를 주실 것이다. 그 말씀으로 친히 역사하실 것이다.
 
주님의 부활은 메시아 시대가 개막되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위임하시고 명령하신 말씀의 핵심은 모든 민족을 “제자”로 만들라는 것이다. 칼과 권력, 돈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동우너하여 예수를 믿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어 스승이 제자를 길러내는 것처럼 하라는 것이다. 제자의 삶으로 이끌어야 하기에 “세례’는 세상적인 삶을 청산하고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겠다는 결단의 표시로서 필요한 것이었다. 제자의 삶을 살겠다는 다짐이다.
 
제자의 삶의 정수는 “산상수훈”이다. 제자의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주님의 가르침이었다. 제자들은 주님꼐서 가르쳐 주셨던 그 가르침을 가르쳐야 한다. 무엇보다 주님께서 가르치신 산상수훈을 살아내는 자이다. 주님의 제자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렇게 순종하며 살아가는 모든 자들에게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 임마누엘의 주님(마 1:23)이 되어 주겠다고 약속하신다.
 
주님의 부활은 주님이 들려준 이야기에서 부활의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시작되었다고 알리는 사건이다. 주님의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산상수훈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을 산다.
 
 
 
*주님, 주님의 부활을 믿음으로 부활을 전하며 살겠습니다.
*주님, 부활을 전하는 삶은 곧 주님꼐서 가르쳐 주신 대로, 부활하신 주심과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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